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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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올해의 출판인’ 본상에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

    ‘2026 올해의 출판인’ 본상에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가 선정됐다. 한국출판인회의는 ‘2026 올해의 출판인’ 본상 등 총 7개 부문 수상자를 4일 발표했다. 2001년 시작된 이 상은 출판인의 위상을 드높이고 책의 가치와 문화적 의미를 확장하고 발전에 기여한 출판인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공로상에는 계간 ‘창작과비평’, 특별상에는 군산책문화발전소(군산북페어)가 선정됐다. 젊은출판사상은 이현화 혜화1117 대표, 편집부문상은 박혜진 민음사 문학2팀 팀장, 마케팅부문상에 고운성 돌베개 영업부 부장, 디자인부문상에 함지은 상록 대표가 선정됐다. 시상식은 다음달 1일 아만티호텔서울에서 열리는 ‘2026 출판인의 밤’에서 진행된다.
  • thumbnail - 국내 최대 ‘대학만화웹툰대전·웹툰채용박람회’ 5일 대전서 개막

    국내 최대 ‘대학만화웹툰대전·웹툰채용박람회’ 5일 대전서 개막

    국내 최대 규모 웹툰 박람회가 대전에서 열린다. 대전시는 5∼6일 호텔 ICC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2026 대학만화웹툰대전·웹툰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대전시의 ‘대학만화웹툰대전’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웹툰채용박람회’를 통합해 대학생과 신진작가의 창작 역량을 알리고, 웹툰 기업 취업과 사업화 기회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만화웹툰대전에는 전국 41개 대학에서 255개 작품을 출품한 가운데 55개 작품을 선정해 시상 전시한다. 대상(1명)·금상(2명) 수상자에게는 네이버 웹툰 연재권을 제공한다. 국내외 웹툰 플랫폼과 에이전시 기업이 참여하는 웹툰채용박람회에는 중국 빌리빌리 만화와 일본 레드세븐 등 해외 2개사와 국내 15개사 등 17개 기업이 참여한다. 각 기업은 대학생·신진작가를 대상으로 일대일 작품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웹툰과 과학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대전 웹툰 과학기술 포럼’과 신진작가 해외 교류 세미나, 대전 웹툰 작가 팝업스토어, 웹툰 작가 워크숍 등도 진행한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지역 기반형 웹툰 작가 양성사업 교육생 10명의 작품을 전시하고, 웹툰 작가 워크숍에서는 봄소희 작가 특강과 지역 기반형 웹툰 작가
  • thumbnail - 평범한 사무실 일상, 거대한 비밀 품었네

    평범한 사무실 일상, 거대한 비밀 품었네

    “사무원은 우리 삶에서 아주 흔히 볼 수 있는 존재인데도 지금까지 한 번도 문헌상으로 논의 대상이 된 적이 없다. … 손에 펜과 계산표를 쥐고 있는 이 젊고 수줍음 많은 사무원들은 시인 양반들의 소재로 쓰이기에는 어쩌면 너무 일상적이고, 평범하고, 그리 창백하지도 않았으며, 전혀 흥미롭지가 않다.”(로베르트 발저, ‘사무원’ 중에서) 사무실로 출근하고, 사무실에서 퇴근한다. 현대인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지루한 일상이다. 그래서일까. 사무실의 미미한 일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위대한 작가는 평범한 것에 가려진 비범한 것을 감지한다. 일상을 뒤집어 보겠다고 마음먹을 때, 사무실의 의미는 달라진다. 거대한 비밀을 품은 이야기의 장이 된다. 로베르트 발저(1878~1956)는 일찍이 사무실이라는 공간의 문학성을 알아챈 작가였다. 작가로 글을 쓰는 동안 ‘작은 것을 향한 추구’를 놓지 않았던 발저의 단편집 ‘사무실에서’(미간행본)가 최근 한국어로 번역됐다. 사소하고 미미한 존재인 사무원을 주제로 한 20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일찍 일어나 8시가 되기를 기다린다. … 모든 사람이 그것의 소리 없는 가혹함을 알고 있다. 8시를 알리는 소리
  • thumbnail - 출판사 부크럼, 정영욱 작가 체험형 전시 ‘나의 구원에게’ 개최…책 속 세계관 공간으로 구현

