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동계올림픽
  • <올림픽> 욕실 다음엔 승강기…美선수 잇단 ‘감금’

    <올림픽> 욕실 다음엔 승강기…美선수 잇단 ‘감금’

    사흘 전 고장 난 욕실 문을 부수고 나와 화제가 됐던 선수가 이번엔 승강기에 갇혔다. 미국의 봅슬레이 선수 조니 퀸(31)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승강기 문을 억지로 열려는 듯한 자세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승강기에 갇혔다면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팀 동료 닉 커닝햄과 기술감독 데이비드 크립스에게 물어보라”는 글을 덧붙였다. 비슷한 시간 커닝햄(29)은 자신의 트위터에 “승강기 문이 고장 났고 갇혔지만 퀸과 같이 있다. 그와 함께여서 다행이다!”는 글을 올렸다. 크립스 기술감독 역시 트위터에 “승강기에 갇혔다. 퀸이 우리를 빼줄 수 있을까?”라고 썼다. 퀸은 지난 8일 “샤워를 하던 중 문이 잠겼고 열리지 않았다”면서 “도움을 청할 전화도 없었기에 봅슬레이 훈련을 하면서 익힌 밀기 기술을 사용해 빠져나왔다”고 썼다. 당시 그가 올린 사진을 보면 숙소 욕실 문 가운데가 산산조각이 나 뻥 뚫려 있다. 하지만 퀸이 또 한 번 문을 부수고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 동료들의 바람과 달리 철제로 된 승강기 문은 얇은 합판 구조의 욕실 문처럼 박살 내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퀸 일행은 트위터에 사진과 글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 <올림픽> 10걸음 만에 사라진 메달의 꿈

    4년간 노력의 성과를 제대로 쏟아붓지도 못하고 땅을 친 선수가 있다. 호주의 대니얼 그리그(23)에게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는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그리그는 1차 레이스에서 10걸음도 채 안 돼 넘어지고 말았다. 빙판에서 뛴 것은 약 3초에 불과했다. 절망한 그리그는 몸을 웅크린 채 한동안 빙판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뒤늦게 몸을 털고 일어났지만 같은 조에서 출발한 선수는 그리그보다 한참 전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격려의 박수를 받으며 뒤늦게 빙판을 도는 그리그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울듯 잔뜩 찌푸려져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그리그는 “스케이트 날이 빙판을 파고드는 느낌이 들었다가 겨우 위기를 넘긴 줄 알았는데 다시 발을 세게 디디는 바람에 넘어졌다”며 “좋은 결과를 모두 망쳐버렸다”고 서러워했다. 최근 4년간 매서운 성장세를 보인 그리그는 호주의 희망으로 꼽히던 선수다. 지난달 일본 나가노에서 펼쳐진 국제빙상연맹(ISU) 스프린트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휩쓴 그는 올림픽 대비 훈련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건 미헐 뮐더르(네덜란드)를 앞지르기도 했다. 경기 전날
  • <올림픽> 빙속 트랙 쾌속 질주한 ‘오렌지 쌍둥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를 나눈 형제·자매의 선전이 시선을 끌고 있다. 9일(이하 한국시간)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에서 쥐스틴 뒤푸르-라푸앙(20), 클로에 뒤푸르-라푸앙(23) 캐나다 자매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더니 11일 네덜란드의 쌍둥이 형제가 스피드스케이팅 시상식 단상을 오렌지 색으로 물들였다. 미헬 뮐더르(28)는 이날 끝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69초 312를 찍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쌍둥이 형인 로날트 뮐더르(28)는 69초 46을 기록하고 동메달을 따냈다. 캐나다 자매와 마찬가지로 동생이 언니 또는 형을 제치고 우승의 기쁨을 누린 점이 눈에 띈다. 쌍둥이 형제가 동계올림픽 한 종목에서 나란히 메달을 수확하기는 1984년 사라예보 대회 알파인 스키 남자 활강에서 금, 은메달을 각각 가져간 필-스티브 매르 형제(미국)에 이래 30년 만이다. 빙속 장거리 최강을 자부하는 네덜란드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단거리 500m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미헬 뮐더르는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는 몰랐지만 전광판을 보고서야 올림픽 챔피언이 됐다는 걸 알았다”며 “믿어지지 않는다”고 기뻐했다. 2013∼2014 세계
  • <올림픽> 밸런타인데이 앞둔 소치 ‘선수 커플’들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카드나 선물을 주고받는 밸런타인데이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에서도 ‘선수 커플’들이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올림픽 메달을 마련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가장 먼저 ‘금메달 커플’로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10일(현지시간) 끝난 쇼트트랙 남자 1,500m의 샤를 아믈랭(캐나다)이었다. 아믈랭은 이날 금메달을 차지하고 나서 애인인 마리안 생젤라(캐나다)와 부둥켜안고 환희의 키스를 나눴다. 둘은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도 같은 장면을 연출한 ‘유명 커플’이다. 생젤라는 대회 개막에 앞서 했던 인터뷰에서는 “이번에는 그런 감정은 사적으로 나누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사랑하는 사람이 금메달을 따내자 이번에도 예외 없이 기쁜 마음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고스란히 드러냈다. 사실 아믈랭과 함께 달린 선수 중에서도 ‘공개 커플’이 더 있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이한빈(성남시청) 역시 같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승희(화성시청)와 연인 사이로 알려졌고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자 친구인 우나리 씨의 존재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우나리 씨는 선수는 아니지만 러시아
  • <올림픽> “어릴 적 리프니츠카야는 두려움 모르는 소녀”

