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 변방 설움 딛고 시상대 오른 한국 女에페팀

    2012 런던올림픽에서 펜싱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여자 에페 대표팀은 세계대회는커녕 아시아권에서도 주로 2~3위에 머물러 주목받지 못했던 이들이었다. 단체전 세계랭킹 10위로 이날 경기에 나선 8개국 중 가장 랭킹이 낮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2009년 단체전 1위를 차지한 게 최근 유일한 우승이다. 개인적으로는 더욱 주목받는 선수도 없었다. 이번 대회 개인전 준결승에서 억울한 오심으로 인해 ‘핫이슈’로 떠오른 신아람(26·계룡시청)도 사실 펜싱계에서도 크게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다. 금산여자중학교 2학년 때 처음 검을 잡은 신아람은 2006년 2월부터 국가대표로 대회에 뛰기 시작했으나 다른 동료 선수들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다. 2009년까지 세계랭킹도 100위권 밖을 맴돌았다. 하지만 꾸준히 쌓은 국제 경험을 토대로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동메달을 따내는 등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이번 대회에서 만개한 기량을 펼쳤다. 워낙 말수가 적고 성실한 신아람은 소나기가 쏟아져도 걸어갈 만큼 차분한 성격을 지녔다고 동료들은 말한다. 이번 올림픽 최대 오심으로 낙인 찍힌 ‘멈춘 1초’ 사건에도 불구하고 신아람이 단체전 은메달의 주역이 된 것은 실망을
  • 역도 김민재 남자 94㎏급 인상 한국新

    특별취재단 = 김민재(29·경북개발공사)가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으나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김민재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역도 94㎏급에서 인상 185㎏, 용상 210㎏, 합계 395㎏을 들어 8위가 됐다. 김민재가 인상 3차 시기에서 들어올린 185㎏은 2010년 자신이 세웠던 한국기록 183㎏을 2㎏ 뛰어넘은 한국 신기록이다. 카자흐스탄의 일랴 일린은 인상 185㎏, 용상 233㎏, 합계 418㎏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의 용상과 합계 중량은 세계신기록이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알렉산드르 이바노프(409㎏·러시아), 아나톨리 시리쿠(407㎏·몰도바)에게 돌아갔다. 김민재는 가장 늦게 인상 경기를 끝내고 가장 빨리 용상 경기를 시작한 까닭에 뒷심이 달려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는 인상 1차 시기에 178㎏, 2차에 182㎏, 3차에 185㎏을 들어 일린, 알렉산드르와 함께 1위를 달렸다. 용상에서 신청 중량이 출전자 가운데 가장 가벼워 경쟁자들보다 훨씬 일찍 플랫폼에 섰다. 첫 시기에 210㎏에 성공했다. 그러나 두 번째와 세 번째 시기에 각각 220㎏과 221
  • 신아람 母 “상처 씻고 다음을 기약하자”

    “딸내미, 너무 잘했어. 다음을 기약하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자.”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이 펼쳐진 5일 오전(한국시간) 신아람의 어머니 윤지희(46)씨는 신아람이 마지막 칼을 휘두른 순간 큰 박수를 보냈다. 윤씨는 이날 대전시 서구 도안동 친지의 집에서 친지, 친구와 함께 대표팀을 응원했다. 경기 시작 전 꺼내 든 염주를 시종일관 손에 꽉 쥐고 경기를 관람했다. 선발 주자로 나선 신아람이 중국의 리나를 상대로 2점을 먼저 따내자 가족들은 승리에 대한 기대감에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선수들이 긴장을 풀지 못하고 상대에게 실점을 자주 허용하자 윤씨는 답답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기도 했다. 14대 18로 4점 뒤진 채 6세트가 마무리되자 연거푸 물을 마시며 타는 속을 달랬다. 9세트에서 신아람이 마지막 주자로 나서자 윤씨는 큰 소리로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후회없이 하라”고 외치며 TV 화면 속의 딸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윤씨는 “아람이가 중학교 때부터 금메달을 바라보고 노력해 왔기 때문에 아쉽다. 그래도 메달을 따 돌아오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전에서 억울한 판정으로 받은 상처를 다 씻을 수는 없겠지만 어느
  • 한국 펜싱 전환점 된 ‘신아람 오심’ 사건

