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업 구조조정 골든타임 놓쳐선 안 된다
정부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강제 합병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어제 나왔다. 해운업계 1위인 한진해운은 10분기 누적 적자가 3200억원에 이른다. 2위인 현대상선도 누적 적자가 6700억원이 넘는다. 경기 부진으로 인해 물동량이 많이 줄어든 게 원인이다.
두 회사가 자발적인 합병 권유를 거부하자 정부가 강제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이다. 시장의 혼란이 확산되자 정부는 일단 ‘강제 빅딜설(說)’을 부인했다. 하지만 정부는 해운업을 비롯해 경영난에 시달리는 조선, 건설, 철강, 석유화학 등 5대 업종의 업황 전망을 담은 보고서를 이달 중 만들 방침이라고 한다. 정부 주도의 한계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돈줄을 쥐고 있는 채권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5대 업종의 구조조정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합병이나 과잉설비 매각, 대기업 간 교환 등 기업 스스로 돌파구를 찾지 않으면 공멸할 수도 있다. 수조원의 적자가 쌓여 있는 조선업계 빅3가 대표적인 사례다. ‘대마불사’의 신화는 이미 1997년 외환위기 때 깨졌다. 저성장 시대가 고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사업구조 재편은 필수다. 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