    러시아 피겨요정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의 어린 시절을 지켜본 교사는 리프니츠카야가 어릴 적부터 강심장이었다고 대견해했다. 러시아 우랄산맥 인근 예카테린부르크의 디나모 체육학교 이리나 프리말레냐 교사는 10일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리프니츠카야의 어린 시절에 대해 “두려움을 모르는 소녀였다”고 회상했다. 리프니츠카야는 앞서 이날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단체전 여자 싱글에서 1위를 차지, 러시아에 대회 첫 금메달에 일조하면서 단숨에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어린 나이에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당한 태도를 보여 팬들에게 짙은 인상을 남겼다. 리프니츠카야의 이러한 당당함은 어릴 적부터 간직해온 모습이란 게 어린 리프니츠카야를 가르친 교사의 말이다. 이 학교에서 40년 넘게 피겨스케이팅을 가르친 프리말레냐는 리프니츠카야를 처음 만난 날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프리말레냐는 “연습실에서 다른 애들은 벤치에 앉아 있는데 4살 리프니츠카야 혼자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늑목에 성큼성큼 올라가 모두를 놀라게 했다”며 “훈련할 때에도 한없이 진지했다”고 리프니츠카야를 치켜세웠다. 대담함
  • <올림픽> 김연아, 소치 금빛 작전 ‘어게인 밴쿠버!’

    <올림픽> 김연아, 소치 금빛 작전 ‘어게인 밴쿠버!’

    ’4년전 느낌 그대로!’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4년전 밴쿠버에서 맛본 ‘금빛 환희’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한국 피겨 사상 최초로 올림픽 여자 싱글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12월 이번 시즌 첫 대회인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우승하며 기세를 올린 김연아는 힘겨운 국내 훈련을 마치고 마침내 1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러시아 소치로 향한다. 팬들은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를 믿어 의심하지 않지만 올림픽 준비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김연아는 지난해 9월 오른쪽 발등에 심한 통증을 느껴 검사를 받은 결과 중족골 미세 손상 진단을 받으면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를 포기해야 했다.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난 김연아는 특유의 정신력을 앞세워 재활에 힘쓴 뒤 지난해 12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를 통해 올림픽 프로그램을 처음 실전에 가동했다. 이후 태릉선수촌에서 본격적으로 실력을 가다듬은 김연아는 지난달 초 ‘최종 리허설’로 치른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 227.86점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 ‘밴쿠버를 보면 소치가 보인다’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4년전 밴쿠버 대회
  • -올림픽- 여자 컬링, 한일전서 첫 승리