    출판사 부크럼, 정영욱 작가 체험형 전시 ‘나의 구원에게’ 개최…책 속 세계관 공간으로 구현

    - 텍스트 넘어 공간 콘텐츠로 영역 확장…내달 28일까지 이태원 이호 갤러리서 진행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출판사 부크럼의 대표인 정영욱 작가가 자사 도서 ‘구원에게’의 세계관을 공간으로 번역한 독창적인 경험형 전시 ‘나의 구원에게’를 선보인다. 출판사 부크럼이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10월 29일부터 11월 28일까지 한 달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이호 갤러리’에서 열린다. 관람 시간은 휴관일 없이 매일 오후 12시부터 7시까지 운영된다. ‘나의 구원에게’는 시각적 관람에 그치던 기존 도서 전시의 틀을 깨고, 책 속 문장에 담긴 감정과 취향, 관계의 흔적을 오감(五感)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전시는 취향도, 성격도, 생김새도 모두 다른 세 사람과 그들과 사랑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다. 책 속 인물들이 가졌던 고유의 분위기와 취향을 감각적인 공간 연출과 향으로 구현해 내며, 관람객이 책의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어떤 사랑은 단순히 잊거나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없게 만든다”는 작품 속 화두를 바탕으로 관람객이 단순한 관찰자를 넘어 이야기 속 세계에 직접 몰입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 thumbnail - 김홍신 “복수도 아름다울 때가 있다”

    김홍신 “복수도 아름다울 때가 있다”

    “용서만 아름다운 게 아닙니다. 복수도 아름다울 때가 있죠.” 한국 출판 역사상 최초로 밀리언셀러에 등극한 소설 ‘인간시장’의 김홍신(79) 작가가 신작 ‘유다의 어머니’(해냄)로 돌아왔다. 김 작가는 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간은 대부분 선하지만, 왜 0.1%의 악한 이들이 존재하는지 탐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악행을 저지른 아들과 그를 직접 자기 손으로 처단하는 어머니. ‘유다의 어머니’는 인간의 자유가 철저하게 통제되는 비상계엄 치하를 배경으로 처절한 복수와 사랑의 문제를 그린다. 이번 소설은 글을 여전히 손으로 쓰는 김 작가가 만년필로 또박또박 써 내려간, 원고지 800매 분량의 기록이다. 작가의 말에서 그는 “악한 자들을 필주(筆誅·타인의 죄를 글로 꾸짖음)하는 게 문학의 소명”이라면서 “2024년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자 가슴에 훅 불길이 솟았고, 1980년 광주 민주항쟁이라는 그 순교의 한 가닥을 소설로 쓰고 싶었다”며 창작의 배경을 밝혔다.
  • thumbnail - “들으면 죽는다”…전건우 장편 ‘흉담’, 11개국 판권 수출

    “들으면 죽는다”…전건우 장편 ‘흉담’, 11개국 판권 수출

    ‘K호러 장인’으로 불리는 소설가 전건우의 장편소설 ‘흉담’(래빗홀)이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일본 등 11개국에 번역 출간 판권을 수출했다. ‘흉담’은 들은 사람에게 악귀가 찾아와 끔찍한 죽음을 맞게 한다는 저주 ‘흉담’의 정체를 좇는 오컬트 미스터리다. 저주에서 벗어나려 다른 이에게 흉담을 옮기면서 죽음의 공포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그 끝에서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맞물린 인간의 근원적 욕망이 드러난다. 금기와 미신이라는 고전적 호러의 재료에 저주의 작동 원리를 엮어 잔혹하면서도 현실적인 공포를 빚어냈다. 미국 독립출판사 잔도는 호러 전문 임프린트 이블 트윈을 새로 꾸리며 선점 오퍼를 내 전 세계 영어 판권을 확보했다. 인플루엔셜의 한국문학 브랜드 래빗홀은 “계약 규모가 미화 수십만(6 figures) 달러로, 래빗홀 출범 이후 최대”라고 설명했다. 잔도는 펭귄랜덤하우스 산하 크라운 출판그룹 발행인 출신 몰리 스턴이 2020년 세운 출판사로, 배우 세라 제시카 파커(SJP Lit), 작가 길리언 플린(Gillian Flynn Books) 등 10개 임프린트를 거느리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 출판그룹 몬다도리의 장
  • thumbnail - 제1회 고운숨결문학상 시상식 개최…대상 박현주 씨

