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기고] 투명 망토의 가능성 연 ‘발상의 전환’/김류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술사업화단장

    [기고] 투명 망토의 가능성 연 ‘발상의 전환’/김류선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술사업화단장

    소설과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투명 망토. 누구나 상상해 왔던 것이지만 그 누구도 가능할 것이라고 엄두조차 내지 못한 상상 속의 물건일 뿐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이 투명화 기술을 구현한 장비 ‘로체스터의 망토’가 등장해 세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상상 속의 물건을 현실화한 것은 다름 아닌 어디서든 구할 수 있는 값싼 렌즈였다. ‘로체스터의 망토’는 빛의 굴절을 이용해 손, 얼굴, 자 등을 시야에서 사라지도록 할 수 있다. 이 기술의 핵심 원리인 빛의 굴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초등학교 시절 배웠던 것이지만 3차원 투명화 기술까지 발전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직은 작은 렌즈로 손, 얼굴 등 신체나 물체의 일부분을 가리는 수준만 가능하지만 앞으로 이 기술은 의료용에서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상당히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쉽게 해결할 수 없었던 부분, 또는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분야에서 의외로 쉽고 상식적인 기술을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이 빛을 발하곤 한다. 천재성 있는 특별한 사람만이 혁신적인 것을 개발해 내고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풍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창조성과 아
  • [기고] 무관심에 병드는 나라사랑/정연화 보훈교육연구원 교육기획운영담당관

    [기고] 무관심에 병드는 나라사랑/정연화 보훈교육연구원 교육기획운영담당관

    얼마 전 한 인기 TV프로그램에서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기미가요’가 등장해 논란이 됐다. 제작진의 사과로 일단락됐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이번 사건이 아니었다면 기미가요가 단순히 일본 국가가 아니라 일제강점기 우리 조상들이 강제로 일본을 찬양하기 위해 불러야 했던 노래라는 사실을 여전히 모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나라사랑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새삼 책임감을 느낀다. ‘나라사랑 교육’은 보훈공단 보훈교육연구원에서 올바른 국가관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주기 위해 실시되는 교육이다. 매년 청소년과 대학생 25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이 실시되는데, 교육에 참가하는 아이들의 생각이 예전 같지 않아 씁쓸하다. 최근 들어 교육 첫 시간에 10명 중 5~6명이 꼭 던지는 질문이 있다. “왜 우리나라를 사랑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다. 처음에는 예상치 못했던 질문에 깜짝 놀랐지만 지금은 이해하게 됐다. 나라사랑을 교과서와 글로 배우는 아이들이라면 이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다 하고. 그러나 다행히 체험학습을 시작하면 아이들이 달라진다. 안중근 의사와 유관순 열사와 같은 순국선열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서대문형무소에 찾아가 순국선열
  • [기고] K2전차 ROC 수정 논란을 보며/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

    [기고] K2전차 ROC 수정 논란을 보며/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장

    최근 일부에서 제기한 무기체계의 작전요구성능(ROC) 수정을 통한 업체 봐주기 논란의 중심에는 K2 전차의 국산 파워팩(엔진+변속기)이 있다. 국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K2 전차 국산 파워팩은 성능 면에서 그간 우리 군이 사용해 온 독일제 파워팩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군에서 요구하는 가혹한 조건에서의 각종 시험을 통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단지 가속 성능 면에서 해외 파워팩에 근소하게 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속 성능은 기동 간 사격을 못 해 정지한 상태에서만 사격이 가능했던 구형 전차에서 사격 후 얼마나 빨리 진지를 벗어나 다음 진지로 이동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요소로 중요시됐었다. 그런데 K1 전차 이후의 전차는 기동 간 사격이 가능해 가속 성능보다 기동 속도가 더욱 중요한 요소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 독일의 레오파드Ⅱ는 6초, 프랑스 르클레르 전차는 5초라고 하면서 20∼30년 전의 전차보다 가속 성능이 떨어진다고 보도하고 있는데 과연 사실일까. 가속 성능을 측정하는 방법은 ‘스톨(Stal)l 출발’과 ‘공회전 출발’ 두 가지가 있다. ‘스톨 출발’은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동시에 밟은 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떼면서 출발하는
  • [기고] 서울안보대화, 대한민국 또 다른 도전/백승주 국방부 차관

