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후회 없이 내달린 봅슬레이 “가능성 봤다”

<올림픽> 후회 없이 내달린 봅슬레이 “가능성 봤다”

입력 2014-02-18 00:00
수정 2014-02-1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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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경기를 치른 대표 선수들은 가쁜 숨을 헐떡이면서 “후회 없이 잘 탔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 봅슬레이의 원윤종·서영우 조가 17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산악클러스터의 산키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1차 레이스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봅슬레이의 원윤종·서영우 조가 17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산악클러스터의 산키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2인승 1차 레이스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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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A팀의 파일럿 원윤종(29·경기연맹)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산키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인승 3·4차 레이스를 마치고 나서 “1차 레이스에서 세 번의 실수가 있었던 것이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면서 “올림픽이 생각보다 훨씬 큰 무대라는 것과 경험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환하게 웃었다.

올 시즌 아메리카컵 남자 2인승 종합 우승을 차지한 원윤종·서영우(23·경기연맹)의 A팀은 이번 대회에서 15위 이내의 성적을 노렸으나 이에 약간은 못 미친 18위의 성적을 냈다.

서영우는 “올림픽 시즌이라 욕심을 부리며 운동했는데 목표에 이르지 못해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쓴맛을 본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자평했다.

목표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본 경기였다.

한국 봅슬레이가 보여준 가장 큰 가능성은 빠른 스타트다.

원윤종·서영우는 1차 레이스 스타트에서 4초87을 찍는 등 꾸준히 4초90 내외의 스타트 기록을 냈다.

스타트 기록만 놓고 보면 10위권 내에도 들어갈 수준이다.

원윤종은 “스타트가 향상된 비결이 뭐냐고 외국의 코치와 선수들도 물어볼 정도”라며 “하지만 비밀”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스타트 기록을 좌우하는 브레이크맨 서영우는 “육상선수 출신으로 봅슬레이는 4년차인데 매년 새롭게 배운다”면서 “예전에는 무조건 달리기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근력과 파워가 중요하다는 점과 부족한 점을 깨달아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3차 레이스까지 합계 2분53초27로 25위에 오른 B팀의 김동현(27)과 전정린(25·이상 강원도청)도 “우리의 역량을 모두 쏟아부어 최선을 다했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김동현은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지금 서 있을 힘도 없을 정도”라면서 “지금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대부분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선수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당차게 말했다.

전정린도 “우리는 2∼3년 경력의 선수들”이라며 “평창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더 발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대표팀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은 국내에 생긴 스타트 훈련장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벌이며 기량을 끌어올렸다.

2015년 겨울이면 트랙 부분이 완성될 평창의 슬라이딩 센터에서 조종 기술을 갈고 닦는다면 충분히 4년 뒤에는 상위권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

물론 이날의 성적에서 보이듯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원윤종과 김동현은 약속한 듯 “4년은 길다고 할 수도, 짧다고 할 수도 있는 기간”이라며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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