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조 1위로 8강 간다”

홍명보 감독 “조 1위로 8강 간다”

입력 2012-07-31 00:00
수정 2012-07-31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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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봉 상대 2∼3골 넣으면 조 1위 가능성 크다”

홍명보 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 감독이 조 1위로 8강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 가봉과의 경기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봉 경기 결과에 따라 우리가 어떤 위치에서 8강에 가는지 결정된다. 최선을 다해 꼭 이겨서 조 1위로 8강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1승1무로 멕시코(골득실 +2)에 이어 조 2위(골득실 +1)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8월1일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리는 가봉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 진출이 확정된다.

전날 코번트리에서 스위스전을 마치고 이날 런던으로 이동한 홍 감독은 “저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도 웸블리구장에서 경기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여기서 우리가 새 역사를 쓸 수 있다면 한국 축구에 중요한 시기와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1위 가능성에 대해 “우선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1위가 되려면 가봉을 상대로 2~3골을 넣어야 한다. 멕시코와 스위스의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리가 조 1위가 될 가능성도 크다고 본다”고 답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좋은 편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이 턱과 무릎을 두 세 바늘 꿰맸는데 경기에 지장이 없다. 스위스전에서 얼굴을 다친 기성용도 멍이 좀 들었지만 뼈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2차전에서 박주영(27·아스널)과 박종우(23·부산)가 경고를 받은 것에 대해 “경고 관리는 기본적으로 선수들에게 주의를 시키고 있다. 그러나 너무 거기에 얽매이면 경기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며 “기본적으로 불필요한 반칙이나 경고를 받지 않도록 영리하게 경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2차전을 런던이 아닌 뉴캐슬과 코번트리에서 치르느라 이날 오전 올림픽 선수촌에 입촌한 홍 감독은 “아직 선수촌 생활이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도 한국 선수단의 한 팀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도 다른 종목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3차전 상대인 가봉에 대해 그는 “1차전을 봤고 오늘 저녁에 본격적인 분석에 들어갈 생각”이라며 “좋은 스피드를 갖고 있고 특히 9번(피에르 오바메양) 선수는 매우 좋은 공격수”라고 경계했다.

아프리카 팀이라는 특성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홍 감독은 “아프리카 선수 특유의 근성이 있기 때문에 분위기를 뺏기지 않기 위해 우리 선수들이 영리한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8강 진출의 7부 능선을 넘은 상황이기 때문에 가봉과의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용도 더 좋아져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그는 “조금 더 축구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선수들이 1,2차전을 통해 조금씩 좋아졌는데 앞으로도 더 좋아지도록 노력하겠다”며 “3차전도 선발 출전 선수에는 변화를 주지 않고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8강에 오를 경우 만날 가능성이 있는 A조 팀들에 대해서는 “세네갈, 영국, 우루과이가 모두 만날 가능성이 있고 어려운 상대”라며 “기본적으로 세 팀에 대해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다. 상대가 누가 되든 쉽게 우리 기세를 꺾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한편 가봉의 클로드 음부르노 감독은 “8강에 가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라면서도 “1,2차전에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많이 기용하겠다”며 미래를 내다보고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한국이 우리보다 더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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