    -올림픽- 여자 컬링, 한일전서 첫 승리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한일전으로 치러진 올림픽 데뷔전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손에 넣었다. 스킵 김지선(27), 리드 이슬비(26), 세컨드 신미성(36), 서드 김은지(24), 막내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컬링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1차전에서 일본에 12-7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한국 컬링의 역사적인 올림픽 데뷔전이다. 아직 국내에서 역사가 20년도 채 되지 않았고, 등록 선수가 600여 명에 불과한 한국 컬링은 2012년 여자 대표팀의 세계선수권대회 4강 신화에 힘입어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대표팀은 현지의 얼음판이나 스톤의 특성에 익숙지 않고,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의 경험이 짧은 데다 첫 경기부터 한일전을 치르는 등 여러 모로 부담스러운 데뷔전을 치렀다. 더구나 한국은 국제컬링연맹(WCF)의 2012-2013 최종 랭킹 10위로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가장 낮다. 그럼에도 스코틀랜드 전지훈련을 통해 얻은 정신력을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경기를 풀어나간 대표팀은 반대로 실수를 연발한 일본을 잡고 감격적인 데뷔 첫 승리를 일궜다. 세계선
  • 10일 ‘골든 먼데이’… 소치 첫  金 사냥

    10일 ‘골든 먼데이’… 소치 첫 金 사냥

    출발은 매끄럽지 않았다. 하지만 소치 동계올림픽 사흘째인 10일에는 소치 하늘에 태극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기대해도 좋겠다. 한국의 강세 종목인 빙상의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출격하기 때문이다. 첫 번째 메달 기대주는 모태범(왼쪽·25·대한항공)이다. ‘디펜딩 챔피언’ 모태범은 이날 오후 10시부터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시작되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 출전한다. 그는 4년 전 밴쿠버대회 같은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국 빙속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의 밴쿠버대회 첫 번째 금메달이기도 했다. 모태범은 지난해 12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빙속월드컵 4차 대회 500m와 1000m에서 모두 정상에 올라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이 경기에는 이규혁(36·서울시청), 이강석(29·의정부시청), 김태윤(20·한국체대)도 출전한다. 개회식 한국 선수단 기수로 나섰던 ‘맏형’ 이규혁에게는 여섯 번째 올림픽의 시작이다. 오후 6시 45분부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시작되는 쇼트트랙 남자 1500m에 나서는 신다운(오른쪽·21·서울시청), 이한빈(26·성남시청), 박세영(21·단국대)도 금메달 사냥에 나선
  • [임주형 기자 소치 프리즈마] 네덜란드 그녀가 “Go, Korea” 외친 이유

    [임주형 기자 소치 프리즈마] 네덜란드 그녀가 “Go, Korea” 외친 이유

    지난 8일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는 오렌지 물결로 출렁였다.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가 열린 이곳은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홈팀 러시아 못지않게 네덜란드 팬들이 대거 관중석을 차지했다. 축구 다음으로 스피드스케이팅을 좋아하는 네덜란드인들이 소치까지 날아와 열렬한 응원을 펼친 것. 그런데 오렌지 물결 속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금발 여성이 눈에 띄었다. 빌리 하그스마(41)라는 이 여성은 네덜란드인이면서도 이승훈(26·대한항공)과 김철민(22·한국체대) 등 한국 선수를 응원하고 있었다. 그는 왜 자국 선수들, 특히 크라머르라는 세계적 스타를 두고 “고, 코리아”(Go, Korea)를 외쳤을까. “한국 선수들은 매우 빠르고 박진감 있는 경기를 펼쳐요. 그래서 팬이 됐습니다. 크라머르는 분명히 최고의 선수지만 ‘착한 사람’이 아니에요. 절대로 팬들에게 ‘헬로’ 같은 인사를 건네지 않아요.” 더 특이한 것은 주변에 가득한 네덜란드인 누구도 그가 태극기를 흔드는 것을 막지 않았다는 것이다. 10여년 전만 해도 야구장에서 원정팀을 응원하는 게 쉽지 않았던 기자로서는 낯선 광경이었다. 그는 한국을 가본 적이 없지만 텔레비전 중
  • 김연아 최대 적수 아사다가 아니다?

    김연아 최대 적수 아사다가 아니다?

