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 황희태, 男유도 100㎏급 4강 진출

    한국 남자 유도 중량급의 간판 황희태(34·수원시청)가 남자 유도 100㎏급 4강에 진출하며 금메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황희태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유도 100 ㎏급 8강전에서 엘마 가시모프(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유효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업어치기 기술로 상대를 압도한 황희태는 3분53초를 남기고 지도를 얻어냈고 3분1초를 남긴 상황에서는 유효를 추가했다. 경기 종료 50여 초를 남긴 상황에서 가시모프가 두 번째 지도를 받으면서 황희태는 유효 2개를 얻어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 한국 남자 핸드볼, 스페인에 져 3연패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런던올림픽 조별리그에서 3연패 늪에 빠졌다. 한국은 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코퍼 복스에서 열린 B조 3차전에서 스페인에 29-33으로 졌다. 3패로 조 최하위에 머문 한국은 남은 세르비아(2패), 덴마크(2승)와의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각 조 상위 4개국이 나가는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3위에 오른 강호 스페인을 맞은 한국은 이재우(두산)와 엄효원(상무)의 연속 득점으로 후반 초반까지 17-19로 비교적 팽팽히 맞섰으나 이후 파워를 앞세운 상대의 저돌적인 공격을 막지 못해 후반 10분께 18-23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이재우, 박중규 등의 연속 득점으로 29-31까지 간격을 좁혔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이재우가 8골, 엄효원이 7골로 분전한 한국은 4일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 이용대-정재성 배드민턴 남복 4강 진출

    한국 셔틀콕의 간판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 조가 2012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에서 준결승에 올랐다. 세계랭킹 1위인 이용대-정재성 조는 2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남자복식 8강전에서 모하마드 아샨-보나 셉타노(인도네시아·랭킹 6위)를 2-0(21-12 21-16)으로 이겼다. 이로써 이용대-정재성 조는 한국시간으로 4일 세계랭킹 3위인 덴마크의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 조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앞선 이용대-정재성 조의 완승이었다. 1세트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붙은 이-정 조는 11-9 상황에서 이용대의 네트 플레이와 정재성의 후위 공격이 제대로 먹혀들어 내리 6점을 따내 21-12로 쉽게 세트를 가져왔다. 이용대-정재성 조의 콤비플레이는 2세트에서도 빛났다. 초반 6-6까지 점수를 주고받은 이-정 조는 서로 위치를 바꾸면서 이용대의 강력한 스매싱과 정재성의 재치있는 네트 플레이가 위력을 발휘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2세트 한때 16-15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19-15 상황에서 정재성이 몸을 날리며 셔틀콕을 받아 낸 뒤 누운 상태로 상대의 스매싱을 받아내는 묘기를
  • ‘검은띠’ 푸틴, 짜릿한 유도 응원

    ’현대판 차르’로 불리는 러시아의 강력한 통치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하룻밤만큼은 열혈 유도팬으로 돌아왔다. 푸틴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유도 경기장을 찾아 자국 선수를 열렬히 응원했다고 AP통신이 3일 보도했다. ’표면상’ 외교 목적으로 영국을 방문한 푸틴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의 회담을 45분여만에 마치고 곧장 경기장으로 달려갔다. 이날 남자 100㎏급에 자국 선수인 타기르 하이불라예프가 출전하기 때문이었다. 경기를 지켜보면서 종종 주먹을 꽉 쥐거나 긴장을 이기지 못해 뒤로 기대는 모습은 평범한 스포츠팬과 다를 바 없었다. 두번째줄 귀빈석에서 캐머런 총리와 어깨를 맞대고 환담을 나누던 푸틴 대통령은 하이불라예프와 드미트리 페터스(독일)의 준결승이 시작되자 입을 꽉 다물고 관전에 몰두했다. 러시아에서 태어나 독일로 귀화한 페터스를 상대로 하이불라예프가 연장전까지 무득점으로 고전하다 겨우 판정승을 거두자 비로소 푸틴 대통령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유도 유단자로 ‘유도 : 역사, 이론, 실습’이라는 서적을 직접 쓴 전문가답게 문외한인 캐머런 총리에게 경기 내용을 상세히 해설해주는 등 여유를 부리기도
  • 양궁 기보배 결승전 시청률 37.5%

