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군맥’ 외교안보라인 장악… 문민 국정원장 12년 만에 깨져
박근혜 정부의 첫 국가정보원장으로 남재준(69) 전 육군참모총장이 내정되면서 외교 안보 라인 대부분이 군 출신으로 채워졌다. 국가안보실장, 국방부 장관, 국정원장 등 외교 안보팀의 주요 자리를 사실상 육사 ‘군맥’(軍脈)이 장악하게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장 내정을 끝으로 컨트롤 타워 역할에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안보라인에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남 국정원장 후보자, 외교라인에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 후보자,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남북 관계 담당에 류길재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 외교 안보팀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 가운데 절반인 3명(김장수, 남재준, 김병관)이 육사 출신이고, 38대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까지 합치면 모두 4명이다. 육군참모총장 출신만 김장수(37대), 남재준(36대) 후보자 등 3명이다. 바야흐로 ‘육군참모총장 전성시대’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무인(武人)천하’였던 박정희·전두환 정권으로 회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용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군 출신 인적 편중이 오히려 얼어붙은 남북관계와 대북 문제를 푸는 데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국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