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 [월드컵2014] ‘유효슈팅 27회 방어’ 미국 GK 하워드, 가장 빛났다

    두 골을 내줬고 팀은 졌지만 누구도 그를 비난하지 않았다. 미국 축구 대표팀 골키퍼 팀 하워드(에버턴)가 2일(한국시간) 벨기에와 미국의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의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됐다. 하워드는 이날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경기를 연장전까지 몰고 간 주역이었다. 강호 벨기에를 맞아 전·후반 정규시간 90분 동안 무수한 슈팅을 모조리 막아내며 골대를 지켰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터져 나온 디보크 오리기(릴)의 슛을 쳐냈고 전반 29분 에덴 아자르(첼시)의 중거리슛, 추가시간 케빈 더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의 오른발 슛을 막아섰다. 후반에도 2분 드리스 메르턴스(나폴리)의 헤딩슛, 34분 아자르, 40분 오리기, 45분 콩파니의 매서운 공세를 모조리 돌려세웠다. 하지만 0-0으로 돌입한 연장전 들어 미국의 수비 조직력이 둔해지면서 하워드도 결국 연장 전반 3분과 15분 더브라위너와 로멜루 루카쿠(에버턴)에게 각각 골을 내줬다. 미국은 연장 후반 2분 줄리언 그린(바이에른 뮌헨)의 골로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120분 동안 벨기에는 38회의 슛을 했고 그 중 27개가 미국 골대로 방향을 잡아 하워드 쪽으로 날아들
  • [월드컵2014] 2인자 디 마리아, 아르헨티나 해결사로 우뚝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이자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로 뛰는 앙헬 디 마리아(26)는 눈에 띄는 스타라기보다는 2인자에 가깝다.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 레알 마드리드를 떠올릴 때 대부분의 팬이 처음 기억하는 선수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디 마리아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기록도 디 마리아가 2인자에 가깝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디 마리아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4골을 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도움은 17개를 기록했다. 이는 스페인뿐 아니라 잉글랜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빅리그 선수 가운데 지난 시즌 최다 도움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호날두,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의 골에 가려져 있었지만 디 마리아는 묵묵히 팀의 골잡이들을 뒷받침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도 디 마리아에게 맡은 임무는 골잡이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에 가까워 보였다. 세계 최정상급 공격진으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의 메시,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뒤에서 이들의 공격을 수월하게 하도록 하는 게 디 마리아의 주 역할이었다. 자연스레 팬들의 관심도 주로 메시, 아궤로 등으로
  • [월드컵2014] 형 사망에도 경기장 지킨 스위스 감독, 아쉬움 속 은퇴

    오트마르 히츠펠트(65·독일) 스위스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에서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했다. 히츠펠트 감독이 이끄는 스위스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혈전 끝에 아르헨티나에 0-1로 져 탈락했다. 연장 후반이 끝날 때서야 실점한 탓에 스위스로선 아쉬움이 클 법했다. 특히 히츠펠트 감독에겐 이 패배가 유독 썼다. 히츠펠트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16강 전을 하루 앞두고 형이 8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비보를 들었지만 히츠펠트 감독은 사적인 문제라며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16강 경기에 나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지도자로서 마지막 월드컵에서 끝까지 선수들과 함께 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던 셈이다. 2008년부터 스위스 대표팀을 지휘한 히츠펠트 감독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대회에 나갔지만 당시 우승팀인 스페인을 꺾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에는 그 아픔을 털어내고 내심 스위스 대표팀의 60년 만의 8강 진출을 꿈꿨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스위스는 이날 우승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스위스는 118
  • [월드컵2014] 맨 오브 더 매치 메시 ‘내가 받아도 되나?’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자 고개를 갸우뚱했다. 메시는 2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대회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이긴 뒤 국제축구연맹(FIFA)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그는 이날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연장 후반 13분 단독 드리블로 페널티 아크 부근까지 침투하고서 오른쪽에서 달려들던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에게 패스를 보내 디 마리아의 결승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3경기까지 포함해 매 경기 빠짐없이 맨 오브 더 매치에 이름을 올렸다. 메시는 “솔직히 내가 받을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골 상황에 대해선 “내게 패스가 와서 홀로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운 좋게도 바른 선택을 했다”며 “디 마리아를 발견했고 그가 마무리를 했다”며 기뻐했다. 한편 그는 16강 통과에 대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며 “모든 경기가 접전일 것이고 작은 차이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연합뉴스
  • [월드컵2014] 루카쿠를 위해 준비된 90분 무승부

