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 기보배 가족 “보배는 강하다”

    ”저는 강해서 울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 딸도 강할 거라고 믿었습니다.” 2일 밤 11시 50분 2012 런던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전에 출전한 기보배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순간 응원전이 펼쳐진 광주시청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모두 일어나 만세를 불렀다. 기보배 선수의 아버지 기동연(63)씨와 어머니 김남연(58)씨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했다. 아버지 기씨는 “보배가 해낼 줄 알았다”며 “보배를 응원해준 시민 덕분에 힘을 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어머니 김씨는 “메달 색깔에 연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랐지만 보배가 욕심이 많아서 해냈다”며 “너무너무 보배가 자랑스럽다”고 감격해 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 딸은 해낼겁니다”고 말했던 아버지 기씨는 결승전 내내 긴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3쿼터까지 10점을 쏘지 못하자 부모의 긴장은 절정에 달했다. 4쿼터에 들어서 기보배 선수가 3발 연속 10점을 쏘자 아버지 기씨는 연달아 환호하며 기뻐했다. 승부가 화살 한 발을 쏘아 점수가 높은 쪽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슛오프가 진행되자 어머니 김씨는 딸의 모습이 보이는 전광판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 이웅 멕시코 양궁감독 “욕심 때문에 졌다”

    이웅 멕시코 양궁감독은 2일(현지시간) “우리 선수가 욕심을 부린 것이 패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날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자국 선수인 아이다 로만이 기보배에게 진 뒤 패인을 묻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마지막 화살을 쏠 때 로만이 욕심을 내더라”며 “사실 기보배가 그 정도를 쏘면 우리가 이기는 게 당연한데 욕심 때문에 실수발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9점 이상을 쏘면 금메달이 확정되는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로만이 기본자세를 잡기도 전에 표적부터 봐 슈팅이 흔들렸다는 설명이다. 기보배는 한 발로 승부를 가르는 슛오프에서 8점을 쏘았으나 로만이 중심에서 더 먼 8점 구역에 화살을 꽂아 극적으로 승리했다. 이 감독은 “로만에게 1등이든 2등이든 상관없이 편하게 축제처럼 즐기자고 했다”며 “그래도 즐기지 못하는 표정이더라”고 말했다. 다잡은 금메달을 놓쳤지만 이 감독의 표정은 아주 밝았다. 그는 “오늘은 정말로 기분이 좋은 날”이라며 “한국이 금메달을 따고 멕시코가 은메달, 동메달을 따니까 나에게 이보다 좋은 조합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 감독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인
  • 64년전 한국 도운 英 할머니 “한국 선전에 감격”

    ”64년 전에는 한국이 동메달 두 개를 땄는데 이번에는 벌써 금메달이 여러 개라니 놀랍고 자랑스러워요.” 한국 여자 양궁의 에이스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2012 런던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2일 경기장인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한국이 광복 이후 ‘KOREA’ 이름을 내걸고 처음 참가한 1948년 런던올림픽 때 한국 선수단 담당 물리치료사로 자원봉사를 했던 주디스 파월(89) 씨가 그 주인공. 영국 베드포드대학에서 체육학과 물리치료학을 공부한 파월 씨는 당시 런던 근교의 윌레스덴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대회 기간 물리치료로 한국 선수단을 도왔다. 64년 만에 다시 런던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되자 파월 씨는 한국 선수단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뜻을 대한체육회(KOC)에 전했고, KOC의 초청으로 이날 기보배의 준결승과 결승전을 관람했다. 한국 선수단 운동복과 모자를 쓰고 경기장에 도착한 파월 씨는 외손주 에드(34)와 클로디아(21)의 부축을 받긴 했지만 나이에 비해 정정한 모습이었다. 체육회 직원의 안내를 받아 경기장 한편에 앉은 그는 미리 준비해 온 작은 쌍안경으로 기보배의 경기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며 태극기를
  • 미국 유도, 역대 올림픽 첫 금메달 수확

