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 <올림픽> 맹활약 김연경 ‘배구 영웅’ 특별 대접

    특별취재단 = “당신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입니다. 두 번째는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 세계 최고의 배구 선수들이 모여든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거포’ 김연경(24·터키 페네르바체)은 가장 빛나는 ‘별’이었다. 김연경은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여자배구 조별리그 B조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무려 34득점을 작성하며 한국의 첫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4세트 후반 세르비아가 거센 반격을 벌일 때 연달아 솟구쳐 올라 강한 스파이크를 터뜨려 상대의 추격 의지를 잠재우는 등 승부처마다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했다. 블로커 2~3명이 달라붙어도 위에서 내리꽂고 살짝 피해서 밀어넣는 김연경의 공격에 세르비아 블로커와 수비수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4세트 23-19에서 김연경이 때린 공이 네트 한가운데에 박히자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의 10번이 흔치 않은 실수(unusual mistake)를 했다”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경기를 마친 뒤에도 김연경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세르비아 대표팀의 조란 테르지치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김연경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에서 외국 취재진은 “당신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데, 두 번째는
  • 스위스, 韓 비하한 축구선수 즉각 퇴출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스위스 축구 선수가 트위터에 한국인을 비하한 글을 올린 이유로 즉각 팀에서 쫓겨났다. 스위스 선수단은 30일 오후(현지시간)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트위터에 ‘한국인을 패고 싶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물의를 빚은 자국 축구대표 선수 미첼 모르가넬라(23)를 팀에서 퇴출했다고 발표했다. 모르가넬라는 전날 영국 코번트리의 시티 오브 코번트리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의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트위터에 한국민을 폄훼하는 글을 올렸다. 대표팀 수비수인 모르가넬라는 박주영(아스널)과 작은 신체접촉에도 불구 과도한 할리우드 액션으로 땅에 넘어졌고, 심판은 박주영에게 경고를 줬다. 이를 지켜본 한국 누리꾼들이 모르가넬라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찾아 사이버 테러를 가했고, 격분한 모르가넬라가 인종 차별적인 글을 올리면서 사태가 커졌다. 스위스의 일간지 르 마탱이 이를 보도하면서 궁지에 몰린 모르가넬라는 글을 삭제했다. 이후 ‘행동이 경솔했다’며 곧바로 사과했으나 퇴출을 피하지는 못했다. 장 질리 스위스 선수 단장은 “모르가넬라가 차별적이고, 모욕적인 말로 한국 축구대표팀과 한국민을 비하했다”며 팀에서 그를 축출한 이유를
  • ‘효자종목’ 유도 12년만에 ‘노골드’ 위기

    특별취재단 = 2012 런던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힌 왕기춘(24·포항시청)이 컨디션 난조와 팔꿈치 부상으로 ‘노메달’에 그치면서 한국 유도의 금메달 전선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 유도는 대회 개막 사흘째까지 남자 66㎏급의 조준호(한국마사회)가 ‘판정번복’의 우여곡절 끝에 동메달 1개를 수확하는데 그쳤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유도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 2개였다. 그 주인공은 남자 73㎏급의 왕기춘(포항시청)과 남자 81㎏급의 김재범(한국마사회)이다. 하지만 유력한 금메달 후보이자 세계랭킹 1위인 왕기춘은 3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펼쳐진 남자 73㎏급 경기에서 동메달 결정전까지 어렵게 진출했지만 끝내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왕기춘은 이날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는지 자신의 장기인 업어치기를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32강전에서 팔가로누워꺾기를 당하면서 오른팔 팔꿈치 인대를 다친 데다 준결승에서는 왼쪽 팔꿈치까지 부상을 당해 손기술을 아예 사용하지 못했다. 결국 32강전부터 8강전까지 4경기 연속 연장 접전으로 체력을 소모한 왕기춘은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연장전 끝에 절반을 빼앗겨 노메달로 대회를 마쳐야 했다. 이
  • 펜싱 신아람, 논란 속에 준결승서 패배

