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 뢰브 독일 감독 “멋진 첫 경기였다”

    요아힘 뢰브 독일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시작하며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뢰브 감독은 17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G조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4-0으로 꺾은 뒤 “멋진 첫 경기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차전은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우승후보인 독일은 포르투갈, 가나, 미국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조에 편성됐다. 뢰브 감독은 “우리 미드필더들이 전반에 잘해준 덕분에 경기가 잘 풀렸다”며 “호날두, 나니와 같은 활동력이 좋은 선수들을 잘 묶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왔을 때마다, 거의 5∼6차례 기회에서 4골을 뽑은 것도 대단했다”고 공격수들에게도 찬사를 보냈다. 뢰브 감독은 이날 해트트릭을 작성한 공격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를 특별히 호평했다. 그는 “뮐러가 예측하기 어려운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라며 “골을 어떻게 넣을까 고민하는 의욕이 대단하다”고 호평했다. 독일은 이날 세계에서 최초로 월드컵 본선 100경기를 채우는 ‘센추리클럽’의 위업을 달성했다. 참패를
  • ‘호날두와 아홉 난쟁이’ 최고스타의 비애(종합)

    지구촌 최고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의 고군분투가 처절했다. 호날두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독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G조 1차전에 포르투갈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대회 시작 때부터 호날두에 대한 팬들과 언론의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그가 지난 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왕에 오르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유럽 도박사이트들는 호날두의 득점왕 가능성을 가장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날두의 득점포가 불붙을 것이라는 기대는 독일과의 1차전에서 처절하게 무너졌다. 결과적으로 호날두는 전방에서 너무나 외로웠다. 포르투갈의 동료 공격수들은 독일의 수비진을 휘저을 수 있을 만큼 경기력 수준이 높거나 조직적이지 않아 호날두에게 돌아오는 기회는 거의 없었다. 전반전 내내 호날두가 볼을 건드린 횟수는 고작 15차례로 이 경기에 출전한 두 팀 선수들을 통틀어 최소를 기록했다. 호날두의 실전 컨디션이 나빴기 때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회 직전에 무릎 부상을 겪었으나 잔 부상에 불과했고 현재 통증도 없는
  • -월드컵- 이란·나이지리아 헛심공방…대회 첫 무승부

    이란과 나이지리아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란과 나이지리아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쿠리치바의 바이샤다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번 대회 첫 무승부였다. 이 경기 전까지 브라질 월드컵에서 벌어진 12경기는 모두 무승부 없이 승패가 갈렸다. 월드컵 개막 후 12경기 연속 무승부가 나오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전까지 최장 기록은 1934년 이탈리아 대회 때 기록한 9경기였다. 이란과 나이지리아는 모두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노렸지만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나란히 승점 1을 나눠 가진 양팀은 아르헨티나(승점 3)에 이어 F조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란과 나이지리아는 26일 각각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차전에 나선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9분 오게니 오나지(라치오)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고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나이지리아의 패스는 중원에서 차단되거나 골 지역까지 투입되더라도 날카로운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란은 경기내내 수비에 치중하느라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3
  • 이란·나이지리아 무득점·무승부에 관중 야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개최 닷새 만에 처음으로 득점도 승부도 없는 경기가 나왔다. 이란과 나이지리아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리치바 바이샤다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0-0 무승부로 마감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지난 13일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부터 이날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까지 총 12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무득점·무승부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12경기 동안 총 41골, 경기당 평균 3.4골이 나왔다. 4점 이상 대량 득점도 2차례(네덜란드 5-1 스페인, 독일 4-0 포르투갈) 등장했다. 1930년 시작한 월드컵 사상 가장 많은 무승부 없는 경기 기록은 이날 이란과 나이지리아의 경기로 중단됐다. 기존 기록은 2회 월드컵인 1934년 이탈리아 대회 때 9경기였다. 나이지리아는 이날 64%의 볼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으나, 결정적인 기회에서 점수를 올리는 감각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이란의 골대 앞까지 위협적으로 달려드는 순간은 많았지만, 패스와 슈팅의 정확성이 떨어져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이란의 수비에 가로막히기보다는 결정력 부족으로 기회를 날렸다. 이란도 마찬가지였다. 공격수 레자 구차네자드(찰턴)가 수차례 프리
  • ‘벤치신세’ 클로제 대기록 가능할까

