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 “꾸준히 반복하다 보니 우연히 노벨상까지 받아”

    “꾸준히 반복하다 보니 우연히 노벨상까지 받아”

    “전 그리 똑똑한 사람이 아니지만 꾸준히 관찰을 반복하다 보니 우연히 ‘사이클린’(세포주기 핵심조절인자)을 발견해 노벨상을 받게 됐습니다. 조만간 여러분 중에도 노벨과학상을 받는 첫 한국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티머시 헌트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학원 의학박사는 29일 오후 3시 서울 성동구 한양대 백남음악관에서 ‘내가 어떻게 세포분열의 신비를 발견했나’라는 주제로 열린 특별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헌트 박사는 이날 강연에서 자신이 발견한 ‘사이클린 단백질’과 생물학을 쉽게 풀어 설명해 과학도들의 흥미를 이끌어 냈다. 헌트 박사는 1982년 성게의 세포 주기를 연구하던 중 사이클린의 존재를 최초로 발견했다. 사이클린 단백질은 생물의 ‘세포주기 조절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Cdk-단백질’ 활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사이클린이라는 이름은 사이클린 단백질의 농도가 주기적으로 변하는 속성에 빗대 붙여졌다. 헌트 박사는 “살아 있는 모든 것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는 굉장히 매력적인 연구 대상”이라면서 “많은 이들이 이 학문을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세포를 관찰하다 보면 그 움직임에서 경이와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된
  • ‘월 1천만→34만원’ 폐암 신약 ‘타그리소’ 건보 적용

    ‘월 1천만→34만원’ 폐암 신약 ‘타그리소’ 건보 적용

    한 달 약값만 1천만원에 달했던 폐암 신약 ‘타그리소정’(성분명 오시머티닙)이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는다. 보건복지부는 제21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를 열어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타그리소의 건강보험 등재안을 의결, 다음 달 5일부터 보험 급여를 해줄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렇게 되면 타그리소를 복용하는 환자가 부담해야 할 금액은 월 1천만원에서 월 34만원으로 낮아진다. 복지부는 이번 의결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항암신약에 대한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는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생겨 더는 쓸 치료제가 없는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투여하는 3세대 표적치료제다. 3세대 폐암 신약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임상 3상을 완료한 신약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최종 승인을 받고 40개 국가에서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폐암이 뇌로 전이되는 등 더는 대안이 없는 환자들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자단체를 중심으로 건강보험을 빨리 적용해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연합뉴스
  • 시범사업 한달  ‘합법 존엄사 ’ 7명… 의향서 2197건

    시범사업 한달 ‘합법 존엄사 ’ 7명… 의향서 2197건

    연명의료 시범사업 한 달 만에 7명이 합법적 존엄사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말기환자는 직접 연명의료 중단 의사를 표시하는 ‘연명의료계획서’에 사인하고 존엄사를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대다수 환자와 가족들은 연명의료 중단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다만 건강할 때 미리 연명의료를 받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자는 시범사업 기간 2000명을 넘어 연명의료 대신 자연스러운 죽음을 선택하는 임종문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4일까지 한 달간 연명의료 시범사업을 시행한 결과 10개 의료기관에서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등 4개 연명의료행위를 유보하거나 중단하고 숨진 환자는 7명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합법적 존엄사를 선택한 환자는 장기부전과 호흡부전이 있는 80대 여성 2명, 패혈성 쇼크와 장기부전이 있는 70대 여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인 60대 여성, 말기암 환자 50대 남성 2명, 뇌출혈 환자인 40대 남성 등이다. 이 가운데 50대 말기암 환자 2명은 직접 연명의료계획서에 사인했고 4명은 가족 2명의 일치된 진술, 1명은 가족 전원의 합의로 존엄사
  • 연세대 의대 연구팀 ‘영아 눈떨림증후군’ 원인 규명

    국내 연구팀이 유전자분석으로 희귀 안질환인 ‘영아 눈떨림증후군’의 원인을 규명했다. 한진우(안과학)·이승태(진단검사의학) 연세대 의대 교수와 임정훈(약리학) 연구원은 영아 눈떨림증후군을 겪는 환자의 혈액을 유전자 분석해 원인 질환을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안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미국의학협회 안과저널 최근호에 실렸다. 영아 눈떨림증후군은 생후 6개월 이전의 영아에게서 눈동자가 좌우, 상하 또는 복합적으로 계속 떨리는 증상으로 인구 2000명당 1명꼴로 생기는 희귀 안질환이다.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이거나 뇌·신경계 이상, 눈백색증, 망막변성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명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이나 특수 혈액검사, 염색체 검사 등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연세대 의대 연구팀은 2015년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세브란스병원 안과에서 진료받은 영아 눈떨림증후군 환자 48명의 혈액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으로 유전자 분석해 원인을 찾았다. 그 결과 28명의 환자에게서 영아 눈떨림증후군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내 원인을 진단할 수 있었다. 원인 질환을 찾은 28명 중에서는 ‘레
  • “환자 양산하는 사회 구조 개선도 의사 의무”

