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朴대통령 결자해지 기회 놓치지 말아야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에서 자신의 진퇴 여부를 여야에 일임하겠다며 또다시 국회에 공을 넘긴 데 대한 분노의 민심이 지난 주말 거대한 촛불로 타올랐다. 이날 6차 촛불 집회에 참석한 232만명의 국민은 200여개의 횃불을 앞세워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행진해 청와대를 포위한 채 “즉각 퇴진” 함성을 내질렀다. 어떠한 폭력도 없이 세계가 깜짝 놀랄 만큼 장엄한 평화집회의 역사를 주말마다 새로 써 내려가는 국민들이 자랑스럽다.
이번 주는 박 대통령도, 정치권도, 아니 국민 모두가 피해 갈 수 없는 운명이 시간이 될 것이다. 그제 새벽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이 공동 발의한 탄핵안은 9일 본회의에서 표결 처리될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 비주류는 박 대통령이 7일 오후 6시까지 퇴진 시점을 명확하게 밝혀 달라며 압박하고 있다. 주류·비주류 합동 의원총회에서 ‘4월 말 퇴진, 6월 말 대선’을 당론으로 정한 새누리당은 야 3당에 이미 협상을 제의한 상태다. 박 대통령이 국회에 공을 떠넘겼을 때부터 예상했던 대로 정치권은 우왕좌왕하더니 결국 탄핵과 퇴진을 놓고 대치하고 있다.
문제는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