    2012 런던올림픽에서 ‘희대의 오심’에 희생당했던 여자 펜싱 신아람(26·계룡시청)이 한국 펜싱의 선전을 이끌고 자신도 아쉬움을 씻어냈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마지막 1초가 심판의 오심으로 멈춘 탓에 다 잡은 승리를 놓쳤던 ‘신아람 사건’은 이번 대회 한국 펜싱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대회 초반 한국 펜싱은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줄줄이 기대에 못미쳐 침체 분위기로 흐르는 양상이었다.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 나선 남현희(31·성남시청)가 준결승과 3-4위전에서 연달아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고 남자 사브르 선수들은 한 명도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아람이 억울한 오심에 1시간 넘게 눈물을 흘리며 항의했던 사건은 거듭된 위기가 최고조에 달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어이없는 오심에 분노한 한국 선수단은 이 일을 계기로 오히려 단단하게 뭉쳤다. 경기 장면을 보고 자신도 눈물이 났다는 ‘맏형’ 최병철(31·화성시청)은 다음날 공격적인 펜싱을 앞세워 남자 플뢰레 개인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김지연(24·익산시청)이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남자 에페 정진선(28·화성시청)의 개
  • 신아람 “특별상 왜 주는지 모르겠어요”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고 ‘멈춘 1초’ 오심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털어낸 신아람(26·계룡시청)은 국제펜싱연맹(FIE)이 주기로 했다는 특별상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아람은 4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2위를 차지한 뒤 인터뷰에서 “특별상을 왜 주는지 잘 모르겠다”며 “특별한 게 있어야 하는데 난 특별할 게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신아람은 지난달 30일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마지막 1초를 남겨두고 경기 시간이 흐르지 않아 세 번의 수비 끝에 네 번의 공격을 허용해 패배했다. 명백한 오심 사건에 대해 FIE는 대한체육회와 협의 끝에 신아람에게 ‘특별상’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신아람은 상을 받을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들은 이야기가 없어서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고 했다. 또 대한체육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공동 은메달을 추진한 것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았다”며 “내 힘으로 메달을 따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단체전의 은메달은 개인전 준결승에서의 오심과 별개라면서 가슴에 맺힌 한은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신아람은 “그날 이
  • 우애로 빚어낸 여검객들의 금빛 호흡

    특별취재단 =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 선수들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최악의 오심으로 메달을 잃어버린 신아람(26·계룡시청)에게 단체전 은메달을 선사하면서 눈물을 닦아 주고 함께 웃었다. 최인정(22·계룡시청), 정효정(28·부산시청), 최은숙(26·광주 서구청)은 모두 신아람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식구’나 다름없는 사이다. 특히 최인정은 신아람의 금산여중·여고 후배로 지금도 같은 소속팀에서 뛰고 있다. 365일 합숙 생활을 하면서 한지붕 아래 같이 밥을 먹은지도 벌써 4년째다. 173㎝의 좋은 체격을 갖춘 최인정은 큰 키를 이용해 상대의 머리와 발로 내리꽂는 공격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승부욕이 강해 신아람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기량을 쌓았다. 계룡시청의 조한상(52) 감독은 “친자매보다 더 친하게 붙어 다니다 보니 시너지 효과를 내서 전국체전에서도 우승을 휩쓸더라”고 귀띔했다. 정효정과 최은숙도 2006년부터 7년째 태릉선수촌에서 신아람·최인정과 함께 훈련했다. 이들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것을 시작으로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동메달,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동메달 등을 따냈다. 2008년
  • “코리아” 응원 속 환히 웃은 신아람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멈춘 1초’ 오심에 울어버린 펜싱 신아람(26·계룡시청)에게 격려를 보냈던 관중들은 닷새 만에 열린 단체전에서도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전이 열린 4일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는 한국의 홈이라 해도 좋을 만한 분위기였다. 푸른 눈의 관중들은 수시로 “코리아”를 외치며 결승전에 나선 신아람과 정효정(28·부산시청), 최인정(22·계룡시청), 최은숙(26·광주 서구청)에게 박수를 보냈다. 아예 커다란 태극기를 구해 펼쳐들고 응원하는 관중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의 결승전 상대인 중국을 향해 “짜요”를 외치는 이들도 간혹 있었으나 전체적으로는 한국을 향한 일방적인 응원이 쏟아지는 분위기였다. 현지 관중들은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신아람이 비상식적인 오심에 당했을 때에도 신아람에게 힘을 내라고 소리를 치고 심판을 향해 야유를 보낸 바 있다. 여기에 한국 선수들이 연일 메달 행진을 벌이면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자 ‘팬’을 자처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동료의 경기를 관전하러 온 한국 선수들은 관중석 뒤편에서 사인을 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어 주기 바쁘다. 이런 따스한 격려 속에서 신아람도 오심의 기
  • 한국 여자 탁구, 홍콩 꺾고 준결승 진출