    제1회 고운숨결문학상 시상식 개최…대상 박현주 씨

    진성림 작가 장편소설 《그리고 다시, 우리》 독후감 204편 접수…9명 수상 고운숨결문화후원운영회는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 로열챔버에서 ‘제1회 고운숨결문학상’ 시상식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호흡기내과 분과전문의이자 소설가인 진성림 작가의 장편소설 ‘그리고 다시, 우리’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독후감 공모전에는 전국에서 204편이 접수됐으며, 심사를 거쳐 총 9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고운숨결문화후원운영회가 주최·주관한 이번 문학상은 독자들이 소설을 읽고 자신의 삶과 경험을 글로 표현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응모작에는 가족과 사랑, 이별과 상실, 관계의 회복 등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담겼다. 대상은 박현주 씨의 ‘숨을 고르는 일, 사랑을 다시 쓰는 일’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이승형 씨의 ‘붙드는 손’에 돌아갔다. 우수상에는 정미숙 씨의 ‘성림의 숨’과 남원정 씨의 ‘멎어 있던 숨이 다시 흐를 때’가 이름을 올렸으며, 장려상은 이진백·김이련·석기철·하웅·권승훈 씨가 받았다. 심사는 강진호 성신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박양근 부경대학교 명예교수, 장길수 지식과감성# 출판사 대표가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각자 독립적으로 예심을 진행
  • thumbnail - [베스트셀러]예약 판매부터 들썩이던 출판계…하루키 소설 출간 즉시 정상

    [베스트셀러]예약 판매부터 들썩이던 출판계…하루키 소설 출간 즉시 정상

    출간 전 예약 판매 때부터 높은 관심을 모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장편소설 ‘가호’가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랐다. 29일 교보문고가 발표한 10월 4주 차(22~28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가호는 출간과 동시에 정상을 차지했다. 작품은 하루키의 첫 여성 서사 소설로, 지난 7월 일본 현지 출간 당시 4일 만에 발행 부수 30만부를 달성했다. 하루키는 작품 출간 이후 인터뷰에서 “실제 긴 투명을 마친 후 새롭게 도전하는 마음으로 완성해 낸 성장과 회복의 이야기”라고 밝힌 바 있다. 성별 구매 비중에 따르면 남성이 48.3%, 여성이 51.7%로, 남녀에게 모두 인기였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7.0%로 가장 높았고, 30대(24.5%)와 50대(21.4%)가 뒤를 이었다. 연말을 맞아 경제·경영 트렌드서 강세가 지속되면서 김난도의 ‘트렌드 코리아 2027’과 정태익의 ‘머니 트렌드 2027’는 각각 2위와 13위를 차지했다. 트렌드 코리아는 19년째 한국 사회의 변화와 소비를 추적해 온 책이다. 3위는 세네카의 ‘세네카, 오늘을 빼앗기고 있는 당신에게’, 4위는 최인서의 ‘한국사 이상현상 연구원’이 각각 기록했다. 한국 소설의 인기도 계속
  • thumbnail - “파편을 사랑한 욕망의 작가…앤 카슨 자체가 하나의 장르”

    “파편을 사랑한 욕망의 작가…앤 카슨 자체가 하나의 장르”

    불명확한 언어가 주는 아름다움 미완의 완벽함 좇는 작가의 매력 소설, 시, 에세이도 아닌 그 사이 극도로 압축된 그녀만의 글쓰기 “앤 카슨에게 제일 중요한 건 바로 욕망의 문제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카슨은 ‘욕망덩어리’입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게 ‘알고자 하는 욕망’이죠.” 욕망은 인간을 어디론가 끌고 간다. 그곳이 어디인지, 어떤 곳인지 가보기 전에는 도저히 알 수 없다. 그리 나쁘지 않은 곳이기를 바랄 뿐이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호명된 캐나다 시인 앤 카슨(76)의 모든 문장은 욕망으로 추동된다. 극도로 압축적이고 파편적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읽는 이를 알 수 없는 곳으로 데려간다. 지난 28일 서울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 100명이 넘는 독자가 운집했다. 매혹적이긴 한데 좀처럼 잡히지는 않는, 카슨의 작품세계를 깊이 들여다보려는 사람들이었다. ‘짧은 이야기들’①, ‘유리 아이러니 그리고 신’②, ‘에로스, 달콤씁쓸한’③, ‘플레인워터’④ 등 카슨의 책을 무려 네 권이나 출간한 출판사 난다는 이날 ‘기본 앤 카슨의 정석’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열었다. 시인 황유원이 일일 강사로 나섰다. 시인이면서 영문학 번역가이기도 한 황유원은 난다에서 나온
  • thumbnail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슬픔을 방어하기엔 방어가 최고(성동혁 외 16인, 타이피스트) 이제는 안다.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반드시 빠르게 달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무들처럼, 제자리에 굳건히 서서 계절의 흐름을 온몸으로 받아 내는 것. 그 정적 속에서 자신의 무게를 확인하고 내면의 온도를 높여 가는 것. 그것이 지금 내가 걷고 있는 방식이다.(나수람 ‘고요가 머무는 10월의 서재’ 중에서) ‘계절일기’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 직업도, 나이도, 살아온 시간도 다른 저자들이 각자의 가을을 일기라는 솔직한 형식 안에 담았다. 떠난 고양이의 사진을 다른 폴더로 옮겨 담고, 이사 준비로 집 안 물건들을 들여다보며, 오래된 그림 한 점을 바라보는, 사랑과 상실, 기억과 이별, 일상을 마주한 뒤에야 오래 남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248쪽, 1만 7800원. 쥐꼬랑지(김윤희 지음, 여름밤 그림, 길벗어린이)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해, 쥐꼬랑지. 그 친구를 위해서라도 말이야. 누군가가 너를 힘들게 하기 위해 이런 일을 꾸몄는데 네가 이렇게 무너져 버리면 너는 그 사람들에게 지는 게 되는 거야.” 겨울이 여덟 달인 나라에서 스웨터는 사랑의 선물이지만,
  • thumbnail - “더 용기를 내… 다시 사랑해도 괜찮아”