    KBS 2TV와 MBC가 공동 생중계한 기보배의 런던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 시청률이 37.5%를 기록했다. 3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40분께 방송된 이 경기의 전국 기준 시청률은 KBS 2TV 24.3%, MBC 13.2%로 집계됐다. 기보배는 이 경기에서 멕시코의 아이다 로만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앞서 생중계된 기보배의 준결승전 시청률은 33.1%였다. KBS 2TV가 27.5%로 공동 중계사인 MBC(5.6%)를 크게 앞서며 이날 단독 방송사 기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KBS 2TV가 기록한 이 시청률은 현재까지 방송된 런던올림픽 경기 중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경기는 지난달 26일 KBS 2TV가 단독 생중계한 남자 축구 예선 한국 대 멕시코 전으로 시청률 31.5%를 기록했다. 전날 KBS 2TV가 단독 생중계한 이성진의 양궁 여자 개인 8강전은 24.6%를 기록, 런던올림픽 경기 시청률 3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 美 농구, 올림픽 한 경기 최다 득점 경신

    드림팀이라고 불리는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올림픽 사상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농구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156-73으로 이겼다. 미국이 이날 경기에서 작성한 156점은 역대 올림픽 농구 경기 사상 한 팀이 기록한 최다 득점이다. 이전까지 1988 서울올림픽에서 브라질이 이집트를 상대로 쏟아부은 138점(브라질 138-85 승)이 최고 기록이었다. 미국은 4쿼터 4분36초를 남기고 앤드리 이궈달라(필라델피아)의 3점슛으로 139점을 만들어 이미 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남은 시간 동안 17점을 보태 기록 작성을 마감했다. 미국은 46개의 3점슛을 던져 이중 29개를 림에 꽂아 넣는 신기를 발휘했다. 미국 올림픽 농구 대표팀이 이전까지 한 경기에서 넣은 최다 3점슛 기록(13개)보다 16개 많은 신기록이다. 카멜로 앤서니(뉴욕)는 혼자 37점을 올려 미국 대표팀의 기록 경신에 앞장섰다. 미국은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A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나이지리아는 1무2패로 5위로 처졌다. 연합뉴스
  • 제가 받은 금메달 입니다!

    2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여자양궁 개인전 경기에서 한국의 기보배가 우승을 차지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보배가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펜싱 여자 단체 플뢰레 동메달

    한국 펜싱 여자 플뢰레 대표팀 선수들이 3일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단체 3~4위전에서 프랑스 선수를 물리치고 동메달을 확보했다. 선수들이 마지막 선수 남현희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복싱 오심 심판, 올림픽서 추방

    복싱 경기에서 오심 논란을 일으킨 심판이 런던을 떠나게됐다. 국제복싱연맹(AIBA)은 3일 성명을 내고 전날 복싱 밴텀급 심판을 본 투르크메니스탄의 이샨굴리 메레트니야조프를 2012 런던올림픽 복싱 경기 심판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칭궈 AIBA회장은 “정정당당한 경기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경기의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이라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AIBA는 2일(현지시간) 치러진 복싱 밴텀급 경기에서 오심 때문에 졌다고 주장한 일본의 시미즈 사토시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메레트니야조프를 추방하기로 했다. AIBA는 오심으로 내린 결과도 인정할 수 없다며 시미즈가 이긴 것으로 바로잡았다. 시미즈는 이날 경기 3라운드에서 아제르바이잔 출신의 상대 선수를 여섯 번 다운시켰지만 심판인 메레트니야조프가 카운트에 들어가지 않아 결국 17-22로 지고 말았다. 올림픽 복싱 경기에서는 한 선수가 한 라운드에 3번 다운돼 카운트에 들어가면 경기가 중지되고 상대방에게 승리가 돌아간다. AIBA는 “메레트니야조프는 3번 카운트에 들어가 진작 경기를 끝냈어야 했다”고 결론을 지었다. 한편 아제르바이잔은 올림픽에서 자국 복싱
  • 여자탁구 ‘당예서 카드’로 단체전 출격

