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 좌절 딛고 두 번째 메달 딴 남현희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스타 남현희(31·성남시청)가 좌절을 딛고 한국 펜싱 역사에 또 하나의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남현희는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펜싱 스타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아시아 최강자로 떠올랐다. 지난해에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3년 연속 2관왕에 올랐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년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키가 155㎝에 불과한 남현희는 빠른 움직임을 무기로 머리 하나 이상 큰 유럽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고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 왔다. 빠른 발놀림으로 체격의 격차를 극복하는 ‘한국식 펜싱’의 선구자인 셈이다. 여기에 ‘쌍꺼풀 수술 파문’ 등의 큰일을 겪으면서 성격도 여유있고 차분하게 변해 심리 싸움에서도 강점을 얻었다. 그러나 유독 올림픽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는 종료 4초 전 역전 투슈(유효타)를 허용해 다 잡은 금메달을 놓쳤다. 4년을 준비한 끝에 나온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 플뢰레 개인전 준결승과 3-4위전에서 연달아 막판 역전을 허용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단체
  • ’선후배 우정’으로 첫 메달 찌른 여검객들

    2012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펜싱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을 획득한 여자 플뢰레 대표팀의 전희숙(28·서울시청)과 정길옥(32·강원도청), 오하나(27·성남시청)는 ‘간판스타’ 남현희(31·성남시청)와 더불어 오랜 시간 팀워크를 다져온 선후배 검객이다. 전희숙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의 부진으로 세계랭킹이 19위까지 떨어졌으나 한때 4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강호다. 2010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대표팀 선배 남현희(31·성남시청)와 금메달을 두고 결승 맞대결을 벌이는 등 실력 차이를 좁히며 ‘차세대 에이스’ 자리를 예약했다. 같은 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실질적인 결승전은 두 선수가 맞붙었던 준결승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두 선수의 실력이 엇비슷해지면서 그동안 단체전에서는 큰 빛을 보지 못했던 한국 펜싱도 새로운 동력을 얻었다. 여자 펜싱 플뢰레 대표팀은 200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아시아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을 휩쓸었다. 세 살 어린 전희숙이 남현희의 기술을 보고 배우면서 이를 넘어서려 노력하고, 남현희는 후배의 상승세에 자극을 받아 실력 향상에 나서면서 자연스럽게 ‘선의의 경쟁’이 이뤄진 것이다. 여기에 오하나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 영국 축구 감독 “한국은 잘 준비된 팀”

    영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스튜어트 피어스(50·영국) 감독이 런던올림픽 8강 상대인 한국에 대해 “잘 준비된 팀”이라며 경계심을 내보였다. 4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한국과 8강전을 치르는 피어스 감독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경기력이 꾸준한 팀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준비가 상당히 잘 된 팀”이라고 평가했다. 피어스 감독은 “한국은 매 경기 기술적이나 전술적인 부분에서 새로운 것을 들고 나왔다. 조직력도 빼어나다”며 쉽지 않은 8강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팀 가운데 유일하게 8강에 오른 피어스 감독은 다른 유럽 나라들의 부진에 대해 “스위스는 주전 2명이 합류하지 않아 탈락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스페인의 탈락은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8강부터 2승만 더 보탤 경우 메달을 딸 수 있게 된다”며 한 경기씩 차근차근 풀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지도자로서 이뤄놓은 성과가 없다”고 자신을 낮춘 피어스 감독은 “아직 배울 것이 많은 젊은 지도자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승리가 절실하며 우리 선수들이 메달 획득에 성공하게 된다
  • 멕시코, 양궁 첫 메달에 환호

