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동계올림픽
  • <올림픽> 변덕쟁이 날씨에 바이애슬론 경기 연기

    변덕을 부린 날씨 탓에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경기가 미뤄지는 일이 벌어졌다. 소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산악클러스터의 라우라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바이애슬론 남자 15㎞ 단체출발 경기를 이튿날로 연기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가 되면서 경기장 주변은 짙은 먹구름과 안개로 뒤덮였다. 사격을 해야 하는 바이애슬론 경기에서 선수들이 표적 판을 제대로 보지 못할 정도로 시야가 흐려지자 조직위는 경기의 시작을 잠시 미뤘다. 그러나 날씨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선수들을 마냥 기다리게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일정을 아예 다음날로 옮겼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소치는 평균기온 8도의 더운 날씨가 이어져 ‘춘계 올림픽’이 아니냐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15일에는 같은 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경기에서 크리스 예스페르센(노르웨이)이 반소매와 반바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강한 햇살이 비치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자 기온이 너무 올라가고 눈이 물러진 탓에 프리스타일 스키 등 종목에서는 연습 일정이 취소되는 일도 벌어진 적이 있다. 이날은 반대로 기온이 떨어지고 날씨가 흐려지면서
  • <올림픽> 드디어 열리는 은반의 대결 ‘김연아를 보내주오’

    <올림픽> 드디어 열리는 은반의 대결 ‘김연아를 보내주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꼽히는 ‘은반의 대결’이 마침내 막을 올린다. 동계올림픽의 ‘꽃’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이 19일(한국시간) 자정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쇼트프로그램 일정과 함께 막을 올린다. 이번에도 관심은 ‘피겨 여왕’ 김연아(24)에게 집중돼 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28.56점의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 기록을 세우고 화려하게 우승한 김연아는 선수 여정의 마지막 무대로 선택한 소치올림픽에서 소냐 헤니(노르웨이)·카타리나 비트(동독) 이후 역대 세 번째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전 세계의 눈이 김연아가 어떤 연기를 보여주느냐에 집중된 이유다. 김연아를 향한 관심이 뜨거운 이유는 또 있다. 다른 선수들과 달리 김연아는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를 건너뛰었다.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오른발 부상 탓이다. 소규모 대회인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와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한 차례씩 리허설을 치르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지만, 최고의 경쟁자들과 정상을 두고 맞붙은 것은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가 마지막이다. 전 세계로 중계되는 최고의 무대에서 김연아가 모처럼 자신의 연기를 ‘보내주
  • <올림픽> 설렘 안고 첫 올림픽 준비하는 ‘김연아 키즈’

    <올림픽> 설렘 안고 첫 올림픽 준비하는 ‘김연아 키즈’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선수로서 마지막 연기를 펼칠 ‘피겨 여왕’ 김연아(24)는 이 대회에 두 명의 후배와 함께 출전한다. 4년 뒤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피겨의 대표주자로 주목되는 김해진(17·과천고)와 박소연(17·신목고)이다. 이들은 김연아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따낸 3장의 출전권 중 두 장을 획득해 ‘우상’과 함께 소치 땅을 밟았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해안 클러스터 내 스케이팅 연습링크에서 만난 김해진은 “’태극마크를 달았으니 잘해야겠구나’하는 생각에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부터 (박)소연이와 ‘잘하자, 클린 연기를 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해진과 박소연은 ‘포스트 김연아’를 얘기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선수들이다. 2012년 9월 박소연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 김연아의 우승 이후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어 일주일 만에 김해진이 5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그랑프리 시리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가장 최근에는 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김해진이 6위, 박소연이 9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라이벌이자 절친한 친구인 이들은 랭킹대회나
  • -올림픽- 여자컬링 ‘멀어진 4강’…빙속에선 또 ‘오렌지 물결’

    -올림픽- 여자컬링 ‘멀어진 4강’…빙속에선 또 ‘오렌지 물결’

