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컷 세상
  • [한 컷 세상] 긴팔 옷 입고 싶네요… 현실은 여름, 마음은 가을

    [한 컷 세상] 긴팔 옷 입고 싶네요… 현실은 여름, 마음은 가을

    한 달이 넘도록 열대야가 지속될 정도로 올여름의 폭염은 가히 살인적이다. 기록적인 무더위로 인해 후진국형 질병인 ‘콜레라’가 15년 만에 다시 발생하기도 했고 냉방전력이 급증하면서 누진제에 대한 재논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무더위의 기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다. ‘중계청’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기상청의 예보지만 대한민국은 이 예보가 이번에는 꼭 맞아떨어지길 바라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의류상점도 이런 바람을 함께하려는지 더위가 채 가시지 않았는데도 가을 의류를 진열해 놓고 있다. 이젠 오곡백과가 익어 풍성한 가을을 준비할 때다. 2016. 8. 24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한 컷 세상] 해지면 살짝 가을바람… 코스모스 미소처럼

    [한 컷 세상] 해지면 살짝 가을바람… 코스모스 미소처럼

    올해는 여느 여름보다 더 길고, 더 더운 무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지난 12일 경북 경산의 날씨는 우리나라에 근대식 기상관측이 도입된 이후 역대 최고기온인 40.3도까지 오르며 폭염의 절정을 보였다. “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 만큼 올여름 무더위는 뜨겁고 지독했다. 다행히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 법. 일 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 삼복이 지나가고 무더위도 한풀 기세가 꺾인 듯하다. 해가 지고 나면 제법 선선해진 바람에서 살짝 가을의 향기가 느껴진다. 뜨거운 여름 햇빛을 받아 꽃을 피운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의 코스모스도 흰 구름 뜬 파란 하늘과 어울리며 가을이 한 걸음 가까이 왔음을 알려준다. 이제 “덥다”는 불평은 접고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을 뜨겁게 즐겨 보자. 올해 여름은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으니까.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한 컷 세상] 더위 피해 떠난 산사에서 나를 찾았다

    [한 컷 세상] 더위 피해 떠난 산사에서 나를 찾았다

    일상을 벗어나 몸과 마음을 쉬려면 도시 근교 고즈넉한 산사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엔 좀더 시원하고 한적한 곳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사진은 서울 북한산에 자리잡은 금선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가족들이 촛불 명상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최근엔 절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나에게 딱 맞는 곳을 찾아 떠나기도 좋습니다. 산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명상과 참선, 내가 예뻐지는 108배, 발우 공양, 연등 만들기 등 다양한 문화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고민이나 갈등은 일상을 벗어나 잠시 쉬어 가라고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솔향 가득한 산사로 떠나는 여행,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한 컷 세상] 권력에 맞서는 자… 정의와 인권의 수호자… 검사의 원래 이름입니다

    [한 컷 세상] 권력에 맞서는 자… 정의와 인권의 수호자… 검사의 원래 이름입니다

    지난 1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신임검사 임관식에서 신임검사들이 검사 선서문을 낭독하고 있다. 검사 출신 인사가 곱지 않은 뉴스를 장식하며 검찰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평소 ‘갑’과 ‘을’에게 다른 잣대를 들이대 신뢰를 잃더니 결국 부당한 한탕주의에까지 발을 담그는 추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헬조선’에서 못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초임검사는 임용 때 영광스러운 선서를 한다. 공익의 대표자로 권력의 부조리에 맞서는 용기 있는 검사, 소외된 사람에게 따뜻한 검사, 진실과 신뢰를 생명처럼 지키는 공평하고 믿음직한 검사가 되어 정의와 인권을 지키겠다는 약속이다. 그 약속을 다시 가슴에 새겨야 한다. 권한과 권위에 어울리게 존경받는 검사가 많아지길 기대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한 컷 세상] 무더운 여름 아이스크림통에 머리 쑥~

