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동계올림픽
  • 쇼트트랙 은메달 심석희 “아쉬움보다 기쁨이 커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쇼트트랙 1,500m 은메달을 따낸 심석희는 역전을 당한 아쉬움보다 메달 획득의 기쁨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심석희는 15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여자 1,500m 결승 경기를 마치고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이렇게 메달을 딸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결승에서 심석희는 선두로 나서 경기를 주도하다가 레이스 막판 저우양(중국)에게 역전당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를 마친 직후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심석희의 얼굴에는 조금씩 평정심이 돌아왔다. 평소 담담하고 차분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그는 “처음에는 무척 아쉬워서 기쁨을 표현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메달을 딴 것에 만족스럽다”면서 “저에게는 값진 메달”이라며 특유의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이날 결승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는 만족하지만 마지막에 추월 당한 부분은 아쉽다”면서 “저우양은 역시 노련한 선수”라고 돌아봤다. 이어 “부담감을 느낀 것이 사실이지만 결승전에서는 마음이 더 편안했다”면서 “준비한 만큼 결과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덧
  • ‘황제의 귀환’ 안현수 또 3관왕 재현하나

    ‘황제의 귀환’ 안현수 또 3관왕 재현하나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보여주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안현수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한국 대표로 출전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수확했다. 안현수는 토리노올림픽 당시 1,000m와 1,500m, 5,000m 계주 금메달로 3관왕에 오르고 500m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해 쇼트트랙 역사상 유일하게 단일 올림픽에서 전 종목 시상대에 오른 선수가 됐다. 당시 안현수는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5연패를 달성하는 등 전 세계를 통틀어 적수가 없는 ‘쇼트트랙 황제’로 불렸다. 그러나 당시 안현수는 21살의 힘 넘치는 젊은 선수였고, 지금은 서른을 바라보는 노장이다. 이후 부상과 소속팀의 해체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낸 안현수가 결국 러시아 귀화를 선택했을 때에 많은 빙상인들이 “어느 정도 실력은 보여주겠지만 예전과 같은 영광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 이유도 안현수의 부상 경력과 나이에 있었다. 하지만 ‘새로운 홈’ 팬들의 열광을 등에 업은 안현수는 지금 8년
  • 안현수 “러시아로 온 내 선택, 틀리지 않았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부활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러시아로 귀화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 것에 대해 가장 큰 기쁨을 표현했다. 안현수는 15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남자 1,000m 경기를 마치고 “부상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고 싶지 않은 마음에 최대한 좋은 환경을 찾아 러시아로 왔다”면서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줘서 뜻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3관왕에 오른 안현수는 이후 부상과 소속팀의 해체,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갈등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러시아로 귀화했다. 소치 올림픽 개최국인 러시아 국기를 달고 이번 올림픽에 출전, 1,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이날 1,000m에서는 금메달을 따는 감격을 누렸다. 이로써 그는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는 최초로 4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서 빙판에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쏟은 안현수는 지난 8년의 세월이 스쳐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첫 메달을 따고 나서도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았다”면서 “8년 동안 이 순간을 바
  • 피겨 여자싱글, 샛별이냐 퀸이냐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의 행보는 김연아(24)와 닮았다. 피겨스케이팅 성인 무대 데뷔 전 그는 2011~12시즌 두 차례의 주니어 그랑프리와 파이널대회,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러시아 팬들은 리프니츠카야가 러시아 피겨의 영광을 재현하기를 바랐다. 과연 리프니츠카야는 성인 무대에서도 눈부신 연기를 펼쳤다. 만 15세 8개월인 리프니츠카야는 올 시즌 처음으로 시니어 대회에 출전했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 차례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파이널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 겁없는 소녀는,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김연아 역시 성인 무대 데뷔 전부터 주목받았다. 김연아는 2005~06시즌, 역시 두 번의 주니어 그랑프리와 파이널, 세계선수권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성인 무대 첫 시즌인 2006~07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1, 3위를 차지한 그는 마침내 파이널까지 제패했다. 그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도 목에 걸었다. 어린 시절부터 고난도 기술을 구사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리프니츠카야는 현재 기본 점수 10.10점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뛴다. 김연아는 2007년 당시 9.5
  • 지존 연아, 개봉박두

