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 [오승호의 시시콜콜] 휴대품 면세한도 ‘부자 대 서민’ 논쟁 말길
  • [박홍환의 시시콜콜] ‘블랙홀’ 시안과 한국
  • [박찬구의 시시콜콜] 리조트 참사, 생존자의 고통을 기억하라
  • [문소영의 시시콜콜] 국정원이 당신을 간첩이라 지목한다면?
  • [진경호의 시시콜콜] 문제는 방위비 협정이 아니다
  • [박홍환의 시시콜콜] ‘조작의 추억’? 장세동과 남재준

    [박홍환의 시시콜콜] ‘조작의 추억’? 장세동과 남재준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국가정보원의 전신)과 남재준 국정원장은 닮은 구석이 많다. 두 사람 모두 육사 출신에 베트남전 참전 경험이 있다. 둘 다 현역 군인 시절에는 ‘작전’에 능했고, 국가 최고지도자의 신임을 받아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이 됐다. 신군부의 ‘12·12 쿠데타’에 맞서다 숨진 육사 동기 고 김오랑 중령을 추모하며 전두환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던 남 원장은 펄쩍 뛰겠지만 공통점이 더 늘지도 모르게 됐다. 2001년 12월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안기부장 재직 당시 이른바 ‘수지김(김옥분) 사건’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검찰에 출두한 장씨는 “한 조직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궁극적인 책임은 그 조직의 장(長)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검찰 수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안기부는 1987년 1월 홍콩에서 함께 살던 아내 수지김을 살해한 뒤 월북을 시도했던 남편 윤태식을 ‘북괴’가 납북하려 했던 피해자로 둔갑시키고, 죽어서 말이 없던 수지김은 공작원들과 함께 남편을 납치하려던 간첩으로 탈바꿈시켰다. 윤태식이 범행을 자백했지만 장씨의 안기부는 정권안보를 위해 군사작전하듯 ‘조작 작전’을 밀어붙였다. 살해 용의자를
  • [박찬구의 시시콜콜] 양극화와 증세, 그리고 사회적 대타협
  • [문소영의 시시콜콜] 봄을 기다리는 농부
  • [진경호의 시시콜콜] 무소속 당선자들의 입당은 어찌할 텐가

    [진경호의 시시콜콜] 무소속 당선자들의 입당은 어찌할 텐가

    각설하고 딱 하나 답을 받았으면 싶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만들 신당이 6·4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면 선거 이후 무소속 당선자의 신당 입당은 어떻게 되느냐 하는 문제다. 무소속의 입당을 받을 것이냐, 말 것이냐를 묻는 질문이다. 공천 존폐만 따졌지 그 이후에 대해선 깊게 생각해 보지 않은 듯해 질문을 객관식으로 바꾸겠다. 여러 보기가 있다. 1번. 무소속 당선자 입당을 허용하는 것이다. 공천을 않겠다고 했지 무소속 입당을 막겠다고 하지 않았으니 말 바꾸기는 아닐 듯싶다. 실제로 새정치연합 쪽에서 이런 말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안철수 의원이 무공천 방침을 발표한 뒤 이를 묻는 본지 기자 질문에 송호창 대변인은 “당원 가입 기준에 합당하면 받아들이고, 아니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가? 민주당 생각도 그런가? 한데 그러면 낯 간지럽지 않을까. 지방선거 때면 수천·수만 명이 탈당했다가 몇 달 뒤 우르르 다시 입당하는 코미디는 또 어떻게 하나. 4년마다 국민들이 그냥 봐야 하나. 두 번째 보기는 입당을 전면 불허하는 것이다. 언뜻 무공천 취지에 부합하는 듯하다. 한데 다른 문제에 부닥친다. 정당 선택의 자유
  • [정기홍의 시시콜콜] 풍운의 팬택 재기 발판 마련할까

