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태풍처럼 우리의 삶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는 대한민국 경제를 비롯해 영세소상공인의 삶의 터전까지 흔들어 놓았다. 더욱이 국가 간 왕래를 기초로 하는 관광업은 접촉을 통한 감염 전파에 무기력하게 붕괴됐다. 문을 닫은 서울의 한 여행사 창문 너머로 보이는 소상공인 대출 전단이 오늘따라 더 씁쓸하게 느껴진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마스크 착용만으로도 숨쉬기가 어려운데 폭염까지 찾아왔다. 세상은 점점 편리해지면서 휴대용 선풍기가 유행이지만 인사동에 진열되어 있는 다양한 멋을 뽐내는 부채들이 시선을 끈다. 올여름은 햇빛도 가리고 멋도 낼 수 있는 부채로 폭염을 견뎌 보는 건 어떨지….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개의 눈은 항상 사람을 좇고 있다. 개는 어느덧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왔다. 반려견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맡은 역할도 다양하다. 마약탐지견 출신 16마리가 민간에 분양될 예정이라고 한다. 좋은 가족과 함께 여생을 행복하게 보내길 기원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서울의 한 인도에 종량제 쓰레기봉투의 두 배는 넘어 보이는 쓰레기가 테이프에 감겨 버려져 있다. 이렇게 포장하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알뜰하게도 버렸다 싶기도 하지만 많은 쓰레기가 버려지는 것보단 분리수거가 잘된 깨끗한 도심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손님은 왕이라는 말이 격언처럼 여겨질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 시국. 마스크를 쓰고 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손님과 상인 모두를 위한 길일 것이다. 소강상태를 보이던 코로나가 다시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서로를 위해 조금 더 경계하고 주의하는 것은 어떨까.
박윤슬 기자 seul@seul.co.kr
초등학교 복도에 방학 전 깜빡 잊고 두고 갔던 실내화 주머니가 환한 미소를 띠며 몇 달째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학교 개학이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상태가 멈추어 실내화 주머니와 학생이 행복하게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서울 광화문의 한 가로수에 굵은 전깃줄이 칭칭 감겨 있다. 나무도 하나의 생명이거늘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매어 놓은 전깃줄이 보는 이의 숨도 턱턱 막히게 한다. 삭막한 회색빛 도시에 초록빛 생기를 주고 한 숨의 상쾌한 공기를 주는 도시의 나무한테 이러지 말자.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서울숲을 찾은 시민들이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 아래에서 간격을 유지한 채 돗자리를 깔고 휴식을 즐기고 있다. 전 세계를 감염병 공포에 휩싸이게 만든 코로나19는 인간에게는 재앙으로 다가왔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으로 인해 피폐해진 지구에는 백신이 된 셈이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생명이라곤 뿌리내릴 수 없을 것 같은 콘크리트에서 씨앗이 움터 푸른 잎을 내었다. 깜깜했던 코로나19 시국도 어느덧 확진자 0명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저 단단한 콘크리트를 뚫고 나온 푸른 생명력처럼 우리 국민들도 강하다. 함께 조금만 더 힘내 보자.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선거체험교실에 어린이들이 직접 작성한 선거공약 포스터가 붙어 있다. 혼탁한 정쟁의 정치가 아닌 아이들이 내건 순수한 공약처럼 세상을 더 아름답게 바꿔 줄 더 선한 의원들이 국회를 가득 채우길 기대해 본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난리다. 사회는 멈췄고 인류는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지구는 건강해졌다. 대기질이 좋아졌고 소음과 진동 역시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인류가 지구의 바이러스였다는 말도 나온다. 앞으로 우리가 지구와 공생하며 가야 할 방향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파란 하늘 아래 봄바람이 분다. 주택 옥상 전깃줄에 매달려 있는 수건과 옷가지들이 봄바람에 산들산들 흔들린다. 빨래 말릴 땐 따스한 햇살과 바람이 찰떡궁합. 봄이 왔으니 건조기로 말리는 것보다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며 자연의 힘으로 빨래를 말려 보는 건 어떨까.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코로나19로 열차 승객이 끊기면서 서울역 앞에는 승객들을 태우지 못한 택시가 줄지어 서 있다. 승객을 기다리다 지쳐 운전석 밖으로 나와 있던 한 기사는 “어제는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섰는데…”라며 농 한마디를 건넨다. 코로나19가 만든 새로운 줄서기 풍경들이다. 이 기다림이 빨리 마무리되기만을 바라 본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노란 산수유 꽃이 오랜만에 내린 봄비를 머금고 있다. 춘래불사춘. 봄은 이미 왔건만 세상은 아직 코로나19로 꽁꽁 얼어 있다. 이 단비가 바이러스를 씻어내고 움츠린 국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좋은 신호가 돼 따뜻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길 바란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호주의 대형마트 앞에 산불피해를 입은 동물에게 줄 식품을 담은 카트가 놓여 있다. 호주에선 지난 6개월간 계속된 산불로 11만㎢의 국토가 탔고, 야생동물 10억 마리가 목숨을 잃었다. 산불 종료 선언 후 호주 국민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고 재건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국민도 곧 다시 일어서리라 믿는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한 남성이 지하철 임신부 배려석인 핑크카펫에 버젓이 앉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 자리에 앉는다고 벌금을 물리는 건 아니다. 하지만 노약자, 임신부, 장애인에 대해 사회적으로 강요된 배려가 아니라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배려가 생활화됐을 때라야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서울시내 인근에서 한 배달원이 은박 보온팩을 방한장갑으로 사용하고 있다. 계속 따뜻한 겨울일 줄 알고 맘 놓고 있었더니 다시 차가운 칼바람이 불어닥쳤다. 매년 이맘때면 두꺼운 장갑을 꼭 챙겨 다녔을 텐데, 후회보다 더 시린 바람이 손등을 파고든다. 궁하면 통한다고 했다.
은박 보온팩은 음식도, 내 손도 따뜻하게 지켜 주리.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밸런타인데이를 사흘 앞둔 11일 예년 같았으면 가득 차 있었을 초콜릿 진열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한쪽이 텅 비어 있다. 이날을 한낱 초콜릿을 팔려는 상술이라 여겼었지만 세계적 재앙은 초콜릿을 핑계로 차곡차곡 사랑을 쌓는 연인들의 모습마저도 그립게 한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