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甲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은 현대 축구의 전술적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무대다. 독일의 우승으로 끝난 브라질대회에서도 새로운 흐름이 형성됐다. 2010년 남아공대회에서 절정에 달했던 스페인의 패싱 게임, 이른바 ‘티키타카’가 강한 수비 조직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한 압박과 역습의 축구에 무너졌다. ‘토털 사커’의 재현이다.
스페인과 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티키타카는 패싱 게임과 높은 점유율, 포지션 무한 변경으로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의 정상을 휩쓸며 현대 축구 전술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독일, 네덜란드, 칠레, 코스타리카 등 도전자들의 치밀한 연구와 준비로 결국 무너졌다.
도전자들은 티키타카의 장점인 높은 점유율과 패싱 능력을 흡수하고 강력한 수비 조직력, 강한 압박, 속도감 있는 역습을 보태 새 장르를 개척했다. 그러나 사실 돌고 돌아 다시 체력이 가장 중요한 전술적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많이 뛴 팀이 결국 이겼다.
독일은 경기당 120.9㎞를 뛰어 2위를 차지한 아르헨티나의 117.4㎞, 3위 네덜란드의 118㎞, 4위 브라질의 106.8㎞보다 월등히 앞섰다. 잘 뛰고 많이 뛰는 팀이 이긴다는 평범한 진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