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 [김민희 기자의 런던eye] ‘소년급제’ 코마네치의 인생

    운동선수를 만나다 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말이 있다. ‘소년 급제’. 중국의 한 학자가 꼽은 인생의 세 가지 불행 중에서 맨 앞에 나오는 것이다. 어려서 너무 많은 것을 이루면 되레 화가 된다는 것이다. 선수들은 대개 20대 초반에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은퇴 수순을 밟는다. 평범한 이들은 막 날개를 펼치려 하는 때에 선수들은 날개를 접는다. 안타깝게도 그 뒤의 인생은 전만큼 화려하지 않다. 기자가 아는 ‘소년 급제’의 최고봉은 나디아 코마네치(51·미국)다. 열다섯 나이에 루마니아 대표로 나선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단평행봉에서 사상 최초로 10점 만점에 10점을 받으며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된 체조 레전드. 스타덤에 오른 뒤 그의 삶은 파란만장이라는 단어로도 모자랄 정도로 굴곡이 심했다. 차우셰스쿠 정권은 그를 선전 도구로 써먹었고, 스승 벨라 카롤리와 결별한 뒤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전과 같은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스승이 미국으로 망명한 뒤 정부의 핍박과 감시에 시달린 코마네치 역시 1989년 미국 망명을 감행했다. 망명을 도와준 미국 시민권자는 그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아 싸구려 공연으로 내몰았다. 지금의 남편인 미국 체조 대표
  • [런던올림픽] “선수를 위하여”

    “최고의 시설에서 승부를 겨룬 올림픽으로 기억되고 싶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서배스천 코(56) 위원장은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25일(현지시간), 이런 각오를 밝혔다. 선수 출신 위원장답게 선수들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는 대회로 만들겠다는 것. 코 위원장은 “올림픽은 관중과 스폰서, 자원봉사자 등 그 누구보다 선수들을 위한 대회”라며 “런던올림픽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했을 선수들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라도 그들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 선수들이 정말 훌륭한 시설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며 경쟁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했다. 이어 “다음 달까지 내가 할 일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일이다. 우리가 다른 올림픽에 견줘 잘한 것이 있다면 선수들을 돌아보며 일했다는 점”이라고 자평했다. 조직위는 이날 대회 운영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관중석에 음성 코멘터리(설명)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런던올림픽] 스페인, 日에 무너져 런던올림픽 첫 이변

    일본이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스페인을 격침시켰다. 일본 올림픽축구 대표팀은 26일 영국 글래스고 햄든파크에서 열린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강하게 스페인을 몰아붙이며 1-0으로 승리했다. 일본은 초반부터 상대 패스플레이를 차단했고 나가이 겐스케와 유키오쓰를 앞세워 스페인을 밀어붙였다. 일본은 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츠가 문전 쇄도해 밀어넣은 골로 앞서 나갔다. 예상치 못한 실점에 당황한 스페인은 수비라인을 올리다 또다시 일본에 역습을 허용했고 후반 41분 나가이 켄스케를 막던 이니고 마르티네스가 무리하게 잡아채다 퇴장당해 수적 열세까지 몰렸다. 일본은 막바지 더욱 공격의 고삐를 조였고 10명이 뛰는 스페인을 쉽게 제압했다. 일본은 경기 종반까지 스페인의 뒷문을 두들겼으나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를 뚫지 못해 한 골에 만족해야 했지만 런던올림픽의 첫 이변을 장식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런던올림픽] 北女축구, 콜롬비아 화끈한 제압