    “더 용기를 내… 다시 사랑해도 괜찮아”

    17장의 카드로 읽는 삶의 고민들 고통 끝에 기다리는 새로운 시작 13년 연애의 끝을 세련은 파산에 빗댄다. 사랑을 담보 삼아 서로를 조금씩 할퀴는 사이 “소중하게 간직했던 감정도 파산한 연인에게는 기한이 지난 약속어음”(9쪽)으로 전락한다. 남의 고민을 타로카드로 수습해 주던 세련이 자신이 쥔 부도어음을 마주하고 회생을 시도하는 이야기가 전작 ‘타로카드 읽는 카페’였다면, ‘사랑을 읽는 타로카드’는 파산 이후를 살아내는 그의 한 해를 좇는다. 열일곱 살에 딸을 낳은 엄마, 아버지가 제각각인 세 동생, 옛 연인 윤주를 등진 세련은 동네 카페 구석에서 타로를 봐주며 웹툰 스토리를 쓴다. 새 삶의 첫 겨울, 웹툰을 그리는 연하의 진주와 연애를 시작하지만 보고 싶으면 보고 싶다고 말하는 그의 스스럼없는 애정 앞에서 자꾸 몸을 사린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과 사랑 때문에 상처받고 싶지 않은 마음 사이의 어두운 틈”(10쪽)에 발이 묶인 탓이다. 그사이 카페 사장은 폐업을 선언하고, 윤주는 약혼녀와 함께 청첩장을 내민다. 이번에도 세련은 달아날까. 장마다 꺼내 드는 타로카드는 이 소설의 이정표다. 속박의 ‘악마’에서 활기찬 ‘태양’을 지나 완성의 ‘세계’에 이
  • thumbnail - 수컷 능력·암컷 외모 끌려도…원숭이가 ‘착한 짝’ 찾는 이유

    수컷 능력·암컷 외모 끌려도…원숭이가 ‘착한 짝’ 찾는 이유

    심리학자 데이비스 버스는 전 세계 37개 문화권 1만여명을 대상으로 배우자 선택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여성들은 남성의 경제력을, 남성들은 여성의 신체적 조건을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런데 상대방이 친절한지, 자신을 사랑하는지 여부를 남성과 여성 모두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개코원숭이에 대한 다른 연구 결과도 비슷했다. 서열이 높은 수컷이 암컷들을 차지하는 ‘선형적’ 선택이 일반적이긴 했으나, 왜소하더라도 친절한 수컷이 암컷과 교미하는 확률이 의외로 높았다. 유전자나 호르몬처럼 아주 강력한 물질이 인간의 행동을 지배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뇌를 비롯한 몸의 상태,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과 문화적 배경에 따라 우리의 행동은 달라진다. 이런 행동들이 모여 사회의 기준을 만들고, 이런 기준은 다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행동과학자인 로버트 새폴스키 스탠퍼드대 생물·신경학과 교수의 ‘멍키럽’은 이런 내용들을 가볍게 담아냈다. 우리는 왜 사랑하고 협력하고 경쟁하는지, 왜 우리는 복수심에 사로잡히고, 왜 친절한 사람을 섹시하다고 느끼는지 등을 탐구했다. 원숭이와 쥐의 행동부터 인간의 사랑과 욕망, 관습과 사회제도까지
  • thumbnail - [책꽂이]

    [책꽂이]

