[기고] 한국전쟁의 역설, 이분들을 아시나요/유호근 청주대 정치학과 교수
“조지프 던퍼드, 윌리엄 고트니, 해리 해리스, 피터 로스컴, 마이크 코프먼, 브라이언 싱어 등 이분들을 아십니까?” “금시초문인가요?”
조지프 던퍼드는 미국의 합참의장이고, 윌리엄 고트니는 미 북부군 및 북미 항공우주군 사령관이며, 해리 해리스는 미 태평양군 사령관이다. 또한 피터 로스컴은 공화당 소속, 마이크 코프먼은 민주당 소속의 미 연방 하원의원이다. 브라이언 싱어는 ‘엑스맨’을 감독한 미국의 영화감독이다. 즉 미군의 핵심 지휘부 인사, 미 연방하원의 중진 의원, 할리우드 영화계의 거장 등이 이들의 화려한 면면이다.
이 인물들의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이들의 부친이 모두 한국전쟁 참전 용사라는 점이다. 아마도 이분들은 6·25 때 전투요원으로 참가했던 아버지로부터 전쟁 무용담을 비롯해 생사를 넘나드는 우여곡절의 한국에 관한 수많은 스토리를 성장 과정에서 접했을 터이다.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가 이들의 가슴속에 자연스럽게 체화됐을 것이다. 아버지로부터 전해 들었던 전쟁으로 얼룩진 변방의 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이룬 환골탈태한 새로운 나라로 등장했다는 것이 이들에게는 놀라운 일이었을지 모른다. 이분들의 마음속에 일찌감치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