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품·네거티브 빼고 미래 책임질 진짜 승부 펼쳐라
3·9 대통령 선거가 오늘로 30일 남았다. 과거와 다르게 이번 대선에선 대세론이 아예 사라졌다. 선거를 한 달 정도 남기면 승패의 윤곽이 대략 잡히지만 이번엔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아직도 오차범위 안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을 펼치고 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민심이 50%를 넘는 반면 임기를 석 달 남긴 현직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안팎을 유지하는 이례적인 일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여야 어느 한쪽이 유리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더구나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결국 차악(次惡)을 뽑는 선거가 될 거라는 우울한 예측도 있었다. 실제로 지금까지 대선 레이스는 소모적인 비방전으로 흘러왔다. 안타까운 일이다. 시대정신을 대표하는 거대 담론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대장동’, ‘고발사주’ 등 후보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배우자 의혹, 주술, 욕설, 녹취록 등이 쏟아졌다. 국민들은 짜증 날 수밖에 없다. 네거티브 선거를 자제하자는 여당 후보의 제안도 있었지만, 말로만 그쳤을 뿐 서로를 깎아내리는 이전투구는 하루도 빠지지 않는다.
표가 아쉽다고 경쟁적으로 과도한 돈풀기에 나선 건 더 큰 문제다. 포퓰리즘에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