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우리말] 다양한 눈 이름/오명숙 어문부장
올겨울 유독 많은 눈이 왔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는데 올해는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눈은 내리는 모양과 시간, 상태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눈 내리는 모양에 따라 붙은 이름으로는 가루눈, 가랑눈, 싸라기눈, 포슬눈, 소나기눈, 함박눈 등이 있다.
가루눈은 ‘가루 모양으로 내리는 눈’이다. 기온이 낮고 수증기가 적을 때 내린다. 가랑눈은 가랑비처럼 ‘조금씩 잘게 내리는 눈’을 뜻한다. 비슷한 말로 분설(粉雪), 세설(細雪)이 있다. 싸라기눈은 ‘빗방울이 갑자기 찬 바람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쌀알 같은 눈’을 뜻한다. 포슬눈은 ‘가늘고 성기게 내리는 눈’이다. 소나기눈은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눈’을 말한다. 함박눈은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눈’을 함박꽃에 비유해 이르는 말이다. 지역에 따라 ‘솜눈’, ‘함팡눈’, ‘함빡눈’, ‘퍽개눈’, ‘영감눈’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눈 내리는 시간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있다. 겨울이 돼 처음으로 내리는 첫눈, 초겨울에 약간 내리는 풋눈, 철 지나 봄에 내리는 봄눈, 밤사이에 사람들이 모르게 내린 눈인 도둑눈.
눈의 특징별 이름으로는 겨우 발자국이 날 만큼 적게 내린 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