    지존 연아, 개봉박두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러시아 소치.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는 하늘에서 소치를 내려다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13일 결전지 소치의 아들레르 공항에 도착한 김연아의 표정은 밝고 차분했다. 10시간이 넘는 비행시간과 100여명의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 속에서도 여유로운 모습으로 입성 소감을 밝혔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언제 이날이 올까 기다렸습니다. (경기까지 남은) 일주일이 길 것 같은 느낌이 벌써 들어요. 남은 시간 컨디션을 잘 조절해 베스트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고 정상에 오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카리스마를 내뿜었다. 김연아는 이어 “밴쿠버 대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열심히 한 만큼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회와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운동이라는 게 늘 잘할 수 없지만 준비한 것을 잘 발휘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연아의 실력은 전 세계가 인정하지만 걱정되는 부분은 심판 판정이다. 러시아의 신성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러시아)의 기량이 최근 급성장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9~10일 단체전 여자 싱글에서 받은 214.41점(쇼트 72.90점·
  • 쏘쿨 상화, 임무완수

    쏘쿨 상화, 임무완수

    ‘빙속 여제’ 이상화(25·서울시청)가 못 이룬 대회 2관왕을 뒤로 한 채 소치동계올림픽을 마감했다. 13일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벌어진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결선. 이상화는 1분15초94에 결승선을 끊어 3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2위에 그쳤다. 이날 기록은 자신이 지난해 9월 캐나다 캘러리에서 열린 폴 클래식에서 세운 개인 최고 기록(1분13초66)에 훨씬 못 미치는 것. 또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중국에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을 안긴 장훙(1분14초02)에도 2초 가까이 뒤진 기록이다. 폭발적인 파워가 강점인 이상화(25·서울시청)에게 1000m는 주종목이 아니다. 순발력은 물론 지구력까지 필요해 두 종목을 다 잘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상화의 올 시즌 월드컵 1000m 최고 성적은 1차 대회 4위. 세계랭킹도 5위에 머물렀다. 선수 생활 전체를 통틀어도 2010~11시즌 한 차례 딴 동메달이 지금까지의 이 종목 유일한 메달이다. 개인 최고 기록은 세계기록인 1분12초58과 1초 넘게 차이가 나는 1분13초66다. 이상화는 이날 하를로터 판베이크(네덜란드)와 함께 가장 마지막 순서인 18조에서 스타트 라인에
  • 두 번 넘어진 박승희… 불운은 있어도 포기는 없었다

    두 번 넘어진 박승희… 불운은 있어도 포기는 없었다

    박승희(22·화성시청)가 불운 속에 여자 500m에서 16년 만에 동메달을 일궜다. 박승희는 13일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선수들이 넘어지는 혼전 속에 54초 207로 동메달을 땄다. 혼자 넘어지지 않은 리젠러우(중국·45초263)가 금,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51초250)가 은메달을 가져갔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1000m와 1500m에서 동메달을 거머쥔 박승희는 이로써 자신의 세 번째 메달도 동메달로 장식했다. 한국의 여자 500m 동메달은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전이경이 딴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이 이 종목 결승에 나간 것도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의 원혜경 이후 20년 만이다. 전이경이 동메달을 일궜지만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당시 결승 출전 선수 4명 중 2명이 실격 등을 당한 덕에 결승 탈락자들의 순위 결정전에서 전이경이 시상대에 섰다. 이날 또 다른 기대주 김아랑(19·전주제일고)과 심석희(17·세화여고)는 아쉽게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김아랑은 3조 3위, 심석희는 4조 4위에 그쳤다. 아쉬운 한판이었다. 박승희는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조 1위로 무난히 결승
  • “이상한 얼음…뒤처지면 추월 못해”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러시아 소치에서 한국 쇼트트랙의 잇단 불운이 유난스럽게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 지난 10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에서 1위로 달리던 신다운이 갑자기 넘어졌다. 뒤따르던 이한빈도 신다운의 손에 걸려 엉덩방아를 찧었다. 13일에도 악몽은 계속됐다. 남자 5000m 계주 예선에서 뛰던 이호석과 여자 500m 결승에서 박승희가 잇달아 넘어졌다. 남자 대표팀은 5000m 결승 진출권을, 박승희는 한국 쇼트트랙 여자 500m 첫 금메달을 놓쳤다. 경기가 끝난 뒤 박승희는 “얼음이 안 좋은 것 같다. 추월하기 어렵다. 뒤에서 앞으로 나가려다가 자주 넘어지는 것 같다”면서 “계주 때는 얼음이 정말 이상했다. 한번 뒤처지면 만회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남의 실수로 메달을 놓치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쇼트트랙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언제, 어디서, 또 누구에게 그 불행이 닥치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쇼트트랙은 각자 레인에 맞춰 전력을 다해 달리는 스피드스케이팅과는 다르다. 쇼트트랙은 거친 경기다. 결승선을 먼저 통과
  • [소치는 지금] 애정촌 된 선수촌 ‘짝 찾기 앱’ 인기

