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동계올림픽
  • [올림픽] 박진용·조정명, 루지 2인승 18위

    처음 올림픽 무대에 출전한 한국 루지 2인승 대표팀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18위에 올랐다. 박진용(21)·조정명(21·이상 대한루지연맹)으로 구성된 남자 2인승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루지 2인승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43초118로 19개 팀 중 18위에 올랐다. 1차 레이스에서 51초643의 기록으로 18위에 머문 대표팀은 2차 레이스에서 17번째로 빠른 51초475의 기록을 냈으나 최종 순위는 변하지 않았다. 마지막 레이스에서 상승세를 탄 대표팀은 출전팀이 적고 변수가 많은 단체전 팀 계주에서 동료와 힘을 모아 1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편 금메달은 토비아스 벤들·토비아스 아를트가 함께 탑승한 독일 팀에 돌아갔다. 이들은 1분38초933의 기록을 작성,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드레아스 링거·볼프강 링거(오스트리아·1분39초455)를 2위로 밀어냈다. 안드리스 식스·유리스 식스(라트비아)가 1분39초790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 <올림픽> ‘썰매 교체’ 루마니아 루지, 안전 문제로 출전 금지

    4년 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사망 사고를 겪은 루지가 안전 우려에 남달리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루마니아올림픽위원회는 “밴쿠버올림픽 때와 같은 사고를 우려해 대회조직위원회가 루마니아 루지 대표팀의 경기 출전을 금지했다”고 13일 밝혔다. 라두 니콜라에 소바이알라와 알렉산드루 테오도레스쿠는 12일 러시아 소치의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리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 루지 2인승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지난주 연습하던 중 썰매가 망가지면서 일이 틀어졌다. 경기를 앞둔 소바이알라와 테오도레스쿠는 급한 대로 고국 루마니아에서 다른 선수들이 쓰던 썰매를 공수받았다. 하지만 경기 직전 루마니아 선수들이 썰매 타는 모습을 본 심판은 이들에게 안전해 보이지 않다며 경기 출전이 어렵다고 결론을 냈다. 다른 선수들에게 맞춰 설계된 썰매여서 소바이알라와 테오도레스쿠가 조종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심판의 판단이었다. 최고 시속 155㎞에 달하는 루지에선 안전사고가 벌어지면 바로 선수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 직전 그루지야의 노다르 쿠마리타시빌리가 마지막 연습 레이스를 펼치다 썰매 전복 사고로 사망한 게 단적인 예다. 이날
  • <올림픽> 피겨여왕 김연아 ‘금빛 피날레의 무대’ 소치 입성

    <올림픽> 피겨여왕 김연아 ‘금빛 피날레의 무대’ 소치 입성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 메달 레이스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되는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결전지에 입성했다. 김연아는 13일 오전(한국시간) 대표팀 후배인 박소연(17·신목고), 김해진(17·과천고)과 함께 소치 아들레르 공항을 통해 현지에 도착했다. 김연아는 이미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2연패를 달성한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으로서 대관식을 준비하는 심석희(17·세화여고)와 함께 한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를 이끌어갈 것으로 평가받는 에이스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인 228.56점을 작성, 한국 피겨 역사상 첫 메달을 금빛으로 작성한 그는 이제 카타리나 비트(독일·1984∼1988년) 이후 26년 만의 여자 싱글 2연패에 도전한다. 여자 피겨는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며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을 끄는 종목인 만큼 한국 선수단의 일정 중에서도 김연아의 2연패는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이상화가 2연패에 성공한 것 이외에는 아직 메달 소식을 전하지 못해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한국 선수단에도 김연아의 합류는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여유있는 출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여유있는 출근

    소치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 이상화가 12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올림픽 파크 내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자전거를 타고 선수촌을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올림픽> “대단해 상화!” 선수들이 인정하는 ‘여제의 위엄’

