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 첫 우승 이일희 “88년 용띠 낭자 나도 있소”

    이일희(25·볼빅)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이자 프로 선수로서의 생애 첫 우승을 카리브해의 섬 바하마에서 일궜다. 이일희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의 오션 클럽 골프장에서 12홀로 치러진 대회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126타로 정상에 올랐다. 1988년 용띠 동갑으로 코리안 낭자 군단의 주축을 이루는 박인비(25·KB금융그룹), 신지애(25·미래에셋)에 가려 국내·국외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못 내던 이일희는 첫 LPGA 투어 우승으로 정상에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프로 데뷔 7년, LPGA 투어 4번째 시즌 만에 얻은 값진 우승 트로피다. 절친한 친구 신지애에게 의탁해 미국에서 제2의 골프 인생을 시작한 이일희는 뚜렷한 성적을 남기지 못하자 한국에 돌아오려 했다. 그러나 한국프로골프투어(KLPGA) 투어 시드 선발전에서 낙방해 어쩔 수 없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승부를 보기로 한 독특한 이력을 지녔다. 벼랑에 몰린 상태에서 LPGA 우승이라는 기적을 연출한 터라 그의 인생을 전화위복의 전형이라 부를 만 하다. 2004년 아시아-태평양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2
  • 이일희 “미국생활 생각하니 자꾸 눈물이…”

    이일희 “미국생활 생각하니 자꾸 눈물이…”

    ”큰 무대에서 뛰어 보겠다는 생각만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했는데 우승하고 나니 자꾸 눈물이 나네요.”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 투어에서도 우승을 하지 못했던 이일희(25·볼빅)가 27일(한국시간) 201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이후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폭우로 대회장이 물에 잠겨 12홀씩 3라운드를 도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강행된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에서 이일희는 끝까지 침착한 경기를 펼쳤다. 미국 진출 이후 줄곧 혼자 투어 생활을 해온 이일희는 “가장 보고 싶은 어머니에게 전화부터 해드려야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일희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도중에도 혼자 지내야 했던 그간의 미국 생활이 생각나 목이 메였다. 다음은 연합뉴스와의 일문일답. -- 첫 우승을 했는데 3라운드 플레이는 어땠나. ▲ 바람도 많이 불고 비까지 뿌려 어려웠다. 하지만 샷과 퍼트 모두 너무너무 잘 됐다. -- 2010년 미국 무대 진출은 뜻밖이었다. ▲ 골프를 하면서 목표가 큰 무대에서 뛰는 것이었다. 부딪혀보자고 생각하고 미국 투어에 왔는데 이제 우승하고 나니 자꾸 눈물이 난다. -- 미국 진출 후 생활은. ▲ 사실 처음에는 절친한 친구인 신지애(25
  • [두산매치플레이] 장하나 ‘매치 퀸’ 어프로치

    장하나(21·KT)가 생애 첫 ‘매치 퀸’을 향해 거침없이 내달렸다. 24일 강원 춘천의 라데나골프장(파72·646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32강전. 장하나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출신의 배경은(28·넵스)에게 4홀을 남기고 6홀 차로 이겨 16강이 겨루는 3회전에 진출했다. 장하나는 25일 변현민(23·요진건설)을 3홀 차로 제치고 16강에 합류한 상비군 출신 김수연(19·넵스)과 4강 티켓을 놓고 겨룬다. 국가대표를 포함해 아마추어 시절 US퍼블릭링크스대회 등에서 매치플레이 방식의 경기를 유독 많이 경험했던 장하나는 “전체적인 스코어는 신경을 안 써도 되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라”고 돌아봤다. 그는 또 “내일도 첫 18홀은 스윙에서 체력 소모를 줄이겠다”고 전략을 공개했다. 김자영(22·LG)을 비롯해 지난해 1~3위 선수들이 죄다 쓴 잔을 든 가운데 지난주 우리투자증권대회에서 우승,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허윤경(22·현대스위스)도 ‘슈퍼 루키’ 김효주(18·롯데)와 네 차례의 연장 끝에 져 탈락했다. 22개홀 만에 16강에 어렵사리 합류한 김효주는 조윤지(22·하이원리조트)
  • 배상문 1R 50위… 숨 고르기

    지난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배상문(27·캘러웨이)이 잠시 숨을 골랐다. 24일 미국 텍사스주 콜로니얼골프장(파70·7204야드)에서 개막한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 배상문은 버디 5개를 잡았지만 더블보기 1개에 보기 2개로 타수를 까먹어 1언더파 69타를 쳤다. 라이언 파머(미국)가 8언더파 62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배상문은 공동 50위로 밀려났다. 노승열(22·나이키골프),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는 배상문과 함께 공동 50위(1언더파 69타)로 첫날을 마쳤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런던올림픽 육상 화제의 2인] 우간다 키프로티치 마라톤 ‘金’