    한국 여자 펜싱 대표팀의 ‘숨은 진주’ 신아람(26·계룡시청)이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아쉽게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신아람은 30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개인전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 5-6으로 졌다. 신아람은 5-5로 맞선 채 돌입한 연장전에서 종료 1초 전 상대에 찌르기를 허용해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비긴 채 경기를 마쳤다면 경기 시작 전 얻은 어드밴티지로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마지막 1초를 남기고 신아람은 세 번의 공격을 막아냈으나 시간은 줄어들지 않았고, 결국 네 번째 공격에서 통한의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 코치진이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국제펜싱연맹(FIE) 심판진은 30분 가까이 상의를 한 끝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아람은 피스트에 서서 굵은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에 잠겼다. 신아람은 3~4위전에서 쑨위제(중국)과 동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아쉬운 결과지만 신아람이 3~4위전에서 승리한다면 한국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 에페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될 수 있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이 메달을 따낸 종목은 남자 플뢰레(김영호·금메달), 남자 에페(이상기·동메달),
  • 박태환, 자유형 200m 은메달

    박태환(23·SK텔레콤)이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박태환은 3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3의 기록으로 쑨양(중국)과 동시에 터치패드를 찍어 1분43초14를 기록한 야닉 아넬(프랑스)에 이어 공동 은메달을 차지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이자 아시아 기록 1분44초80에는 0.13초 뒤졌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 자유형 200m에서 마이클 펠프스(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딴 박태환은 이로써 대회 2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했다. 또한, 자유형 400m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선수 중 하계 올림픽에서 2개 대회 연속 2개의 메달을 수확한 선수는 박태환이 처음이다. 전날 남자 계영 400m에서 프랑스의 마지막 영자로 나서 우승을 일군 야닉은 이번 대회 첫 2관왕에 올랐다. 야닉은 출발부터 레이스를 마칠 때까지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금메달을 챙겼다. 이번 대회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딴 쑨양도 대회 두 번째 메달을 챙겼다. 지난 28
  • 홍명보 감독 “조 1위로 8강 간다”

    홍명보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조 1위로 8강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가봉과의 경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봉 경기 결과에 따라 우리가 어떤 위치에서 8강에 가는지 결정된다. 최선을 다해 꼭 이겨서 조 1위로 8강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1승1무로 멕시코(골득실 +2)에 이어 조 2위(골득실 +1)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8월1일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리는 가봉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이 확정된다. 전날 코번트리에서 스위스전을 마치고 이날 런던으로 이동한 홍 감독은 “저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도 웸블리구장에서 경기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가 새 역사를 쓸 수 있다면 한국 축구에 중요한 시기와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1위 가능성에 대해 “우선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1위가 되려면 가봉을 상대로 2~3골을 넣어야 한다. 멕시코와 스위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리가 조 1위가 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고 답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은 편이라고 했다.
  • 박태환, 한국남자 첫 2회 연속 2개 메달

    박태환(23·SK텔레콤)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2회 연속 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박태환은 3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93으로 쑨양(중국)과 공동 은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28일 자유형 400m에서 은메달을 딴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획득했던 박태환은 이로써 올림픽에서만 2회 연속 2개의 메달을 땄다. 한국 남자 선수 중에서는 처음이다. 무엇보다도 서구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수영 종목에서 2회 연속 ‘멀티 메달’을 획득한 것은 한국수영은 물론 한국 체육사에도 길이 남을 쾌거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2회 연속 두 개 이상의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여자만 두 명 있었다. 양궁의 김수녕과 박성현이다. ’한국양궁의 대명사’ 격인 김수녕은 1988년 서울 대회에서 개인·단체전 금메달을 싹쓸이, 한국 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2관왕이 됐다. 그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도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거둬들였다. 한
  • ‘판정 논란’ 펜싱 신아람, 끝내 노메달

    2012 런던올림픽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 논란’을 겪은 여자 펜싱 대표팀의 신아람(26·계룡시청)이 결국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신아람은 30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에페 개인 3~4위전에서 쑨위제(중국)에게 11-15로 졌다. 앞선 준결승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으로 결승 진출이 좌절돼 좋은 리듬을 잃어버린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 만난 신아람은 5-5로 맞선 채 돌입한 연장전에서 종료 1초 전 상대에 찌르기를 허용해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비긴 채 경기를 마쳤다면 신아람이 경기 시작 전 얻은 어드밴티지로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마지막 1초를 남기고 신아람은 세 번의 공격을 막아냈으나 시간은 줄어들지 않았고, 결국 네 번째 공격에서 통한의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 코치진이 강력하게 항의했으나 국제펜싱연맹(FIE) 심판진은 30분 가까이 상의를 한 끝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피스트에 1시간 넘게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며 억울해했던 신아람은 3~4위전에서도 결국 아쉽게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연합뉴스
  • 실격파동 이겨낸 박태환의 ‘은빛 역영’