    “환자 양산하는 사회 구조 개선도 의사 의무”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양산하는 사회 구조를 개선하는 것도 의사의 의무입니다.” 강대희(55) 서울대 의과대학 학장은 2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보건의료 정책과 의료 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청사진을 제시한 저서 ‘건강한 대한민국을 위하여’를 펴낸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강 학장은 2011년 서울신문 ‘열린세상’과 2015년 조선일보 ‘의학의 창’에 기고한 원고들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보건의료 정책이 개선됐으면 하는 마음에 칼럼을 연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책은 ‘제1부: 건강 백세와 예방의학(건강백세, 올바른 건강정보, 예방의학)’, ‘제2부: 대한민국 보건의료의 현주소(메르스가 남긴 교훈, 통일 의학과 보건의료정책)’, ‘제3부: 미래 한국의 보건의료(글로벌 보건의료)’ 순으로 구성됐다. 책에서 강 학장은 “건강 불평등을 해소하고 미래지향적 건강산업을 육성해 ‘건강 민주화’를 이뤄 내는 것이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강 학장은 서울대 의대 재학 시절 은사인 윤덕로 예방의학 교수의 ‘사회를 고치는 의사가 되라’는 뜻을 좇아 예방의학 전문가가 됐다고 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예
  • 국민청원 23만명… 정부 권역외상센터 ‘전방위 지원’

    국민청원 23만명… 정부 권역외상센터 ‘전방위 지원’

    인력운영비 현실 맞게 추가 지원 진료비 삭감 안되게 의료수가 정비 닥터헬기 환자이송 수가 인정 검토 정부가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시설과 인력지원 확대 등 지원체계의 실상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검토한다. 탈북 북한 병사를 살려낸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권역외상센터의 운영 문제점을 지적하는 발언을 하면서 청와대 홈페이지에 권역외상센터 추가 지원 청원이 잇따르는 등 국민적인 관심이 증폭된 데 따른 조치다. 보건복지부는 권역외상센터 인력 운영비 추가 지원, 의료시술 과정에서 진료비가 삭감되는 수가체계 개선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권역외상센터 지원 강화를 요청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청원 개시 열흘 만에 23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4일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개선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복지부는 우선 열악한 환경과 처우로 전문의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기피하는 현실을 고려해 인력 운영비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재 전담 전문의 1명당 최고 1억 2000만원을 지원하는데 국비로 지원하는 의사 5명당 1명은 자비로 충원해야 한다. 또 간호사, 응급구조사 등에 대한 인건비 지원은 없다. 아울러 권역외상센터 내
  • 권역외상센터 정원도 못 채웠는데…내년 예산 삭감

    권역외상센터 정원도 못 채웠는데…내년 예산 삭감

    전담의사 인건비만 정부지원 받는 병원들 간호사 등 인력은 자체 해결에 운영 꺼려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필사적으로 탈북 북한 병사를 살려낸 것을 계기로 중증 외상환자를 치료하는 권역외상센터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권역외상센터 지원 강화를 요청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24일 오후 10시 현재 19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조두순 출소 반대’(54만여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동의를 받았다. 그러나 국민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내년 권역외상센터 운영비가 동결되는 등 현재로서는 지원 확대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국회와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내년 중증외상전문진료체계 구축 예산은 400억원으로 올해보다 39억원 줄었다. 복지부는 440억원 이상 요청했지만 기획재정부로부터 “올해 불용예산이 101억원이어서 어쩔 수 없다”는 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불용예산은 경남권역외상센터 설치가 무산되면서 발생했다. 외상전문의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병원들이 선뜻 권역외상센터 운영에 나서려고 하질 않기 때문이다. 중증외상전문진료체계 구축 예산에 포함된 권역외상센터 운영비는 지난해 277억원에서 올해 338억원으로
  • ‘상태 호전’ 귀순 북한 병사 일반병실로 옮겨져

    ‘상태 호전’ 귀순 북한 병사 일반병실로 옮겨져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북한 군인이 24일 일반병실로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이날 오후 북한 귀순 병사 오모(24)씨를 외상센터 내 일반병실로 옮겼다. 앞서 아주대병원은 오씨를 주말께 일반병실로 옮길 예정이었으나 최근 발열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계속 보여 중환자실 치료를 중단해도 된다고 판단했다. 의료진은 앞으로 오씨의 상태를 더 지켜본 뒤 당국과 협의해 군 병원으로 옮길 예정이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이국종 교수는 북한 귀순 병사 치료로 최근 언론의 조명을 받은 것에 대해 대단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공식적인 브리핑 외엔 인터뷰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의료활동에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라고 전했다. 앞서 오씨는 지난 13일 오후 3시 30분께 귀순하는 과정에서 북한군의 총격으로 팔꿈치와 어깨, 복부 등에 5군데 총상을 입고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이국종 교수 집도 하에 2차례 대수술을 받은 그는 18일 오전 자가호흡을 시작했고 이후 의식을 회복했다. 연합뉴스
  • “문재인케어 관련 정부용역에 협조 말라”…의협 공문 논란