    ‘올림픽의 꽃’ 마라톤의 주역은 우간다의 스티븐 키프로티치(23)였다. 키프로티치는 12일 런던 버킹엄궁 앞을 출발해 런던의 명소들을 훑는 12.875㎞를 세 바퀴 돈 다음 버킹엄궁으로 돌아오는 42.195㎞ 마라톤 풀코스에서 2시간8분01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키프로티치는 지난해 대구 육상경기대회에서 9위를 차지했던 터라 누구도 그의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케냐의 강세 속에 일궈낸 값진 결과여서 이변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간다가 여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1972년 뮌헨 대회 육상 남자 400m 허들에서 우승한 존 아키 부아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 두 차례 세계 챔피언에 올랐던 케냐의 아벨 키루이(30)가 2시간8분27초로 은메달을, 2시간9분37초로 결승선을 끊은 또 다른 케냐 선수 키프로티치 윌슨 킵상(30)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의 마라톤 삼총사는 저조한 성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개인 최고기록이 2시간14분05초인 이두행(31·고양시청)이 2시간17분19초로 3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장신권(28·서울시청)은 2시간28분20초로 73위, 상위권 입상을 기대했던 신예 정진혁(22·건국대)은 2시간38
  • [런던올림픽 육상 화제의 2인] 단거리 3관왕 2연패 ‘전설’ 쓰다

    “올림픽 3관왕 2연패를 달성해 ‘전설’이 되겠다.”던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의 꿈이 이뤄졌다. 볼트는 12일 영국 런던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도 폭발적인 질주를 펼치며 36초84의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열린 남자 100m와 200m에서 가볍게 정상에 오른 볼트는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단거리 3관왕 2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1984년 LA 올림픽의 칼 루이스(미국) 등 세 명의 선수가 단거리 세 종목을 모두 제패한 적이 있으나 이를 두 대회 연속으로 이룬 선수는 볼트가 유일하다. 또 올림픽에서 여섯 번째 금메달을 획득해 파보 누르미(핀란드)와 칼 루이스(각각 9개)에 이어 역대 육상에서 세 번째로 많은 금메달을 가져간 선수가 됐다. 이날 4번 주자로 나선 볼트는 3번 요한 블레이크와 바통 터치가 원활하지 않아 미국의 라이언 베일리와 거의 비슷하게 직선 주로를 달려 나가 불안했으나 이를 악물고 결승선을 통과하며 결국 웃었다. 종전 기록(37초04)을 무려 0.2초나 줄인 세계신기록을 전광판에 찍는 순간이었다. 금메달을 딴 뒤 팔굽혀펴기로 힘자랑을 하거나 사진기자의 카메라를 빼앗아
  • 박칠성 한국新에 숨은 ‘식초 급수 작전’

    2012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경보의 간판 박칠성(30·삼성전자)이 한국 육상의 유일한 한국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독한 훈련과 함께 ‘식초 급수(?) 작전’도 숨어 있었다. 올림픽 남자 50㎞ 경보 경기를 마친 다음날인 12일(현지시간) 마라톤 경기가 열린 영국 런던 버킹엄궁 앞 도로에서 만난 박칠성은 “경기 후반에 급수대에서 코치님이 식초 섞은 물을 주시더라”고 전했다. 전날 경기에서 박칠성은 35㎞ 구간까지 25위에 머물다 45㎞ 구간에서 17위로 올라섰고 결국 13위로 결승선을 끊는 무서운 뒷심을 자랑하며 3시간45분55초의 한국 신기록으로 1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한국 육상에서 나온 유일한 신기록이며, 한국 육상 선수가 낸 가장 좋은 성적이기도 하다. 남자 50㎞ 경보 경기는 마라톤보다 더 힘든 레이스로 악명이 높다. 박칠성도 풀코스 경기를 소화한 것은 이번이 고작 5번째였다. 그래도 앞서 경험을 쌓으면서 어느 정도 경기를 운영하는 요령을 익혔지만, 여전히 마지막 구간을 버티기는 쉽지 않았다. 이때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식초 섞은 물을 마시게 한 것이다. 박칠성은 “원래는 경기를 마치고 몸을 풀기 위해 식초를 마시는데, 이번에는 중간에
  • 히잡에 레깅스 사우디 아타르 꼴찌여도 돋보여