    2012 런던올림픽 개인전 ‘노메달’의 아쉬움을 털어내려는 한국 여자 탁구가 예비 엔트리 당예서(대한항공)를 기용해 단체전에 나선다. 강희찬 여자 대표팀 감독은 2일(현지시간) “단체전 엔트리 세 명 중 박미영 대신 예비선수인 당예서를 내보내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밟는 중”이라며 “이르면 3일 브라질과의 단체전 1회전 16강 경기부터 당예서가 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트리 교체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한국에서는 단체전에 김경아, 석하정, 당예서가 출전하게 된다. 예비 엔트리(일명 P카드)는 단체전 출전 멤버 3명 중에서 부상이나 질병 등으로 결원이 생겼을 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다. 한번 P카드로 교체하면 다시 바꿀 수 없어 마지막까지 바뀐 엔트리 그대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대표팀 코치진은 엔트리 교체 이유로 박미영이 올해 초 어깨부상으로 고생하다 최근에야 컨디션이 회복된 점을 들었지만 이번 결정은 전략적 선택에 가깝다. 최근 수년간 박미영과 함께 복식조로 활약해온 김경아가 이번 올림픽 단체전(4단식·1복식)에서는 에이스로 단식을 두 경기까지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라 복식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온 김경아-
  • 기보배 “상대 마지막 화살은 차마 못봤다”

    런던올림픽 양궁 2관왕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는 2일(현지시간) “내가 이런데 국민은 얼마나 깜짝 놀라셨겠느냐”며 금메달 소감을 밝혔다. 기보배는 이날 영국 런런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뒤 마지막 화살을 쐈을 때 기분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그동안 훈련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마지막 화살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며 “그런데 쏘기 직전에 바람이 갑자기 불어 내가 생각한 곳에서 많이 빗나갔다”고 설명했다. 기보배는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에서 8점을 쏜 뒤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했다. 하지만 상대인 아이다 로만(멕시코)가 과녁 중심부에서 더 먼 8점 구역에 화살을 꽂아 기보배는 극적으로 승리했다. 마지막 화살을 쏘기 전에는 평정심이 있었으나 발사 뒤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긴장감이 몰려왔다고 털어놓았다. 기보배는 “로만이 마지막 화살을 쏘는 모습을 차마 보지를 못했다”며 “너무 긴장해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이런 상황인데 한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들께서는 얼마나 더 깜짝 놀라셨겠느냐”고 반문했다. 기보배는 “저에게 더 좋은 금메달을 주시려고 미리 그런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주신
  • 백웅기 감독 “기보배, 5㎜ 차이로 승리”

    “보배가 쏜 화살이 5㎜ 정도 더 안에 있었습니다.”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의 런던올림픽 양궁 개인전 금메달을 조련한 백웅기 여자 대표팀 감독은 이날 결승전에서 5㎜ 차이로 메달 색이 갈렸다고 말했다. 기보배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아이다 로만(멕시코)을 슛오프 끝에 6-5(27-25 26-26 26-29 30-22 26-27<8-8>)로 꺾었다. 세트 스코어 5-5 상황에서 진행된 슛오프에서 기보배가 먼저 8점을 쏴 패색이 짙었으나 로만이 쏜 화살이 과녁 중심에서 더 먼 거리에 있는 8점에 꽂히면서 금메달은 기보배의 품에 안겼다. 백웅기 감독은 시상식 후 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보배가 8.9점 정도를 쐈고 아이다가 8.4에서 8.5점이었다”며 “두 화살의 거리는 5㎜ 정도였다”고 전했다. 마지막까지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듯한 피 말리는 승부를 펼친 데에는 “조마조마했다. 마지막 슛오프에서 먼저 8점을 쏘고는 질 확률이 80~90% 정도 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진다는 생각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 슛오프 8점을 쏘고 나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기다렸다”며 “올림
  • 멕시코 양궁감독 “욕심 때문에 졌다”

