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또 10,000m 정복 못 한 ‘황제’ 크라머르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의 최장거리 경기인 남자 10,000m 시상대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끝내 ‘황제’ 스벤 크라머르(28·네덜란드)에게 가장 높은 자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크라머르는 1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10,000m에서 이승훈(26·대한항공)이 4년 전 밴쿠버에서 세운 올림픽 기록(12분58초55)을 뛰어넘는 12분49초02의 기록을 내며 역주했으나 훨씬 놀라운 레이스를 펼친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12분44초45)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벌써 세 번째 도전이지만, 또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크라머르는 다리 신경장애로 모든 대회에 불참한 2010-2011시즌을 제외하고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올라운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출전할 때마다 정상에 오른 당대 최고의 장거리 스케이터다.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8차례나 5,000m와 10,000m 정상을 석권해 장거리에서는 적수가 없는 최강자로 불린 지 오래다.
첫 동계올림픽이던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5,000m 은메달을 차지했고 2010년 밴쿠버와 올해 소치에서는 이 종목을 2연패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10,000m에서는 금메달과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