    “문재인케어 관련 정부용역에 협조 말라”…의협 공문 논란

    김윤 서울의대 교수 “정치 협상력 높이려는 연구 통제…불합리” 정부의 의료 보장성 강화 정책(문재인 케어)에 반대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가 개별의사나 학회 차원으로 정부 용역연구에 협조하지 말라고 지시해 눈총을 받고 있다. 24일 김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와 비대위에 따르면 최근 비대위는 대한영상의학회에 공문을 보내 김 교수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용역을 받아 시행 중인 ‘자기공명영상(MRI)·초음파 건강보험 적용 범위에 대한 연구’ 협조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 공문을 보면 “정부의 일방적 보장성 강화 정책 추진에 대해 의협은 임시총회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한 투쟁과 협상의 전권을 가진 비상대책위원회를 지난 9월 16일 구성했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개인별, 진료과별 접촉이나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명시됐다. 즉, 문재인 케어와 조금이라도 관련한 모든 연구를 진행하는 학회·연구자들은 비대위와 상의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재 영상의학회로부터 ‘연구 협조가 어렵다’는 구두 통보를 받아 해당 연구를 더 진행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비대위가 전문가 단체(의학회)의 연구까지 방해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고 토로했다. 그
  • 식약처 “수술 부작용 논란 지혈용품, 제조 중지·회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술 후 부작용 논란에 휩싸인 지혈용품의 제조 및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 조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제품은 의료기기로 분류된 체내 삽입하는 스펀지형 지혈 제품이다. 국내 중소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디메드리소스가 생산하고 대웅제약의 관계사 시지바이오에서 판매하고 있다. 최근 부산 고신대학교 복음병원과 부산 백병원에서 해당 지혈용품을 갑상선 수술에 사용했다가 염증 등의 부작용으로 재수술받은 환자가 33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고신대 복음병원은 자체조사를 벌여 체내 삽입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녹아야 하는 지혈용품이 녹지 않고 체내에 남아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CT 촬영을 통해 확인했다. 이후 고신대 복음병원은 식약처에 해당 문제를 보고했다. 제조사는 안전성 검사를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이에 식약처가 제조사인 중소 의료기기 제조업체 디메드리소스를 방문해 실태 조사한 결과, 제조공정에서의 멸균 방법의 유효성 등을 검증하는 멸균 밸리데이션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해 제조 중지 및 회수 조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선 멸균 밸리데이션 미실시 등의 이유로 해당 제품의 제조 및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 명령을 내린 상황”이라며 “부작용 보고에
  • 신제품 지혈제 부작용…갑상선 환자 33명 재수술

    신제품 지혈제 부작용…갑상선 환자 33명 재수술

    전국 병원에 해당 제품 공급돼 추가 피해 우려 지난 8월 출시된 의료기기의 부작용으로 대형병원에서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대거 재수술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해당 제품은 전국의 병원에 납품됐는데 현재 파악된 부산 대형병원 2곳의 재수술 피해자만 모두 33명에 달한다. 지난 8월 22일 부산 고신대학교 복음병원에서 갑상선 수술을 받은 A(55·여) 씨는 이후 심한 염증 때문에 고통받았다. 수술 부위에서 농이 흘러나왔고 귀가 아프고 눈이 충혈되는 증상이 지속했다. A씨는 의료진에게 여러 차례 증상을 설명하며 호소했지만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정도로 치부돼 처음에는 별다른 조처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A씨 수술일을 전후로 해당 병원에서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비슷한 증상이 잇따라 생기자 문제의 심각성이 인식됐다. 수술을 집도한 의료진은 자체조사를 통해 수술 때 상처 부위 지혈을 위해 체내에 넣은 신제품 지혈제가 문제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의료기기로 분류된 스펀지형 지혈 제품으로 체내 삽입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녹아야 하는데 녹지 않고 남아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CT 촬영을 통해 확인됐다. 해당 제품은 유명 제약업체 관계사인 C사가 지난
  • ‘합법적 존엄사’ 사전의향서 1600명…계획서는 7명