    [정기홍의 시시콜콜] 풍운의 팬택 재기 발판 마련할까

    샐러리맨의 ‘성공 신화’를 쓴 팬택에는 그동안의 영욕만큼이나 일화도 많다. 무선호출기(삐삐)로 사업을 시작한 박병엽 전 부회장이 휴대전화 사업으로 바꿔 팬택을 세계적인 업체로 키워냈고, 그가 자사 단말기를 벽에 던져 제품의 견고함을 증명했다는 이야기는 사실 여부를 떠나 회자된다. 혜성같이 등장해 한때 3조원대의 한 해 매출을 올리며 삼성전자, LG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었다. 그에게는 지금까지도 ‘벤처 원조’란 이름이 붙어다닌다. 그러던 팬택이 25일 두 번째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2006년 첫 번째 워크아웃 신청 이후 18분기 연속흑자를 이루며 보란 듯이 워크아웃을 벗어났지만 지속된 자금난을 끝내 이기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퀄컴과 삼성전자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아 안정화의 길을 걷는 듯했지만 그 또한 헛수고였다. 팬택은 그동안 현대전자 휴대전화부문과 SK텔레텍을 인수하면서 일약 글로벌 업체 반열에 올랐다. 한때 스마트폰 ‘베가’를 앞세워 국내 2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었다. 하지만 영화는 거기에서 멈췄다. 박 전 부회장의 행보는 이처럼 ‘신화’와 ‘풍운아’로 오가며 세간에 각인됐다. 팬택의 거듭된 좌초 이유는 여럿 거론된다. 스마트폰 시
  • [서동철의 시시콜콜] ‘문화가 있는 날’을 다시 생각한다

    [서동철의 시시콜콜] ‘문화가 있는 날’을 다시 생각한다

    오늘은 두 번째 ‘문화가 있는 날’이다. 대부분의 국공립 문화시설이 지난달부터 매주 마지막 수요일 무료로 관람객을 맞고, 민간 문화시설도 ‘반값 티켓’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프로배구와 프로농구가 이미 초등생을 동반한 가족에 반값 할인을 하고 있는 가운데 프로축구와 프로야구도 3월과 4월부터 각각 반값 대열에 동참한다는 소식이다. 국립 문화시설은 대부분 특별한 기획 프로그램도 준비했다고 하니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 서비스의 질도 높아지는 날로 차근차근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산업적 측면에서도 문화 소비자와 공급자가 모두 이득을 얻는 윈윈전략이다. 소비자의 저변을 늘리는 것은 공급자가 반드시 해야 할 장기 투자일 것이다. 단기적으로도 불리할 것이 없다. 우리 영화관의 평균 객석 점유율은 30%선이다. ‘문화가 있는 날’ 객석 점유율을 60%선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반값이라도 손해볼 일은 없다. 몇몇 대형 멀티플렉스가 고민 끝에 ‘문화가 있는 날’의 참여를 결정한 것도 이런 손익계산의 결과였을 것이다. ‘문화가 있는 날’의 첫 단추는 제대로 꿴 것 같지만 고민도 적지 않다. 초기 단계부터 국민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 [정기홍의 시시콜콜] ‘참사’ 빚은 리조트 체육관서 화재 났다면

    [정기홍의 시시콜콜] ‘참사’ 빚은 리조트 체육관서 화재 났다면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의 체육관 지붕 붕괴 소식을 처음 접했던 17일 저녁 때만 해도 사고가 큰 재앙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다소 가벼운 조립식 건물이고, 눈으로 인한 대형 인명사고는 없었다는 기억 때문이었다. 안일한 예측은 보란 듯 빗나갔고, 10명의 젊은이가 숨졌다. 부실시공 등 사고 원인들이 거론되지만, 이 일대에 1주일간 80cm나 내린 폭설이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주의 ‘눈 참사’는 우리의 재난사에 또 하나의 ‘신종 재난’으로 기록되게 됐다. 유족에겐 면구스러운 상상이지만 이 건물에서 화재가 났다면 어떻게 됐을까. 560명이 꽉 들어찬 공간에 출입구가 한 곳밖에 없었으니 결과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 건물에 적용된 ‘샌드위치패널’(PEB)은 하중에 약하지만 화재에도 취약하다. 패널 속은 스티로폼과 우레탄 등 가연성 내장재로 메워져 있어 불이 쉽게 옮겨 붙는다. 기둥 없는 천장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뿜어진 유독가스는 건물 내부에 자욱했을 것이다. 2008년 경기 이천의 냉동 물류창고 화재(40명 사망)에서도 이는 명확히 확인됐었다. 화재에 취약한 PEB공법으로 지은 다중이용 시설은 전국 곳곳에 있다. 주로 이 공법으로 짓는 주택분양업계 견본
  • [오승호의 시시콜콜] 면세점 경제민주화, 명분 앞서 실리 따져봐야

