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광장] 코로나 시대, 작은 목소리도 더 크게/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

[자치광장] 코로나 시대, 작은 목소리도 더 크게/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

입력 2020-10-18 20:20
수정 2020-10-19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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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
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
코로나19 이후 카메라를 통해 주민들과 만나는 일이 잦아졌다. 대다수의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생긴 변화다. 생경하지만 이렇게라도 주민들과 만나는 것은 행정을 하며 생긴 개인적인 신념 때문이다.

취임 이후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강조해 왔다. 매년 27개 전 동을 돌며 주민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구정을 이끌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제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더 다양한 소통 방식을 강구하고 있다. 사회관계망과 화상앱을 활용한 것에서 한발 나아가 최근 방송국에서나 볼 법한 방식을 도입했다. 이원을 넘어 삼원, 사원 생중계 방식으로 다양한 현장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이어 가고 있다.

얼마 전 열린 첫 대화 자리가 인상 깊었다. 문정비즈밸리의 일자리허브센터와 전통시장 2곳을 연결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각 장소에는 50명 이내의 주민밖에 모일 수 없었지만, 결론적으로는 150명이 모인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유튜브로 시청한 주민까지 포함하면 한 주제로 수백 명이 모인 것과 다름없다.

특히 그동안 소통에 한계가 있던 시장 상인들로부터 현장에서 바로 의견을 낼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을 얻었다. 야시장 개최, 풍납동 토성 산책로 조성, 지역화폐 추가 발행, 소상공인 무이자 대출 지원 등 생생한 의견이 현장에서 나왔다. 무엇보다 한목소리로 원한 건 지속적인 관심이었다. 그 속에는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으로 대화의 길마저 막힌 데 대한 답답함이 묻어 있었다.

지쳐 있는 주민들을 위해 더욱 현장으로 갈 때다. 때로 우리는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를 얻지 않는가. 다음달까지 송파미래교육센터, 송파둘레길, 석촌호수 등에서 학생과 학부모, 지역 문화예술가와 해설사, 청년, 여성, 어르신 등 다양한 주민을 만날 예정이다. 이미 새로운 대화 방식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작은 목소리까지 크게 귀담아듣겠다. 주민들의 목소리와 생각이 정책이 되도록 하겠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 격언이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가 새겨야 할 말이다. 함께 가기 위해서는 마음이 이어져야 한다. 지속적인 대화가 서로의 마음을 잇는 튼튼한 끈이 돼 줄 것이다.
2020-10-19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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