    독일 축구 대표팀의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36)에게 대기록 수립의 기회가 찾아올까. 클로제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아레나 폰테 노바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G조 1차전에서 전·후반 90분 내내 벤치를 지켰다. 그는 이번 대회 전까지 세 차례 월드컵 본선에서 개인통산 14골을 쌓아 호나우두(브라질)의 이 부문 최고기록(15골)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두 골만 더 터뜨리면 월드컵의 전설로 기록된다. 클로제는 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에서 6차례 선발로 나설 만큼 녹슬지 않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도 “클로제의 몸 상태는 100%이며 언제라도 경기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뢰브 감독은 이날 클로제를 충분히 기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음에도 기록 경신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독일은 타깃형 스트라이커인 클로제 대신 미드필더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를 최전방에 선발로 내세웠다. 공격진의 유기적 호흡을 강조하는 ‘가짜 스트라이커’ 전술이 잘 맞아 떨어져 4-0 대승을 낚았다. 뢰브 감독은 포르투갈 수비수 페페의 전반 퇴장으로 수적인 우위를 누리면서 전반을 3-
  • 여유만만 카펠로 “한국선수 이름까지 알 필요는 없다”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한국 선수들의 이름까지 알 필요는 없다”며 한국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를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펠로 감독은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한 러시아 기자는 “한국 선수들은 러시아 선수들의 이름을 모두 아는데 러시아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모르고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모른다”며 우려 섞인 질문을 했다. 그러나 카펠로 감독은 “러시아는 최상의 준비를 해왔고 이미 한국과 평가전을 치른 적도 있다”면서 “한국 선수들의 이름까지 알 필요는 없다. 특징만 알면 된다”고 특유의 자신만만한 어투로 말했다. 이어 “한국은 전술적, 신체적으로 최상의 준비를 해왔을 것”이라며 “러시아 역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펠로 감독은 또 “한국을 존경해야 하고 이번 경기에 대해 잘 이해하는 한편 우리의 특징(personality)을 가지고 1차전을 치러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냉정하게 한국전에 임할 것을 주문했다. 러시아는 보통 다른 나라들이 월드컵 경기 이틀 전 개최지에 도착해 훈
  • 미국 뎀프시, 32초만에 대회 최단시간 골

    2014 브라질 월드컵 미국-가나전에서 이번 대회 최단시간 골이 터져 나왔다. 미국의 베테랑 공격수 클린트 뎀프시(풀럼)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북동부 나타우 시 두나스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전반 32초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미국 주장 뎀프시는 왼쪽 측면에서 가나 수비수 설리 문타리(AC 밀란), 존 보예(스타드 렌)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강한 왼발 슈팅으로 가나의 골망을 골랐다. 경기 시작 32초 만에 터진 뎀프시의 이날 골은 이번 대회 최단시간 골로 기록됐다. 역대 월드컵에서는 5번째로 빠른 골이다. 이로써 뎀프시는 2006년과 2010년 대회에 이어 월드컵에서 세 대회 연속 골을 터트린 첫 번째 미국 선수가 됐다. 월드컵 역대 최단시간 골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나왔다. 터키의 하칸 슈퀴르는 2002년 6월 29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리나라와의 3-4위전에서 11초 만에 골을 기록했다. 이어 체코슬로바키아의 바클라프 마세크가 1962년 멕시코를 상대로 기록한 16초가 2위이며, 독일의 에른스트 레흐너의 1934년 오스트리아전에서 기록한 25초가 3위다. 4번째 빠른 골은 1982년 잉글랜드-프랑스전에서 나온 잉
  • <월드컵2014> 메이렐르스, 손가락 욕설 오해받아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이 독일에 대패한 것도 모자라 미드필더 하울 메이렐르스(페네르바체)의 손가락 욕 해프닝까지 겪으며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해프닝의 발단은 영국 데일리메일이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포르투갈과 독일의 경기에서 메이렐르스가 심판에게 손가락 욕을 한 장면이 TV 중계에 잡혔다며 해당 사진을 실으면서 시작됐다. 사진 속에서 메이렐르스는 등진 심판 뒤에서 양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었다. 전반 37분 메이렐르스의 팀 동료이자 최고의 수비수인 페페(레알 마드리드)에게 심판이 퇴장 판정을 내린 직후 상황이었다. 언뜻 보기에는 마치 가운뎃손가락을 든 것처럼 보였고, 정황상으로도 메이렐르스가 레드카드를 꺼낸 심판을 모욕한 것으로 충분히 보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데일리메일이 “심판이 보지 못했기에 망정이지 두 번째 레드카드가 나올 수 있었다”며 단정을 짓듯이 보도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사진을 자세히 보면 메이렐르스는 가운뎃손가락을 세우지 않았다. 메이렐르스는 중지가 아닌 양손의 검지를 이용해 동료에게 지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포르투갈축구협회(FPF)도 메이렐르스가 심판을 모독했
  • <월드컵> ‘결과만 남았다’ 대표팀, 결전 앞두고 마지막 훈련