    [오승호의 시시콜콜] 면세점 경제민주화, 명분 앞서 실리 따져봐야

    지난주 실시된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한화타임월드가 알짜 면세점 운영업체로 선정됐다. 신세계를 포함해 면세점 업계 ‘빅3’ 중 한 곳이 운영권을 따낼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롯데와 신라는 막판에 입찰 불참을 결정했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의식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높은 임대료에 따른 수익성도 고려했을 법하다. 이번 최종 낙찰가는 240억원대로 알려졌다. 기존 임대료의 2배를 웃돈다. 현장설명회에는 6개 중소·중견기업도 참여했지만 결국은 대기업 자회사 품에 안겼다. 면세점시장은 독점 구조가 깨지고 대기업 4파전 경쟁 구도로 재편될 분위기다. 제주공항공사는 대기업에 입찰참가 제한을 두지는 않았다. 지난해 10월 김해국제공항 면세점(2구역) 입찰에서 세계 면세점업계 2위인 스위스의 듀프리 자회사가 사업권을 따내면서 역차별 논란이 거세게 일었던 전례를 염두에 뒀을 것으로 여겨진다. 당시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입찰에서 대기업을 배제했지만 결국 외국의 세계적인 기업에 혜택이 돌아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시장점유율 10.5%로 세계 면세시장 1위 국가다. 개별기업 순위는 롯데 4위, 신라 7위다. 세계 면세시
  • [최광숙의 시시콜콜] 정 총리가 ‘허당 총리’란 말 듣게 된 이유

    [최광숙의 시시콜콜] 정 총리가 ‘허당 총리’란 말 듣게 된 이유

    ‘윤진숙 사태’로 정홍원 총리의 모습이 우습게 됐다. 청와대는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을 경질하면서 총리 체면을 고려해 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해임 건의를 하는 모양새를 취했지만, 실제로 정 총리가 해임 건의를 주도했다고 보는 이는 거의 없다. 윤 장관이 경질된 지난 6일 오전만 해도 “말 실수가 해임 건의까지 갈 일인가”라던 정 총리는 오후 “해임 건의를 깊이 고민 중”이라고 입장을 180도 바꾸었다. 그리곤 박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고, 박 대통령은 즉석에서 해임 건의를 받아들였다. 박 대통령이 정 총리의 건의를 받고 숙고한 것이 아니라 청와대에서 이미 결정된 사안을 형식적 절차만 갖춰 처리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평소에도 청와대만 바라보는 듯한 정 총리는 이번 일로 되레 ‘허당 총리’란 말을 듣게 생겼다. 노무현 정부 시절 고건 총리도 몇 차례 부적절한 언행으로 말이 많던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을 장관 취임 14일 만에 전격 해임 건의를 한 적이 있다. 총리가 대통령에게 정관 해임 건의를 하고 대통령이 장관을 경질하는 모양은 지금과 같다. 하지만 그 과정을 보면 확연한 차이가 있다. 최 장관 경질은 지금과 달리 고 총리 주도의 ‘상향식’ 해임 건
  • [서동철의 시시콜콜] 진돗개의 명예회복을 위하여

