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동계올림픽
  • <올림픽> 후회 없이 내달린 봅슬레이 “가능성 봤다”

    <올림픽> 후회 없이 내달린 봅슬레이 “가능성 봤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경기를 치른 대표 선수들은 가쁜 숨을 헐떡이면서 “후회 없이 잘 탔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 A팀의 파일럿 원윤종(29·경기연맹)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산키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인승 3·4차 레이스를 마치고 나서 “1차 레이스에서 세 번의 실수가 있었던 것이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면서 “올림픽이 생각보다 훨씬 큰 무대라는 것과 경험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환하게 웃었다. 올 시즌 아메리카컵 남자 2인승 종합 우승을 차지한 원윤종·서영우(23·경기연맹)의 A팀은 이번 대회에서 15위 이내의 성적을 노렸으나 이에 약간은 못 미친 18위의 성적을 냈다. 서영우는 “올림픽 시즌이라 욕심을 부리며 운동했는데 목표에 이르지 못해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쓴맛을 본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자평했다. 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본 경기였다. 한국 봅슬레이가 보여준 가장 큰 가능성은 빠른 스타트다. 원윤종·서영우는 1차 레이스 스타트에서 4초87을 찍는 등 꾸준히 4초90 내외의 스타트 기록을 냈다. 스타트 기록만 놓고 보면 10위권 내에도 들어갈 수준이다. 원윤종은 “스타트가 향상된 비결
  • -올림픽- 스키점프 대표팀, 단체전 최종 라운드 진출 무산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단체전 1라운드에서 하위권에 머물며 최종 라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최서우(32), 최흥철(33), 김현기(31), 강칠구(30)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산악 클러스터의 루스키 고르키 점핑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라지힐(K-125) 단체전 1라운드에서 402점을 기록, 총 12개 팀 중 11위에 처졌다. 이로써 한국은 상위 8개국이 진출해 메달을 놓고 겨루는 단체전 최종 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단체전 8위로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최고 순위를 기록한 스키점프 대표팀은 2010년 밴쿠버 대회에는 3명의 선수만 출전권을 획득하는 바람에 단체전은 뛰지 못했다. 8년 만에 복귀한 단체전에서 최고 순위 경신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강칠구, 김현기, 최흥철, 최서우 순서로 뛴 대표팀은 강칠구가 116.5m를 뛰어오르면서 91.2점을 받아 11위로 출발했다. 이어 김현기가 113.5점을 획득, 7위를 기록하며 최종 라운드 진출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어 3그룹에 나선 최흥철이 11위(99.5점), 최서우는 4그룹 12위(97.8점)에
  • <올림픽> 빙속 이승훈, 10,000m서 크라머르와 격돌

    <올림픽> 빙속 이승훈, 10,000m서 크라머르와 격돌

    한국 남자 장거리 빙속의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이 동계올림픽 10,000m 2연패 도전의 길목에서 ‘최강자’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와 대결을 펼친다. 이승훈은 18일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10,000m에서 크라머르와 함께 가장 마지막인 7조에 편성돼 인코스에서 달린다. 이 종목에서 이승훈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크라머르가 실격당하는 행운 속에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최강자로 군림한 크라머르는 당시 1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레인 교차를 잘못한 것으로 드러나 실격당했다. 4년이 지나 소치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이승훈과 ‘설욕’을 꿈꾸는 크라머르의 격돌이 남자 10,000m 경기의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크라머르는 남자 10,000m 세계기록(12분41초69)을 보유하고 있고, 이승훈은 밴쿠버 대회에서 올림픽 기록(12분58초55)을 남겼다. 이번 대회 첫 종목이었던 남자 5,000m에서는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크라머르는 6분10초76의 올림픽 기록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밴쿠버 대회 준우승자인 이승훈은 12위(6분25초61)에 그쳐
  • <올림픽> 자메이카 봅슬레이 예선탈락…성적은 꼴찌 감동은 1등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이 12년 만에 시도한 뜨거운 ‘쿨러닝’이 끝났다.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의 윈스턴 와트(47)·마빈 딕슨(29)은 17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산키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3차 레이스에서 58초17을 기록했다. 1∼3차 레이스 합계 기록이 2분55초40인 이들은 30개 팀 가운데 29위에 머물러 결선인 최종 4차 레이스에 나서지 못하고 탈락했다. 세르비아 대표팀이 기권, 30위로 기록됐기 때문에 자메이카가 사실상 최하위였다. 기록은 ‘꼴찌’로 남았지만 이들은 끝까지 당당한 모습으로 관중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와트는 “원하는 성적은 얻지 못했지만 우리가 이번 대회 열기에 불을 붙였다. 팬들이 보여준 성원에 감사한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어 “자메이카처럼 (더운 지역에 있는) 작은 나라들에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면서 “동계 스포츠를 하는 데 꼭 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봅슬레이에는 눈이 필요 없으니까”라고 힘주어 말했다. 눈이 내리지 않는 열대 기후 나라인 자메이카는 1988년 캘거리 대회 때 육상선수들로 봅슬레이 팀을 꾸려 동계올림픽에 처음 참가했다. 이 사연은 1994년 영화 ‘
  • <올림픽> 이승훈, 오렌지군단 격파?…美 언론 ‘기대되는 경기’