    성적 학대를 받아 한때 자살까지 생각했던 소녀가 스포츠 강국 미국에 올림픽 유도 첫 금메달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케일러 해리슨(22)은 2일(현지시간) 엑셀 런던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유도 78㎏급 결승에서 영국의 젬마 깁슨즈에게 유효 두 개를 얻어 유효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해리슨은 미국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유도 종목 최초로 올림픽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다. 미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유도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7개를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여섯살 때 유도 도복을 입은 해리슨은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미국에 26년 만에 첫 금메달을 안기며 올림픽 챔피언에 대한 꿈을 키웠다. 유도 선수로서는 승승장구했으나 그의 개인사는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해리슨은 10대 때 자신을 지도하던 코치 대니얼 도일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고 큰 충격에 빠졌다. 3년간 말을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고, 그 탓에 자살까지 생각했다. 그러나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다시 일어섰고,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냈다. 이어 성적 가해자였던 도일을 법정에 세워 10년형을 선고받도록 했다. 마음의
  • 손길승 펜싱협회장 “이제 얕보지 못할것”

    손길승 대한펜싱협회장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펜싱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에 대해 “이제 더는 우리를 얕보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2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전을 관전하고 나서 동메달을 따낸 선수단을 치하했다. 선수와 코치, 협회 임원들과 함께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기쁨을 나눈 손 회장은 “이제 유럽에서도 ‘아, 코리아는 4강이 확실하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대회 초반 펜싱 대표팀은 물론이고 전 국민을 들끓게 했던 ‘신아람의 멈춘 1초’ 사건은 이런 위상으로 올라서기 위한 진통이었다고 손 회장은 분석했다. 손 회장은 “아래에 있던 도전자가 위 레벨로 막 치고 올라오면 잘 인정하지 않게 마련”이라면서 “그것을 뛰어넘어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확실히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아람의 오심 사건 이후 우리의 경기 내용이 계속 나빴다면 인정받지 못했겠지만 다음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칭찬했다. 연합뉴스
  • 女플뢰레 단체, 동메달 획득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펜싱 여자 플뢰레 대표팀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현희(31·성남시청), 정길옥(32·강원도청), 전희숙(28·서울시청), 오하나(27·성남시청)로 구성된 대표팀은 2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플뢰레 단체전 3~4위전에서 프랑스를 45-32로 꺾었다. 한국은 2세트까지 9-10으로 근소하게 뒤졌으나 3, 4세트에 나선 전희숙과 정길옥이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채 각각 6점과 5점을 뽑아내 20-10으로 뒤집어 승기를 잡았다. 이후 우위를 이어간 한국은 9세트에서 1분50초를 남기고 남현희가 정확한 찌르기를 상대 가슴 한복판에 꽂아 넣으면서 승리를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한국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단체전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 펜싱은 전날까지 역대 올림픽에서 메달 6개(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냈으나 모두 개인전에서 나왔다. 또 대표팀의 ‘에이스’ 남현희는 한국 펜싱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 됐다. 남현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한편 이어 열린 결승전에서는 이 종목 ‘최강’ 이탈리
  • 홍명보 “약팀이 강팀 이기는 게 축구”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영국과의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을 앞두고 절대 물러서지 않는 축구를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홍명보 감독은 2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공식기자회견을 열어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는 게 축구”라며 “우리 선수들은 이번 영국과의 8강전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3시30분 개최국인 영국과 준결승 진출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홍 감독은 “그동안 모든 경기를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치러왔다”며 “영국팀의 경기 비디오를 확보한 만큼 오늘부터 내일까지 하루 동안 영국 대표팀에 대한 모든 것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은 전형적인 4-2-3-1 전술을 바탕으로 측면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선수들의 위치 선정이 좋다”고 덧붙였다. 영국과의 경기에 나설 베스트 멤버에 대한 구상에 대해선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의 체력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베스트 멤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있지만 조별
  • KOC·국제펜싱연맹, 신아람에 공동 은메달 추진

    대한체육회(KOC)가 런던올림픽에서 석연찮은 경기 진행으로 억울하게 메달을 놓친 여자펜싱의 신아람(26·계룡시청)에게 공동 은메달을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체육회는 2일(현지시간) 국제펜싱연맹(FIE)과 함께 신아람에게 공동 은메달을 수여해 달라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요청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체육회는 일부에서 보도된 것처럼 두 단체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문건에 서명해 서로 주고받은 일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실무적인 합의나 구체적인 서류 제출 등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체육회가 FIE와 공동 명의로 IOC에 신아람의 공동 은메달을 요청하려면 먼저 FIE가 경기 운영에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FIE는 이 부분에서 명쾌한 해법을 못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FIE는 대신 신아람에게 이번 대회 기간 특별상을 주겠다고 제안해 대한체육회가 이를 받아들인 상황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FIE가 제안한 특별상을 수용한 것은 이를 바탕으로 IOC에 공동 은메달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IOC에 은메달을 요구하려면 먼저 FIE에서 잘못을 인정해야
  • 고독한 자리 4등..사연도 제각각

