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경의 유레카] 친환경 기술사회를 위한 미래연구/전북대 과학학과 교수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를 거쳐 인류는 ‘플래스틱’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주택들은 가볍고 모양을 마음대로 곡선, 직선으로 조절하며 빛깔을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는 ‘플래스틱’으로 되어 있다.” 1962년 11월 한 일간지에서 보도된 ‘21세기 시리즈(7) 플래스틱 시대’의 일부다. 새로운 소재로서 플라스틱에 대한 기대가 잘 드러난다. 1930년대부터 폴리에틸렌을 비롯한 다양한 합성 고분자 플라스틱이 개발되고 널리 사용됐다. 그러나 산업화를 막 시작한 당시인 1960년대 한국에서 플라스틱은 처음 경험하는 매력적인 소재였다. 여러 가지 색깔과 모양으로 만들기 쉽고 가볍고 튼튼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된 기사에서는 21세기가 되면 가구, 자동차, 집, 옷도 플라스틱으로 만드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말로 마무리됐다. 이 기대는 대부분 이루어졌다. 그러나 21세기에 플라스틱 폐기물 때문에 전 세계가 골머리를 앓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때 알았더라면 지금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하고 안전하게 폐기하기 위해 기울이는 모든 노력을 더 일찍, 더 효과적으로 시작했을 것이다.
교훈은 분명하다. 지금의 여러 기술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