    한국 남자 장거리 빙속의 간판 이승훈(26·대한항공)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에 대해 미국 언론도 관심을 보였다. 미국의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이날의 가장 기대되는 경기’ 중 하나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를 꼽았다. NBC는 우선 “지난해 소치 세계선수권에서처럼 금메달을 휩쓸 수 있을지 기대된다”면서 네덜란드 대표팀의 활약 여부를 최대 관전 포인트로 잡았다. 이 매체는 소치에서 5,000m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한 ‘최강자’ 스벤 크라머르가 우승후보이며 요릿 베르흐스마와 보프 더용은 유력한 대항마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들 ‘오렌지 군단’을 격파할 수 있는 선수로는 바르트 스빙스(벨기에)와 밴쿠버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이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훈은 밴쿠버 대회 때 이 종목에서 크라머르가 실격당하는 행운에 힘입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에도 최강자로 군림한 크라머르는 1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레인 교차를 잘못한 것으로 드러나 실격당했다. 이승훈은 이날 오후 10시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한 조에 편성된 크라머르와 함께 10,000m 경기를 펼친다.
  • <올림픽> 노르웨이 스키 스타, 알레르기로 기권

    노르웨이의 스키 영웅 악셀 룬 스빈달(32)이 알레르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18일(한국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남자 알파인스키 선수인 스빈달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남은 레이스인 대회전과 회전 종목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기 중의 콘크리트로 말미암은 알레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슷한 유형의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미세먼지 같은 콘크리트가 공기 중에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약을 처방받았고 나아지긴 했지만 힘이 나지 않는다”고 기권 이유를 밝혔다. 노르웨이팀 주치의는 스빈달이 소치에 오고 나서 따끔거리는 눈, 콧물 등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스빈달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세 개를 목에 걸어 스키 강국 노르웨이에서도 손꼽히는 스타 선수다. 2007, 2009년에는 스키 월드컵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메달 후보였지만 활강 4위, 슈퍼복합 8위, 슈퍼대회전 7위에 그치며 부진했다. 스빈달은 “비록 메달권에 근접하기는 했지만 올림픽에서 내가 보여준 것은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들이었다”며 “다른 경기들과 달랐던 점은 알레르기 때문에 약을 복용해야 했다는
  • <올림픽> 아이스댄스 금·은메달리스트 뒤에는 같은 코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의 금메달리스트와 은메달리스트 뒤에는 같은 스승이 있었다. AFP 통신은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난감한 상황에 부닥친 동시에 가장 큰 기쁨을 누린 아이스댄스 코치 마리나 주에바(러시아)를 18일(이하 한국시간) 소개했다. 아이스댄서 출신인 주에바는 1990년 초반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와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주에바는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미국) 커플과 테사 버츄-스콧 모이어(캐나다) 커플을 맡아 10년 이상 가르쳐 왔다. 두 커플은 지난 4년간 세계선수권대회과 각종 국제대회 정상을 사이좋게 나눠 가지는 등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러시아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을 맞아 주에바는 조국을 응원하는 동시에 자신의 제자인 두 커플을 모두 응원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난감한 상황이었지만, 주에바는 자신이 응원하는 모든 선수가 시상대에 서는 기쁨을 맛봤다. 데이비스-화이트와 버츄-모이어가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져간 가운데 러시아의 옐레나 일리니크-니키타 카찰라포프가 동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는 버츄-모이어가 금메달, 데이비스-화이트가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주에바는 특히 고국
  • <올림픽> 공식연습 참가 아사다 ‘긴장’…리프니츠카야 ‘여유’

    <올림픽> 공식연습 참가 아사다 ‘긴장’…리프니츠카야 ‘여유’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2연패에 도전하는 김연아(24)와 경쟁을 앞둔 상대들도 결전의 현장에서 막바지 기량 점검에 나섰다. 아사다 마오(24·일본)와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는 18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공식 연습에 함께 참가했다. 두 선수는 19일 열릴 쇼트프로그램에서 같은 조에 속해 연기를 펼친다. 아사다는 전날 순서 추첨에서 가장 마지막 조인 5조의 맨 끝 순서인 30번을 뽑았고, 리프니츠카야는 마지막 조 가운데 첫 순서인 25번을 받았다. 아사다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등에서 김연아와 대결을 이어 온 ‘동갑내기 맞수’로, 리프니츠카야는 개최국 러시아의 지지를 등에 업고 떠오른 샛별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대회 단체전 쇼트프로그램 맞대결에서 두 선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아사다는 올 시즌 국제대회 점수 중 가장 낮은 64.07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반면 리프니츠카야는 실수 없는 연기로 72.90점의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을 달성, 1위에 올랐다. 단체전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빙판에 오른 아사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깃들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그는 “단체
  • 안현수 화려한 부활… 한국 ‘들러리’로 추락