    기적을 꿈꾸며 힘차게 첫 걸음을 뗀 한국 여자 컬링의 올림픽 4강 도전이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스킵(주장) 김지선과 이슬비, 신미성, 김은지, 엄민지(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예선 7차전에서 덴마크(세계랭킹 6위)에 3-7로 졌다. 이로써 두 경기를 남겨두고 2승 5패가 된 한국은 풀리그를 치르는 10개 팀 가운데 상위 4팀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은 한국은 출전국 중 세계랭킹이 최하위였음에도 강호들과 대등하게 맞섰다. 하지만 경험 부족이 결정적 고비에서 승패에 영향을 끼쳤다. 김지선은 경기 후 4강행이 멀어진 데 대해 “이제 욕심보다 실력을 키워야 할 때”라고 냉정하게 평가하면서도 “첫 올림픽이니만큼 결과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또 “우리가 한국 컬링 역사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음번에는 꼭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한국 컬링의 더 나은 내일을 이야기했다. 봅슬레이 대표팀의 원윤종·서영우(이상 경기연맹)는 남자 2인승
  • <올림픽> 열정·인프라·체격’오렌지 빙속’의 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빙판에 불어닥치는 ‘오렌지 폭풍’이 잠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7일(한국시간) 요린 테르모르스·이레인 뷔스트·하를로터 판베이크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하면서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세 종목째 시상대를 오렌지빛으로 물들였다.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강세다. 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스피드스케이팅의 한 종목에서 특정 국가 선수들이 1∼3위를 모두 점령한 것은 6차례 있었다. 그러나 특정 국가가 한 대회에서 두 종목 이상을 싹쓸이한 적은 없었다. 아시아권의 강세가 더해지면서 메달 경쟁이 치열해진 21세기에 메달 싹쓸이가 나온 것도 소치올림픽이 처음이다. 네덜란드는 ‘빙속의 힘’을 앞세워 이날까지 금메달 5개와 은메달 5개, 동메달 7개를 수확해 ‘우승 후보’ 노르웨이를 제치고 종합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네덜란드가 스피드스케이팅의 강국으로 꼽히는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거미줄처럼 연결된 운하가 얼어붙으면 전 국민이 스케이트를 타고 달리는 것은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장면 중의 하나다. 그러나 처음부터 최강이었던 것도 아니다. 옛 소련과 노르웨이가 지배하던 스피드스케
  • <올림픽> 체코 女스노보드선수 “금메달은 가짜 콧수염 덕분”

    스노보드 여자 크로스 선수인 에바 삼코바(21·체코)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 전부터 독특한 미신으로 화제를 뿌렸다. 경기에 나설 땐 반드시 콧수염을 그린다는 것이다. 삼코바의 미신은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부터 시작했다. 삼코바는 행운을 빈다는 의미로 가짜 콧수염을 그리고 경기에 출전했다. 삼코바는 그 대회에서 5위를 차지했다. 세계선수권에 처음 나간 것치고는 만족스러운 성적이었다. 삼코바는 “당시 내겐 최고의 성적이었다”며 “콧수염이 행운을 가져다줬다”고 되돌아봤다. 이후 삼코바는 대회 때마다 콧수염을 그리고 나왔다. 올림픽에서도 삼코바는 어김없이 콧수염을 그렸다. 특별히 큰 무대여서 이번엔 조국인 체코 국기의 색을 따라 흰색, 빨간색, 파란색 세 가지 색으로 콧수염을 그려 넣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삼코바는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로사 쿠토르 익스트림 파크에서 끝난 대회 스노보드 여자 크로스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인 도미니크 말테(캐나다)를 은메달로 밀어내고 거둔 성과라 더욱 짜릿할 법했다. 시상대 꼭대기에 오른 삼코바는 코 밑에 그려진 알록달록한 콧수염을 두고 “행운을 가져다준 콧수염”이라며 소개했다. 하지만 이를
  • 김연아 피겨 2연패, 미 언론 ‘가장 기대되는 일정’

