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러시아 국가 부르는 모습 마음 아파”

“아들이 러시아 국가 부르는 모습 마음 아파”

입력 2014-02-17 00:00
수정 2014-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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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안기원씨 인터뷰

안현수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8년 만에 금메달을 따는 것을 지켜본 아버지 안기원(57)씨는 “다시는 안현수 같은 선수가 나오지 않도록 선수들이 편히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는 16일 “아들이 역경을 이겨내고 먼 나라에 와서 힘들게 명예를 회복하는 것을 보니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무엇보다도 한국 국민과 기쁨을 나눠야 하는데 러시아 국민과 나누니 마음이 아팠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아들이 시상대에서 러시아 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바라본 안씨는 “한국 사람으로서 애국가를 불러야 하는데 러시아 국가를 부르는 것을 보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떻겠느냐”면서 “하지만 한국에서는 도저히 명예 회복을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그는 “운동밖에 모르는 현수를 운동하지 못하게 한 상황이 야속했고, 지켜줘야 할 선수를 지켜주지 못하는 연맹 고위 임원이 원망스러웠다”면서 “하지만 현수를 버린 사람 덕분에 현수가 잘됐으니 이제 오히려 감사하다”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막내 아들 현준(14)군도 쇼트트랙 국가대표의 꿈을 키워 가고 있다. 그래서 안씨는 빙상연맹의 문제점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맹이 한 사람에 의해 행정이 좌우되고 문제 있는 코치가 임명되는데도 올림픽에서 성적이 나면 유야무야되곤 했다”면서 “대통령도 부조리를 언급한 만큼 연맹이 민주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회장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고쳐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소치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2014-02-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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