    동계올림픽에서 19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던 한국 쇼트트랙이 추락하고 있다.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고 러시아 국가를 부르는 모습이 겹치는 상황이라 입맛은 더욱 쓰다. 금메달이 유력시되던 심석희(17·세화여고)는 지난 15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1500m 결선에서 은메달에 그쳤다. 김아랑(19·전주제일고)은 결선에서, 맏언니 조해리(28·고양시청)는 준결선에서 반칙으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남자 1000m에선 더 지독한 부진이 이어졌다. 1992년 알베르빌대회부터 다섯 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한국 선수들은 한 명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이한빈(성남시청)이 준결선 도중 반칙으로 실격하더니 신다운(서울시청)마저 결선 도중 다른 주로에 무리하게 끼어들어 실격 처리됐다. 레이스를 뜯어보면 이들의 기량이나 경기 운영 능력이 안현수와 중국, 네덜란드 등 경쟁자들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다. 3~4위권에서 따라가며 틈을 노리다 마지막에 1위 자리를 잡아채는 한국의 전통적인 전술이 다른 나라에 간파됐는데 이를 고집한 것도 몰락을 부채질했다. 한국의 메
  • “아들이 러시아 국가 부르는 모습 마음 아파”

    안현수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8년 만에 금메달을 따는 것을 지켜본 아버지 안기원(57)씨는 “다시는 안현수 같은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선수들이 편히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16일 “아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먼 나라에 와서 힘들게 명예를 회복하는 것을 보니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무엇보다도 한국 국민과 기쁨을 나눠야 하는데 러시아 국민과 나누니 마음이 아팠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아들이 시상대에서 러시아 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바라본 안씨는 “한국 사람으로서 애국가를 불러야 하는데 러시아 국가를 부르는 것을 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떻겠느냐”면서 “하지만 한국에서는 도저히 명예 회복을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그는 “운동밖에 모르는 현수를 운동하지 못하게 한 상황이 야속했고, 지켜줘야 할 선수를 지켜주지 못하는 연맹 고위 임원이 원망스러웠다”면서 “하지만 현수를 버린 사람 덕분에 현수가 잘됐으니 이제 오히려 감사하다”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막내 아들 현준(14)군도 쇼트트랙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 가고 있다. 그래서 안씨는 빙상연맹의 문제점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맹이
  • 그는 왜 배신자 아닌 영웅이 되었나

    그는 왜 배신자 아닌 영웅이 되었나

    국가대항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이 ‘내셔널리즘(민족주의)의 각축장’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동안 우리 국민들은 남다른 측면이 있었다. 메달 개수로 국가 서열을 구분 짓는가 하면 경제·복지·인권 등 다른 분야에서의 갈증을 ‘스포츠 강국’ 일원으로 보상받으려는 심리가 강했다. 은·동메달을 따고도 울상을 짓는 등 유독 메달 색깔에 대한 집착이 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여전히 안현수(29)란 이름이 친숙한 러시아 국가대표 빅토르 안의 쇼트트랙 1000m 금메달 소식에 대한민국이 보인 반응은 사뭇 달랐다. 안현수 선수의 귀화 배경에 빙상계 내부의 파벌 문제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불공정한 ‘반칙사회’에 대한 분노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끓어오르는 양상이다. 한국 선수들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냈다는 점에서 과거라면 ‘배신자’란 반응도 나올 법한 상황이다. 하지만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는 빙상계의 고질적인 파벌싸움과 연맹과의 갈등 탓에 러시아로 귀화하면서까지 금메달을 따낸 안현수에 대한 찬사가 잇따랐다. 트위터 아이디 ‘@mettayoon’은“안현수는 러시아에 금메달을 안겨 줬지만, 우리 사회의 파벌과 학맥, 인
  • [임주형 기자 소치 프리즈마] “많이 힘들 한국 후배들에게 미안” 기자회견장에선 ‘한국인’이었다