    [기고] 서울안보대화, 대한민국 또 다른 도전/백승주 국방부 차관

    국제정치학자 아미타이 에치오니는 국가 간 협력과 통합에서 가장 마지막 단계에 진행되는 것이 국방 및 군사 분야의 협력이라고 했다. 그만큼 지구촌 인류의 과제 가운데 국방 분야에서의 국제적 공감대 형성과 협력이 가장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2014서울안보대화(SDD)는 그런 점에서 우리뿐 아니라 이런저런 국익들이 대립하고 협력하는 지구촌 주요국들이 함께 시도하는 도전의 무대라고 할 수 있다. 올해로 세 번째 열린 SDD에는 24개 나라와 3개 국제기구의 국방·안보 분야 대표들이 참가했다. ‘갈등에서 협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의미는 차관급 국방 당국자들이 평화와 협력에 대해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고 서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이다. 주요국 차관급 국방 당국자들의 만남 자체가 신뢰 구축 과정의 의미 있는 진전인 것이다. 특히 주최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안보 비전과 국방 정책에 대한 참가국들의 이해도를 높인 점은 큰 성과로 꼽힌다. 우리 정부 참가자와 전문가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평화협력구상’, 그리고 한반도 통일 비전을 소개했고, 각국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경험을
  • [기고] 농업인의 날에 각오를 다지며/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기고] 농업인의 날에 각오를 다지며/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오늘은 19회째 농업인의 날이다. 농업인의 삶과 함께하는 ‘흙 토(土)’ 자를 나누면 십(十)과 일(一)이 되는 점에 착안해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해 해마다 기념하고 있다. 땀과 정성으로 국민의 먹을거리를 키우고, 농촌을 지켜온 농업인들의 수고에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자는 의미다. 올해 농업인의 날을 맞는 감회는 여느 때와 다르다. 쌀 관세화 결정에 이어 영연방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되면서 개방화에 대한 불안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민감한 품목을 최대한 양허에서 제외하고, 개방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 철저한 대책을 마련하는 등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세계 각국이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기술(BT) 등을 농업에 연계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 대응에만 급급해 미래 준비에 소홀하면 선진국과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우리도 비전을 갖고 미래를 바꿀 큰 도전에 나서야 한다. 1960∼70년대 보릿고개에서 굶주림을 박차고 일어나 한국 경제의 부흥을 이끈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처럼 ‘허리끈을 졸라매고’ 다
  • [기고] 농업은 경쟁력있는 미래지향적 산업이다/ 송윤정 CALSIAN(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홍보단) 단장

    [기고] 농업은 경쟁력있는 미래지향적 산업이다/ 송윤정 CALSIAN(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홍보단) 단장

    농업생명과학대학 홍보단으로서 중·고등학생들에게 농업과 농생대를 소개하기에 앞서 항상 “농업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시작한다. 그러면 백이면 백 돌아오는 대답은 “농사짓는 거요! 우리가 먹을 식량을 생산하는 거요!”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고등학교에 직접 홍보를 나가 농업에 대해 설명하면 학부모님들, 선생님들도 놀라시며 “그게 전부 다 농업이에요?”라고 되물으시는 분들이 많다. 홍보단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 한편에 농업은 이 시대에 뒤떨어진, 이미 비전이 없는, 필요하지만 내가 하기보단 남이 해주길 바라는 분야라는 선입견이 자리하고 있는 것을 느낄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처럼 아직도 사람들은 농업을 생각할 때 농사만을 떠올리는 것 같다. 하지만 농사는 “곡류, 과채류 따위의 씨나 모종을 심어 기르고 거두는 일”이라고 정의되고, 농업은 “땅을 이용하여 인간 생활에 필요한 식물을 가꾸거나 유용한 동물을 기르거나 하는 산업”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따라서 농사는 농업의 극히 작은 일부분에 해당한다. 농사를 짓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의 삶이 농업과 관련이 없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의식주를 포함해 우리 삶에서 농업과 관련 없는 부분을 쉽
  • [기고] 조세의 역사교육이 더 필요한 시대/오기수 한국조세사학회 회장·김포대 세무회계정보과 교수