    <올림픽> “대단해 상화!” 선수들이 인정하는 ‘여제의 위엄’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이 훈련에 한창인 12일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 전날 여자 500m에서 ‘금빛 질주’를 펼친 이상화(25·서울시청)는 선수촌에 마련된 자전거를 타고 여유로운 미소를 띠며 ‘출근’했다. 전날 이상화는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70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 아시아 빙속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금메달이 확정되고서 감격에 차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이상화의 얼굴에는 ‘목표를 이뤘다’는 편안함이 묻어났다. ’보너스 경기’로 여기는 1,000m 경기를 남기고 이날도 이상화는 훈련에 여념이 없었다. 그런 그에게 누군가 반갑게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미국의 남자 단거리 스타인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32)다. 데이비스는 이날 열리는 남자 1,000m에서 3연패를 노린다. 한참 이상화와 얘기를 나눈 데이비스는 포옹하며 ‘여제의 질주’를 축하했다. 데이비스 외에도 중국 등 다른 나라 선수와 코치들이 잇달아 찾아와 이상화의 레이스에 찬사를 보냈다. 이상화는 이미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여자 500m 금메달을 획득하고 세계기록을 지난해 4차례나 세우면서 여자
  • <올림픽> ‘짝 찾아주는 앱’으로 선수촌에서 연인 찾는 선수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선수촌은 세계 각국에서 선남·선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장소인 만큼 알콩달콩한 로맨스도 펼쳐지게 마련이다. 미국의 수영스타 라이언 록티는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의 70∼75%가 선수촌에서 성관계를 즐긴다”고 얘기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는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있을까. 새로운 인연을 찾는 선수들의 관심을 예전과 비슷하지만 스마트폰의 발전에 따라 ‘짝’을 찾는 방식도 달라졌다. 바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데이트 상대를 찾아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 여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금메달리스트인 제이미 앤더슨(미국)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요즘에 짝을 찾아주는 앱을 주로 쓴다”며 “데이트 상대를 만나는 데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주로 사용하는 앱은 지난해 등장한 ‘틴더’다. 틴더는 정해진 장소 안에서 사진을 통해 마음에 드는 상대를 찾도록 도와주는 앱이다. 앤더슨은 “틴더를 쓰면 선수촌에 있는 거의 모든 선수를 볼 수 있다. 산악 클러스터에는 귀여운 선수들이 많다”며 “하지만 올림픽에 집중하
  • <올림픽> 부담·불운 이기지 못한 모태범

    <올림픽> 부담·불운 이기지 못한 모태범

    1,000m에서 명예를 회복하겠다던 모태범(25·대한항공)의 다짐은 그를 짓누르던 부담감과 불운을 넘어서지 못했다.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2위에 그친 모태범은 처음부터 악조건에 놓여 있었다. 이날 모태범은 전체 20개 조 가운데 19조의 아웃코스에서 출발했다. 1,000m 경기에서는 보통 인코스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여기서 출발하면 먼저 인코스를 두 번 탄 뒤에 아웃코스를 두 번 지나고, 다시 인코스를 한 번 돌아 결승선에 도착한다. 아웃코스는 반대다. 출발선에 차이를 둬 거리는 똑같지만, 인코스에서 출발하면 먼저 달려나가는 선수를 바라보며 경쟁심을 끌어올릴 수 있다. 두 번의 인코스를 달려 스피드를 끌어올린 뒤 부드럽게 아웃코스로 진입할 수 있다. 하지만 아웃코스에서 시작할 경우 최고의 빙질이 아니라면 인코스로 진입할 때에 약간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날 금·은메달을 차지한 스테판 흐로타위스(네덜란드)와 데니 모리슨(캐나다)도 아웃코스에서 출발했다. 모태범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아웃코스에서 출발해 1,
  • [화보] 금메달 목에 건 ‘빙속 여제’ 이상화

    [화보] 금메달 목에 건 ‘빙속 여제’ 이상화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빙속여제 이상화가 12일 저녁(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의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메달세리머니에서 애국가가 울리자 눈물을 보였다. 연합뉴스
  • 소치 공동 금메달리스트의 전혀 다른 삶 화제