    소치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공식 기자회견장 입구에는 ID 카드를 맡기면 통역기를 배부하는 곳이 있다. 개최국 러시아어와 영어는 기본이고 메달리스트의 언어도 함께 통역이 제공된다. 지난 15일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메달리스트는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와 블라디미르 그리고리예프(이상 러시아),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 그런데 한국어 통역이 함께 제공됐다. 금메달리스트 안현수가 러시아어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금메달을 딴 직후 러시아 국기를 두 손에 들고 흔들었던 안현수는 러시아인이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장에서 안현수는 ‘한국인’이었다. 안현수는 러시아 취재진의 질문을 통역기를 통해 들은 뒤 한국말로 답변했다. 러시아 기자들 역시 통역기를 써야 했다. “러시아인으로 계속 살 생각인가요. 한국에서는 대통령까지 나서 안 선수의 귀화 과정을 다시 한 번 조사하고 파벌주의 등 부조리를 되돌아보라고 했어요.” 한국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을 때 안현수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 “저도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기엔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 올림픽이 끝난 뒤 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안
  • 알파인 스키 메달은 ‘운칠기삼’?

    질척거리는 눈과 험난한 코스 때문에 알파인 스키 순위가 ‘복불복’이 됐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지난 15일 러시아 소치 로사 쿠토르 알파인센터에서 열린 대회 여자 슈퍼대회전에서는 출전자 50명 가운데 결승선에 이른 선수가 31명밖에 되지 않았다. 무려 18명이 경기 중 넘어져 포기하는 ‘DNF’(Did Not Finish)의 굴욕을 맛봤다. 한 명은 출발조차 못했다. 특히 처음 8명 가운데 코스를 정상적으로 내려온 선수는 한 명에 불과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선수들은 기록보다 완주에 집중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꿔야 했다. 선수들은 코스가 가파르게 설계된 데다 눈까지 질척거렸다고 입을 모았다. 4위를 차지한 라라 구트(스위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코스 하단에는 아예 눈이 없다”면서 “이색적인 게 아니라 재앙이고 모두에게 부끄러운 사태”라고 말했다. 이어 “스키에 붙어 있는 것 자체가 힘들어 다들 넘어졌다”면서 “이건 경기가 아니라 끝까지 내려오려고 애를 쓰는 행위였다”고 덧붙였다. 기대주 김소희(18·상지대관령고)는 전날 훈련 중 넘어져 이날 출전조차 못했다. 금, 은, 동메달은 각각 안나 페닝거(오스트리아), 마리아 회플리슈(독일), 니
  • “빙질 생각보다 괜찮다”

    “빙질 생각보다 괜찮다”

    “빙질은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연습 링크랑 비슷해서 편안하게 훈련했습니다. 여러 경기장에 서 봤는데 이 경기장만의 특별한 점은 느끼지 못했어요.” ‘피겨 여왕’ 김연아(25·올댓스포츠)는 오는 20~21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화려했던 선수 인생의 고별전을 치른다. 그런데 이 경기장 빙질이 썩 좋지 않다는 게 여러 선수들의 평가였다. 지난 15일 남자 피겨 프리스케이팅에서 하뉴 유즈루(일본)는 아시아 최초로 금메달을 땄지만 두 차례나 엉덩방아를 찧었고, 은메달리스트 패트릭 챈(캐나다)도 평소와 달리 실수가 나왔다. 쇼트트랙 선수들 역시 자주 넘어졌다. 그러나 16일 이곳에서 첫 공식훈련을 소화한 김연아는 걱정하는 내색이 없었다. 김연아는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실수를 많이 했는데 빙질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을 익히려고 (지난 15일 쇼트트랙 경기를 직접) 관전했고, 텔레비전으로도 많이 봤다. 덕분에 시야적으로 큰 무리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김해진(과천고), 박소연(이상 17·신목고) 및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 나탈리아 포포바(우크라이나)와 함께 훈련했다. 최근 김연아의 강력한
  • 女컬링, 기적은 없었다

    여자 컬링 대표팀이 16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예선 7차전에서 덴마크에 4-7로 역전패 당해 사실상 4강 진출이 무산됐다. 대표팀은 5엔드까지 2-1로 앞섰으나 6엔드에서 2점을 내줘 리드를 빼앗겼고 7엔드에서 3점을 더 허용해 무릎을 꿇었다. 5패(2승)째를 당한 대표팀은 공동 7위에서 9위로 내려앉아 4강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 갔다. 이날까지 캐나다가 8전 전승으로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스웨덴이 6승을 거두고 중국·영국·스위스가 4승씩 나눠 가져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산술적으로 따지면 현재 4승을 기록한 세 팀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한국이 남은 두 경기(미국과 캐나다)를 모두 잡으면 4승5패 동률을 이뤄 준결승 진출팀을 가리는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도 있다. 그러나 최민석 코치는 “경우의 수를 따져봐도 4강은 이제 힘들다. 남은 두 경기는 부담감 없이 편하게,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치르겠다. 결정적일 때 실수로 3~4점 줘서 벌어졌지만 점수 차가 많이 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게 실력이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에 와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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