    ‘합법적 존엄사’ 사전의향서 1600명…계획서는 7명

    환자·가족 대부분 작성 거부 “美처럼 가족 대리 결정 인정해야” 내년 2월 환자나 가족이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한 연명의료결정법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정부가 시행한 연명의료 시범사업에서 첫 존엄사 사례가 나왔지만 제도 활성화에는 여전히 걸림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사람도 연명의료 중단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자는 1600명을 넘었지만 말기·임종기 환자만 작성할 수 있는 ‘연명의료계획서’는 시범사업 이후 작성자가 7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환자 가족과 의료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본사업 도입 전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22일 보건복지부와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각 병원 등에 따르면 연명의료계획서 작성자는 7명으로 알려졌다. 한 해 병원에서 사망하는 환자가 2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연명의료계획서는 회생 가능성이 없는 말기·임종기 환자가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착용, 항암제 투여, 혈액투석 등 연명치료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는 문서다. 50대 남성 암 환자 1명은 최근 연명의료 중단 의사를 밝히고 연명의료계획서에 서명한 뒤 사망했다. 나머지 6명 중 1명은
  • “통일 후 20년 가까이 지나야 남북주민 건강수준 유사”

    통일이 되더라도 남북한 주민들이 유사한 수명과 사망률 등을 나타내기까지는 적어도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공개한 제10차 통일사회보장 세미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윤석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체제통합 후 통일 독일의 경험’이라는 주제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교수는 독일이 통일된 1990년 당시 심장 질환, 암 질환, 자살 및 사고로 인한 사망률 등에서 동·서독 간 상당한 격차를 보였으나, 2000년대 들어와 점차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최근에서야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예컨대 출생 시 평균 기대수명은 1991년 여성 기준 구(舊)동독은 77.2세, 구서독은 79.5세로 2.3년의 차이를 보였으나 점차 줄어들었다. 2009년에는 구동독 여성(82.6세)과 구서독 여성(82.8세)의 기대수명 차이가 0.2세로 거의 없었다. 60세 기대여명 역시 1993년 여성 기준 구동독은 20.7년, 구서독은 22.5년으로 1.8년의 격차가 났으나 이 역시 0.2년까지 줄었다. 2011년 여성 기준 60세 기대여명은 구동독 24.8년, 구서독 25년이었다. 이러한 독일의 상황으로 미뤄보아 남·
  • “평창을 지켜라” 양양서 AI 검출

    “평창을 지켜라” 양양서 AI 검출

    강릉서 41㎞ 떨어진 곳서 발견 고병원성 여부 오늘 발표 예정 강원 ‘심각’ 단계 방역 조치 중 가금류 수매·도축 이달 마무리 전북 고창, 전남 순천 등에서 최근 잇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도시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올림픽이 열릴 강원 강릉과 평창에서 불과 41~73㎞ 떨어진 양양 남대천과 원주 섬강지역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올겨울 들어 H5형 AI가 속속 검출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원도는 21일 국내 곳곳에서 AI가 발생하면서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 가금류 수매와 도축, 소독 방역, 이동 중지는 물론 소와 돼지의 구제역 백신 접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올림픽 기간 세계 80여개국에서 40여만명이 한국을 찾을 예정인데 자칫 AI나 구제역이 발생해 확산되면 농가 피해는 물론 올림픽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당장 개최 도시 강릉에서 41㎞ 거리에 있는 남대천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돼 고병원성 여부 검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경부 산하 환경과학원은 지난 16일 양양 남대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중간 검사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 영유아 42.5% 편식…저체중 비율도 높아

    영유아 42.5% 편식…저체중 비율도 높아

    국가가 시행한 건강검진 결과 국민 10명 중 6명은 질환이 있거나 질환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식이나 아침을 거르는 등 건강에 안 좋은 식습관을 가진 영유아 비율은 높아졌다 건강보험공단은 21일 건강보험 대상자의 건강검진 판정 현황 등을 담은 ‘2016년 건강검진통계연보’를 공개했다. 작년 검진 대상자는 1763만 3000명이었고 실제 검진을 받은 인원은 1370만 9000명(77.7%)이었다. ●건강검진자 42%만 정상 지난해 1차 검진에서 질환의심(37.2%)과 유질환(20.8%) 판정 비율은 58.0%에 이르렀다. 반면 건강이 양호한 ‘정상A’ 판정은 7.4%, 건강에 이상이 없지만 자기관리가 필요한 ‘정상B’는 34.6%로 전체 정상 비율은 42.0%에 머물렀다.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질환을 앓는 비율이 높았다. 20대 이하는 74.6%가 정상이었지만 70대 이상은 57.2%가 질환을 앓고 있었다. 2차 검진에서 당뇨병을 판정받은 인원은 10만 7000명(판정비율 50.5%)이었다. 고혈압 판정 인원은 18만명으로 판정비율은 52.1%였다. 지난해 당뇨병, 고혈압 판정비율은 2011년과 비교해서 각각 9.2% 포인트, 4.3% 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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