    2012년 런던올림픽 양궁 종목에서 2일(현지시간) 멕시코 선수들의 메달 획득 소식이 들려오자 멕시코 전역이 환호했다. 아이다 로만은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에서 한국의 기보배에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마리아나 아비티아는 미국의 카투나 로리그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의 메달 획득은 멕시코 양궁 종목 출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주지사와의 회의를 잠시 중단하고 이들의 경기를 지켜봤으며 경기가 끝난 직후 아비티아에게 전화를 걸어 “멕시코가 해냈다는 사실에 너무나 흥분했다”고 말했다. 칼데론 대통령은 경기를 보는 도중 누군가가 “누가 경기하고 있느냐”고 묻자 “우리가 경기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영부인 마르가리타 자발라도 자신의 트위터에 두 선수의 메달 획득 소식을 올리고 이들을 축하했으며 멕시코시티 시장인 마르셀로 에브라르드와 대통령 당선인 페냐 니에토도 선수들을 축하하며 이들의 노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합뉴스
  • 사격 진종오, 5일 ‘2연패’ 정조준

    2012 런던올림픽에서 10m 공기권총 우승으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진종오(33·KT)가 주종목인 50m 권총 2연패를 정조준한다. 진종오는 오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 포병대 기지의 올림픽 사격장에서 50m 권총 경기에 나선다. 이 종목은 그가 첫 올림픽 출전인 2004 아테네 대회 때 은메달, 2008년 베이징에서는 사격에 16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던 ‘주전공’이다. 올림픽 전 마지막 국제 대회인 지난 5월 뮌헨 월드컵에서도 50m 권총과 10m 공기권총 2관왕으로 절정의 감각을 과시했다. 걸어온 길마다 한국 사격에 새역사를 만들어온 진종오가 주종목인 50m 권총에서 다시 한번 시상대 맨 위에 오르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에서 개인 종목 2연패, 한국 사격 선수로는 최초 올림픽 2관왕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레슬링의 심권호가 1996년 애틀랜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체급이 달라 한 종목 2연패는 아니었다. 대표팀 코치진들은 10m 공기권총 금메달로 성적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은 만큼 진종오가 이 종목을 2연패 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고 내다봤다.
  • ‘신궁’ 임동현 16강서 꺾은 선수 알고보니…

    한국 양궁 대표팀의 주장 임동현(청주시청)이 런던올림픽 남자 개인전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임동현은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릭 판 데르 펜(네덜란드)에게 세트점수 1-7(25-29 27-27 26-27 27-29)로 완패했다. 초반부터 끌려가다가 승부를 뒤집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임동현은 1세트에서 9점 두 발에 8점 한 발을 쏘아 10점 두 발에 9점 하나를 곁들인 판 데르 펜에게 미리 2점을 내줬다. 2세트 출발도 불안했다. 임동현은 첫 발에 7점을 쏘는 실수를 저질렸으나 자세를 다잡고 10점 두 발을 쏘아 세 발 모두 9점을 상대와 비겨 1-3으로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임동현은 3세트에 또 7점 실수를 저질러 세트점수 차는 1-5까지 벌어졌다. 기세가 오른 판 데르 펜은 4세트에 10점 두 발과 9점 한 발을 쏘아 8점, 10점, 9점을 기록한 임동현을 꺾었다. 판 데르 펜은 7-1로 8강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연합뉴스
  • 하루에 첫 金2개… 열대야 잊은 밤

    ‘불굴의 사나이’ 송대남(오른쪽 33·남양주시청)이 2일 새벽(한국시간)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끝난 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90㎏급 결승에서 애슐리 곤살레스(쿠바)에 연장 11초 만에 안뒤축으로 절반승을 거두고 대회 5번째 금메달을 선수단에 안겼다. 후배들에게 밀려 서른셋의 늦은 나이에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밟은 송대남은 최근 무릎 수술을 딛고 올림픽 정상에 올라 인간 승리를 일궈냈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꺼번에 2개의 금메달을 따낸 건 이날이 처음이다. 앞서 사격대표팀의 김장미(왼쪽·20·부산시청)도 단단히 사고를 쳤다.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포병대 기지의 올림픽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201.4점을 쏴 본선 591점 합계 792.4점으로 우승했다. 한국에 안긴 사격 두 번째 금메달. “금 따면 세부, 은 따면 국내여행”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당돌한 스무 살의 김장미는 선수단에 대회 네 번째 금메달을 선물하며 꿈에도 그리던 필리핀 세부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글 런던 김민희·조은지기자 haru@seoul.co.kr 사진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져주기 논란’ 배드민턴 女복식 8명 실격 처리