    [기고] 조세의 역사교육이 더 필요한 시대/오기수 한국조세사학회 회장·김포대 세무회계정보과 교수

    한 나라의 조세제도는 역사적 산물이다. 우리나라의 조세제도는 과거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문화 현상과 연결돼 많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지금까지 변천해 왔고 앞으로 계속 변화해 갈 것이다. 조세의 역사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흔히 현대 국가를 ‘조세국가’라 한다. 조세가 국가 운영에서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조세는 국민의 경제생활과 밀착돼 있다. 따라서 국민들의 조세에 대한 올바른 의식은 매우 중요하며, 이러한 조세 의식의 형성에 조세 역사 교육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오늘날 조세 역사 교육은 중요성에 비해 매우 미약하다. 아니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보면 과거보다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조세 역사에 대한 현실성 있는 연구와 교육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모든 역사 교육이 마찬가지이지만 조세의 역사 교육도 역사적인 사실의 인식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역사적 사실을 통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세종대왕은 세법인 공법(貢法)의 입법을 위해 황희를 비롯한 대신들과 조정에서 15년 이상 논쟁하며 완성했다. 왕의 말이 곧 법인 시대에 오로지 백성을 위한 세법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세조와 성종은 그 뜻을 이어받아 공법을 ‘
  • [기고] 해외에서 꽃피는 재외동포 차세대/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기고] 해외에서 꽃피는 재외동포 차세대/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지금 세계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 서아프리카 3국에서 시작된 에볼라로 인해 지금까지 9000여명이 감염됐고 그중 절반이 숨졌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지금 에볼라와의 전면전을 이끌고 있는 두 명의 한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 총재의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이 중 김 총재는 이민 1.5세대로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기고 있는 재외동포 중 한 사람이다. 그런가 하면 주한 미국대사로 3년의 임기를 마치고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로 임명된 성 김 역시 한민족의 피가 흐르는 대표적인 차세대 재외동포다. 그는 임기를 마치고 출국하면서 자신의 블로그에 “제가 출생한 나라에 미국 대사로 돌아온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며 모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우리는 국토가 넓지도 않고 부존자원이 많지도 않다. 이를 억척 같은 끈기와 열정, 근면과 성실, 개척과 도전정신, 세계적인 교육열 등 ‘소프트파워’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일궈 냈다. 그 중심에는 김 총재와 성 김 부차관보처럼 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는 수많은 재외동포들이 있다. 이들이 바로 국력의 외연이자 민족의 자산인 것이다. 우리의 이민 역사는 1864년 러시아 이주를
  • [기고] 선거법제 손질로 혈세 아낄 때/황순철 중앙선관위선거자문위원·변호사