    북한 여자축구는 역시 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인 북한은 26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 파크에서 열린 콜롬비아(28위)와의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2-0으로 이기며 승점 3을 챙겼다. 이날 북한의 두 골은 모두 스트라이커 김성희(25)의 발끝에서 나왔다. 김성희는 전반 39분 상대 문전 혼전 중에 선제골을 뽑았고, 후반 40분에는 상대 골키퍼가 다소 엉성하게 쳐낸 공을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북한은 프랑스를 4-2로 물리친 미국에 다득점에서 뒤져 조 2위에 올랐고, 29일 같은 장소에서 프랑스와 2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북한 선수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경기장 전광판에 인공기 대신 태극기가 나오는 바람에 경기가 예정보다 1시간 뒤늦게 시작됐다. 북한은 대회 조직위원회에 항의하며 경기장 입장을 거부했고, 전광판의 실수를 바로잡고 조직위의 사과를 받은 뒤 경기에 나섰다. 경기가 끝난 뒤 신의근 북한 감독은 “최악의 경우 경기에 불참하는 것까지 생각했다.”며 “우리 선수들이 마치 남조선에서 온 사람들로 소개되는 바람에 대단히 화가 났다. 경기에 이긴 것으로 보상될 일이 아니다.
  • 홍명보號 ‘스위스는 꼭 이긴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아쉬운 무승부로 마친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스위스 사냥’의 결전지인 코번트리로 이동해 첫 승리를 향한 담금질을 이어간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2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치열한 공방 끝에 득점 없이 비겼다. 대표팀은 멕시코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으면서 전방 공격진의 치밀한 패스를 활용해 골을 노렸지만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박주영(아스널)의 헤딩 패스를 받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논스톱 발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는 등 공격수들의 마무리가 아쉬운 한판 승부였다. 홍 감독도 무실점을 이뤄낸 수비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만 몇 차례 결정적 기회를 날린 공격수들의 결정력에 대해선 “무승부가 아닌 이기는 경기를 하려면 득점이 필요하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대표팀은 B조 최대의 난적인 멕시코와 무승부를 거둔 만큼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인 스위스와 가봉을 상대로 승점을 확보해 1차 목표인 8강 진출을 이루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멕시코전을 마친 대표팀은 27일 뉴캐슬을 떠나 버스로 3시간 40분 정도 떨어진 코번트리 캠프로
  • 홍명보 “박주영 컨디션 안좋아 교체”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멕시코와 득점 없이 비긴 올림픽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은 “준비한 것은 충분히 발휘했다”며 “남은 두 경기는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홍 감독은 26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경기를 마친 뒤 “멕시코를 이기면 남은 상대와 대결할 때 여유가 있을 것 같아 승부를 걸었다”며 “무승부가 돼 아쉽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승점 1을 얻은 데 만족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이날 멕시코의 빠른 측면 돌파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실점을 하지 않았지만 비가 내려 미끄러운 잔디 때문에 패스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고 공격진의 골 결정력이 떨어져 끝내 무승부에 그쳤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한 것을 충분히 발휘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남은 2경기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수들이 보여준 팀 전술에 대해선 “멕시코의 공격을 막는 전술훈련에 맞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며 “공격적인 면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고 세밀한 플레이가 나오지 못한 게 아쉽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이제부터 무승부가 아닌
  • 한국 125번째 입장, 북한은 53번째

