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올림픽 메달만으로도 만족”

박태환 “올림픽 메달만으로도 만족”

입력 2012-07-31 00:00
수정 2012-07-3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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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한 박태환(23·SK텔레콤)은 “비록 색깔은 금이 아니지만 올림픽 메달을 걸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태환은 30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의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93으로 쑨양(중국)과 공동 은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은 1분43초14를 기록한 야닉 아넬(프랑스)에게 돌아갔다.

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난 박태환은 야닉을 가리키며 “아, 왜 이렇게 빨라요?”라며 가쁜 숨부터 먼저 몰아쉬었다.

남자 자유형 400m에 이어 200m 경기까지 마친 박태환은 홀가분하고 편안해 보였다.

박태환은 “자신감이 많지는 않았다”면서 “사실 야닉과 쑨양, 라이언 록티(미국)가 메달 싸움을 할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런데 감독님이 기분이 가라앉은 걸 알고 마지막까지 기운을 북돋워줬다”며 “’훈련을 잘 소화했으니까 훈련한 만큼만 하면 된다’고 말씀해줬다”고 덧붙였다.

이어 “감독님 말씀이 힘이 됐고 (국민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마지막 5m를 남겨두고 야닉에게는 뒤졌지만 쑨양에게는 조금 이기고 있었다”며 “그런데 너무 힘들어 마지막 5m를 정말 못가겠더라”고 털어놨다.

또 “쑨양의 막판 스퍼트가 워낙 좋다보니 마지막에 처진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곧바로 미소를 되찾은 박태환은 “똑같이 해도 (쑨양이) 저보다 신체가 크잖아요”라고 말을 흐리며 활짝 웃었다. 박태환의 말처럼 쑨양의 신장은 198㎝로 박태환보다 무려 15㎝가 크다.

박태환은 공동 은메달이라는 결과보다는 쑨양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와 함께 레이스한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야닉도 마찬가지고 언제 이런 선수들과 대결해보겠는가. 세계적인 선수인 쑨양과 같이 시상대에 함께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좋다”면서 “색깔은 금이 아니지만 저는 올림픽 메달을 걸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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