    ‘피겨여왕’ 김연아(24)의 올림픽 2연패 달성 여부에 미국 언론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소치 올림픽 미국 주관방송사 NBC는 17일(한국시간) ‘반환점을 돈 소치 올림픽에서 남은 기간 기대되는 장면 3가지’를 꼽으며 김연아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NBC는 김연아의 이름을 굵은 글씨로 표시한 뒤 “피겨퀸으로 알려진 김연아가 다시 한번 왕관을 쓰며 1988년 카타리나 비트 이후 26년 만에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까”라며 “20일과 21일 확인할 수 있다”고 일정을 소개했다. 러시아는 샛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의 활약을 기대하고, 일본은 아사다 마오(24)의 설욕을 기원하지만 대부분의 매체는 여전히 김연아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고 있다. NBC도 김연아를 맨 앞에 내세워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일정을 알렸다. NBC는 남자 아이스하키와 알파인 스키 미카엘라 시프린(18·미국)의 활약 여부를 남은 두 가지 이슈로 꼽았다. 남자 아이스하키는 캐나다의 2연패 여부가 관심사다. NBC는 “4년전 밴쿠버에서 캐나다가 시드니 크로스비의 골든골로 미국을 3-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고 떠올린 후 “미국과 러시아가
  • <올림픽> “롱트랙 금메달보다 쇼트트랙 동메달 달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롱트랙과 쇼트트랙을 함께 뛴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주인공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여자 롱트랙 1,500m에서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우며 우승한 요리엔 테르 모르스(25·네덜란드). 롱트랙과 쇼트트랙은 같은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분류되지만 경기 속성이 완전히 다르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아이스하키장 크기의 111.12m 타원을 비교적 천천히 돌지만 롱트랙 선수들은 그보다 훨씬 커 직선 주로가 뚜렷한 400m를 전력 질주한다. 롱트랙은 개인 기록으로 순위를 매기는 속도 경쟁이지만 쇼트트랙은 다수가 동시에 나와 서로 진로를 방해하며 결승선 선착을 노리는 순위 경쟁이다. 주법이 다른 까닭에 롱트랙 선수들은 뒷굽 날이 신발에서 분리되는 ‘클랩 스케이트’를 신는 등 장비에도 차이가 있다. 롱트랙과 쇼트트랙은 이처럼 차이가 큰 종목이라서 테르 모르스의 사례가 더 주목된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도입된 이후 롱트랙, 쇼트트랙을 함께 소화한 선수는 이전에 없었다. 테르 모르스는 전날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을 뛰고 바로 이날 롱트랙의 같은 거리를 달려 올림픽의 새 역사를 썼다. 특히 롱트
  • <올림픽> 심석희·박승희의 운동 철학은 ‘절대 포기하지 마’