    안녕, 엄니(전경철 지음, 이야기장수) ‘피터팬 아빠’로 알려진 전경철 작가 유고집. 전작 ‘안녕, 피터팬’이 아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이번 책에는 전 작가 어머니 이야기가 담겼다.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를 위해 아들이 대신 기억한, 한 여성의 생애사다. 책 후반부에는 전 작가의 마지막 발자취가 실렸다. 어머니를 배웅하고, 아들을 세상 속으로 배웅하고, 마침내 자신도 떠날 준비를 했던 한 사람. 그러나 그는 자신이 떠난 뒤에도 계속될 사랑을 남겼다. 이 책은 세상에 도착한 그의 마지막 편지다. 372쪽, 2만 2000원. 음식시민(줄리언 바지니 지음, 김민하 옮김, 인문식당) 음식은 단순한 생존 수단을 넘어 우리 삶을 지탱하는 근본적인 토대이다. 오늘날 전 세계 먹거리를 공급하는 식량 시스템은 현대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 엔진이다. 인간의 삶을 지배하고 인도하며 통제한다. 망가진 현대 식량 시스템을 어떻게 고칠 수 있을 것인가. 저자는 20여명의 전문가 심층 인터뷰, 최신 연구 자료 등을 검토해 방대한 식량의 세계를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538쪽, 3만 3000원. 구룡성채, 검은 성의 비밀(곽한영 지음, 흐름출판) 도박과 매춘, 마
  • thumbnail - 여자도 총칼 들고 싸워 왔다…전장서 스스로 증명한 전사들

    여자도 총칼 들고 싸워 왔다…전장서 스스로 증명한 전사들

    바이킹·美 남북전쟁 사례 확인 베트남전 전투·보급 ‘숨은 병력’ 군 복무, 시민권·지위 요구 근거 스웨덴 비르카의 바이킹 전사 무덤 ‘Bj.581’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무덤 주인은 여성으로 밝혀졌다. 유라시아 대초원 지대 무덤의 37%가 전투에 참여한 여성들의 것이었다. 1세기 로마에 맞서 반란을 일으킨 켈트족 왕비 부디카, 수십 년간 포르투갈에 맞서 싸운 은동고의 여왕 은징가도 전쟁 한복판에 있었다. ‘여성도 전투에 나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 책은 “역사가 이미 답을 내놨다”고 말한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용병의 역사를 연구해 온 저자 세라 퍼시 호주 퀸즐랜드대 부교수는 바이킹 여전사부터 현대 여군까지, 전장에 섰던 여성 전사들을 추적했다. 여성들이 실제로 싸워온 역사와 ‘여성은 전투하지 않았다’는 통념 사이의 간극을 짚고, 그 간극을 만든 제도와 기록 방식을 파고든다. 미국 남북전쟁 때 ‘프랭클린 톰프슨’이라는 남성 이름으로 북군에 입대한 세라 에드먼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에드먼즈는 중매결혼을 피하려 전쟁 2년 전부터 남자로 살았다. 북군에서 2년 가까이 복무하던 중 말라리아에 걸렸고, 치료를 받다 정체가 드러날까 우려해 부대를 떠났다. 이 일
  • thumbnail -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초현실 온라인 괴담… 문학이 되다

    확보하고, 격리하고, 보호하라… 초현실 온라인 괴담… 문학이 되다

    “항목 SCP-173은 항상 잠긴 격리실 내에 두어야 한다. 인원이 반드시 SCP-173의 컨테이너로 들어가야 할 때는 언제라도 최소한 3명이 들어가야 하고, 문은 그 뒤에서 다시 잠가야 한다. 모든 인원이 떠나고 격리실을 다시 잠글 때까지 두 명의 인원이 항상 직접 SCP-173과 시선을 마주치고 있어야 한다.”(SCP 재단 위키, 일련번호 SCP-173 항목 발췌) ‘확보(Secure), 격리(Contain), 보호(Protect).’ 각종 괴생명체를 포획하고 비밀리에 관리하는 가상의 단체 ‘SCP 재단’의 모토다. 격리 대상인 기이한 존재(크리처)들의 면면도 다채롭고 보고서 형식의 설명도 치밀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집단 창작의 산물이다. 2007년 출범한 이래 전 세계 네티즌이 참여하는 글로벌 집단창작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인터넷 서브컬처를 넘어 주류 문학·출판 시장까지 뒤흔들고 있다. 최근 황금가지에서 출간된 소설 ‘항밈학과 같은 건 없습니다’가 대표적인 사례다. 영국의 작가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샘 휴즈가 필명 ‘퀀텀’(QNTM)으로 출간했다. 괴생명체를 발견하고 격리하는 비밀 기관이 암약한다는 SCP 재단의 세계관을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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