    [한 컷 세상] 무더운 여름 아이스크림통에 머리 쑥~

    누구나 어린 시절 동네 구멍가게에 대한 추억 하나쯤 갖고 있다. 개구쟁이들이 드나들던 구멍가게에는 화려하게 포장된 과자보다는 낱개로 유리상자에 담겨 몇 개씩 팔던 땅콩사탕, 맛강정 과자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한여름 신나게 뛰어놀고 땀 흘린 아이들은 가게 앞 ‘아이스케키통’ 근처를 떠나지 않고 ‘아이스케키’를 입에 문 친구에게 “한 입만” 하고 쫓아다닌, 치사했지만 즐거웠던 추억이 있다. 세월이 지나 ‘아이스케키’가 ‘아이스크림’으로 바뀌었지만 무더운 여름 구멍가게 앞에서 ‘아이스크림통’에 머리를 들이밀고 추억을 만들어 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은 예전과 다르지 않아 미소를 짓게 한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한 컷 세상] 할머니는 아이에게 큰 나무를 보여줍니다

    [한 컷 세상] 할머니는 아이에게 큰 나무를 보여줍니다

    7월 성하의 녹음을 품은 메타세쿼이아가 멋진 제복을 입은 위병 같은 늠름한 모습으로 길을 지키고 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 자리를 지키겠다는 기세로 뿌리를 단단히 땅에 박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며 메타세쿼이아길을 걷다 보면 흔들리던 의지도, 방향을 잃었던 마음도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 길 위에서 남긴 할머니와의 사진 한 장의 추억이 행복한 일상을 지키는 소중한 힘이 될 것이다. 담양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한 컷 세상] 물놀이 시원해… 할머니 손길 따뜻해

    [한 컷 세상] 물놀이 시원해… 할머니 손길 따뜻해

    7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더운 날 서울광장 분수대에 뛰어들어 한바탕 신나게 물놀이를 하는 손자를 바라보는 할머니 눈길은 다정하고, 젖은 옷을 갈아 입히는 손길은 정성스럽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할머니의 손자 사랑은 지극하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한 컷 세상] 연인 여러분, 자연도 좀 사랑해 주세요

    [한 컷 세상] 연인 여러분, 자연도 좀 사랑해 주세요

    변치 않는 마음을 약속하며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에 사랑의 약속을 새기는 연인의 마음은 프랑스 센강 퐁네프 예술의 다리에 사랑의 자물쇠를 거는 연인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대나무에 새긴 사랑의 약속은 미소보다는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아름다운 사랑의 약속, 표현이라도 때와 장소, 방법을 잘못 선택하면 아름답지 않다. 담양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한 컷 세상] 고맙다, 외로움 덜어주는 너희들

    [한 컷 세상] 고맙다, 외로움 덜어주는 너희들

    1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산책로에서 한 남성이 반려견 세 마리와 함께 걷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1인 가구가 511만 가구에 달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400만 가구를 넘으면서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한 컷 세상] 침수 복구, 잉어도 복귀

    [한 컷 세상] 침수 복구, 잉어도 복귀

    장맛비가 내린 지난 5일 집중호우로 침수된 서울 동부간선도로 복구 현장에서 한 작업자가 물 빠진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가삐 호흡하며 죽어 가던 잉어를 수심이 깊은 곳으로 던져 넣고 있다. 차가운 장대비도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이의 따뜻한 마음까지는 식히지 못했나 보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한 컷 세상] 인생의 로또는 운보다 실력이지

    [한 컷 세상] 인생의 로또는 운보다 실력이지

    서민들에게 복권은 때론 종교를 능가하는 구원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준비하시고 쏘세요.” 치어리더 복장을 한 여성이 버튼을 누르면 화살이 과녁으로 날아가 당첨번호에 꽂힌 주택복권은 이 땅에 37년간이나 판매된 복권사의 전설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복권은 로또와 연금복권 등 10종류가 넘게 발행되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복권을 사려는 사람으로 넘치는 풍경보다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나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한 컷 세상] 의족 부러져도… 올림픽 향해 점프

    [한 컷 세상] 의족 부러져도… 올림픽 향해 점프

    미국 장애인 육상선수 리가스 우즈가 1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 육상경기 대표 선발 대회에서 멀리뛰기를 시도하던 도중 왼쪽 의족이 부러져 중심을 잃은 채 착지하고 있다. 이날 대회에는 400여명의 장애인 선수가 참가했다. 샬럿 AP 연합뉴스
  • [한 컷 세상] 바다 안개가 그린 ‘해운대 수묵화’