    박태환(23·SK텔레콤)이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3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 경기 전 전담팀을 운영하는 SK텔레콤스포츠단 관계자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그가 걱정하는 것은 이번 대회 경영 경기 첫 날인 지난 28일 자유형 400m에서 벌어진 ‘실격 파동’의 여파였다.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조 1위, 전체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냈다. 하지만 출발 신호 전에 몸을 움직였다는 불명확한 이유로 ‘실격(DSQ·Disqualified)’ 처리됐다. 이후 우리 선수단의 두 차례에 걸친 이의 제기 끝에 결국 잘못된 실격 판정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박태환이 실격 번복 소식을 들은 것은 결승전을 불과 5시간도 남겨놓지 않은 오후 3시가 다 돼서였다. 박태환은 예선 경기가 끝난 뒤 약 4시간 사이에 지옥과 천당을 오가는 혼란을 겪었다. 제대로 결승 준비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 미국 수영전문 월간지 ‘스위밍월드’에 칼럼을 쓴 존 크레이그는 “디펜딩 챔피언 박태환이 적절하지 않은 이유로 실격처리된 것은 매우 부당한 일이었다”며 “실격판정이 번복됐지만 이미 시
  • ‘괴력’의 북한, 실력으로 연일 ‘金폭풍’

    북한 선수단이 런던올림픽에서 연일 ‘괴력’을 발휘하며 금메달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북한은 29일(현지시간) 유도 여자 52㎏의 안금애(32)와 역도 남자 56㎏급의 엄윤철(21)이 금메달 2개를 따낸 데 이어 30일에는 역도 남자 62㎏급의 김은국(24)이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세 번째 금메달을 따내면서 국가별 메달 레이스에서 4위(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올라섰다. 금·은·동 각 2개에 그친 한국보다도 두 계단 높은 순위다. 한국이 사흘 연속 수영과 유도, 펜싱에서 ‘판정 번복’과 심판진의 시간 엿가락 늘이기로 적지 않은 피해를 본 반면 북한은 금메달을 목표로 삼았던 종목에서 연일 승승장구 하고 있어 희비가 교차하는 모양새다. 총 56명의 선수를 이번 대회에 파견한 북한은 힘이 필요한 유도와 역도에서 금메달 행진을 벌이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금메달 4개, 동메달 5개를 따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던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를 능가할 공산도 크다. 대회 개막 전인 25일 콜롬비아와의 여자 축구 경기에서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실수로 인공기 대신 태극기가 전광판에 소개된 탓에 이에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북
  • 박태환 “올림픽 메달만으로도 만족”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한 박태환(23·SK텔레콤)은 “비록 색깔은 금이 아니지만 올림픽 메달을 걸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태환은 3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93으로 쑨양(중국)과 공동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1분43초14를 기록한 야닉 아넬(프랑스)에게 돌아갔다.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태환은 야닉을 가리키며 “아, 왜 이렇게 빨라요?”라며 가쁜 숨부터 먼저 몰아쉬었다. 남자 자유형 400m에 이어 200m 경기까지 마친 박태환은 홀가분하고 편안해 보였다. 박태환은 “자신감이 많지는 않았다”면서 “사실 야닉과 쑨양, 라이언 록티(미국)가 메달 싸움을 할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감독님이 기분이 가라앉은 걸 알고 마지막까지 기운을 북돋워줬다”며 “’훈련을 잘 소화했으니까 훈련한 만큼만 하면 된다’고 말씀해줬다”고 덧붙였다. 이어 “감독님 말씀이 힘이 됐고 (국민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마지막 5m를 남겨두고 야닉에게는 뒤졌
  • 박태환 일으켜 세운 볼 코치

    “내 기분이 가라앉은 것을 알고 마지막까지 북돋워주셨어요. 그 말씀이 큰 힘이 됐습니다.” 박태환(23·SK텔레콤)이 3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뒤 자신의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50·호주) 코치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다. 박태환이 올림픽 2연패 꿈을 앗아간 실격파동을 이겨내고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 이어 200m에서도 은메달을 딸 수 있었던 데에는 호주 출신의 명장 볼 코치 덕이 컸다. 볼 코치는 이번 대회에 호주 대표팀 코치로 참가했다. 볼 코치는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제자 스테파니 라이스가 3관왕(여자 개인혼영 200m와 400m, 계영 800m)을 차지하면서 올해의 호주 수영 코치상을 받기도 한 세계적 지도자다. 호주 대표 선수들을 챙기기에도 바쁜 처지지만 볼 코치는 박태환이 28일 자유형 400m 예선에서 부정 출발했다는 이유로 실격당하자 이를 바로잡고자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박태환은 볼 코치를 2010년 1월 처음 만났다. 그 후 2년 반이 흐른 지금 박태환은 볼 코치를 단순한 수영 지도자가 아닌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따른다고 주
  • 흐르지 않은 시간…항의에도 ‘묵묵부답’