    [서동철의 시시콜콜] 진돗개의 명예회복을 위하여

    개를 좋아해서 그런지, 오늘 아침 신문에서는 푸틴의 애완견 기사에 눈길이 갔다. 소치에서 열린 러·일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 토종 아키타(秋田)개를 데리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났다는 소식이었다. 아베가 “좋은 개”라고 하자 푸틴은 “맞다. 그런데 가끔 사람을 물기도 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정치적 해석이 가해질 수밖에 없는 조크였다. 아키타개는 진돗개와 생김새가 매우 닮았다. 두 정상의 만남을 전한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이 ‘아키타개는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지만, 지배적이고 공격적’이라고 전한 것을 보면 성격도 무척 닮은 모양이다. 하지만 하지홍 경북대 유전공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진돗개와 아키타개가 뼛속까지 닮은 것은 아니다. 하 교수는 아시아 주변국의 토종개와 진돗개, 삽살개의 유전자를 비교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진돗개는 아키타개와 유전적으로 거리가 멀었던 반면 비슷한 데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삽살개와 오히려 가까웠다는 것이다. 진돗개와 삽살개는 북쪽 유목민이 남하하면서 동반한 북방견인 반면 아키타개는 남방견과 북방견의 면모가 뒤섞여 있다는 설명이었다. 진돗개는 충성심이 강하고, 귀가성이 뛰어나다. 중·고교
  • [최광숙의 시시콜콜] 이스라엘 軍문화도 벤치마킹하길

    [최광숙의 시시콜콜] 이스라엘 軍문화도 벤치마킹하길

    2011년 1월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장교들을 상대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그때 강연한 내용 중 하나가 이스라엘의 경제 성공을 다룬 ‘창업국가’라는 책에 소개된 이스라엘의 독특한 군문화였다. 자원도 없고 안보마저 불안한 이스라엘이 이룬 경제 기적의 비결 중 하나로 군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에서는 고교 2, 3학년 학생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이스라엘 방위군(IDF)이다. 고교 졸업 후 남(3년), 여(2년) 모두 의무적으로 입대해야 한다. 이스라엘군은 우리처럼 평준화된 게 아니라 명문대학처럼 엘리트 부대가 따로 있다. 그러니 그들은 입시경쟁을 하듯 명문 군대를 가기 위해 애쓴다. 제대 후 사회에 나오면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묻는 게 아니라 어느 부대에서 복무했는지 물을 정도다.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부대는 최고라는 뜻의 ‘탈피오트’다. 이스라엘 고교생의 상위 2% 학생들이 탈피오트에 지원하고, 이들 10명 중 2명만 합격할 정도로 우수한 인재들이 이곳을 간다. 이곳은 말이 군대이지 사실 대학과 군대를 결합한 슈퍼 엘리트 양성기관이다. 이 엘리트 기술 부대에 배치된 군인들은 수학 또는 물리 등을 배워 학문적 역량을 키워나간다. 시
  • [오승호의 시시콜콜] 공직자와 낙시

    [오승호의 시시콜콜] 공직자와 낙시

    지난해 말 철도노조가 한참 파업을 하고 있을 때 만난 고위공무원단 출신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관련 부처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사안이 있으면 시나리오별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단계별로 일사불란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렇지 않아도 당시 철도노조 파업 사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현장에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결국 파업은 정치권의 중재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산하에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를 설치하기로 여야가 합의하고 철회했다. 사상 최장의 파업 기록을 세웠지만 파업을 푸는 데 정부가 한 역할은 없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법과 원칙만을 고수한 정부의 승리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지만…. 철도산업발전소위는 그저께 산하기구인 정책자문협의체에서 활동할 8명의 위원을 확정지었다. 정부는 철도산업의 중장기 발전에 관심을 갖고 필요하면 소위원회 활동을 적극 지원할 태세를 갖춰야 한다. 어제부터 6·4지방선거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돼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설 연휴 때 고향에 갔다가 만난 한 친구의 얘기는 놀라웠다. 도청 공무
  • [박홍환의 시시콜콜] 소녀들의 절망과 동아시아의 비극