    정규시간 90분의 혈투는 어쩌면 로멜루 루카쿠(에버턴)를 위해 준비된 시간이었다. 22명의 선수가 모든 것을 쏟아내며 펼친 접전은 루카쿠의 극적인 등장을 위한 무대나 마찬가지였다. 벨기에와 미국은 2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16강에서 맞붙어 전·후반 9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벨기에는 디보크 오리기(릴)를 공격의 꼭짓점에 세워 빠른 공격을 표방했지만 무수한 슛이 미국의 수문장 팀 하워드(에버턴)의 손끝에 걸렸다. 미국도 지지 않고 역습으로 맞받아쳤지만 벨기에의 수비진은 더 단단했다. 활로를 찾지 못하고 90분을 보낸 마르크 빌모츠 벨기에 감독은 연장전 시작과 함께 루카쿠 카드를 던졌다. 조별리그에서 교체 선수로 쏠쏠한 재미를 봤던 빌모츠 감독의 한 수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적중했다. 루카쿠는 투입 3분 만에 벤치에서 아껴뒀던 체력을 폭발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미국 진영의 오른쪽을 휘저은 루카쿠는 가운데로 파고들던 케빈 더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에게 패스를 내줬고, 더브라위너가 이를 마무리하면서 미국 골대의 왼쪽 그물을 뒤흔들었다. 왜 이제야 자신을 경기장에 풀어 넣었느냐는 항변으로 보일 정도로 역동적이었던 루카쿠의 돌파
  • [월드컵2014] 휘젓고 휘저은 더브라위너, 선제골로 갈증해소

    23살의 신예 케빈 더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가 무수한 두드림 끝에 마침내 미국의 골문을 열어젖히고 8강 진출의 디딤돌을 놓았다. 더브라위너는 2일(한국시간) 미국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전에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승부의 균형을 깨뜨려 벨기에의 2-1 신승을 이끌었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더브라위너는 전·후반 정규시간과 연장까지 이어진 120분 혈투에서 벨기에의 공격을 가장 많이 주도했다. 전반 1분 디보크 오리기(릴)에게 기회를 만들어준 것을 시작으로 전반 23분의 직접 슈팅, 전반 추가시간 오른발 슛 등 지속적으로 미국 수비진과 골대를 위협했다. 더브라위너는 후반 들어서도 쉴새 없이 중앙과 측면을 휩쓸고 다니며 결정적인 패스를 찔러주고 슛을 날리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날 신들린 선방을 선보인 미국 팀 하워드(에버턴) 골키퍼가 아니었더라면 더브라위너의 발끝에서 많은 공격 포인트가 만들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90분 동안 끝내 하워드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벨기에와 미국은 결국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팽팽한 승부는 연장전 시작 3분 만에 벨기에 쪽으로 기울었다. 주인공은 역시 더브라위너였다. 연장전에 교체 투입된
  • [월드컵2014] 네덜란드 ‘중원의 핵’ 더용, 부상으로 대회 마감

    네덜란드 ‘중원의 핵’인 나이절 더용(30·AC밀란)이 부상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더이상 못 뛰게 됐다.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2일(한국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더용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2∼4주간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라면서 “월드컵 기간 대표팀에서 재활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더용은 나흘 앞으로 다가온 코스타리카와의 8강전은 물론 이번 대회의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네덜란드는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막판 터진 베슬레이 스네이더르와 클라스얀 휜텔라르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더용이 전반 9분만에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것이 고전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더용은 A매치 75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미드필더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 준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에 모두 선발 출전할 정도로 루이스 판할 네덜란드 감독의 신뢰가 두터웠다. 연합뉴스
  • [월드컵2014] 빌모츠-클린스만, 눈길 끈 ‘젊은 명장’ 대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이 열린 2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 폰치노바 경기장. 벨기에를 이끄는 마르크 빌모츠(45·벨기에) 감독과 상대인 미국 대표팀의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50·독일) 감독은 유달리 친밀한 모습을 자주 드러냈다. 경기에 앞서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한 두 감독은 경기 중에 ‘적’을 대하는 것 같지 않게 편안한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승부가 갈리고 나서도 대화와 포옹으로 서로 격려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두 감독은 비슷한 시기에 조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그라운드에서 마주쳤고, 빌모츠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에서 뛸 때는 같은 리그에서도 경기를 펼친 적이 있는 사이다. ”위르겐은 축구를 사랑한다. 그것이 그의 강점이다. 그가 하는 모든 것은 축구를 위한 것이다.” (빌모츠 감독) ”마르크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많은 선수로 강한 팀을 만들어냈다.” (클린스만 감독) 이렇게 서로에 대한 호감과 존경을 감추지 않던 두 ‘젊은 명장’의 대결에서 이날은 빌모츠 감독이 웃었다. 빌모츠 감독이 지휘한 벨기에는 미국과 연장 혈투 끝에 2-1로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선수로서 맞붙은 1994년 미국 대회 16강전에서는
  • [월드컵2014] 골키퍼 선방쇼에 시선집중…왕좌경쟁은 이제 시작