    육상 여자 800m 예선이 열린 8일 런던 올림픽스타디움.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시선이 예선 6조 7번 레인에 선 한 선수에게 집중됐다. 흰색 후드(외투 등에 달린 모자)를 쓰고 녹색의 긴 소매 상의, 발목까지 내려오는 운동용 레깅스. 외부에 노출된 건 소매 위로 간신히 나온 손과 얼굴뿐인 선수. 바로 사우디아라비아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선 사라 아타르(20)다. 아타르는 지난 3일 변형 히잡을 쓰고 경기에 나선 여자 유도 78㎏급의 워잔 샤흐르카니(16)와 함께 올림픽에 참가한 첫 사우디 여자 선수다. 경기 기록은 초라했다. 2분44초95. 예선 1위로 준결선에 오른 앨리시아 존슨(미국)에 무려 44초 이상 느린 기록이다. 그러나 기록과 예선탈락 등은 그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세계 각국에서 비난을 받을 정도로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이 낮은 사우디 여자 육상 선수로서 올림픽 역사와 사우디 여권 신장에 한 획을 그은 레이스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아타르 혼자만의 질주를 지켜본 관중들은 그녀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며 환호했다. 아타르는 올림픽에 앞서 가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여성 최초로 올림픽 경기
  • 자메이카 돌풍 식힌 미국 육상 펠릭스, 200m 금 돋보여

    앨리슨 펠릭스(27)가 구겨진 미국 육상 단거리의 자존심을 곧추세웠다. 펠릭스는 9일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 88을 기록, 세 번째 도전 끝에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앞선 100m에서 금메달을 딴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자메이카)가 22초 09로 은메달, 100m 은메달리스트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22초 14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맞수’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은 4위(22초38)에 머물렀다. 펠릭스는 2005~2009년 세계선수권 200m에서 3연패를 달성한 이 종목 최강자다. 그럼에도 유독 올림픽에서만큼은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런던에서 미국 단거리의 체면을 살렸다. 천적 캠벨 브라운의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을 가로막은 것은 물론, 100m에 이어 200m까지 넘보던 프레이저 프라이스를 2위로 밀어내는 등 자메이카의 단거리 ‘싹쓸이’를 저지했다. 펠릭스는 또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에서 그웬 토렌스가 우승한 이후 20년 만에 미국에 금메달을 선사했다. 미국은 베이징에서 남녀 단거리(100m·200m·400m 계주) 6개 종목에서 단 한 개의 금도 캐지 못하고 자메이카가 5개 종
  • 피스토리우스, 지옥에서 천국으로

    어이없는 충돌 사고로 무산될 뻔했던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프리카공화국)의 도전이 극적으로 이어지게 됐다. 9일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600m 계주 예선. 피스토리우스가 포함된 남아공 계주팀은 레이스 도중 발생한 사고로 경기를 포기했다. 당초 남아공의 세 번째 주자로 뛸 예정이었던 피스토리우스는 옆 레인의 주자들이 모두 튀어 나간 뒤에도 한동안 정면 트랙을 바라보며 허망하게 서 있었다. 사고는 각 팀 두 번째 주자의 레이스에서 일어났다. 남아공의 오펜체 모가와네가 바통을 들고 뛰는 도중 빈센트 키이루(케냐)와 부딪혀 넘어졌다. 키이루는 다시 일어나서 달렸지만 모가와네는 왼쪽 어깨를 부여잡고는 필드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다가 레이스가 모두 끝난 뒤에야 진행요원의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결국 피스토리우스는 트랙을 달려보지도 못한 채 비장애인들과 뜀박질하려던 꿈을 접어야 했다. 그의 이번 런던올림픽 일정도 끝나는 순간이었다. 피스토리우스의 질주를 기대했던 관중들도 아쉬움의 탄성을 내질렀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남아공 대표팀에 극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케냐 선수가 트랙을 가로지르다 방해한 탓에 넘어졌다.
  • 로블레스·류샹 110m 허들 잔혹사