    2012 런던올림픽 한국 선수의 경기에서 또 한 번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나와 상처를 남겼다.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 나선 신아람(26·계룡시청)은 30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이해할 수 없는 패배를 당했다.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 5-5로 맞선 채 돌입한 연장전에서 신아람은 1분 동안 동점 상황을 잘 지켰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 추첨을 통해 어드밴티지를 얻은 상황이어서 비긴 채 경기를 마치면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1초를 남기고 세 번의 공격을 막아낸 뒤에 네 번째에 통한의 팡트(찌르기)를 허용해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문제는 분명히 연장전 시간은 모두 흘러갔는데 경기장의 시계만 흐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1초를 남기고 두 선수가 세 차례나 동시에 검 끝을 교환했지만 경기장의 시계에는 똑같이 1초가 표시돼 있었다. 김창곤 국제펜싱연맹(FIE) 심판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1초 안에 벌어진 공격이 무효가 돼 심판이 알트(멈춰)를 선언하더라도 시간은 다시 1초로 돌아가지 않는다. 세 번의 공격이 각각 아무리 빨랐더라도 합친다면 1초를 충분히 넘기는데 경기장 시계만 가만히 있었다는 것이다. 하이데만의
  • 신아람 “내가 이긴건데 억울하다” 눈물

    2012 런던올림픽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 때문에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신아람(26·계룡시청)은 “억울하다”며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신아람은 30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펜싱 여자 에페 준결승에서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에 5-6으로 졌다. 여러 차례 하이데만의 공격을 막으며 버텼음에도 경기장의 시계가 흐르지 않은 탓에 마지막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코치진이 강력히 항의하는 동안 1시간 넘게 피스트에 홀로 앉아 울면서 억울한 속을 끓이던 신아람은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이긴 건데 너무 억울하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것 같다”며 조용히 대기실로 돌아갔다. 억울한 판정과 긴 항의 과정에 지쳐버린 신아람은 이어 열린 3~4위 결정전에서도 패해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신아람은 3~4위 결정전이 끝나고 나서야 마음을 정리한 듯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신아람은 “도대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를 만큼 만감이 교차한다”며 “억울한 판정이 많이 나온다고 들었지만 내가 당사자가 될 줄은 생각지 못했다”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1초가 그리 긴 줄은 몰랐다. 마지막 4번째 공격도 상당히 길었다”고 지적했다. 신아람은
  • 황당한 펜싱 판정에 관객도 ‘야유’

    2012 런던올림픽에서 신아람(26·계룡시청)이 당한 억울한 판정은 경기장을 메운 관중이 보기에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3~4위전이 열린 30일(현지시간)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는 한국의 홈 경기장을 방불케 했다. 쑨위제(중국)에 이어 신아람이 피스트에 올라오자 관중은 기립 박수로 환영했다. 반대로 선수에 이어 심판이 소개되자 이번에는 야유가 쏟아졌다. 장내 아나운서가 “심판을 존중해 달라”고 외쳤으나 관중은 코웃음을 쳤다. 한국 응원단은 관중석 한구석에 소수만 있었을 뿐임에도 이런 분위기가 된 것은 앞서 준결승에서 일어난 황당한 판정 때문이다. 신아람은 5-5로 맞선 채 들어간 연장전에서 1분을 잘 버텼으나 마지막에 1초를 남기고 시간이 줄어들지 않은 탓에 통한의 끝내기 공격을 당하고 말았다. 상식적으로 보기에도 1초가 넘게 지나간 상황이었기 때문에 한국 선수단에서는 즉각 항의에 나섰으나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처음 항의를 시작할 때부터 관중석은 이미 신아람의 편이었다. 두 차례 항의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신아람은 허망한 표정으로 피스트에 걸터앉은 채 울먹이고 있었다. 1시간 넘게 지루한 승강이가 이어졌지만 관중은 신아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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