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광장] 마음만 전하는 ‘거리두기 추석’/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유례없는 전염병으로 명절의 풍경도 많이 달라졌다. 고향 방문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 차례 준비로 떠들썩한 시장의 모습은 간데없고 가족, 친지와의 만남으로 감염병이 더욱 확산되진 않을까 걱정이 앞서 이동 계획을 접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한가위 행사, 직거래 장터 등이 전면 취소되며 고요한 추석 전야가 이어지고 있다.
동대문구도 매번 명절을 앞두고 구청 앞마당에서 진행하던 직거래 장터를 비대면 방식으로 변경했다. 나주, 제천, 음성, 청송, 부안, 보성 등 자매결연도시 6곳의 170여 가지 농·특산물을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남해, 춘천, 여주, 순창, 상주 등 12개 지자체의 50여개 품목을 각 동의 직능단체가 주민들에게 사전주문을 받아 판매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주민, 직능단체, 직원 등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 올여름 수해로 피해를 입은 농가를 돕기 위해 비대면으로나마 마음을 나눴다.
추석마다 자원봉사단체, 주민이 모여 진행하던 송편 만들기 나눔 행사도 아쉽지만 올해는 쉬어 가게 됐다. 대신 각 동의 희망복지위원회와 지역사회에서는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음식, 생필품 등을 전달했다.
예년과 다른 모습들을 마주하면서 가족, 이웃과 모여 음식을 나누고 안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