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앞두고 휑해진 화단 옆으로 작은 꽃 하나가 불쑥 머리를 내밀었다. “급한 물에 떠내려가다 닿은 곳에 싹을 틔우는 땅버들 씨앗, 이렇게 시작해 보거라”라는 고은 시인의 말처럼 사실 꽃을 피우는 데 있어 장소는 중요한 것이 아닐는지도 모른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서울 충무로 애견거리의 한 애견숍에서 강아지들이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긴 연휴나 휴가철에는 반려동물 유기가 급증한다. 이번 추석만큼 길었던 지난 5월, 9일간의 연휴에는 무려 2120마리의 반려견이 유기됐다. 한 생명을 가족으로 들이는 것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2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내 시민청에서 열린 ´제8회 이주여성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필리핀인 이주여성이 스마트폰 번역기를 이용하여 이력서의 빈칸을 하나하나 채워 나가고 있다. 어느덧 25만명에 다다른 이주여성들이 한국 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하는 노력만큼 우리도 그들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서울의 한 방송국 앞에 자물쇠로 묶인 사다리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방송에 출연하는 아이돌 그룹의 사진을 찍기 위해 가져다 놓은 것이라고 한다. 최근에 팬심이 지나쳐 콘서트 티켓이 수백만원, 아이돌 열쇠고리가 수십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순수한 팬심을 이용한 상업적 마인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최근 전 좌석 흡연 가능한 ‘흡연카페’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식품자동판매업소로 사업자등록을 해 법망을 피해 갔지만 정부는 이를 편법으로 보고 규제를 검토 중이다. 흡연전쟁은 단순 금지로 해결될 것이 아니다.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한 때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아무렇지도 않게 슬쩍 끼어드는 얌체족, 차가 고장 난 것인지 한 번을 켜지 않는 방향지시등. 오늘도 도로 위의 비양심들이 도심을 누비고 있다. 경찰의 단속과 예방에도 한국인 특유의 운전습관은 쉽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오늘 하루만은 ‘당신의 운전습관 아이들이 배웁니다’ 이 말을 새기며 배려하는 운전습관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스마트폰을 보며 길을 걷는 사람, 스몸비(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가 거리에 넘쳐난다. 지난해 발생한 보행 중 스마트폰 관련 교통사고는 1360건으로 2011년보다 2.2배 이상 늘었다. 서울시는 보행자가 많은 지역에 안전표지판 등을 설치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적절한 규제도 필요하지만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할 때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서울 탑골공원의 한 허름한 식당에서 노인이 2000원짜리 식사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2000원짜리 식사도 버거워 보이는 노인의 처진 어깨가 높은 기대수명을 가졌음에도 OECD국가 중 최고의 노인빈곤율이라는 모순을 지닌 대한민국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 주는 듯하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마냥 아름다울 것 같은 빨간 장미가 시들었다. 주변은 온통 녹색의 생명력을 뽐내고 있는데 장미는 그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시들어 버린 장미여도 그 꽃말은 여전히 열정, 기쁨, 아름다움이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다. 겉은 변할지언정 그 존재는 소중하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남대문 시장 인근 가판대에 진열된 선글라스에 세상이 다채로운 색으로 반영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여전히 나라는 여러 주장과 대립, 호소들로 편안하지만은 않지만, 이것이야말로 하나의 색이 아닌 다양한 색으로 이뤄진 진짜 세상의 모습이 아닐까.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서울로7017 한 화분에 ‘반려나무’를 권유하는 팻말이 설치돼 있다. 예부터 조상들은 집 안에 나무를 심으며 이야기를 담았다. 직접 다듬으며 키우는 나무는 개인에겐 새로운 가족, 미래 세대에는 미세먼지를 막는 보호막이 될 것이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