    <올림픽> 심석희·박승희의 운동 철학은 ‘절대 포기하지 마’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은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축제다. ’참가에 의의를 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올림픽에는 참가하는 것 자체가 개인의 영광으로 여겨지곤 한다. 그만큼 올림픽은 출전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의미다. ’올림피언’이라고도 불리는 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좌우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소치 동계올림픽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선수들의 좌우명이 소개돼 있다. 물론 선수들이 실제로 이 좌우명을 그대로 실천하며 올림픽을 준비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위대한 올림피언들의 운동 철학은 분명히 되새겨볼 만한 의미가 있을 터다. 먼저 우리나라에 은메달과 동메달을 안겨준 쇼트트랙 심석희(세화여고)와 박승희(화성시청)의 좌우명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Never Give up)’로 똑같았다. 어떻게 보면 단순한 좌우명이지만 마치 이번 대회에서 일어날 일을 예감이라도 한 듯해 눈길을 끈다. 금메달 후보로 꼽힌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심석희는 경기를 마친 뒤 “남은 1,000m와 계주에 다시 집중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스케이트화 끈을 다시 조여맸다.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낸 박승희는 이미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 한 차례 가슴 뭉클한
  • <올림픽> 미국-캐나다 아이스하키 준결승서 격돌하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가 모두 끝나고 대회 플레이오프(PO) 대진표가 확정됨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가 준결승에서 2010 밴쿠버 올림픽 결승전을 재연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소치 대회 남자 아이스하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남자 B조 조별리그 경기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캐나다는 이날 핀란드를 연장 접전 끝에 2-1(1-0 0-1 0-0 1-0)로 꺾었다. 이날까지 끝난 조별리그에서 전체 1위는 스웨덴 몫으로 돌아갔다. C조에 속한 스웨덴은 3전 전승으로 승점 9를 따 당당히 1위를 가져갔다. 이어 미국과 캐나다가 나란히 2, 3위에 올랐다. 나란히 2승 1연장승에 승점 8을 거둬 각각 A조와 B조 선두를 지켰으나 골득실에서 미국이 캐나다를 앞질렀다. 조별리그 전체 4위는 B조 2위인 핀란드(승점 7)에 돌아갔다. 이들 상위 네 개 팀은 예선 PO 없이 곧바로 준준결승을 치른다. 미국은 예선 PO 체코-슬로바키아전 승자와 준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캐나다는 스위스-라트비아전 승자를 기다린다. 미국과 캐나다가 준준결승에서 각각 승리한다면 이들은 준결승에서 만나 결승을 방불케 하는 싸움을 벌이게 된다. 미국은 밴쿠버 대회 결승 당시
  • <올림픽>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유니폼 바꿔도 ‘빈손’

    부진 원인으로 지목된 새 유니폼 대신 옛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미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끝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미국 선수들은 또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헤더 리처드슨이 1분57초60의 성적으로 7위를 차지했고 브리태니 보위가 14위, 질레인 루카드가 18위에 올랐다. 전날 남자 1,500m에서도 미국은 노메달에 그쳤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샤니 데이비스는 11위에 머물렀다. 미국 대표팀이 이번 주말 시도한 ‘유니폼 바꾸기’ 승부수가 별 효과가 없다는 게 입증된 셈이다. 미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하나도 따내지 못했다. 성적이 저조하자 일부 선수들은 새 유니폼을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했다. 특수 재질로 만들어진 유니폼이 공기 저항을 크게 해 경기력을 떨어뜨린다는 게 선수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다. 올림픽 직전에야 선수들에게 유니폼이 지급된 점도 문제로 꼽혔다. 특히 데이비스는 선수들이 새 유니폼에 적응할 시간이 없었다며 늦어도 지난해 말 새 유니폼이 지급됐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미국 대
  • <올림픽> 4년간 수술 4회…미국 스키선수 ‘인간승리’

    4년 전 올림픽 동메달을 따내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지만 이내 부상의 굴레에 빠졌던 미국의 스키선수가 다시금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앤드루 와이브레트(28·미국)는 17일(한국시간)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남자 슈퍼대회전에서 1위에 0.3초 뒤진 1분18초44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비록 금빛은 아니었지만 그에게 있어 이날 은메달은 평생 다시는 받지 못할 줄로만 알았던 올림픽 메달이었다. 지난 4년간 그는 세계에서 가장 불운한 스키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이후 참가한 첫 대회에서 오른쪽 어깨를 다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왼쪽 발목이 부러졌다. 이듬해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고, 2012년엔 오른쪽 발목이 말썽을 일으켰다. 양쪽 어깨와 발목 모두에 칼을 대면서 사실상 선수 인생이 끝나는 듯했다. 재활을 시작한 작년에는 원인 불명의 플루에 걸리기까지 했다. 와이브레트는 은퇴하고 대학에서 지구과학 학위나 마칠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많았다고 미국 선수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털어놨다. 그는 “고통 그 자체였다”면서도 “다른 사람들은 여러 시기에 걸쳐 겪는 일이 내게는 한 번에 왕창 찾아왔던 것이었다고 생
  • 일본 1998년 이후 최다메달…한국 추월