    설상 경기가 열리는 소치 산악클러스터 선수촌의 선수들이 경기의 중압감을 해소할 유흥거리를 찾기에 열심이다. 이번 대회에 신설된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의 여자 초대 챔피언에 오른 제이미 앤더슨(23·미국)이 최근 ‘US 위클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답답한 선수촌 생활을 소개하면서 “여기는 나가서 놀 데도 없는 데다 너무 멀기까지 하다”고 하소연한 뒤 “요즘 선수들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인 ‘틴더’(Tinder)를 활용해 데이트 상대를 찾곤 한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틴더를 쓰면 선수촌에 있는 거의 모든 선수를 볼 수 있다. 데이트 상대를 만나는 데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한 뒤 “산악클러스터에는 ‘귀요미’(cuties)도 약간 있더라”고 충격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몇 년 전 미국의 수영 스타 라이언 록티가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70∼75%가 선수촌에서 성관계를 즐긴다”고 얘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올레이 화장품의 홍보대사이기도 한 앤더슨은 그러나 “난 올림픽에 집중하려고 이 계정을 없앴다”고 말했다. 지난해 등장한 이 앱은 일정한 공간에 함께 있는 이들의 사진을 찾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앱의 원조 격인 ‘그라인더’(Grin
  • [오늘의 소치] 크로스컨트리 황준호·스켈레톤 윤성빈… 평창 유망주 출격

    소치에서 출발하지만 목표는 평창이다. 소치동계올림픽 개막 7일째인 14일(이하 한국시간)에는 평창 유망주들이 출격한다. 첫 주자는 오후 7시 라우라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리는 크로스컨트리 남자 15㎞ 클래식에 출전하는 황준호(21·단국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태극마크를 단 그는 이미 지난 9일 올림픽 첫 무대인 남자 15㎞+15㎞ 스키애슬론에서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선두권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한 바퀴를 추월당하는 바람에 경기를 다 마치지도 못한 채 68위에 그쳤다. 4년 뒤 메달을 목표로 한 그의 두 번째 시험대다. 일본을 꺾으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스위스·스웨덴 등 유럽 강호들에게 고전한 여자 컬링 대표팀(신미성, 김지선, 이슬비, 김은지, 엄민지)도 오후 7시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중국과 대결한다. 결선 진출 조건(6승3패) 충족을 위한 중요한 관문이다. 오후 9시 30분 산키 슬라이딩센터에서는 한국 스켈레톤 대표팀의 무서운 신예 윤성빈(20·한국체대)이 결선 진출에 도전한다. 신림고에 다니던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은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지 불과 1년 반 만에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
  • 1000m 지존도 ‘오렌지’ 앞에 노랗게 질렸다

    베테랑 스테판 흐로타위스(33·네덜란드)가 ‘오렌지 돌풍’을 이어갔다. 흐로타위스는 지난 12일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벌어진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1분08초39로 금메달을 땄다. 3연패를 노리던 ‘흑색 탄환’ 샤니 데이비스(1분09초12·8위·미국), 500m 설욕에 나선 모태범(1분09초37·12위·대한항공)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깜짝 우승했다. 500m에 이어 2관왕이 유력시되던 팀 동료 미헐 뮐더르(1분08초74)도 동메달로 밀어냈다. 이로써 네덜란드 남자 빙속은 5000m와 500m 금·은·동메달을 싹쓸이한 데 이어 1000m까지 우승하면서 초강세를 이어갔다. 흐로타위스는 1500m에서도 절정의 기량을 과시할 태세이고 1만m와 팀추월 등에서도 우승을 넘봐 전 종목 석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자 종목도 강세가 예상됐지만 일단 500m에서 이상화(서울시청)에게 제동이 걸렸다. 세계 13위 흐로타위스는 이날 또 한 명의 우승후보였던 마지막 조의 데니스 쿠진(카자흐스탄)이 자신보다 뒤진 1분09초10으로 결승선을 끊자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코치를 힘껏 끌어안았다. 이어 관중의 환호에 답하며 트랙을 돈 뒤 관중석
  • [임주형 기자 소치 프리즈마] 모기 날고 반팔 입고… 소치 ‘하계’올림픽?

    [임주형 기자 소치 프리즈마] 모기 날고 반팔 입고… 소치 ‘하계’올림픽?