    ‘져주기 논란’을 일으킨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의 4개 팀, 8명이 모두 실격 처리됐다. 토마스 룬드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의 패배’ 사건에 연루된 여자복식 4개 조(8명) 선수 모두 실격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8명 선수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열었다. 이들은 전날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서비스를 네트에 꽂거나 일부러 스매싱을 멀리 보내는 불성실한 경기를 펼쳤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A조의 왕샤올리-위양(중국) 조와 정경은-김하나(한국) 조, C조의 하정은-김민정(한국) 조와 멜리아나 자우하리-그레시아 폴리(인도네시아) 조는 이번 대회에서 퇴출된다. 이번 실격 처분은 ‘최선을 다하지 않고 경기에 나서는 행위’와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는 행동’을 금지하는 연맹 규정에 따라 이뤄졌다. 룬드 사무총장은 그러나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이의신청을 한 만큼 최종 결정은 잠시 미룬다.”고 말해 번복의 여지를 남겼다. 배드민턴 대표팀 관계자도 “BWF로부터 한국 선수 4명이 실격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BWF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어 제소하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 노장이 金 메쳤다

    먼 길을 돌아왔다. 투기 종목인 유도에서 환갑이나 다름없는 서른셋에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섰다. 마지막일 거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의지의 사나이’ 송대남(33·남양주시청)은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력은 늘 세계 정상권. 하지만 한 끗이 부족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는 권영우에게 밀렸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선발전에선 ‘굴러온 돌’ 김재범에게 밀렸다. 당시 김재범은 올림픽을 10개월 남기고 왕기춘(포항시청), 이원희(용인대 교수) 등 강자들이 득실거리던 73㎏급에서 체급을 올려 세계 1위 송대남을 누르고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상실감이 너무 컸던 탓에 2008년 5월 대표선발전이 끝난 뒤 도복을 벗기도 했다. 그러길 반 년. 정훈 남자대표팀 감독의 설득으로 그해 말 다시 도복을 고쳐 입었다. 이듬해 1월 파리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하며 ‘짧고 굵은’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불운은 끝이 아니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코앞에 두고 무릎 부상으로 양쪽에 인공 인대를 이식했다. 정 감독은 “무릎 수술을 받고 일주일 만에 걷더니 한 달도 안 돼 재활에 들어갔다. 그리고 50일 만에 본 운동을 시작했다. 의
  • 막내가 金 쏘았다

    경기장에서는 환호와 탄식이 함께 터져나왔다. 2일(한국시간)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포병대 기지의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 내내 선두를 지키던 사격대표팀의 막내 김장미(20·부산시청)는 마지막 한 시리즈(5발)를 남겨두고 천잉(중국)에게 0.8점 차로 역전을 당했다. 평정심을 잃고 무너질 법도 했다. 그러나 ‘깡’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김장미. 곧바로 10.1을 쏘며 마음을 다잡았다. 마지막 시리즈에서 51.8점을 쏜 김장미는 총 792.4점(본선 591+결선 201.4)으로 2008년 베이징대회 챔피언 천잉을 1점 차로 제치고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33·KT)에 이어 사격에서 나온 두 번째 금메달이자 한국 선수단에게는 네 번째다. 김장미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0m 공기소총에서 우승한 여갑순 이후 여자 선수로는 20년 만에 금메달을 쏜 선수라는 영광도 함께 안았다. 김장미는 시상대에 올라 활짝 웃었다. “끝나고 잠깐 울컥하기도 했지만 금메달 땄으니까 웃자는 생각으로 웃었다.”고 했다. “원래 모니터를 안 보는데 세 번째 시리즈가 끝나고 나도 모르게 모니터가 눈에 들어왔다. 은메달을 따면 어떨까
  • ‘전광석화 역습’ 12년만에 男메달 끈 잇다

