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도 ‘메이드 인 차이나?’

개막식도 ‘메이드 인 차이나?’

입력 2012-07-28 00:00
수정 2012-07-2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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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개막한 런던 올림픽 개막식의 일부가 사실상 중국 기업의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영국이 2천700만파운드(480억원)를 투자해 공들여 준비한 개막식이 ‘중국산’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런던에서 열린 올림픽 개막식은 ‘경이로운 영국(Isles of Wonder)’이라는 주제로 영화감독 대니 보일(56)의 총감독 아래 이뤄졌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개막식 영상 제작을 주관한 업체가 중국 기업이라며 보일 감독이 중국의 도움 없이는 개막식을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FT에 따르면 이날 올림픽 경기장을 가득 채운 컴퓨터 이미지를 만든 업체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개막식 영상을 주관했던 중국의 크리스털 CG 인터내셔널이다.

크리스털 CG는 개막식에 사용된 디지털 이미지와 런던 올림픽의 마스코트 ‘웬록’과 ‘맨드빌’을 소개하는 영상물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림픽 성화 봉송과 영국 명소에 대한 홍보 영상도 디자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화 통신에 따르면 베이징 올림픽때 화려한 개막식을 연출해 주목받은 크리스털 CG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홍보 영상 입찰에도 성공했다.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 폴 데이턴 위원장은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크리스털 CG와 같은 조력자가 있다면 우리 마스코트를 소개하는 영상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라며 “이들이 우리 팀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인 영상을 만들어냈다”고 찬사를 보냈다.

루정강 크리스털 CG 대표도 개막식에 앞서 “창조적 디지털 이미지가 이번 개막식에서는 더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이라며 “잠 못 이루는 밤을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앞서 미국 대표팀이 개막식 때 입기로 한 유니폼이 중국산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거센 논란이 일고 미국산 유니폼 의무화 법안까지 만들어진 바 있어 ‘중국산 개막식’도 구설수에 오르지 않을지 우려된다.

런던 올림픽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는 개막식뿐만이 아니다.

올림픽 마스코트 ‘웬록’과 ‘맨드빌’의 배지도 중국의 노동력 착취 공장들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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