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세상] ‘진짜 관계’를 갖는다는 것
얼마 전,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무척 부러운 기분이 들었다. 나이 여든에 이를 때까지도, 그는 치열한 장인정신으로 작업을 해나갔다. 끝나지 않는 그 창작의 근원도 대단했지만, 더 부러웠던 건 그의 곁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의 곁에는 평생의 동료들이 있었다. 모든 장면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며, 함께 나아가는 사람들이 그의 주변에 있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부터 지브리 전성기에 대부분 작품의 색채를 설계한 야스다 미치요는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말한다. “한 편 더 해요.”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 그가 남긴 말 한마디를 책상 앞에 붙여 두고 7년여에 걸친 작품 창작에 들어선다.
마찬가지로 그의 곁에는 50여년간 인연을 이어 온 제작자 스즈키 도시오가 있다. 그는 매번 은퇴를 선언한 미야자키 하야오를 부추겨 다시 연필을 잡게 만들었다. 그 외에도 평생의 인연인 원화가 안노 히데키와 가가와 메구미, 음악감독인 히사이시 조 등 수많은 동료들이 그와 함께하며 ‘지브리의 세계’를 만들어 왔다.
그렇게 세상에 둘도 없는 작품세계를 만들며, 인생 전체를 쓴 한 거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