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빌려 男 높이뛰기 金딴 ‘괴짜’ 우코프

옷 빌려 男 높이뛰기 金딴 ‘괴짜’ 우코프

입력 2012-08-09 00:00
수정 2012-08-0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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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이반 우코프(26·러시아)는 정상급 실력 못지않게 독특한 행동으로 알려진 선수다.

우코프는 7일(현지시간) 결승에서 2m38을 뛰어 정상에 올랐다.

2m36을 넘은 선수도 혼자였을 정도로 게임은 싱겁게 끝났다.

2005년 유럽 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출신인 그는 지난 2008년 ‘음주 점핑’을 한 이유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조사를 받으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해 9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AAF 슈퍼 그랑프리 애슬레티시마 2008 대회 남자 높이뛰기에 출전한 우코프는 단 한 차례도 바를 넘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투브’에 올라온 그의 경기 영상은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우코프는 도약 직전부터 몸을 가누지 못해 비틀거렸고 그를 조롱하는 웃음도 적지 않았다.

그는 경기 중 보드카와 에너지 음료 레드 불을 마셨다고 밝혔고,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며 IAAF에 용서를 구했다.

우코프는 이번 대회에서도 황당한 사연으로 이목을 끌었다.

결승 경기 중 러시아 국가명이 박힌 유니폼 상의를 잃어 다른 옷을 입고 뛰는 촌극을 연출했다.

그는 “높이뛰기 도전이 끝날 때마다 유니폼을 벗어 항상 가방에 챙겨 놓는데, 누군가 훔쳐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코프는 이미 탈락이 결정된 동료이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드레이 실노프에게서 일반 티셔츠를 빌렸다.

이어 우승을 확정지을 때 러시아의 상징색(빨강)과 국가명이 빠진 하늘색 바탕의 티셔츠를 입고 바를 넘었다.

우코프는 “올림픽 챔피언인 실노프의 옷을 입고 뛰었더니 그 행운이 내게도 전해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우코프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IAAF가 주관하는 메이저대회인 다이아몬드리그 대회에서 다섯 차례나 정상을 밟았다.

2010년에는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2m36을 넘어 우승했다. 작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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