    최근 십수년 동안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쌍벽을 이룬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가 물러난 자리는 누가 차지할까. 부폰과 카시야스가 ‘굴욕’을 맛보면서 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떠나자 새로운 세계 정상급 수문장들이 왕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2일(한국시간)까지 치러진 16강전 여덟 경기 가운데 무려 다섯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MOM)가 골키퍼였다. 이들은 실점이나 다름없는 상황에서도 온몸을 던져 골라인 통과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최종 방어선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장 먼저 스타 골키퍼로 부상한 이는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아작시오)다. 오초아는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개최국 브라질의 대공세를 모조리 돌려세우며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파마머리에 헤드 밴드를 하고 슛을 쳐내고서 무덤덤한 표정으로 동료 수비수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거리는 모습은 어느덧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16강 네덜란드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활약을 인정받아 MOM으로 선정됐다. 알제리의 라이스 엠볼히(CSKA소피아), 미국의 팀 하워드(에버턴)는 16강에서 독일과 벨기에의 파상공세를 맞아 정규시간을 무실점으로 버티면서 승부를
  • [월드컵2014] 칠레 피니야, 브라질전 패배 ‘문신’으로 남겨

    [월드컵2014] 칠레 피니야, 브라질전 패배 ‘문신’으로 남겨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개최국을 상대로 투혼을 불사른 칠레의 스트라이커가 아쉽게 승리를 놓친 통한의 순간을 문신으로 새겼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일(이하 한국시간) 칠레의 공격수 마우리시오 피니야(칼리아리)가 등허리에 새긴 독특한 문신을 소개했다. 피니야는 붉은 유니폼을 입은 선수가 찬 공이 상대편 골키퍼의 위로 날아가서는 오른쪽 구석 크로스바를 부숴 버리는 장면을 문신으로 그려 넣었다. 지난달 29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연장 후반 15분의 결정적 순간을 형상화한 것이다. 1-1로 맞선 상황에서 역습으로 마지막 공격 기회를 잡은 피니야는 브라질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강한 슈팅을 때렸으나 하필 크로스바에 맞고 튀어나오는 바람에 극적인 승리의 기회를 놓쳤다. 결국 비긴 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피니야는 첫 키커로 등장해 실축했고, 칠레는 브라질에 8강행 티켓을 내줬다. 두고두고 후회로 남을 순간이겠지만, 피니야는 이를 잊으려 애쓰기보다는 아예 몸에 새겨 두고두고 곱씹으며 설욕을 다짐하기로 했다. 축구판 ‘와신상담’인 셈이다. 피니야는 문신 아래에 “영광으로부터 1㎝ 모자랐다”는 글귀를 새겨 넣었다. 연
  • ‘엿 맞은’ 대표팀…洪감독 “죄송…거취는 나중에”

    ‘엿 맞은’ 대표팀…洪감독 “죄송…거취는 나중에”

    한 달 만에 인천공항을 다시 밟은 홍명보호를 맞은 것은 ‘엿사탕 세례’였다.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축구대표팀이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왔다. 지난 5월 30일 미국 마이애미로 전지훈련을 떠난 지 한 달 만이다. 사상 첫 원정 8강의 목표를 내걸고 장도에 올랐던 대표팀은 그러나 3패나 다름없는 성적표를 받아 들고 1954년(스위스) 대회 2전 전패, 1990년(이탈리아) 대회 3전 전패와 함께 역대 가장 부진한 본선 성적에 그쳤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출국 때와 달리 입국장 분위기는 썰렁하기만 했다. 4년 전 남아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했던 허정무호를 맞았던 떠들썩함은 없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최순호 부회장 등이 선수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노고를 위로할 뿐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기간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성원을 보내 주셨는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제가 부족해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우리 선수들에게는 미래가 있는 만큼 남는 것이 있는 대회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지금 얘기하기는 좀 그렇다”면서 “비행기를 오래 타고 와 피곤하기
  • 코스타리카는 여전히 배고프다

