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2014> 메이렐르스, 손가락 욕설 오해받아

<월드컵2014> 메이렐르스, 손가락 욕설 오해받아

입력 2014-06-17 00:00
수정 2014-06-1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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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축구협회 “감독 지시 전달 상황 오해” 해명

포르투갈 축구 국가대표팀이 독일에 대패한 것도 모자라 미드필더 하울 메이렐르스(페네르바체)의 손가락 욕 해프닝까지 겪으며 우울한 하루를 보냈다.

해프닝의 발단은 영국 데일리메일이 17일(한국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포르투갈과 독일의 경기에서 메이렐르스가 심판에게 손가락 욕을 한 장면이 TV 중계에 잡혔다며 해당 사진을 실으면서 시작됐다.

사진 속에서 메이렐르스는 등진 심판 뒤에서 양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었다. 전반 37분 메이렐르스의 팀 동료이자 최고의 수비수인 페페(레알 마드리드)에게 심판이 퇴장 판정을 내린 직후 상황이었다.

언뜻 보기에는 마치 가운뎃손가락을 든 것처럼 보였고, 정황상으로도 메이렐르스가 레드카드를 꺼낸 심판을 모욕한 것으로 충분히 보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데일리메일이 “심판이 보지 못했기에 망정이지 두 번째 레드카드가 나올 수 있었다”며 단정을 짓듯이 보도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사진을 자세히 보면 메이렐르스는 가운뎃손가락을 세우지 않았다. 메이렐르스는 중지가 아닌 양손의 검지를 이용해 동료에게 지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포르투갈축구협회(FPF)도 메이렐르스가 심판을 모독했다는 보도를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협회는 “심판을 겨냥한 손짓이 아니었다”며 “선수와 대표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추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메이렐르스의 행위는 단순히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시를 (동료 수비수) 브루노 아우베스에게 전달하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메이렐르스는 단지 오른쪽 수비수 자리에서 중앙 수비수 자리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을 설명했을 뿐”이라며 거듭 진화에 나섰다.

이로써 메이렐르스의 손가락 욕 논란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 크지만, 포르투갈로서는 페페의 퇴장 악재의 여파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포르투갈은 이날 페페가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에게 ‘박치기’를 하는 바람에 퇴장당했다. 페페의 행동은 거친 반칙으로 분류돼 통상 1경기 외에 추가 출장 정지도 내려질 수 있다.

여기에 우구 알메이다(베식타스), 파비우 코엔트랑(레알 마드리드)도 경기 도중 부상으로 통증을 호소해 교체된 터라 다음 경기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포르투갈의 다음 상대는 이날 ‘2전 3기’ 끝에 가나를 2-1로 꺾고 사기가 치솟은 미국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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