    이웅 멕시코 양궁감독은 2일(현지시간) “우리 선수가 욕심을 부린 것이 패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날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자국 선수인 아이다 로만이 기보배에게 진 뒤 패인을 묻는 말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마지막 화살을 쏠 때 로만이 욕심을 내더라”며 “사실 기보배가 그 정도를 쏘면 우리가 이기는 게 당연한데 욕심 때문에 실수발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9점 이상을 쏘면 금메달이 확정되는 들뜬 분위기에 휩쓸려 로만이 기본자세를 잡기도 전에 표적부터 봐 슈팅이 흔들렸다는 설명이다. 기보배는 한 발로 승부를 가르는 슛오프에서 8점을 쏘았으나 로만이 중심에서 더 먼 8점 구역에 화살을 꽂아 극적으로 승리했다. 이 감독은 “로만에게 1등이든 2등이든 상관없이 편하게 축제처럼 즐기자고 했다”며 “그래도 즐기지 못하는 표정이더라”고 말했다. 다잡은 금메달을 놓쳤지만 이 감독의 표정은 아주 밝았다. 그는 “오늘은 정말로 기분이 좋은 날”이라며 “한국이 금메달을 따고 멕시코가 은메달, 동메달을 따니까 나에게 이보다 좋은 조합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 감독은 해외에 진출한 한국인 지도자 가운데 한
  • 양궁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 예찬론자’

    ”텐! 나인! 데코! 옥토! 십점! 구점!…십점 구점 사이인데 아마도 구점일 것 같네요.” 양궁 국제대회에서 20년 넘게 선수, 지도자, 관중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인물이 있다. 그 목소리를 모르면 ‘간첩’이다. 양궁장 장내 아나운서를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올해 런던올림픽까지 도맡은 조지 테크미초프 씨다. 그는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국제양궁연맹(FITA) 세계선수권대회뿐만 아니라 한 해에 네 차례씩 열리는 월드컵 등 국제대회를 돌며 마이크를 독점하고 있다. 간단한 점수 정도는 한국말로 정확히 발음할 수도 있다. 울산에서 열린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의 장내 아나운서도 그의 몫이었다. 그는 30년 동안 선수생활을 했다. 미국 대표로 세계선수권대회에 두 차례나 출전할 정도의 기량도 갖춘 엘리트 선수였다. 선수와 관중의 심리를 빨리 정확하게 읽고 기술과 경기장 환경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까닭에 그의 장내 해설은 건조하면서도 깊다. ”나인! 그러나 8점 같은데...” 단순히 점수를 확인해주는 그의 억양에서도 관중은 화살을 쏜 선수의 심리 상태를 체감할 수 있을 정도다. 집중력이 강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선수들조차 그의 억양 변화에 휘둘리
  • ‘토리노의 굴욕’ 털어낸 챔피언 기보배

    기보배(24·광주광역시청)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나는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과거 메이저 대회에 대한 후회와 이번 올림픽에서 다져야 할 마음가짐을 담은 말이었다. 기보배는 2010년 태극마크를 달 때부터 세계를 석권할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예상은 거푸 빗나갔다. 국제양궁연맹(FITA) 랭킹에서 1위를 달리고 각종 국제대회 예선 라운드에서 번번이 톱시드를 받아 토너먼트에 나갔지만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한 메이저대회 타이틀은 번번이 기보배를 외면했다. 기보배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탈락했다. 작년에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32강전에서 떨어졌다. 한국은 기보배와 함께 다른 동료도 부진해 1981년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0년 만에 개인전 노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세계 양궁의 전력 평준화 속에 ‘궁치일(弓恥日)’을 불러온 장본인이 됐다. 기보배는 욕심이 앞서 기본기가 흐트러졌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반성하고 자신을 채찍질했다. 충격과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런던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살아남았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기보배의 가장 큰 적은 ‘욕심’이었다. 평정심을 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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