    한국 여자 탁구가 2012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 홍콩을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김경아(세계랭킹 5위), 석하정(19위), 당예서(23위·이상 대한항공)가 팀을 이룬 한국은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일째 여자 단체전 8강 경기에서 홍콩을 3-0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지난 3월 도르트문트 세계단체전선수권 조별리그에서 당한 2-3 패배를 말끔하게 씻어내며 4강에 올랐다. 한국은 네덜란드를 3-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선착한 최강 중국과 5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엔트리 교체로 브라질과의 1회전에서 뛰었던 박미영(33위·삼성생명) 대신 출전하게 된 당예서가 이날 홍콩을 상대로 기선제압에 나섰다. 톄야나(10위)와의 1단식에서 듀스 끝에 첫 세트를 14-12로 따낸 당예서는 백핸드 공격의 날을 세워 남은 두 세트를 내리 가져와 3-0(14-12 11-9 11-4) 완승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2단식에 나선 에이스 김경아가 장화준(20위)을 풀세트 끝에 3-2(11-4 4-11 11-3 10-12 12-10)로 뿌리쳐 승부의 추를 기울였다. 1세트 승리 후 다소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세트스
  • 수영 황제 펠프스·프랭클린 수영 4관왕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7·미국)와 ‘여자 펠프스’ 미시 프랭클린(17·미국)이 나란히 4관왕에 오르고 런던올림픽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펠프스는 4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 혼계영 400m 결승에서 미국 대표팀의 금메달을 합작했다. 매튜 그레버스(배영)-브렌던 한센(평영)-펠프스(접영)-네이선 아드리안(자유형) 순으로 팀을 꾸린 미국은 3분29초35로 일본(3분31초26), 호주(3분31초58)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혼계영 400m는 네 명의 선수가 배영, 평영, 접영, 자유형 순으로 100m씩 맡아 헤엄쳐 우승을 가리는 종목이다. 펠프스는 이번 대회 개인혼영 200m와 접영 100m에서 우승,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이 종목에서만 올림픽 3연패를 이뤘고 계영 800m에서도 금메달을 따 4관왕이 됐다.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이번 대회에서 7개 종목에 출전한 펠프스는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를 챙겼다. 2004년 아테네 대회 6관왕(동메달 2개), 2008년 베이징 대회 8관왕에 오른 펠프스는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 수를 22개(금18, 은2, 동2)로 늘렸다. 남자 평영 100m와 20
  • 육상 프레이저, 女 100m 2연패

    자메이카의 ‘여자 탄환’ 셸리 앤 프레이저 프라이스(25)가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100m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프레이저 프라이스는 4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100m 결승에서 10초75를 찍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자이자 현역 여자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10초64)을 보유한 카멜리타 지터(미국·32)가 10초78로 2위, 올림픽 200m를 2회 연속 우승한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30·자메이카)이 10초81로 3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 英, 육상에서 하루에만 金 3개 추가

