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밸런타인데이 앞둔 소치 ‘선수 커플’들

<올림픽> 밸런타인데이 앞둔 소치 ‘선수 커플’들

입력 2014-02-11 00:00
수정 2016-08-0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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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물랭-생젤라·이한빈-박승희·와일드-자바르지나 등 눈길’동성애 커플’ 뷔스트-판케르크호프도 화제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카드나 선물을 주고받는 밸런타인데이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러시아 소치에서도 ‘선수 커플’들이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올림픽 메달을 마련하기 위해 여념이 없다.

가장 먼저 ‘금메달 커플’로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10일(현지시간) 끝난 쇼트트랙 남자 1,500m의 샤를 아믈랭(캐나다)이었다.

아믈랭은 이날 금메달을 차지하고 나서 애인인 마리안 생젤라(캐나다)와 부둥켜안고 환희의 키스를 나눴다.

둘은 2010년 밴쿠버 대회 때도 같은 장면을 연출한 ‘유명 커플’이다.

생젤라는 대회 개막에 앞서 했던 인터뷰에서는 “이번에는 그런 감정은 사적으로 나누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사랑하는 사람이 금메달을 따내자 이번에도 예외 없이 기쁜 마음을 공개적인 자리에서 고스란히 드러냈다.

사실 아믈랭과 함께 달린 선수 중에서도 ‘공개 커플’이 더 있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이한빈(성남시청) 역시 같은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승희(화성시청)와 연인 사이로 알려졌고 러시아로 귀화한 빅토르 안(안현수)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자 친구인 우나리 씨의 존재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우나리 씨는 선수는 아니지만 러시아 대표팀 단복을 입고 안현수와 동행하고 있어 대표팀 일원과 마찬가지다.

안현수가 동메달을 땄고 이한빈은 메달 획득에 실패한 탓인지 아믈랭-생젤라 커플과 같은 행동은 하지 않았지만 문화적인 특성상 금메달을 땄더라도 ‘캐나다 연인’과 같은 장면을 연출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스노보드 국가대표 빅 와일드는 원래 미국 사람이었다.

하지만 2011년 러시아 스노보드 선수인 알레나 자바르지나와 사랑에 빠져 결국 결혼에 이르렀고 이후 미국 대신 러시아 국적을 얻었다.

와일드와 자바르지나는 이번 대회에 나란히 출전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적극적으로 ‘연인 만들기’에 나선 선수도 있다.

뉴질랜드의 스노보드 선수 리베카 토르는 자신의 스마트폰에 가까이 있는 사람과 인연을 맺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올림픽 커플’ 만들기에 직접 나서 화제가 됐다.

토르는 누군가를 만나게 된 듯 자신의 트위터에 ‘이 애플리케이션은 소치에서도 잘 통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연인 이야기를 하면서 이번 소치 올림픽의 대표적인 논란거리 가운데 하나인 ‘동성애’를 빼놓을 수 없다.

출전 선수 가운데 공개적으로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힌 선수 7명 가운데도 커플이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3,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레너 뷔스트와 쇼트트랙에 출전한 사너 판케르크호프(이상 네덜란드)가 주인공이다.

만일 뷔스트와 판케르크호프가 서로 경기장을 찾아 아믈랭-생젤라 커플과 같은 ‘키스 세리머니’를 펼친다면 어떻게 될까.

실제로 지난해 러시아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여자 1,6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러시아 선수들끼리 키스를 나눠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러시아는 미성년자에게 동성애와 관련한 선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반동성애법을 지난해 6월 제정했다.

한·중 ‘컬링 커플’인 김지선(경기도청)과 쉬샤오밍(중국)은 올해 밸런타인데이가 곤혹스럽다.

바로 이날 한국과 중국의 여자부 경기가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부의 연을 맺은 둘이지만 서로 각자 대표팀의 전략 등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고 한다.

쉬샤오밍은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중국 여자 대표팀과 아내가 속한 한국 대표팀의 맞대결에 대해 “여자 대표팀과도 교류를 많이 했기 때문에 중국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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