    “이 메달은 아람이와 한국펜싱을 위한 겁니다. 오늘 길을 텄으니까 이젠 술술 잘 풀리겠죠.” 최병철(31·한국마사회)은 펜싱 남자대표팀의 우두머리(?)다. 지난 2001년 첫 태극마크를 단 이후 거의 줄곧 대표팀을 지켰다. 그런 그가 ‘엿가락 1초 파문’이 채 가라앉지 않고 술렁대던 런던올림픽 펜싱장에서 첫 메달을 잡아챘다. 2000년 시드니대회 김영호(플뢰레 금), 이상기(에페 동) 이후 끊어졌던 남자 펜싱의 ‘메달끈’도 다시 이었다. 전날 피땀 어린 4년을 단 1초에 도둑맞은 여자 후배 신아람(26·계룡시청)과, 앞서 구본길(23·국민체육진흥공단)의 오심 등으로 상처 입은 한국펜싱의 자존심도 살려냈다. 1일(한국시간) 엑셀 런던 사우스아레나. 최병철은 런던올림픽 펜싱 개인전 남자 플뢰레 3, 4위전에서 안드레아 발디니(이탈리아)를 15-14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준결승에서 알라에딘 아부엘카셈(이집트)에 12-15로 져 결승 진출이 무산된 최병철은 자신의 ‘에페’(에페 종목용 칼·펜싱은 칼의 종류에 따라 3종목으로 나뉜다)를 고쳐 잡고는 경기장(피스트)에 다시 들어섰다. 8강전 때 입은 오른 발목 부상으로 다소 불편했지만 혼신의 힘을
  • X레이가 X표한 그… 그런 염려 X표한 그

    정훈 남자유도팀 감독은 “저 몸 상태면 ‘폐품’이다. X레이를 찍으면 성한 곳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2010년부터 출전한 모든 국제대회에서 우승해 온 ‘에이스’는 지난해 12월 코리아오픈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꼬박 100일을 재활에 매달렸지만 좀처럼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회복이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훈련하다 팔꿈치, 손가락, 무릎까지 상했다. 경기 전날까지 제대로 걷지도, 뛰지도 못했다. ‘결전일’엔 진통제를 맞고 테이프로 온몸을 칭칭 감은 채 매트에 섰다. 그래도 “몸 상태나 부상은 변명으로 들릴까 봐 얘기하지 않겠다.”고 했다. ‘폐품’이라던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한 손으로 세계를 메쳤다. 김재범은 1일 런던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끝난 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81㎏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공교롭게도 4년 전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아픔을 안겼던 올레 비쇼프(독일)를 상대로 챙긴 금메달이라 더욱 의미있다. 이미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김재범은 이번 금메달로 ‘유도 그랜드슬램’을 이뤘다. 한국 남자유도 역사에 이원희 현 여자대표팀 코치 단 한 명만 갖고 있던 대기록. 김재범은 “그랜드슬램은 가문의 영광이다
  • 신아람 두 번 울렸다

