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형 사망에도 경기장 지킨 스위스 감독, 아쉬움 속 은퇴

[월드컵2014] 형 사망에도 경기장 지킨 스위스 감독, 아쉬움 속 은퇴

입력 2014-07-02 00:00
수정 2016-12-2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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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마르 히츠펠트(65·독일) 스위스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에서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했다.

히츠펠트 감독이 이끄는 스위스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혈전 끝에 아르헨티나에 0-1로 져 탈락했다.

연장 후반이 끝날 때서야 실점한 탓에 스위스로선 아쉬움이 클 법했다.

특히 히츠펠트 감독에겐 이 패배가 유독 썼다.

히츠펠트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16강 전을 하루 앞두고 형이 8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비보를 들었지만 히츠펠트 감독은 사적인 문제라며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16강 경기에 나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지도자로서 마지막 월드컵에서 끝까지 선수들과 함께 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던 셈이다.

2008년부터 스위스 대표팀을 지휘한 히츠펠트 감독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대회에 나갔지만 당시 우승팀인 스페인을 꺾고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에는 그 아픔을 털어내고 내심 스위스 대표팀의 60년 만의 8강 진출을 꿈꿨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스위스는 이날 우승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스위스는 118분을 팽팽하게 버텼다. 그러나 마지막 2분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배를 떠안았다.

그러나 히츠펠트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선수들은 인내심을 보였고 전술적으로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마지막 3분 동안 사람들은 감독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꺼번에 봤을 것”이라며 마지막 경기가 녹록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히츠펠트 감독은 “스위스 대표팀에서 일한 것은 영광이었다”며 “진심으로 스위스 대표팀에서 이별할 수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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