    <월드컵> ‘결과만 남았다’ 대표팀, 결전 앞두고 마지막 훈련

    홍명보호가 결전 채비를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철통 보안 속에 마지막 훈련을 소화했다. 23명의 태극전사들은 센터서클에 모여 이케다 세이고 피지컬 코치의 지휘 아래 몸을 풀고 코어 트레이닝(중심 근육 운동)을 마친 뒤 패스와 헤딩 훈련을 했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들어서면서 ‘악!’ 소리와 함께 박수를 치며 서로 전의를 북돋워주는 모습이었다. 15분이 지나자 선수들은 홍 감독은 미니게임을 치르려는 듯 일부 선수들에게 조끼를 입혔고 훈련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경기 전 공식 훈련 가운데 한 번은 완전 비공개로 치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머지 훈련은 최소 15분 이상 공개해야 한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보안’이 생명인 경기 전날 훈련만큼은 초반 15분만 언론에 공개하는 것이 ‘상식’이다. 월드컵 성적을 사실상 좌우할 경기가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만큼 홍명보호는 이날 그동안 마련해 둔 전술에 따라 마지막으로 선수들간의 ‘합’을 맞추며 결전 체제를 마무리
  • <월드컵>독일 뮐러, 대회 첫 해트트릭…득점왕 2연패 시동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전차군단’ 독일의 승리에 앞장섰다. 독일은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펼쳐진 대회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뮐러가 3골을 터뜨린데 힘입어 포르투갈을 4-0으로 완파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5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오른 뮐러는 이번 대회에서도 네덜란드의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 브라질의 네이마르(바르셀로나),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이상 2골) 등 경쟁자를 따돌리고 바로 득점 선두가 됐다. 월드컵 본선 개인통산 최다 기록은 호나우두(브라질)가 보유한 15골이고, 지금까지 득점왕 2연패를 이룬 골잡이는 없다. 뮐러는 전반 12분 동료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가 얻은 페너티킥을 선제골로 연결했다. 전반 32분 마츠 후멜스(도르트문트)의 헤딩슛으로 독일이 2-0으로 앞서나간 뒤 뮐러는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33분에도 추가골을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뮐러는 “냉정하게 보면 이것은 첫 경기에 불과하다”며 “목표는 16강이고 이를 향해 나아가는 데 흔들
  • <월드컵> 일본 언론이 제시한 ‘아침 7시 경기보는 방법’

    한국 직장인 축구팬과 마찬가지로 일본 축구팬에게도 브라질과의 시차는 넘어야 할 벽이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17일 “샐러리맨에게 ‘킥오프’ 시간이 큰 고민거리다”라며 직장인들이 오전 7시에 시작하는 월드컵 축구 경기 보는 방법을 소개했다. 조별예선 1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 1-2로 역전패한 일본은 한국과 일본시간으로 20일 오전 7시에 그리스와 2차전을 치른다. 일본 축구팬의 관심이 쏠리는 경기다. 도쿄 스포츠는 “많은 직장인이 ‘꼭 보고 싶은 경기’로 그리스전을 꼽았는데, 직장인들이 가장 보기 어려운 시간에 열린다”고 전했다. 이런 시간에 가장 편안한 방법은 휴대전화를 통한 경기 시청이다. 관건은 ‘장소 찾기’다. 도쿄 스포츠는 “부서장이 너그럽다면 일찍 회사에 도착해 경기를 보면 된다. 하지만 사내 관전이 어려우면, 일찍 집에 나와 회사 근처 공원에서 출근 시간 전까지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한 직장인은 “이런 날 공원 벤치를 두고 쟁탈전이 펼쳐진다”며 “빠른 자리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도쿄 스포츠는 비슷한 방법으로 “차를 끌고 나와서 차에 탑재된 영상 기기를 통해 경기를 보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택
  • <월드컵> 외신, 러시아전 무승부 혹은 1골차 패배 예상