    [기고] 선거법제 손질로 혈세 아낄 때/황순철 중앙선관위선거자문위원·변호사

    올해 세수 부족액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보다 많은 9조원 안팎으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이라 한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거둬야 한다고 하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걱정이 앞선다. 선거와 관련해서도 잘못된 선거법규나 선거공영제의 맹점으로 인해 국민의 혈세가 선거 때마다 수백억원씩 새나가고 있으니 더 이상 낭비되지 않도록 선거법제를 한시 바삐 고쳐야 하겠다. 첫째, 당선 무효된 자가 국가로부터 받은 선거비용 등을 반환하지 않을 경우 그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 2006년 이후 국가로부터 선거비용 등을 보전받은 후 당선무효형을 받고도 반환하지 않은 선거비용 등이 147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것은 고스란히 국민의 세금으로 메워질 수밖에 없다. 최근 선거관리위원회가 발벗고 나서 선거범죄로 기소된 경우 재판 확정 시까지 선거비용 보전을 유예하고, 선거비용 등을 반환하지 아니하는 사람에 대해 인적 사항을 공개하는 내용의 개정 의견을 국회에 제출했다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여기에 더해 후보자가 고의적으로 재산을 은닉하거나 도피한 것이 확인될 경우 피선거권 제한을 추가하는 방안도 함께 강구하기 바란다. 둘째, 재·보궐 선거 비용은 원인 제공자나 추천 정당이 부담하도록
  • [기고] 혁신이란 불편을 해소하는 거다/윤병섭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

    [기고] 혁신이란 불편을 해소하는 거다/윤병섭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

    내가 불편한 것은 남들도 불편하다. 혁신은 불편을 해소하는 노력이고 그 불편을 해소하면 혁신을 이룬 거다. 혁신은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하며,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자원에 나름의 창조적 노력을 가미하는 일상화에서 일어난다. 혁신을 위해 모든 것을 버려야 하는 것이 아니며, 단지 생활 속에서 느낀 불편함을 묻어 두지 않고 해소하기 위해 틀을 깨는 사고와 행동을 창조적 파괴 과정을 거쳐 필요한 자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 모두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 기능을 하나씩 없애는 것도 혁신이다.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아이디어가 샘솟는 것도 아니다. 꼭 소프트웨어를 통해서만 혁신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며 토머스 에디슨이나 스티브 잡스처럼 훌륭한 업적을 낸 사람만이 혁신을 하는 것도 아니다. 가사를 돕는 주부의 불편함에서, 문래동의 기계 수리공으로부터, 청계천 상가의 부품 속에 파묻혀 있는 작업자가 혁신을 한다. 혁신은 특정 지식과 기술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과 마음의 경계에서 일어난다. 사람은 놀라운 변화와 도약을 만드는 능력을 지니고 있어 일하는 지식과 행동을 바꾸면 혁신이 일어난다. 3M은 구성원의
  • [기고] 안전사회, 커뮤니티 매핑문화 확산돼야/이종설 재난안전연구원 안전연구실장

    [기고] 안전사회, 커뮤니티 매핑문화 확산돼야/이종설 재난안전연구원 안전연구실장

    2012년 미국 뉴저지와 뉴욕. 북대서양 사상 최대 규모의 허리케인 ‘샌디’가 휩쓸고 간 이 일대는 주택지구가 대파되고 전기·가스 공급이 단절돼 큰 혼란을 겪었다. 홍수와 변압기 폭발로 수백만 가구가 암흑 속에 빠지자 발전기를 가동시키기 위해 기름이 절박하게 필요했다. 이때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시민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주유소 정보들을 SNS로 실시간 공유하며 전력 공급을 위한 정보를 모았다. 시민들 스스로 안전정보를 반영하고 공유하는 ‘안전 커뮤니티 매핑’이 시작된 것이다. 단순 소통과 정보 교환을 위한 창구로 활용됐던 SNS 등 커뮤니티 창구가 ‘안전’이란 키워드로 응집돼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큰 인명 피해를 막았다는 데 전 세계가 주목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잇따른 시설물 붕괴, 침수피해 등 안전사고들로 국민들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안전에 대한 부주의가 이유이지만 사전에 안전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한 것도 원인 중 하나다. 통계학적인 기본 안전정보뿐 아니라 국민들의 생활 속 안전 빅데이터를 활용해 피해 예방은 물론 위급 상황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허리케인 샌디가 불러온 안전 커뮤니티 매핑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 [기고] 농촌일손 부족과 외국인 고용허가제/최인태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장