    다이론 로블레스(26·쿠바)와 류샹(29·중국)은 지난 수년간 110m 허들 세계기록을 번갈아 갈아치운 세기의 라이벌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세계기록 타이인 12초91로 금메달을 목에 건 류샹은 2006년 12초88의 세계기록을 세웠다. 2007년 오사카세계선수권 금메달도 류상의 차지. 이후 로블레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2008년 12초87을 기록, 류샹의 세계기록을 0.01초 앞당겼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류샹이 아킬레스건 부상 때문에 출전을 포기하자 로블레스가 금메달을 채갔다. 2008년 이후 류샹은 재활 탓에, 로블레스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육상팬들이 런던올림픽에서 둘의 벼랑끝 승부를 기대한 까닭이다. 하지만 둘은 같은 운명을 타고난 걸까. 지난 7일(현지시간) 110m 허들 예선에서 류샹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쓰러지더니. 8일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끝난 결승에서는 5번 레인에서 뛰던 로블레스가 6번째 허들을 넘는 순간 왼쪽 허벅지를 붙잡고 레이스를 포기했다. 심판진은 로블레스가 고의로 허들을 넘어뜨렸다고 판단, 국제육상경기연맹 규정에 따라 실격 처리했다. 로블레스는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
  • <육상> ‘번개’ 볼트, 男 200m 우승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2012년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200m에서 우승했다. 볼트는 9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끝난 결승에서 19초3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나흘 전 100m에서 9초63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한 볼트는 200m까지 휩쓸고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을 달성했다. 그는 베이징 대회에서는 100m(9초69)와 200m(19초30)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세우고 정상에 올랐다. 볼트는 또 한 번도 연속 우승을 허락하지 않은 올림픽 남자 200m를 2연패 한 최초의 선수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볼트에 이어 요한 블레이크(19초44), 워런 와이어(19초84) 등 자메이카 삼총사가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고 잔치를 완성했다. 볼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작성한 세계기록(19초19) 경신에는 실패했으나 시즌 개인 최고기록을 0.51초 앞당기고 정상을 재확인하면서 200m에서만큼은 난공불락임을 입증했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이 종목을 우승한 뒤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 2011년 대구 세계대회에 이어 이번 올림픽까지 메이저대
  • 옷 빌려 男 높이뛰기 金딴 ‘괴짜’ 우코프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반 우코프(26·러시아)는 정상급 실력 못지않게 독특한 행동으로 알려진 선수다. 우코프는 7일(현지시간) 결승에서 2m38을 뛰어 정상에 올랐다. 2m36을 넘은 선수도 혼자였을 정도로 게임은 싱겁게 끝났다. 2005년 유럽 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출신인 그는 지난 2008년 ‘음주 점핑’을 한 이유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조사를 받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해 9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AAF 슈퍼 그랑프리 애슬레티시마 2008 대회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한 우코프는 단 한 차례도 바를 넘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투브’에 올라온 그의 경기 영상은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우코프는 도약 직전부터 몸을 가누지 못해 비틀거렸고 그를 조롱하는 웃음도 적지 않았다. 그는 경기 중 보드카와 에너지 음료 레드 불을 마셨다고 밝혔고,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며 IAAF에 용서를 구했다. 우코프는 이번 대회에서도 황당한 사연으로 이목을 끌었다. 결승 경기 중 러시아 국가명이 박힌 유니폼 상의를 잃어 다른 옷을 입고 뛰는 촌극을 연출했다. 그는 “높이뛰기 도전이 끝날 때마다 유니폼
  • <육상> 美 펠릭스, 女 200m 금메달

    미국의 앨리슨 펠릭스(26)가 2012년 런던올림픽 육상 여자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펠릭스는 8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끝난 결승에서 21초88을 찍고 우승했다. 나흘 전 1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자메이카)가 22초09의 기록으로 은메달, 100m 은메달리스트인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22초14의 기록을 내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 종목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22초38)은 4위에 머물렀다. 올림픽에서 캠벨 브라운에게 두 번 연속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던 펠릭스가 삼수 만에 마침내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펠릭스는 곡선주로 막판부터 앞으로 치고 나왔고, 직선주로에서 프레이저 프라이스와의 스퍼트 경쟁에서도 이겨 여유 있게 결승선을 먼저 끊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 종목을 3연패 한 펠릭스는 지난해 대구 세계 대회에서는 캠벨 브라운에게 우승의 영광을 내주고 2위로 밀렸다. 그러나 1년 만에 치른 리턴 매치에서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마침내 정상을 밟았다. 남녀 100m 금메달을 모두 자메이카에 내준 미국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단거리 금메달을 수확했다. 연합뉴스
  • <육상> 볼트, 男 200m 무난히 결승 진출

    런던올림픽 남자 육상에서 올림픽 2회 연속 단거리 3관왕 재현에 나선 ‘번개’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무난히 200m 결승에 올랐다. 볼트는 8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2조 6번 레인에서 뛰어 20초18을 찍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6일 100m 결승에서 올림픽 신기록인 9초63을 찍고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볼트는 200m마저 타이틀을 방어하고 전설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200m를 주종목으로 삼을 만큼 가장 자신감을 느끼는 볼트는 이날도 초반부터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며 레이스를 주도했다. 스타트 반응시간 0.192초로 8명의 주자 중 7번째로 늦게 출발한 볼트는 그러나 속도가 붙자 곧장 앞으로 치고 나왔다. 이어 직선주로로 접어들어 불꽃 스퍼트로 경쟁자를 따돌리고 유유자적 결승선을 끊었다. 한편 볼트의 앞길을 막을 가장 강력한 맞수인 요한 블레이크(23·자메이카)는 가장 빠른 기록인 20초01을 찍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100m 우승자인 블레이크는 이번 대회 결승에서는 볼트에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볼트를 턱밑까지 추격한 블레이크가 200m에서 이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백인 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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