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후] 비트코인, 알고 합니까?
비트코인 싸게 살 기회가 내게도 있었다. 7년쯤 전이었다. 비트코인이 개당 800만원쯤 했다. 지인 여럿이 비트코인 투자를 자꾸 권했다. 다 거절했다. 800만원은 적은 돈이 아녔다. 그게 1억원이 될 줄이야. 그때 나는 비트코인이 뭔지 몰랐다. 알지도 못하면서 주워들은 얘기로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는 것, 사기, ‘튤립 버블’(17세기 네덜란드의 과열 투기 현상)이라고 결론 내렸다.
나는 몇 년 뒤 비트코인을 샀다. 2021년 가상자산(암호화폐) 불장(Bull Market·강세장) 때였다. 비트코인이 1억원 넘을 거라고 해서 샀다. 이러다 나 빼고 다 부자 되는 건 아닐까 겁나서 샀다. 나중에 아들들이 “아빠, 남들 다 비트코인 살 때 아빠는 안 사고 뭐 했어?”라고 물을 때 할 말이 없을까 봐 샀다. 고백하자면 그때까지도 나는 비트코인이 뭔지 몰랐다.
당시 내가 경제부 기자가 아니었다는 점은 꼭 말씀드리고 싶다.
경제부에 와서 비트코인을 공부했다. 비트코인에 탈중앙집권적 성격이 있음을, 암호화해 안전성을 높였음을, 한정된 양만 존재하도록 설계해 희소성을 확보했음을 알게 됐다. 구매 수단이 될 수 있지만, 결제 속도가 매우 느린 것이 한계임도 알았다.
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