    국제펜싱연맹(FIE)이 ‘멈춰진 1초’에 희생된 신아람(26·계룡시청)에게 특별 메달을 수여하겠다고 나섰다. 대한체육회는 당사자의 의견도 묻지 않고 FIE의 제안을 불쑥 받아들였다. 이 때문에 영문을 모르는 신아람을 두 번이나 울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1일 런던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E가 신아람의 스포츠맨 정신을 높이 평가한다며 특별 메달을 주겠다고 제안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메달의 형태나 수여 방법, 절차 등에 대해서는 FIE와 협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앞서 FIE 회장과 사무총장을 만나 말썽을 일으킨 시간계측 실수 등을 인정하고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함께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FIE는 우리 선수단이 정식으로 제출한 소청을 기각했다. 신아람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는 박 회장은 “그 자리에서 FIE 사무총장에게 ‘불공정하다. 어린 선수가 올림픽을 위해 4년을 준비했는데 너희가 판정을 제대로 했다면 이 선수는 최소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항의했지만 FIE 쪽은 ‘뭐가 잘못됐는지 알고 있지만 룰에 따라 해석을 해야 한다. 사정을 봐줄 수
  • [조은지 기자의 런던 eye] 솔직한 공간 ‘믹스트존’ 선수들 눈물과 환희 속 말로 못한 찡한 감동들

    종료 버저가 울리면 종종거리며 뛰어간다. 자리를 잡고 서 있으면 채 숨을 고르기도 전인, 여전히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 선수가 걸어 나온다. 기자와 선수가 만나는 곳,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이다. 경기를 마친 선수라면 누구나 여길 지나가게 돼 있다. 꾸밈없는 자리, 싱싱하고 생생한 날모습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4년간의 피와 땀이 오롯이 응축돼 있는, 성공과 실패가 확연하게 갈리는, 놀랍도록 잔인한 순간이기도 하다. 스포츠기자로 가장 뜨거운 나날을 보내는 요즘, 나는 웃거나 우는 선수들을 날마다 만난다. ●숨길 수 없는 싱싱하고 생생한 모습 일단 메달이 있으면 기자도 신바람이 난다. 질문과 대답이 ‘스타카토’처럼 경쾌하게 이어진다. 그 어떤 배우도 연기할 수 없는 궁극의 기쁨이 심장으로 전해진다. 간절히 원하던 걸 이뤄낸 사람의 환희와 성취감이 믹스트존 공기까지 싱그럽게 만든다. 촌스러울수록, 조금 엉뚱할수록 더 매력적이다. 이를테면 유도 조준호(한국마사회)가 “빨리 선수촌 가서 라면을 먹고 싶다. 감량 때문에 그 맛있는 걸 한 달을 못 먹었다.”는 말. 울 것 같은 표정이던 양궁 김법민(배재대)이 단체전 동메달에 실망한 게 아니라 “(기자
  • 女하키 텃세에 눈물

    맑았던 하늘에 빗방울이 돋기 시작했다. 빗방울은 소나기가 되어 들이닥쳤다. 영국다운 날씨에는 익숙하다는 듯 객석을 꽉 채운 관중들은 아랑곳없이 ‘팀 GB’를 연호했다. 여자 하키 B조 한국-영국전이 열리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오후 4시 런던 올림픽파크 리버뱅크 아레나. 유니언잭 일색인 이곳에서 붉은 머리띠를 질끈 동여매고 스틱을 휘두르는 11명의 한국 선수들은 마치 덩그러니 떠있는 섬 같았다.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1차 중국전에서 0-4로 진 참이었다. 조 2위로 8강에 진출하려면 이날 이기거나 최소한 비겨야 했다. 전반전. 비가 온 터라 필드는 미끄러웠다. 한국 선수들의 패스는 매끄럽지 않았다. 주장 이선옥(31·경주시청)이 송곳같이 공을 찔러 주며 공격의 물꼬를 터 보려 했지만 선수들은 덩치 큰 영국의 수비에 가로막혀 좀처럼 스트라이킹 서클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전반 6분. 니콜라 화이트의 황소 같은 돌파를 막지 못하고 선제골을 허용했다. 스틱을 잡은 손에 절로 힘이 들어갔다. 후배의 조급한 마음을 짐작한 언니들은 “괜찮아, 시간 많아!”라고 소리를 질렀다. 전반 18분 드디어 찬스가 왔다. 김다래(25·아산시청)가 골키퍼를 앞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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