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렴불감증 공공의료기관 自淨의 메스 들라
공공의료기관의 청렴도 조사에서 서울대병원이 꼴찌를 차지했다고 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46개 공공의료기관의 전·현 직원과 환자 6750명을 대상으로 리베이트 수수 경험과 청렴도 수준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다. 서울대병원에 이어 강원대병원, 경상대병원, 경북대병원, 충북대병원, 부산대병원이 최하위권을 기록했다니 공공의료기관의 명성과 청렴도는 완전히 반비례하는 꼴이다. 대학병원이라면 해당 지역에서 주민 건강을 지키는 책임을 부여받은 가장 권위 있는 의료기관이 아닌가. 특히 서울대병원은 국민 건강의 마지막 보루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렇듯 국민이 의지하는 의료기관에서 금품수수 등 온갖 부조리가 판치고 있다니 충격을 넘어 분노마저 느끼게 한다. 이런 의료기관을 계속 믿고 제 생명을 맡길 수 있을지 많은 국민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났듯 공공의료기관의 청렴도를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요인은 역시 의약품이나 의료기기 구매에 따른 리베이트다. 특히 대학병원은 종사자의 35.2%가 리베이트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한다. 대학병원은 의약품과 의료기기 구매량이 많은 만큼 리베이트가 오갈 여지도 그만큼 많다. 공공의료기관 종사자는 ‘공직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