    [기고] 농촌일손 부족과 외국인 고용허가제/최인태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장

    고려 3대 문호로 추앙받는 재상 이규보는 햇곡식을 보는 반가움과 고단한 삶을 살던 농민들에 대한 애틋한 고마움을 신곡행(新穀行)이라는 시로 남겼다. “한 알 한 알 어찌 가벼이 여길 수 있겠는가/사람의 생사와 부귀가 이 곡식에 달렸는데/나는 부처님같이 농민을 공경하노니/부처님께서도 이미 굶주려 죽은 사람은 살리기는 어렵지 않은가” 햅쌀을 보는 반가움과 함께 그 쌀을 생산한 농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진솔하게 그려 내고 있는 시이다. 또한 당시 지배층으로부터 절대적 존중을 받고 있었던 불교조차도 식량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없음과 오히려 이것을 해결하는 생산 농민의 근본적 소중함을 대비시킴으로써 농업의 소중한 가치를 시적으로 강조하였다. 지금 우리나라 농업인들은 일손부족의 불안함과 농업인을 홀대하는 일부 양식 없는 사람들에 둘러싸인 어려운 상황에서 생업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2013년 한 연구기관의 설문조사 결과 농업인들에게 가장 큰 심리적 영농 위협요인은 농촌일손 부족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는 우리나라 농업의 유지보존과 농번기 고질적인 임금 급등을 예방하고 연중 신선한 채소와 육류의
  • [기고] 공동주택 관리, 입주민이 함께해야/서정호 국토교통부 주택건설공급 과장

    [기고] 공동주택 관리, 입주민이 함께해야/서정호 국토교통부 주택건설공급 과장

    공동주택 관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9월 한 달간 공동주택 관리비리 신고 센터를 운영한 결과 96건이 접수될 만큼 공동주택 관리 실태가 집중 조명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질책도 쏟아지고 있다. 공동주택 관리 문제와 지적이 쏟아질 때마다 일부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도 해보지만, 오해가 생겼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부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은 아닌가 되돌아본다. 주택관리 정책은 국민이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이상적인 정책 수립과 실현을 꿈꾼다. 주택관리의 방향도 그러한 꿈을 담고 있다. 입주민을 대표하는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공동주택 관리의 제반 사항을 결정,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은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존중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제도에서 담아내고자 한 이상이 현실에서는 잘 실현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가장 큰 고민은 입주자대표회의의 구성원을 채우지 못하고 운영되는 공동주택이 제법 많다는 것이다. 정부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에는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각종 용역 사업자를 선정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문의하는 내용이 많다. 제도상에서 입주자대표회의의 구성과 활동은 이상적인 주택관리를 위한 ‘필수적인 요건
  • [기고] 아동·청소년 비만 적극 대처해야/정소정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기고] 아동·청소년 비만 적극 대처해야/정소정 건국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비만율 증가는 주요 보건 이슈의 하나다. 201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어린이 5명 중 한 명이 과체중 이상으로 아동·청소년 비만율이 남아 25%, 여아 20%로 34개국 중 12위다. 올 2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3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중·고 학생 비만율은 15.3%이고, 그중 15∼18세 청소년 비만율은 18%로 세계 1위로 조사됐다. 이 같은 지표들은 아동·청소년 비만이 심각한 보건학적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비만 아동일수록 평소 활동량이 부족해 체지방이 축적되고 성장과 관련된 근육도 정상적으로 발달하기 어렵다. 아동·청소년 비만의 60%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고 30~40%는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을 겪거나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져 치명적인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아동·청소년 비만은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을 가져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청소년 비만의 사회경제적 비용’ 연구 결과 아동·청소년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약 1조 363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전 세
  • [기고] 청소년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다/이홍기 한국4-H본부 회장