    런던올림픽 개최국 영국이 8만명에 달하는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육상에서 하루에만 금메달 3개를 보탰다. 영국이 자랑하는 육상 스타인 제시카 에니스(26)는 4일(현지시간)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끝난 여자 7종 경기에서 총 6천955점을 획득해 자국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종 경기는 100m 허들, 높이뛰기, 포환던지기, 200m, 멀리뛰기, 창던지기, 800m 등 트랙과 필드의 대표적인 종목 7개를 이틀에 걸쳐 치르는 종목이다. 에니스는 트랙과 도약 종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내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타티아나 체르노바(러시아·6천628점)를 327점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안방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에니스는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지난해 대구 세계대회에서 각각 7종 경기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준비된’ 우승 후보였다. 남자 멀리뛰기에서도 ‘신예’ 그렉 러더퍼드(26)가 8m31을 뛰어 ‘유니언 잭’을 경기장 가장 높은 곳으로 띄웠다. 작년 대구 세계대회에서 결선에 오르지 못했던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10위,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도 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 한국 복싱 간판 신종훈, 16강 탈락

    한국 복싱 대표팀의 ‘희망’ 신종훈(23·인천시청)이 16강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신종훈은 4일 저녁(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사우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플라이급(49㎏) 16강전에서 알렉산다르 알렉산드로프(불가리아)에게 14-15 판정패했다.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 세계 랭킹 1위인 신종훈은 랭킹 33위권밖에 있는 알렉산드로프를 맞아 경쾌한 풋워크와 빠른 원투 스트레이트를 앞세워 4-3으로 앞선 채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에서 9-7로 점수 차를 다소 벌린 신종훈은 3라운드에서는 상대에게 받아치는 주먹을 계속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3라운드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코너에 몰리는 위기까지 맞은 신종훈은 결국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신종훈을 꺾은 알렉산드로프는 2009년 밀라노 세계선수권대회 플라이급(51㎏)에서 9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그러나 플라이급에서 라이트플라이급으로 체급을 한 단계 낮춘 알렉산드로프는 라이트플라이급 선수에 걸맞지 않은 체력과 펀치력으로 신종훈으로부터 승리를 앗아갔다. 신종훈은 경기 후 이승배 감독, 쿠즈카로브 마스 코치와 함께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고 빠른 걸
  • 험난했던 한국 축구 4강 도전사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역사를 써 내린 홍명보호가 ‘약속의 땅’ 영국 런던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진출에 성공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한국 축구의 올림픽 도전사는 1948년 런던 대회부터 시작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한 직후 처음 나선 이 대회에서 한국은 첫 경기에서 멕시코를 5-3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8강에 올랐지만 곧바로 스웨덴에 0-12로 대패해 탈락했다. 당시엔 조별리그 없이 한 경기만 이기면 8강에 오를 때라 지금의 올림픽 본선 방식과 비교하기에는 무리다. 지역 예선이 처음 도입된 1956년 멜버른 대회와 1960년 로마 대회 예선에선 연달아 탈락했다. 16년 만에 다시 나선 1964년 도쿄 대회 본선에선 3연패를 당하는 동안 무려 20골을 내준 뒤 쓸쓸히 귀국길에 올랐다. 이후 한국은 1968년 멕시코, 1972년 뮌헨, 1976년 몬트리올, 1980년 모스크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까지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마침내 1988년 서울올림픽에 주최국 자격으로 40년만에 본선 무대에 올랐다. 한국은 당시 본선에서 소련, 미국과 두 경기 연속 0-0 무승부를 기록해 8강 진출을 눈앞에 뒀지
  • 한국 축구사 새로 쓴 홍명보號

    한국 축구 사상 최초로 올림픽 본선 4강의 쾌거를 이룬 ‘홍명보호’는 2009년 2월 출범했다. 당시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홍명보 감독은 이때부터 2012년 런던올림픽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묵묵히 한 걸음씩 전진해왔다. 그해 9월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을 앞두고 소집된 대표팀은 장기적으로는 올림픽 대표팀 상비군 개념으로 운영됐다. 같은 해 3월 역시 이집트에서 열린 국제초청대회에서 체코와 2-2로 비기고 이집트를 4-1로 꺾고 우승하며 상쾌한 출발을 알린 홍명보호는 8월 수원컵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일본을 연파하며 거침없는 발걸음을 이어갔다. 그러나 본고사 격인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대표팀은 카메룬, 독일, 미국과 같은 조에 편성돼 쉽지 않은 경기가 우려됐다. 1차전 카메룬과의 경기에서 0-2 완패를 당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인 대표팀은 2차전 독일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미국과의 3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둬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은 파라과이를 역시 3-0으로 완파하고 1991년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포르투갈 대회 이후 18년 만에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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