    올림픽에서 4등은 가장 고독한 자리다.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가 놓친 은메달리스트가 메달권 진입에 성공한 동메달을 딴 선수보다 만족도가 더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지만 아무리 그래도 4등보다는 나을 터다. 또 차라리 메달권과 거리가 멀어 중하위권에 처진 선수들이야 처음부터 마음을 비우고 나왔다지만 분명히 금메달을 목표로 출전했다가 빈손으로 돌아서야 하는 4등의 마음은 아마 선수 본인만이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유난히 4등 가운데 우여곡절을 겪거나 사연이 많은 선수들이 눈에 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4위에 오른 신아람(26·계룡시청)이다. 신아람은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의 준결승에서 연장 종료 1초를 남기고 역전을 허용해 분루를 삼켰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하이데만이 무려 네 차례나 신아람을 공격하는데도 경기장 시계는 1초에 멈춰 있어 논란이 일었다. 신아람은 경기가 끝나고 1시간이 넘도록 피스트를 떠나지 않으며 판정 결과에 항의했고 국제펜싱연맹에서는 신아람에게 특별상을 주겠다고 제의할 만큼 그녀의 억울함은 전 세계인의 공감을 샀다.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의 우크라이나 대표팀
  • 홍명보號, 영국과 8강전 ‘체력이 관건’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개최국 영국과 2012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을 통해 사상 첫 메달 사냥의 교두보 마련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3시30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영국을 상대로 런던올림픽 8강전을 펼친다. 한국은 조별리그 B조에서 멕시코(0-0무), 스위스(2-1승), 가봉(0-0무)과 차례로 경기를 펼쳐 3경기 연속 무패(1승2무·2골1실) 행진으로 8강행을 확정했다.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득점이 없지만 한국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봉쇄하며 3경기를 1실점으로 막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8강 상대인 영국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젊은 유망주를 바탕으로 경험이 풍부한 ‘캡틴’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중원을 지휘하며 2승1무로 A조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빠른 좌우 측면 공격을 바탕으로 3경기 동안 5골(2실점)을 쏟아내는 화끈한 공격력을 펼쳐 첫 메달 도전에 나선 한국으로선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유지하기 위해 체력 관리가 승부의 관건이 됐다. ◇태극전사 ‘체력 회복이 숙제’ = 지난 2일 가봉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 태
  • 이성진, 여자 양궁 개인전 가볍게 8강 진출

    한국 여자 대표팀의 베테랑 이성진(전북도청)이 런던올림픽 개인전에서 가볍게 8강에 올랐다. 이성진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비신디 우란퉁갈라그(몽골)를 세트점수 6-0(29-25 26-25 28-26)으로 꺾었다. 준결승 진출을 다툴 상대는 마리아나 아비티아(멕시코)로 결정됐다. 우란퉁갈라그가 6점, 7점 등 치명적인 실수발을 연발해 경기가 예상보다 쉽게 풀렸다. 이성진은 돌풍 속에서도 침착하게 시위를 당겨 큰 실수 없이 1∼3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한국은 앞서 열린 경기에서 기보배(광주광역시청)가 8강에 진출했으나 최현주(창원시청)는 16강전에서 패배했다. 연합뉴스
  • 펜싱 김지연은 ‘대한인민공화국’ 소속(?)

    여자 축구에서 북한 선수 옆에 태극기를 표시했다가 홍역을 치른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LOCOG)가 이번에는 한국 메달리스트의 나라 이름을 잘못 부르는 실수로 입방아에 올랐다. 1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여자 사브르 결승전에서 김지연(24·익산시청)이 소피아 벨리카야(러시아)에게 마지막 15점째를 찌르자 경기장은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그런데 장내 아나운서가 새로운 올림픽 챔피언이 된 김지연의 이름을 소리치면서 소속 국가를 “더 피플즈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The People’s Republic of Korea)”라고 소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번 대회 한국이 사용하는 공식 영문 명칭은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Republic of Korea)’이다. 북한 선수단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뜻하는 ‘데모크라틱 피플즈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다. 말하자면 장내 아나운서는 ‘대한인민공화국’쯤에 해당하는 잘못된 국호를 부른 셈이다. 대회 조직위는 지난달 25일 열린 북한-콜롬비아의 여자 축구 경기 직전 북한 팀을 소개할 때 경기장 전광판에 인공기 대신 태극기를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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