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자존심 전한 총감독 대니 보일
영화감독 대니 보일(56)은 1996년 영화 ‘트레인스포팅’의 대성공을 발판 삼아 일약 영국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영화는 당시 영국 청춘의 우울한 실상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담아냈다. 경찰에 쫓긴 이완 맥그리거가 거리를 역동적으로 달려가는 첫 장면부터 관객을 빨아들였다.
마약에 찌든 실패자들의 삶은 영국 록음악의 정수와 멋지게 어울렸다. 1970년대 펑크록의 대부로 불렸던 이기 팝의 ‘러스트 포 라이프(Lust for Life)’가 매력적인 비트로 타이틀 곡을 장식했고, 블러와 펄프 등 당시 인기 그룹의 곡도 실렸다.
영화의 성공은 블러, 펄프, 오아시스, 라디오헤드, 콜드플레이, 뮤즈, 트레비스 등 스타들이 이끌던 브릿팝(영국 모던록의 한 장르)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데 크게 기여했다.
보일은 2008년 TV퀴즈쇼에 출전한 인도 빈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다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둔다. 2009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등 8개 부문을 싹쓸이하면서 세계적 흥행에 성공한다.
영화를 통해 당대 사회의 시대상과 음악을 절묘하게 녹여냈던 보일은 27일(현지 시간)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도 장인의 솜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