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하위권 평가받은 대형병원 응급실
대형 종합병원들의 응급실이 국민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 불거진 응급실의 과밀현상 등 응급의료체계의 대대적인 손질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어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에서 공개된 ‘2014년 응급의료센터 평가결과’에 따르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상 가나다순) 등 이른바 서울지역 ‘빅5’ 상급 종합병원의 응급실이 모두 최하위권에 그쳤다.
온 국민이 믿고 찾는다는 서울대병원은 전국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20곳 가운데 17위에 불과했다. 또 민간병원 가운데 가장 수준이 높은 것으로 인식돼 온 병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120개 지역센터 중에서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은 111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108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105위, 삼성서울병원 104위 등 모두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물론 이번 평가는 의료 기술의 평가라기보다 응급실의 병상포화 정도에 치중됐지만 여러모로 국내 최고수준의 병원으로 알려진 곳이라 실망감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국내 의료수준이 선진 외국에 비해 결코 모자라지 않는다고 믿었던 국민들과 이 같은 믿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