    <월드컵> 외신, 러시아전 무승부 혹은 1골차 패배 예상

    홍명보호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인 러시아전을 앞두고 주요 외신들은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무승부나 러시아의 1골차 승리를 예상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ESPN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두 명의 소속 전문 필자의 대담 형식으로 18일 오전 7시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리는 H조 조별리그 1차전 프리뷰를 실었다. 각각 러시아와 한국을 나눠 분석한 두 필자는 모두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국을 분석한 존 듀어든은 0-0 무승부를, 러시아를 담당한 마이클 요킨은 경기 후반 터진 결승골에 힘입어 러시아가 2-1로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ESPN은 한국의 키플레이어로 손흥민(레버쿠젠)을 꼽으며 “많은 공을 받아 공간을 만든다면 러시아를 곤경에 빠뜨릴 것으로 기대받는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이나 박주호(마인츠) 등이 맡을 것으로 보이는 레프트백 포지션에서 빠르고 솜씨 좋은 러시아 윙어들에 고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승부를 좌우할 ‘핵심 맞대결’로는 미드필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빅토르 파이줄린(제니트), 러시아 공격수 알렉산드르 코코린(디나모 모스크바)과 한국 수비수 김영권(
  • <월드컵2014> ‘박치기’ 페페 유구무언…감독 “치명적 실수”

    박치기로 포르투갈의 월드컵을 망친 수비수 페페(레알 마드리드)는 할 말이 없었다. 페페는 17일(한국시간) 독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G조 1차전에서 퇴장당해 포르투갈의 0-4 완패의 장본인이 됐다. 전반에 독일 공격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의 얼굴을 손으로 쳐 쓰러뜨리고서 다시 머리를 머리로 받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페페는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그라운드를 떠난 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지날 때도 비슷한 표정을 지었다. 믹스트존은 떠나는 선수들과 기자가 자유롭게 질의응답하는 공동취재 구역이다. 페페는 다수 기자가 이름을 부르며 질문을 하려 다가섰으나 돌아보지도 않고 선수단 버스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파울루 벤투 포르투갈 감독은 “심판 판정에 만족하지 않지만 페페의 행동은 패배를 부른 치명적 실수였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보러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축구 팬들은 페페가 우둔한 행동으로 월드컵을 망쳤다고 한탄했다. 종 파울루 씨는 “축구 선수이든 축구 선수가 아니든, 축구장에서건 축구장 밖에서건 사람한테 박치기를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경기장에서는 뮐러가 반칙을 당하자 과장된 몸짓과 도발적인 말로 페페의 박치기를 유도했다
  • <월드컵2014> ‘이기긴 했는데’ 미국, 부상자 속출에 당혹

    천신만고 끝에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보니 앞날이 막막해졌다. 17일(한국시간)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가나를 2-1로 따돌린 미국이 ‘상처투성이 영광’을 안았다. 이날 미국은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연속으로 맞붙어 1-2 패배를 당했던 가나에 완벽히 복수했다. 벼르고 별렀던 승리였지만 오직 승리만을 바라보고 내달린 탓인지 많은 부상자가 나와 위르겐 클린스만 미국 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줄부상의 신호탄은 전반 초반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일찌감치 터져 나왔다. 클린트 뎀프시의 벼락같은 골로 미국이 리드를 잡고 있던 전반 21분 공격수 조지 앨티도어(선덜랜드)는 가나의 존 보예(스타드 렌)와 공을 다투다가 왼쪽 다리를 부여잡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들것에 실려 나간 앨티도어는 곧 아론 요한슨(AZ알크마르)과 교체돼 4년을 준비해온 월드컵 본선의 첫 경기를 아쉽게 마감해야 했다. 그는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것으로 나타나 2·3차전 출장이 불투명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앨티도어의 부상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며 “삼키기엔 쓴 약이었다”고 아쉬워했다. 주장인 뎀프시도 “그는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렸다”며 “그가 빨
  • <월드컵2014> 결전 앞둔 홍명보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하겠다”

    <월드컵2014> 결전 앞둔 홍명보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하겠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러시아전에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 것임을 암시했다. 홍 감독은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첫 경기 결과가 조별리그 내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도 이왕이면 첫 경기에서 승리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도 우리에게는 중요하다”고 강조해 ‘승점 1점’ 획득을 러시아전의 1차 목표로 잡았음을 에둘러 밝혔다. 홍 감독은 “(러시아전이 끝나도) 2경기가 더 남아있고 다른 팀의 경기 결과도 우리에게 중요하다. 조별리그 3경기를 전체적으로 놓고 판단하고 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국과 러시아 모두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한 플레이를 하는 팀이다. 홍 감독은 ‘골 결정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양팀 모두에게 찬스는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얼마나 골 결정력이 높은지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 어느 시점에, 어떤 찬스에서 득점하느냐가 내일 경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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