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월호 수색 종료… 이제 상처 씻고 한길로 가야
세월호 실종자 수색 작업이 어제 종료됐다.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 중단을 요청했고, 정부가 이를 따랐다. 참사 발생 209일 만이다. 먼저 단장(斷腸)의 아픔을 감내한 실종자 9명의 여덟 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전한다. 날로 차가워지는 팽목항 앞바다에 아직 잠겨 있는 부모 자식을 생각하면 도무지 말이 떨어지지 않을 결정을 가족들은 내렸다. 그동안 수색작업을 벌여 온 민간업체 잠수사들이 선체 붕괴 위험 확대와 수온 저하 등의 이유로 전날 수색을 중단한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자칫 무리한 수색작업으로 인해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가족들의 충정이 수색 중단의 동인(動因)이라 할 것이다. 실제로 가족들은 어제 진도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수색을 계속한다면 잠수사분들의 안전이 위험하다. 저희의 수색 중단 결정으로 정부의 고뇌와 잠수사분들의 고통, 그리고 저희를 위한 공무원분들과 자원봉사자님들의 고생, 진도 군민의 아픔도 눈 녹듯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304명의 희생자 가운데 아직 9명의 시신을 찾지 못한 채 세월호 참사는 이제 한 단락을 짓고, 다음 단락을 여는 단계로 들어섰다. 길고 깊었던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