    동계 올림픽 사상 최로로 나온 알파인 스키 공동 금메달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희소한 사례일 뿐만 아니라 챔피언들의 서로 다른 인생 여정이 묘하게 대조되기 때문이다. 티나 마제(31·슬로베니아)와 도미니크 지신(29·스위스)은 12일(한국시간) 열린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여자 알파인 스키 활강에서 나란히 1분41초57을 기록해 우승했다. 100분의 1초까지 똑같은 이들의 기록 앞에 선수, 지도자, 관중은 모두 혀를 내둘렀다. ”한 뼘 차이로도 메달 색깔이 달라졌을 터인데….” 기신은 활강에 주어진 2.7㎞ 코스를 줄곧 안정적으로 달려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제는 코스 대부분을 기신보다 빨리 주파했으나 막판에 실수로 주춤거렸다. 동계 올림픽의 78년 역사에서 알파인 스키의 공동 금메달리스트가 배출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 종목의 공동 메달은 이번이 다섯 번째로 최근 사례는 1998년 나가노 대회의 남자 슈퍼대회전에서 기록된 공동 2위다. 올림픽의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에 따르면 이날 마제와 지신의 기록을 측정한 시계 세 개는 모두 똑같이 1분41초57를 표시했다. 1천분의 1초까지 측정해 승부를 가리는 루지나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스키는 10
  • <올림픽> 정총리, 21일 소치로 출국…폐막식 참석

    정홍원 국무총리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고 있는 2014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21일 출국한다고 총리실이 13일 밝혔다. 정 총리는 24일까지 3박4일간의 방문 기간 폐막식 참석뿐만 아니라 2018년 평창에서 열리는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 총리로서 평창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우리 국민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및 노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또 차기 개최국의 자부심을 갖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한국 대표선수단을 격려한다. 정 총리는 아울러 방문 기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개최국 러시아의 정상급 인사들과 만나 소치 올림픽의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 스포츠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고 총리실은 전했다. 연합뉴스
  • -올림픽- 러시아 피겨 지배…페어 금·은메달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개최국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 ‘은반 지배’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대표인 타티야나 볼로소자르-막심 트란코프와 크세니아 스톨보바-페도르 클리모프는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페어스케이팅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차지했다. 볼로소자르-트란코프가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 합계 236.86점으로 우승했고, 스톨보바-트란코프는 218.68점으로 2위에 올랐다.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독일)가 215.78점으로 2회 연속 동메달을 획득했다. 구 소련 시절을 포함해 페어스케이팅에서만 12차례 금메달을 가져간 러시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중국의 약진에 밀려 메달리스트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홈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금·은메달을 휩쓸며 ‘페어 강국’의 명성을 되찾았다. 이번 대회 피겨스케이팅에서 불어닥치는 ‘러시아 바람’도 계속됐다. 앞서 열린 피겨 단체전에서도 ‘신성’ 율리야 리프니카야와 ‘황제’ 예브게니 플류셴코를 앞세워 우승 후보로 꼽히던 캐나다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치른 두 개의 종목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휩쓸고 있다.
  • <올림픽> 따뜻한 소치…스키종목 연습취소 속출

    <올림픽> 따뜻한 소치…스키종목 연습취소 속출

    얼음과 눈의 잔치가 돼야 할 동계올림픽에서 높은 기온 때문에 최종전을 하루 앞둔 선수들이 마지막 연습 없이 경기에 나서게 됐다. AP통신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러시아 소치의 따뜻한 기온과 단단하지 못한 설질 때문에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 최종 연습이 취소됐다고 11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여자 활강 선수들은 지금까지 네 차례 연습을 거쳤으며 메달 색깔을 가릴 최종 결선이 열리는 12일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연습에 나설 참이었다. 하지만 다른 알파인스키 종목 경주가 이어지면서 로사 쿠토르 알파인 센터의 코스 여러 곳이 움푹 팼다. 게다가 이날 소치 기온이 따뜻한 봄날씨에 맞먹는 영상 17도까지 치솟으면서 스키장의 눈이 전혀 단단해지지 않았고 일부는 녹아내리기까지 했다. 앞서 경기를 치른 스키 선수들은 ‘더운’ 날씨 속에서 체온을 낮추고자 스키복 안에 눈을 집어넣기도 했다. 다른 종목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날 예정됐던 남자 슈퍼복합 연습도 이틀 뒤로 연기됐다. 기온과 습도에 따라 썰매 블레이드를 바꿔 쓰는 스켈레톤 선수들도 기상 상황을 주시하며 전략을 새로 짜야 했다. 전날인 10일 소치는 16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과거 하계올림픽이 열렸
  • 여제의 재림… 금맥 뚫었다