    ‘핫, 쿨, 유어스(Hot. Cool. Yours)’ 소치동계올림픽 슬로건이다. ‘핫’은 관중들의 열정을, ‘쿨’은 추운 러시아 날씨를, ‘유어스’는 승리의 기쁨과 자긍심을 함께 나누자는 의미다. 그런데 요즘 소치는 정말 ‘핫’ 하다. 한낮에는 17도까지 올라가고, 밤에도 6~8도의 기온을 보인다. 한국의 4월 중하순 날씨다. 추위에 익숙한 러시아인들은 더 더운 모양이다. 민소매에 반바지를 입은 채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차가운 냉장고에 담긴 코카콜라가 불티나게 팔리고, 숙소에는 ‘불청객’ 모기까지 등장했다. 난방을 하지 않아도 잠을 자는 데 문제가 없다. 야자수가 펼쳐진 길을 걷고 있으면 동계인지 하계 대회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대회 조직위는 50만t 이상의 인공 눈을 저장해 놨다며 경기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또 다음 주부터는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날씨 때문에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이 생기는 건 막을 수 없다. 스키점프 선수들은 눈이 녹아 생긴 물웅덩이에 착지해 어려움을 겪었다. 더위를 쫓기 위해 스키복 안에 눈을 집어넣는다. 일부 스키 종목은 훈련 일정이 연기됐고, 기온과 습도에 따라
  • 박승희 쇼트트랙 500m 결승 진출…16년만에 금맥 캐나

    박승희 쇼트트랙 500m 결승 진출…16년만에 금맥 캐나

    박승희 쇼트트랙 500m 결승 진출…16년만에 금맥 캐나 박승희(22·화성시청)가 한국 쇼트트랙에 16년 만의 올림픽 여자 500m 메달을 선사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박승희는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준결승에서 43초611의 기록으로 1조 1위에 올라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선수가 ‘취약 종목’인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올림픽 결승에 오른 것은 역대 두 번째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의 원혜경 이후 무려 20년 만의 일이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전이경이 500m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당시에는 결승전의 출전 선수 네 명 중 두 명이 실격하거나 레이스를 마치지 못한 덕에 준결승 탈락자들의 순위 결정 레이스에서 1위에 오른 전이경이 ‘어부지리’로 시상대에 올랐다. 전이경의 동메달은 여자 500m에서 한국 쇼트트랙이 따낸 처음이자 마지막 메달이었다. 박승희는 내친김에 16년 만의 이 종목 메달에 도전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남자 쇼트트랙 계주 5000m 결승 진출 실패 “무슨 일이?”

    남자 쇼트트랙 계주 5000m 결승 진출 실패 “무슨 일이?”

    남자 쇼트트랙 계주 5000m 결승 진출 실패 “무슨 일이?” 위기의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5,000m 계주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한빈(26·성남시청)-박세영(21·단국대)-신다운(21·서울시청)-이호석(28·고양시청)이 이어 달린 남자 계주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6분48초206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대표팀은 상위 두 팀에게 주는 결승 진출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다. 미국·네덜란드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던 한국은 네 바퀴를 남겨놓고 이호석이 코너를 돌던 도중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바람에 뒤로 크게 밀려났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낸 한국 쇼트트랙 남자 계주팀이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준결승에서 실격한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승희 쇼트트랙 500m 동메달 획득 ‘16년만에 쾌거’

    박승희 쇼트트랙 500m 동메달 획득 ‘16년만에 쾌거’

    여자 쇼트트랙의 박승희(22·화성시청)가 한국 선수단의 두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박승희는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레이스 도중 상대 선수에게 걸려 넘어지는 불운을 딛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박승희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상화(25·서울시청)에 이어 두 번째 메달리스트가 됐다. 한국 선수가 ‘취약 종목’인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올림픽 결승에 오른 것은 역대 두 번째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의 원혜경 이후 무려 20년 만의 일이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전이경이 500m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당시에는 결승전의 출전 선수 네 명 중 두 명이 실격하거나 레이스를 마치지 못한 덕에 준결승 탈락자들의 순위 결정 레이스에서 1위에 오른 전이경이 ’어부지리’로 시상대에 올랐다. 전이경의 동메달은 여자 500m에서 한국 쇼트트랙이 따낸 처음이자 마지막 메달이었다. 준결승 기록이 가장 좋아 안쪽 1번 레인을 받은 박승희는 출발 신호가 울리자마자 앞으로 빠르게 치고 나갔다. 하지만 박승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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