    러시아의 ‘샛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큰 16)가 ‘여왕’ 김연아(24)의 아성에 강력한 도전장을 던졌다. 리프니츠카야는 9일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벌어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인 72.90점으로 1위에 우뚝 섰다. 아사다 마오(24·일본)는 카롤리나 코스트너(70.84점·이탈리아)에게도 뒤진 64.07점으로 3위에 그쳤다. 개인전 여자 싱글 금메달 후보이기도 한 리프니츠카야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더블 악셀, 트리플 플립 등 고난도 점프를 거침없이 구사했다. 그의 점프 점수는 김연아가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 당시 받은 점수와 똑같은 11.5점. 반면 아사다는 첫 과제로 자신의 전매특허인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으나 엉덩방아를 찧는 실수(작은 사진)를 저질렀다. 이후 경기를 무난히 소화했지만 올 시즌 자신의 국제대회 최하점을 찍었다. 아사다는 “평소보다 더 긴장했다. 평소의 연기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당혹했다. 이어 “오늘 실패를 교훈 삼아 개인전에서는 실수하지 않겠다”며 전세 낸 링크가 있는 아르메니아로 돌아갔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리프니츠카야의 연기
  • 괜찮아, 아직 끝나지 않았어

    괜찮아, 아직 끝나지 않았어

    지난 8일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가 열린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마지막 13조에서 이승훈(26·대한항공)이 레이스를 마치자 한국 응원석에는 정적이 감돌았다. 이승훈이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6분25초61의 저조한 기록으로 12위에 머문 것을 의아해했다. 이승훈은 9일 취재진과 만나 “지난달 전지훈련 때부터 몸이 무거웠다. 러시아에 온 이후에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등 적응에 실패했다. 링크에 서자 긴장감과 압박감이 느껴졌다”며 아쉬움을 지었다. 조 편성도 이승훈에게 ‘독’으로 작용했다. 5000m 경기는 두 선수가 인코스와 아웃코스로 나눠 레이스를 펼치는데, 13조 파트너는 파트리크 베커트(독일)였다. 그러나 그는 월드컵대회 9위가 최고 성적일 정도로 ‘페이스 메이커’로는 적합지 못했다. 결국 이승훈은 경기 중반 베커트에게 뒤지는 바람에 레이스가 흔들렸다. 강력한 우승 후보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가 앞선 10조에서 올림픽 기록(6분10초76·금메달)을 작성하며 뛰어난 레이스를 펼치자 이승훈의 부담은 커졌고, 11조와 12조에서 경쟁자 요릿 베르흐스마(6분16초66·동메달)와 얀 블록하위선(6분15초71·은메달·이상
  • 아버지처럼! ‘캘거리 銀’ 아버지 이어…스키 활강 마이어 0.06초차 金

    아버지처럼! ‘캘거리 銀’ 아버지 이어…스키 활강 마이어 0.06초차 金

    ‘부전자전’ 혹은 ‘청출어람’? 오스트리아의 마티아스 마이어(24)가 남자 알파인스키 활강 ‘지존’에 등극했다. 마이어는 9일 러시아 소치의 로사 쿠토르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활강에서 2분06초23에 결승선을 통과, 크리스토프 이너 호퍼(30·이탈리아)를 0.06초 차로 누르고 금메달을 움켜쥐었다. 3위에 오른 크에틸 얀스루드(29·노르웨이)와도 단 0.1초 차이가 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차지한 최고의 자리다. 마이어는 1988 캘거리대회 슈퍼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딴 아버지 헬무트 마이어(48)의 아들이다. 그러나 대회 전까지는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스키연맹(FIS) 2013 세계선수권대회 활강에서 금·은·동을 차지한 악셀 룬 스빈달(32·노르웨이), 도미니크 파리스(25·이탈리아), 다비드 푸아송(32·프랑스)이 모두 참가해 수위를 다툴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다 밴쿠버대회 동메달리스트인 미국의 스키 영웅 보드 밀러(37),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디디에 데파고(37·프랑스) 등도 만만치 않았다. 더욱이 마이어는 지난 시즌 FIS 순위에서 슈퍼대회전 3위, 활강 25위를 차지하는 등 주종목이 슈퍼대회전이
  • “인생, 포기하기엔 짧다”… 불혹 비에른달렌 최고령 金