    여제의 재림… 금맥 뚫었다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마침내 올림픽 2연패와 애타던 첫 금 소식을 함께 전했다. 이상화는 11일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결선 1, 2차 레이스에서 합계 74초70의 올림픽 기록으로 정상에 섰다. 랭킹 9위 브리트니 보(미국)와 1차 레이스 마지막 18조(아웃코스)로 나선 이상화는 37초42로 결승선을 통과, 2위 올가 팟쿨리나(러시아·37초57)를 0.15초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어 왕베이싱(중국)과 17번째 조로 나선 2차 레이스에서는 37초28의 올림픽 기록으로 또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이 종목 2연패를 일궈냈다. 올림픽 빙속 500m 2연패는 한국선수로는 처음이며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1992년), 캐나다의 카트리오나 르메이돈(1998·1992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또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의 2연패도 쇼트트랙의 김기훈(1992 알베르빌·1994 릴레함메르)과 전이경(1994 릴레함메르·1998 나가노)에 이어 세 번째다. 이상화가 대회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하면서 노메달에 허덕이던 한국선수단의 메달
  • 조국 등졌다는 비난 초연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유…빅토르 안의 소치 올림픽

    조국 등졌다는 비난 초연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유…빅토르 안의 소치 올림픽

    메달의 색깔이 ‘금’에서 ‘동’으로 바뀌었지만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 2010년 러시아로 귀화해 ‘빅토르 안’으로 돌아온 안현수(29)가 8년의 세월과 국적을 건너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지난 10일 밤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홈 팬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그는 캐나다의 샤를 아믈랭, 중국의 한톈위에 이어 3위로 결승선을 끊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가 끝난 뒤 안현수는 “(귀화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첫날 동메달을 따 부담을 덜었다. 러시아에 첫 쇼트트랙 메달을 선사했다는 것도 특별하다”고 소치 입성 때부터 꾹 다물고 있던 말문을 비로소 열었다. 이어 “국적을 바꾸고, 부상에서 회복하더라도 다시 올림픽에 나설 수 있을까 걱정했다”면서 “토리노 때보다 더 즐겼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진정한 올림피언의 자질을 보여 줬다. 가장 흥미롭고 멋진 스포츠에서 러시아를 훌륭하게 대표해 줬다”고 격려했다. 그가 두려워지는 건 주 종목을 시작도 하지 않았기 때문. 13일 남자 1000m와 5000m계주, 18일 500m에서 ‘후배’들의 발목을 줄줄이 잡을 수도 있다. 그는 10일 1
  • 그냥 있어도 희망인 그대

    “4년 전에는 느끼지 못한 것을 이제야 배운 것 같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꼭 웃고 싶었어요.” 11일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를 12위로 마친 이규혁(36·서울시청)은 얼굴에 가득 미소를 담고 있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도전하는 게 슬펐다”며 펑펑 눈물을 흘렸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 이규혁은 “지난 다섯 번의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며 “하지만 내가 한쪽만 봤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여섯 번째 올림픽에서 ‘즐기는’ 법을 깨달은 것이다. “그동안은 맨날 죄인처럼 고개 숙였잖아요. 아는 분들이 제발 인상 좀 쓰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한 번 웃자고 다짐했어요.” 12일 오후 1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남자 1000m는 이규혁에게 선수 인생 피날레 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는 “초반부터 승부를 낼 수밖에 없다. 체력 소모가 많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결승선까지 체력이 버텨 준다면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규혁은 메달 획득에 실패한 후배들에게도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4위도 대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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