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나의 사랑이 부족하여/김윤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나의 사랑이 부족하여/김윤희

    나의 사랑이 부족하여/김윤희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면 네 병이 났겠느냐 내가 너처럼 병이 나면 내가 큰 보자기 펴 네 환부 보쌈하여 어느 무풍지대에 부려 전혀 다른 세상 다른 나라에 다시 네가 태어날 수 있다면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고향/이능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고향/이능표

    고향/이능표 가고 싶네 내가 태어난 곳 경기도 이천이지만 하나뿐인 시골 기억은 충청도 광산촌 구봉이지만 아침에 해가 뜨면 고향 하나 갖고 싶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청춘십일홍/양광모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청춘십일홍/양광모

    청춘십일홍/양광모 여보소, 꽃 한 철 수이 짐을 탓하지 마오 꽃이야 제 몸이 꽃인줄이나 알고 피고 지건만 사람은 제 몸이 꽃인줄도 모르고 청춘을 수이 보내더라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이 피었다 지며/최인숙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이 피었다 지며/최인숙

    꽃이 피었다 지며/최인숙 장엄한 표정으로 꽃이 피었다. 연약한 모습으로 꽃이 떨어졌다. 색을 나눠주고 향기를 안겨주고 쉽게 하지 못할 또 하나의 말이 생겼다. 너 그리고 꽃.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동화의 나라/서효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동화의 나라/서효륜

    동화의 나라/서효륜 땅 위의 사람과 하늘의 낮달이 마주앉은 날 고이 잠든 아가의 숨결이 꽃을 불러들였는지 손톱만 한 꽃들이 온 집안에 가득 피었습니다 천사의 옹알이가 한참입니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연꽃/조승래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연꽃/조승래

    연꽃/조승래 흐린 줄 몰랐네 알면 또 무엇하리 하늘 환히 열렸으니 꽃 한 송이 물 밖에 내 걸고 함박웃음 절로 벙글어 답할 뿐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사이·2/박덕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사이·2/박덕규

      사이·2/박덕규    사람들 사이에  사이가 있었다 그  사이에 있고 싶었다    양편에서 돌이 날아왔다    나는 쌱 피했다  뒤축을 자갈밭에 묻고    시궁창에 코를 처박고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나무와 그림자/김남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나무와 그림자/김남조

    나무와 그림자/김남조 나무와 나무그림자 나무는 그림자를 굽어보고 그림자는 나무를 올려다본다 밤이 되어도 비가 와도 그림자 거기 있다 나무는 안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우리/강상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우리/강상기

    우리/강상기 우리는 나를 가두는 우리다 나는 우리 밖이 그립다 우리에 갇히겠느냐 우리에서 벗어나겠느냐 내가 그리는 무늬가 세상을 바꾼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따뜻한 손/박덕규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따뜻한 손/박덕규

    따뜻한 손/박덕규 따뜻한 손 잡으니 참 따뜻합니다. 온돌방 구들장이 그립습니다. 손끝으로 전해 오는 당신의 숨결, 삐걱대는 뼈마디들을 안심시키고 침묵하는 간을 녹여 주는군요. 이토록 꽁꽁 내 심장 얼음덩이 얼어 있을 줄 몰랐어요.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만남/김재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만남/김재진

    만남/김재진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통째로 그 사람의 생애를 만나기 때문이다. 그가 가진 아픔과, 그가 가진 그리움과 남아 있는 상처를 한꺼번에 만나기 때문이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밭 편지/이해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꽃밭 편지/이해인

    꽃밭 편지/이해인 수녀님 생일 선물로 내가 꽃을 심은 거 보았어요? ‘꽃구름’이란 팻말이 붙은 나의 조그만 꽃밭에 80대의 노수녀님이 심어준 빨간 튤립 두 송이가 활짝 웃으며 나를 반기는 아침 처음 받아보는 꽃밭 편지로 나에겐 오늘 세상이 다 꽃밭이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꿈/박종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꿈/박종인

    꿈/박종인 토닥토닥 새집 지어 모래 속에 숨겨 논 토끼 빠끔히 머리 내밀며 똘망한 눈망울로 솟아오를 때 달아나 버릴세라 꼭 움켜쥔다 내 안의 섬 마라도를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치유/김재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치유/김재진

    치유/김재진 나의 치유는 너다. 달이 구름을 빠져나가듯 나는 네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는 내게 그 모든 것이다. 모든 치유는 온전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아무것도 아니기에 나는 그 모두였고 내가 꿈꾸지 못한 너는 나의 하나뿐인 치유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나는 모른다/김주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나는 모른다/김주완

    나는 모른다/김주완 연이 떠간다, 끈 떨어진 연이 너울너울 공중에 떠간다, 나는 모른다, 너는 거기 남고 나는 이리 떠도는데 남남인 우리를 나는 모른다, 어디로 가는지 나는 모른다, 어떻게 갈지도 나는 모른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삶/정호승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삶/정호승

    삶/정호승 사람들은 때때로 수평선이 될 때가 있다 사람들은 때때로 수평선 밖으로 뛰어내릴 때가 있다 밤이 지나지 않고 새벽이 올 때 어머니를 땅에 묻고 산을 내려올 때 스스로 사랑이라고 부르던 것들이 모든 증오일 때 사람들은 때때로 수평선 밖으로 뛰어내린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별은 멀다/김주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별은 멀다/김주완

    별은 멀다/김주완 그 사람은 그런 사람이고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며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인 것을 어쩌겠는가 고개 젖히고 올려다보는 겨울 밤하늘 없는 듯이 있는 별 몇 개 멀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집/이형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집/이형우

    집/이형우 짐과 짓 사이에 있다 싸도 싸도 끝이 없고 풀고 풀어도 한이 없는 너와 나의 짐 가도 가도 대책 없고 와도 와도 도리 없는 나와 너의 짓 틈새를 막고 선 두 입술의 힘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초원의 노래6/권순자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초원의 노래6/권순자

    초원의 노래6/권순자 자작나무 초원에 섰다. 하얀 몸뚱이들이 햇살에 눈부시게 빛난다. 허공으로 손을 뻗은 자작나무들. 누구에게 제 마음 닿고 싶을까. 하얗고 섬세한 손들은 누구를 향해서 저리도 가냘프게 흔들고 있을까. 텅 빈 초원의 언덕에서 외로운 자작나무, 고적하게 당신을 부르는 소리.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이슬/이시영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이슬/이시영

    이슬/이시영 방아깨비 잡았다 놓친 자리에 별빛들이 가만가만 내려와 놀고 있어요 논둑 아래 미꾸라지들 통통배 두드리며 이따금씩 은하수를 건너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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