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검사의 자격, 검찰총장의 철학/박홍환 논설위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차기 검찰총장 인선과 관련해 “대통령의 국정철학에 대한 상관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가 곤욕을 치렀다. 솔직히 그 뉴스에 눈과 귀를 의심하긴 했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자 2~3명을 천거하면 그중 한 명을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자신의 국정철학을 따르지 않는 인사를 임명할 리 없지 않은가.
언론의 해석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소 위기에 처해 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카드’ 가능성을 일부러 흘렸다는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때와는 달리 이번에야말로 확실하게 ‘내 식구’를 심어 검찰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라고도 해석했다. 그렇다면 이 지검장과 김오수 전 법무차관 등 친정권 인사 외엔 고려할 필요조차 없다는 얘기다.
해석 중 하나가 어긋나긴 했지만 29일 열린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에서는 이 지검장을 제외하고, 김 전 차관, 구본선 광주고검장,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를 후보로 올렸다. 법조 안팎에서는 박 장관이 김 전 차관을 검찰총장 후보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천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김 전 차관은 연수원 20기, 구 고검장과 배 원장은 연수원 23기, 조 차장은 연수원 24기로 김 전 차관이 검찰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