    [기고] 청소년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다/이홍기 한국4-H본부 회장

    요즘 TV와 서울시내 전광판을 보면 4H세계대회를 알리는 공익광고가 나오고 있다. 이 영상이 나간 뒤 한국4H본부에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과거 고향마을에서 4H활동을 했던 50대 중반 이상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 마을 입구에 네 잎 클로버가 새겨져 있던 돌비석이 눈에 선합니다.” “이번 대회에 과거 4H활동을 했던 사람들도 참석할 수 있나요?” “4H가 아직도 활동하고 있고 세계대회까지 개최한다니 참 놀랍습니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4H. 4H는 결코 과거가 아니다. 지금도 전국에서 10만여명의 현역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고, 세계 70여개국이 참여하는 국제행사를 27일 서울에서 개막됐다. 한국 4H본부와 미국 4H본부가 공동 개최하는 ‘제1회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 2014’는 오는 11월 2일까지 ‘청소년, 세상을 바꾸는 힘!’이란 주제로 서울올림픽파크텔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이 대회에는 4H활동을 하고 있는 나라 대표들이 참석해 4H모델이 가진 강점 및 전 세계적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4H프로그램의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세계 4H운동 110년 역사상 처음 갖는 행사로 앞으로 매년 11월 1일
  • [기고] 실질적 통일준비를 위한 개선방안/홍원식 피스코리아 상임대표·법학 박사

    [기고] 실질적 통일준비를 위한 개선방안/홍원식 피스코리아 상임대표·법학 박사

    ‘통일대박론’의 공론화 속에 출범한 통일준비위원회의 성공적 기능을 위해 몇 가지 진언하고자 한다. 먼저 지금까지의 ‘시혜적 통일관’의 발전적 수정 없이 통일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제사회나 세계적 전문가들이 볼 때, 특히 통일의 실질적 파트너인 북한 입장에서 흔쾌히 동의할 수 없는 시각이다. 북한과 단절된 남한은 대륙과 분리된 ‘섬나라’ 또는 ‘맹지’와 다르지 않다는 냉철한 통일관을 더 이상 회피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이 직면한 총체적 경제위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미래적 대안으로 제시된 ‘통일대박론’. 그 실현을 앞당기며 ‘통준위’가 예측한 ‘G2 대한민국’이 되는 길은 중국(TCR)·시베리아(TSR)·몽골(TMGR)·만주(TMR) 횡단철도를 ‘남북통합철도(TKR)’로 통합한 ‘5T철도혁명’ 시대를 열 때 그 가능성이 증폭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세계적 전문가들도 공인하는 세기적 철도혁명이 이뤄질 뿐 아니라 항구적 극일의 길도 함께 마련돼 민족적 공익은 극대화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북한을 돕기 위한다는 식의 시혜적 통일관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남한이 ‘G2’로 도약할 수 있는 최상의 대안은 통일이라는 ‘생존을 위한
  • [기고] 국제사회의 새로운 담론, 연계성

    [기고] 국제사회의 새로운 담론, 연계성

    국제사회의 새로운 화두는 연계성이다. 지금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ITU 전권회의가 가장 주목하는 주제 가운데 하나가 바로 사물인터넷인데,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는 이 기술의 핵심 또한 연계성이다. 연계성은 향후 10년간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흐름을 결정할 최대의 화두며, 정보통신산업의 미래는 이 연계성에 달려 있다. 외교 분야에서도 연계성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동안 통합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서로의 장점과 특성을 연결해 즉각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거두는 연계성이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는 ‘긴밀히 연결된 세계’를 주제로 다양한 고위급 회의가 개최됐고, 다음달 열리는 ASEAN, APEC, G20 등 주요 정상회의에서도 연계성 증진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지난 16~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제10차 ASEM 정상회의 주제 또한 ‘상호 연계된 세계에서 글로벌이슈 해결을 위한 유럽과 아시아 간 협력’이었다. 냉전 종식 이후 약 20년 전 아시아와 유럽의 협력 확대를 목표로 출범한 ASEM이 새로운 20년을 앞두고 상호 연계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 [기고]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성공조건/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