    “인생, 포기하기엔 짧다”… 불혹 비에른달렌 최고령 金

    “인생은 뭔가를 포기하기엔 너무 짧다.” 소치동계올림픽 초반 노장들의 투혼이 새 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노르웨이의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40)이 9일 소치의 라우라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바이애슬론 남자 스프린트 10㎞에서 24분33초05의 기록으로 우승, 역대 동계올림픽 개인 종목 최고령 선수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 토리노대회의 더프 깁슨(당시 39세·캐나다·스켈레톤)보다 1살 늘렸다. 또 비에른달렌은 1998 나가노대회 이후 금 7, 은 4, 동 1개 등 총 12개의 메달을 목에 걸어 크로스컨트리의 비외른 댈리(노르웨이)의 최다 메달 획득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댈리는 1992 알베르빌대회부터 1998 나가노 대회까지 금 8, 은 4개를 획득했다. 댈리의 동계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에도 1개 차로 다가선 비에른달렌은 바이애슬론 12.5㎞ 추월, 남자 및 혼성 계주에도 출전할 예정이기 때문에 대기록 달성 가능성이 높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4관왕에 올랐지만 2010 밴쿠버 대회에선 계주 금메달 1개에 그치며 은퇴설이 나오기도 했던 비에른달렌은 “안 좋을 때도 있었지만 매일 훈련에 전념한 결과 오늘이 있
  • 언니와 함께!  캐나다 쥐스틴·언니 클로에 女스키 모굴 나란히 金·銀

    언니와 함께! 캐나다 쥐스틴·언니 클로에 女스키 모굴 나란히 金·銀

    러시아 소치에서 캐나다판 ‘가문의 영광’이 탄생했다. 9일 끝난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에서 쥐스틴(왼쪽·20)과 클로에 뒤푸르-라푸앙(오른쪽·23)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캐나다 출신의 자매. 2차 결선에서 2, 3위로 최종 결선에 오른 이들은 4년 전 밴쿠버대회 금메달리스트인 한나 커니(미국·28)를 동메달로 따돌렸다. 둘뿐만이 아니다. 맏언니 막심(25)도 이번 대회에 출전해 12명이 겨루는 2차 결선까지 진출했다.6명이 겨루는 최종 결선에는 아쉽게 오르지 못했지만 ‘가문의 영광’을 뽐내기엔 충분했다. 세 자매의 아버지 이브 라푸앙은 “우리 딸들이 해 냈다”며 감격했다. BBC 방송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사상 자매가 한 종목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세 번째다. 사실, 뒤푸르-라푸앙 가문의 세 자매는 올림픽 개막 전부터 가족 동반 출전으로 관심을 끌었다. 막심이 12세 때 모굴 스키에 입문한 이후 동생들이 자연스레 언니의 뒤를 따랐다. 올림픽 출전은 둘째인 클로에가 가장 빨랐다. 지난 밴쿠버대회에 출전, 5위를 차지했다. 막심과 막내 쥐스틴은 이번이 첫 출전이다. 이들은 각종 대회에 함께 출전해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지
  • [소치는 지금] ‘사륜기’ 티셔츠 불티…잠긴 욕실문 부순 봅슬레이 선수

    [소치는 지금] ‘사륜기’ 티셔츠 불티…잠긴 욕실문 부순 봅슬레이 선수

    지난 8일 개회식 도중 ‘옥에 티’로 지적된 ‘사륜기’를 풍자한 티셔츠가 몇 시간 만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 ‘재즐’(Zazzle)은 뉴욕에 사는 마이클 밀러가 디자인한 이 티셔츠를 21가지 색상을 골라 주문할 수 있으며 반팔과 긴팔은 물론, 여성용, 아동용, 집업후드 등 모두 117개 제품으로 구입할 수 있다고 게재했다. 이 티셔츠는 개회식 도중 다섯 개의 눈 결정이 오륜기로 바뀌는 과정에서 아메리카 대륙을 상징하는 빨간색 눈송이가 제대로 펴지지 않은 바람에 ‘사륜기’에 그친 것을 비꼬아 상품화한 것이다. 그러나 총연출자 콘스탄틴 에른스트는 “누구라도 공연 중 눈송이 하나가 펴지지 않은 것에 거슬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상식 밖의 해명을 늘어놔 눈총을 샀다. 대회 개막은 했지만 선수촌의 부실 시공은 여전히 입방아에 올랐다. 미국의 봅슬레이 대표 조니 퀸(31)은 트위터에 자신의 박살 난 숙소 욕실 문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샤워를 하다 문이 잠겨 열리지 않았다. 도움을 청할 전화도 없었기에 봅슬레이를 하면서 익힌 밀기 기술을 사용해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UPI통신은 산악 클러스터 선수촌에 예상보다 많은 선수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