    코스타리카는 여전히 배고프다

    2002년 대한민국(4강), 2006년 우크라이나, 2010년 파라과이(이상 8강)에 이어 올해는 코스타리카다. 변방의 설움을 딛고 투혼으로 사상 첫 8강 신화를 일군 코스타리카를 보면 2002년 태극전사들이 떠오른다. 코스타리카는 30일 헤시피의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16강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연장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5-3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1990년 이탈리아대회에서 달성한 16강을 넘어 신기원을 열었다. ‘죽음의 조’로 불린 D조에서 이탈리아와 우루과이를 제압하고 당당히 조 1위로 16강에 오른 코스타리카였지만 그리스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브라이언 루이스(PSV 에인트호번)가 후반 7분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후반 21분 수비수 오스카르 두아르테(브뤼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다. 후반 추가시간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도르트문트)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연장전에 돌입하자 코스타리카는 더 불리해졌다. 퇴장당한 한 명의 몫을 더 뛰어야 했던 터라 시간이 흐를수록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졌다. 그러나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레반테)의 눈부신 선방 덕에 승부를 승부차기까
  • 같은 선방 다른 결과… 나바스 ‘웃고’ 오초아 ‘울고’

    같은 선방 다른 결과… 나바스 ‘웃고’ 오초아 ‘울고’

    한 명은 웃고, 다른 한 명은 울었지만 두 경기의 ‘맨 오브 더 매치’(MOM) 영예는 수문장 둘의 몫이었다. 30일 그리스와의 16강전에서 코스타리카 골문을 지킨 케일러 나바스(왼쪽)는 승부차기 네 번째 키커 게카스의 슈팅을 왼손으로 쳐내 5-3 승리에 주춧돌을 깔았다. 그의 선방은 120분 내내 빛났다. 전반 37분 살핑기디스, 후반 2분 사마라스가 날린 슛을 각각 손과 발로 막아냈다. 후반 46분 게카스의 문전 강슛을 펀칭해낸 공이 상대 수비수 소크라티스에게 향하는 바람에 동점골을 내줘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세 경기 1실점 이후 첫 필드골 실점을 허용해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연장 후반 8분 그리스 공격수 5명이 코스타리카 수비수 둘을 앞에 두고 쳐들어왔을 때가 압권. 나바스는 침착하게 라자로스의 슛을 쳐내더니 8분 뒤 미트로글루의 문전 슛마저 몸을 던져 걷어냈다. 조별리그에서 한 골만 내준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오른쪽)도 세 경기 10골의 대포군단 네덜란드를 상대로 연달아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후반 12분 아리언 로번의 코너킥을 스테판 더프레이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냈다. 29분에도 로번이 수비를 완전히 따돌린 뒤 페널티
  • 호날두 ‘공공의 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포르투갈의 ‘보물’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원흉’으로 전락했다. 스포르팅 리스본, 벤피카 등 포르투갈 프로축구팀 감독을 지낸 마누엘 조제는 30일 자국 TSF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팀 동료를 부하처럼 취급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조제 감독은 “포르투갈은 다이아몬드 반지처럼 세계 최고 선수를 애지중지했다”면서 “그러나 (호날두 때문에) 다른 선수는 부하 같은 대우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대회 기간 중 호날두가 팀 동료를 향해 쏟은 독설에 대해 “팀을 믿지 않았다는 호날두의 말에서 동료를 믿지 않았다는 본심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호날두를 향한 포르투갈 팬들의 시선도 예전 같지 않았다.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는 ‘호날두는 더 이상 포르투갈의 영웅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호날두가 지난 28일 포르투갈에 귀국했을 때 공항에 마중 나온 팬이 예전보다 현격히 줄었다고 보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로번 ‘액션연기’에 무너진 철옹성

    로번 ‘액션연기’에 무너진 철옹성

    네덜란드의 포탄이 멕시코의 철벽을 뚫었다. 네덜란드는 30일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종료 직전 두 골을 몰아넣어 2-1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했다. 베슬레이 스네이더르(갈라타사라이)의 벼락 같은 슈팅과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의 영리한 플레이가 빛났다. 멕시코는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무너져 또 한 번 ‘16강 탈락 징크스’에 울었다. 멕시코는 1994년 미국대회 이후 내리 6차례 대회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네덜란드의 스리백과 멕시코의 스리백 전술이 정면충돌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린 막강한 화력은 멕시코의 단단한 수비벽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골을 못 넣기는 멕시코도 마찬가지였다. 팽팽한 탐색전 끝에 두 팀은 전반전을 득점 없이 끝냈다. 멕시코가 후반 3분 도스 산토스(비야레알)의 중거리 슛으로 득점, 균형을 깼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네덜란드는 로번, 클라스얀 휜텔라르(샬케) 등을 앞세워 상대 골문을 집요하게 두들겼다. 네덜란드를 구한 것은 스네이더르였다. 후반 43분 프리킥 상황에서 휜텔라르가 헤딩으로 떨궈준 공을 스네이더르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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