    [한 컷 세상] 바다 안개가 그린 ‘해운대 수묵화’

    장마 전선이 소강상태를 보인 30일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 발생한 해무가 달맞이언덕을 뒤덮는 모습이 마치 한폭의 그림처럼 보인다. 부산 연합뉴스
  • [한 컷 세상] 목마른 새가 분수를 찾듯…

    [한 컷 세상] 목마른 새가 분수를 찾듯…

    무더운 날씨에는 새들도 힘이 듭니다. 분수에 올라가지 말라는 주의안내판이 붙어있지만 고인 물로나마 목을 축여야 하는 한 마리 직박구리에겐 해당사항이 아닌 것 같습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한 컷 세상] 혹독한 가뭄에 쓰러진 파라과이 악어

    [한 컷 세상] 혹독한 가뭄에 쓰러진 파라과이 악어

    파라과이 차코 지역 필코마요강이 19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갈라진 바닥을 드러낸 24일(현지시간) 악어 한 마리가 죽은 채 강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파라과이 정부는 최근 가뭄에 따른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차코(파라과이) EPA 연합뉴스
  • [한 컷 세상] 뭣이 걱정이여, 그냥 웃어

    [한 컷 세상] 뭣이 걱정이여, 그냥 웃어

    서울 종로 인사동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뒤로 ‘머시 걱정인가’라고 적힌 간판이 보입니다. 다사다난한 세상 속 사람들에게는 해탈한 성인군자의 말처럼 동떨어지게 느껴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가끔씩 생각을 내려놓고 스스로에게 되뇌여 보는 건 어떨까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지도 모릅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한 컷 세상] 종로 일본풍 건물들… 영화세트장인 줄

    [한 컷 세상] 종로 일본풍 건물들… 영화세트장인 줄

    어느 일본 거리나 영화세트장을 옮겨 온 풍경이다. 서울 종로에 있는 일본풍 콘셉트로 디자인한 주점 건물이다. 각국 관광객이 거리를 메우는 지구촌 시대이고 다양한 콘셉트로 고객을 끌어야 하는 사정은 이해하지만 일본풍 건물에 일본어 간판으로 가득한 건물을 보는 마음속 한편에 불편함이 살짝 남는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한 컷 세상] 따릉이, 헬멧도 빌려주면 어때요

    [한 컷 세상] 따릉이, 헬멧도 빌려주면 어때요

    서울시청 인근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에서 한 관계자가 자전거를 정리하고 있다. 바로 옆 세종대로에는 서울시가 49㎞에 걸쳐 만든 자전거우선도로 마크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따릉이를 타고 자전거우선도로에 진입하면 경적을 울려 대는 자동차들과 불법 주정차 차량들 탓에 위험한 순간과 수시로 마주하게 된다. 이렇듯 위험한 도로 상황에도 불구하고 헬멧 등 안전장구 없이 자전거만 빌릴 수 있게 돼 있는 시스템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한 컷 세상] 현수막 제거, 깔끔한 마무리 부탁해요

    [한 컷 세상] 현수막 제거, 깔끔한 마무리 부탁해요

    할 얘기, 알리고 싶은 얘기가 많은 도시다. 거리를 지나다 보면 온갖 소식, 주장을 담은 현수막이 있다. 특정 지어 누구라 할 수 없이 정치집단, 기업, 시민단체, 소상공인, 노동자 등 도시 구성원 모두가 현수막을 통해 얘기하고자 한다. 그 현수막이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불법이 된다. 불법을 제거한 잔재가 복잡한 삶의 흔적으로 남아 마음을 어지럽힌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한 컷 세상] OECD서 가장 무거운 노년의 빈곤

    [한 컷 세상] OECD서 가장 무거운 노년의 빈곤

    두 팔이 없는 장애 노인이 수레에 폐지를 싣고 힘겹게 고물상으로 가고 있습니다. 한 달 내내 폐지를 주워 봐야 손에 쥐는 건 20만원이 고작이랍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인 노인 빈곤율이 말해 주듯 우리 사회에 노인 빈곤은 눈앞에 닥쳐온 공포입니다. 사회·경제적 약자들에 대한 정책과 배려가 부족한 사회, 대한민국의 민낯인 듯합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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