    대한민국이 2012년 런던올림픽 개회식에서 125번째로 입장한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이번 대회 개회식에 참석하는 국가별 입장 순서를 최종 확정했다. 27일 저녁 9시(한국시간 28일 새벽 5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에는 총 205개국이 참석한다. 입장 순서는 로마자 알파벳 A∼Z의 차례를 기준으로 영문 국가명의 첫 글자가 빠르면 미리 입장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Korea’를 쓰는 한국의 앞에는 태평양 중부의 섬나라 키리바시(Kiribati), 뒤에는 중동의 쿠웨이트(Kuwait)가 행진한다. 북한은 ‘DPR Korea’를 공식 명칭으로 삼는 까닭에 한국보다 이르게 53번째로 경기장에 들어온다. 선두와 마지막 입장 국가는 관례에 따른다.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는 가장 먼저 입장하고 개최국인 영국은 제일 뒤에서 행진한다. 한국은 단장, 본부임원, 경기임원 등 임원진 28명과 선수를 포함해 100여 명이 개회식 행진에 참가하기로 했다. 베테랑 핸드볼 스타이자 장신선수인 윤경신은 한국 선수단의 행렬을 이끄는 기수로 나설 예정이다. 한국은 대회 초반에 경기가 있는 종목의 선수들은
  • 개회식 어떻게 진행되나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28일 오전 5시) 런던 올림픽파크에 자리 잡은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30회 런던올림픽 개회식은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거장’ 대니 보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경이로운 영국’이라는 주제의 개막 공연으로 비상한 관심을 끄는 이번 대회 개회식의 식순은 종전 대회와 크게 다르지는 않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어느 국가, 어떤 도시에서 올림픽이 열리든 개회식에 꼭 반영해야 하는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각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 뼈대를 바탕으로 개최국의 색깔을 살린 개회식 프로그램을 만든다. 이에 따르면 개회식은 개최국 국가수반인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초청을 받아 올림픽 스타디움에 입장하면서 시작된다. 입헌군주제 국가인 영국에서 여왕은 국가원수 노릇을 한다. 올해 재위 6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여왕은 영연방 국가 캐나다에서 열린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개회 선언을 한 적이 있다. 엘리자베스 여왕 등장과 함께 영국 국기인 ‘유니온 잭’이 게양되고, 영국 국가인 ‘신이시여 여왕을 보호하소서’가 연주된다. 이어 이번 대회 참가한 각국 선수단의 입장 행진이 시작된다
  • <축구> 스위스, 가봉과 1-1 무승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에 속한 한국, 멕시코, 스위스, 가봉 등 4개 팀이 모두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혼전에 빠졌다. 스위스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가봉과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한국-멕시코의 경기는 0-0으로 끝나 다득점에서 앞선 스위스와 가봉이 공동 1위, 한국과 멕시코는 공동 3위가 됐다. 네 팀 모두 승점은 1점으로 똑같다. 스위스가 전반 5분에 아드미르 메흐메디의 페널티킥으로 먼저 앞서 갔으나 가봉은 전반 45분 피에르 에메릭 아우바메양(가봉)이 동점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위스는 후반 33분 올리버 부프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해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버텼다. 이로써 부프는 29일 열리는 한국과의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네 팀은 나란히 장소를 코번트리로 옮겨 29일 멕시코-가봉, 한국-스위스의 대결로 2차전을 벌인다. 연합뉴스
  • 한국 파이팅…응원열기 ‘후끈’

    런던 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26일 서울시내 곳곳에서는 올림픽 대표팀에 대한 응원 열기가 달아올랐다. 우리나라 올림픽대표팀이 출전하는 종목을 통틀어 첫 경기인 축구 예선 1차전이 열린 이날 밤 많은 시민들은 대형 스크린이 설치된 식당과 주점에 삼삼오오 모여 경기를 관람했다. 늦은 시각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킨 시민들은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자 아쉬워했지만, 앞으로의 선전을 기원하며 대표팀에 박수를 보냈다. 홍대 앞에서 경기를 본 대학생 김유나(20)씨는 “이겼으면 더 좋았겠지만 열심히 뛰어준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말했으며 최윤식(21)씨도 “경기는 우리가 우세했는데 비겨서 너무 아쉽다. 다음 경기는 꼭 이길 것”이라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신촌의 한 호프집을 찾은 회사원 안정현(34·여)씨는 “기왕 대회에 나선 만큼 한국이 올림픽에서 종합순위 1위를 했으면 좋겠다. 코리아팀 파이팅!”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TV로 멕시코전을 시청하며 응원한 이들도 많았다. 조형규(28·회사원)씨는 “아무리 일이 바빠도 한국 축구는 봐야 할 것 같아 일찍 퇴근했다”며 “사이클 종목을 좋아하는데 앞으로는 로드 경기에 유일하게 출
  • 잘했지만 아쉽다… 한국, 멕시코와 0-0 무승부

    올림픽축구 대표팀의 구자철(오른쪽)이 26일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런던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1차전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헤집고 헤딩하고 있다. 홍명보호는 몇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날리며 0-0으로 비기며 승점 1을 챙기는 데 그쳤다. 뉴캐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정신 집중’… 훈련하는 양궁 대표팀

    26일 오전(현지시간) 2012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양궁 남자 국가대표 오진혁,임동현,김법민이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 연습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올림픽-<축구> 한국, 멕시코와 0-0 무승부

    특별취재단=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012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에서 멕시코와 0-0으로 비겼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전·후반 90분을 득점 없이 마쳤다. B조에서 가장 전력이 강하다는 평을 들은 멕시코와 비겨 승점 1점을 챙긴 한국은 29일 코번트리로 장소를 옮겨 스위스와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후반 8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박주영(아스널)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로 논스톱 발리슛을 시도했으나 골대 상단을 맞고 나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반대로 멕시코의 라울 히메네스의 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가 홍명보 감독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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