    [박홍환의 시시콜콜] 소녀들의 절망과 동아시아의 비극

    그녀의 일생이 송두리째 나락으로 떨어진 건 그녀 나이 13살 때였다. 함경남도 영흥의 집 앞에서 일본 순사에게 납치된 그녀는 3년간 유리공장에서 강제노역을 당한 뒤 간도로 끌려갔다. 꽃다운 어린 소녀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일본군에게 청춘을 짓밟힌 그녀는 절망감으로 가득했을 10대 이후 암흑의 삶을 가슴속에 담아놓은 채 어제 경기 파주의 삼각지성당 하늘묘원에 지친 몸을 눕혔다. 그렇게 떠난 그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가 폐지와 빈병을 주워 모은 전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얼마나 사무쳤는지 “위안부 문제를 잘 공부해달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평생을 대인공포증과 일본 순사의 환상과 환청에 시달렸던 그녀는 왜 아픈 역사를 후대에 기억시키려 했던 것일까. 또 다른 그녀, 샤수친(夏淑琴)의 시계는 유난히 추웠던 난징(南京)의 1937년 12월에 멈춰져 있다. 그녀 나이 8살 때다. 흘러내린 피로 강을 이뤘던 난징대학살 당시 그녀는 눈앞에서 온 가족을 잃었다. 자신도 일본군 칼에 3곳이나 찔려 사경을 헤매다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당시 난징에서는 일본군 병사들의 ‘살인경쟁’으로 한 달 동안 30만명이 무참히 학살됐다. 여성
  • [박찬구의 시시콜콜] SNS 역할 논쟁이 시사하는 변혁의 조건

    [박찬구의 시시콜콜] SNS 역할 논쟁이 시사하는 변혁의 조건

    2011년 1월 튀니지의 재스민혁명을 계기로 피플 파워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현대사를 새로 써 나가던 시기에 서방 언론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역할에 주목했다. 독재정권의 폐쇄적인 공포정치 속에서도 수만명, 수십만명의 시민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매개로 정보를 교환하고 광장 시위를 이어갈 때였다. 구글을 비롯해 인터넷 매체들은 SNS를 시민혁명의 ‘주역’으로 추어올렸다. SNS가 없었다면 피플 파워가 응집할 수 있었겠느냐는 논리였다.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 같은 전통적인 종이신문 기자들의 생각은 달랐다. SNS는 ‘수단’일 뿐 혁명의 주역은 민주화 의지를 가진 시민이라고 그들은 주장했다. 온·오프 매체의 성격에 따라 달리 평가한 것일 수도 있겠으나, 변혁 운동의 현장에서 SNS의 영향과 역할을 둘러싼 논의는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미국 평화재단과 조지 워싱턴대 연구팀이 흥미로운 보고서를 냈다고 한다. SNS가 시민운동을 결집했다기보다 혁명의 시점에 SNS가 유행했을 뿐이며, 독재정권도 역정보를 흘리거나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SNS를 활용했다는 내용이다. SNS의 역할이 과대 평가됐다는 얘기다. 일견 수긍이 가는 대목도 있다. 무슬림형
  • [문소영의 시시콜콜] “공정보도는 근로조건”

    [문소영의 시시콜콜] “공정보도는 근로조건”

    올해 시즌3에 들어가는 미국 드라마 ‘뉴스룸’은 ‘과연 좋은 뉴스는 무엇을 전달하는 것인가’를 깊게 성찰할 수 있는 드라마다. 케이블TV 9시 ‘뉴스 나이트’ 진행자 윌 매커보이는 시청자 150만명을 거느린 스타 앵커다. 시청률에 민감한 그에게 새 PD는 “100만의 시청자 앞에서 거짓뉴스를 하느니, 100명만 보는 좋은 뉴스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보도국장인 찰리 스키너는 선정적인 가십성 기사를 취급하지 않아 시청자가 150만명에서 80만명으로 떨어져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영진의 압력을 막아내며, 매커보이에게 더 좋은 뉴스에 매진하라고 등을 떠밀고 격려한다. 결국 매커보이는 보도의 원칙을 수정한다. 뉴스가 제공하는 정보가 투표할 때 도움이 되는가, 올바른 토론의 방식으로 제작됐나.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가, 정보의 양면성을 모두 검토해 제시했는가 등이다. 그는 공화당원이면서도 공화당 시민단체 ‘티파티’의 비이성적인 정치 개입과, 이에 영합하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직격탄을 쏜다. 티파티가 건전한 여론을 왜곡하고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하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티파티 사례’는 지난해 말 방송통신위원회가 통합진보당 해산 심판청구 뉴스와 김재연 진보당 대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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