    [기고]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성공조건/고영선 고용노동부 차관

    노량진 수산시장, 경동 약재시장, 미국의 실리콘밸리 그리고 할리우드.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모여 있다’는 점이다. 노량진 수산시장에는 해산물 가게와 음식점이 모여 있고, 할리우드에는 영화사, 특수효과 회사,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서 영화산업의 메카를 이루고 있다. 이들이 모여 있는 것은 편리함과 효율성 때문이다. 생선을 사려는 사람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여러 가게를 비교해가며 살 수 있고, 영화를 만들려는 사람은 할리우드로 가는 것이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생선가게와 영화제작사 입장에서도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유·무형의 이익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집적(集積)의 이익을 최근 공공서비스 부문에서 구현한 사례가 있다. 바로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이다. 과거 취업상담과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고용센터로, 복지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로, 신용회복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서민금융센터로 각각 찾아가야만 했다. 그러나 이제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만 찾아가면 이 모든 서비스를 한번에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런 고용·복지 통합서비스시스템은 세계적인 흐름이다. 영국의 잡센터플러스, 미국의 원스톱커리어센터 등
  • [기고] 원전 수용에 대한 해법은 신뢰/장성호 배재대 교수

    [기고] 원전 수용에 대한 해법은 신뢰/장성호 배재대 교수

    세상사 모든 관계가 그렇겠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신뢰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도 원자력발전의 기세는 여전한 듯하다. 전 세계적으로 2030년까지 현재 운용되고 있는 430여기의 원전이 최소 90개에서 300개까지 추가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연재해와 인재가 결합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노출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세계적 이슈가 되면서 원자력 자체에 대한 불신이 과거에 비해 비이성적으로 높아진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5월, 한국원자력문화재단에서 발표된 원자력 발전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의 원전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원전 부품 비리사건 이후 국민들의 원전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원전 부품 비리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국민 눈높이에 따르지 못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언론과 내부 고발자 등을 통해 문제가 확대되기 전에 자정노력을 기울이는 등 냉철한 처신이 아쉬웠다. 원전마피아라는 말이 회자될 만큼 수십년간 그들만의 잔치처럼 이루어진 원전 부품에 대한 검증과 관리는 정부의 관리소홀과 안전불감증, 모니터링 제도 부재가 그
  • [기고] 성수대교 붕괴 20년, 안전도시 가능한가/이동규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교수

    [기고] 성수대교 붕괴 20년, 안전도시 가능한가/이동규 동아대 석당인재학부 교수

    1994년 10월 21일 아침 서울 성수대교가 붕괴됐다. 교각 중 일부 상판 트러스 약 50m 정도가 내려앉아 인명피해로 이어졌던 사고다. 사고 직후 서울시에서 대책본부를 가동해 원인을 조사했지만 당시 교량 안전검사 및 안전진단에 대한 전문가가 부족해 붕괴 원인을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조사 결과 주요 원인은 교량 설계 시 설계하중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시공 단계에서 부실한 공사와 감독이 만연했으며, 성능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1995년 고베대지진이 발생해 640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1400억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일본 역시 강진에 대한 내진설계의 기준이 없었다. 이에 일본은 1995년부터 2012년까지 민관이 합심해 일본 전 지역의 교량 등 대형 구조물에 대해 내진설계와 지진방지 공법을 적용한 성능개선 공사를 완료했다. 이후 성능개선이 이루어진 긴키 지방의 교량은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에도 붕괴되지 않았다. 현재 우리나라는 성능개선 진단과 내진설계가 필요한 대형 구조물, 즉 교량, 자동차 전용도로, 그리고 터널 등이 여전히 존재한다. 성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