    일본에 동계 올림픽 열풍이 불고 있다. 일본 언론은 “1998년 나가노 이후 올림픽 최다 메달 획득 가능성이 99% 이상”이라며 동계 올림픽 열기를 끌어올렸다. 하즈 유즈루(20)가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16일 오전 3시 30분께에는 시청률이 23.1%까지 치솟았고, 가사이 노리아키(42)가 은메달을 딴 스키점프 라지힐 개인전 경기는 ‘시청률 취약 시간’인 오전 4시에 열렸음에도 순간 최고 시청률 12.4%를 기록했다. NHK는 “16일 오전 7시 45분에 방영한 스키점프 재방송의 평균 시청률이 14.6%였다. 대단한 수치”라고 열기를 전했다. 일본 대표팀의 선전이 일본 팬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았다. 일본은 소치 올림픽이 이제 막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의 총 메달수(은 3, 동 2)에 도달했다. 일본은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스키점프 단체전, 피겨 스케이팅 여자 단체추발 등에서 메달 추가를 확신하고 있다. 자국에서 열린 1998년 나가노 대회 이후 최고 성과다. 나가노에서 10개의 메달(금 5, 은 1, 동4)을 수확했던 일본은 이후 기대 이하의 성과를 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
  • 김연아, 쇼트프로그램 조추첨서 3조 다섯 번째

    김연아, 쇼트프로그램 조추첨서 3조 다섯 번째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역사상 세 번째 2연패를 노리는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 추첨에서 가장 꺼리는 ‘마지막 순서’를 피했다. 김연아는 17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 순서 추첨에서 3조 5번째에 해당하는 17번을 뽑았다. 러시아의 신예 율리야 리프니츠카야는 5조 첫 번째로 연기하고, 일본의 간판 아사다 마오는 30번으로 마지막 조의 마지막 순서를 받았다. 김연아와 함께 출전하는 한국 대표 김해진(17·과천고)은 2조 다섯 번째를, 박소연(17·신목고)은 1조 두 번째를 각각 뽑았다. 이날 추첨식은 출전 선수 가운데 랭킹 상위 12명의 선수를 먼저 4∼5조에 배치해 순서를 뽑은 뒤 13∼15위를 3조 4∼6번째에 배치하고, 나머지 선수들의 순서를 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제대회에 많이 참가하지 않아 출전 선수 중 랭킹이 15번째인 김연아는 5개 조 가운데 3조에 배치됐다. 3조의 다섯 번째는 최고의 편성은 아니지만, 가장 나쁜 순서는 피한 셈이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마지막 순서에 배당되는 것을 가장 싫
  • 여자 컬링, 미국에 11-2 대승…4강은 좌절

    여자 컬링, 미국에 11-2 대승…4강은 좌절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4강 진출의 꿈은 접게 됐지만, 미국에 의미 있는 대승을 거뒀다. 스킵(주장) 김지선(27), 이슬비(26), 신미성(36), 김은지(24), 엄민지(23·이상 경기도청)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세계랭킹 10위)은 17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대회 예선 8차전에서 미국(세계랭킹 7위)을 11-2로 격파했다. 8경기에서 3승5패를 남긴 한국은 풀리그를 치르는 10개 팀 중 상위 4팀이 오르는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여자 컬링 예선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캐나다가 8전 전승으로 1위, 스웨덴이 6승2패로 2위에 올라 이미 4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다. 또 영국이 이날 러시아를 9-6으로 꺾으면서 5승3패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나란히 4승을 기록 중인 중국과 스위스가 한 차례 맞대결을 남기고 있어 두 팀 중 한 팀은 마지막 경기에서 5승 고지를 밟게 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17일 오후 7시(한국시간 18일 0시) 캐나다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더라도 4승5패가 돼 4위 안에는 들 수 없다. 그럼에도 한국은 세계랭킹이 더 높은 미국을 상대로 선전을 펼쳤다. 미국을 상대로 1엔드에 4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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