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 “홍명보號, 일본전 압박 맞불 작전으로”

    일본과의 결전을 앞둔 홍명보호에 압박엔 압박으로 맞불을 놓는 작전이 필승 전략으로 지목됐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10일 “압박이 무기인 일본을 상대로 장시간 뒤로 물러나 플레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우리의 강한 압박은 오히려 일본을 당혹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일본은 팀 전체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상대의 숨통을 조이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일본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집중력을 잃었다간 자칫 빠른 역습에 당하기 쉽다. 한 해설위원은 “침투하는 선수들의 적절한 공간 배분과 원터치 패스로 이어지는 일본의 역습은 꽤나 위험하다”며 “우리 진영에서 볼을 소유할 때 특히 볼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승리를 거두려면 체력적인 한계를 딛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야 한다는 주문을 했다. 한 해설위원은 “경기 초반 미드필드의 압박 싸움에서 밀리면 일본에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며 “90분 내내 무절제한 압박을 할 필요는 없지만 적절한 타이밍마다 강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주요 득점 방식 중 하나인 세트 플레이를 자주 허용하지 않는 것은 무실
  • “아버지를 몰래 경기장에 묻고…”

    한 호주 여성이 60여년 전 올림픽 메달을 딴 아버지의 유골을 추억의 경기장에 뿌리고 온 사연을 털어놔 화제를 모았다. 10일 AFP통신에 따르면 로빈 글린(여·호주)은 아버지 조지 에이버리를 화장하고 남은 재를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 가져갔다. 아버지의 유골을 몰래 경기장으로 반입한 것은 그가 1948년 런던올림픽 당시 바로 이 곳에서 세단뛰기 은메달을 목에 걸었기 때문이다. 가족들은 조국에서 열린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지켜보며 에이버리를 영광의 장소로 다시 모셔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글린은 호주 A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에 아버지를 다시 이곳으로 데려오기로 결정했다”며 “아버지는 런던에 다시 오기를 간절히 바랐지만 불행히도 몇 년 전 세상을 뜨는 바람에 직접 오실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글린은 포기하지 않고 자매, 남편, 자녀 등 온 가족과 함께 세단뛰기 결승 일정에 맞춰 2012 런던올림픽 입장권을 예매한 뒤 2006년 숨진 아버지의 유골을 갖고 입장하는 데 성공했다. 글린은 “사실 우리는 아버지를 몰래 모시고 들어갔을 뿐 아니라 트랙 가까이 내려가 아버지를 화장하고 남은 재를 바람에 날리기까지 했다”라고
  • 나가이 “박주영 레벨 되도록 노력”

    런던올림픽 남자축구에서 한국과 동메달결정전을 치르는 일본 선수들은 겸손함 속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전방 공격수 나가이 겐스케(나고야 그람푸스)는 9일(현지시간) 영국 카디프 대학에서 훈련을 마친 뒤 “유명하고 세계적인 레벨을 지닌 선수와 비교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국의 골잡이 박주영(아스널)과의 득점포 대결이 주목받는 데에 따른 반응이다. 나가이는 “그런 선수의 레벨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러나 이번 경기는 44년 만에 기회라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3위에 오른 뒤 시상대에 오른 적이 없었다. 나가이는 한국에 대해 “조직력이 좋고 기성용처럼 해외 무대를 경험한 선수도 있으며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도 많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해외파로 오른쪽 공격수를 맡는 기요다케 히로시(뉘른베르크)는 “한국과의 경기는 건곤일척”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요다케는 “일본의 장점을 극대화해 이긴다는 마음을 갖고 뛰겠다”며 “일본다운 축구를 해서 스페인을 꺾을 때처럼 다시 승리를 맛보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자국 축구가 모범으로 삼는 우승후보 스페인을 제압해 파
  • “일본 타도·첫 메달 준비 끝났다”

    11일 새벽(한국시간) 일본과의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3, 4위전에 나서는 태극전사들의 목소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한국 국가대표들은 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카디프 대학에서 마지막 전술훈련을 마친 뒤 일본을 타도할 준비가 끝나 경기장에서 이기는 일만 남았다는 취지로 입을 모았다.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셀틱)은 “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 기적을 이뤄왔고 내일이면 국민에 더 큰 기쁨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너무 부담을 갖지 않고 가진 기량만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측면 공격수 남태희(레퀴야)도 자신감이 넘쳤다. 남태희는 “상대 전력을 분석하고 우리 선수들의 조직력을 다지는 준비를 모두 마쳐 경기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조직력이 좋다고는 하지만 우리도 그에 못지않은 저력을 지니고 있다”며 “우리가 더 좋은 경기 내용과 결과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은 올림픽 메달에 걸린 병역 특례에 정신을 빼앗기지 않고 충실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털어놓았다. 김영권은 “우리 선수들은 병역
  • 장미란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없다”

    여자 역도의 전설 장미란(29·고양시청)이 10일 2012 런던올림픽 일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최중량급(+75㎏) 금메달리스트인 장미란은 이번 올림픽에서 4위에 머물러 2연패의 꿈을 런던에 묻고 왔다. 공항에 도착한 장미란은 쏟아지는 박수와 환영인사에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눈물을 흘리며 마중나와 있던 부모님과 지인들에게 달려가 안겼다. 꽃다발을 받아든 장미란은 시민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합니다”라고 일일이 머리 숙여 인사했다. 장미란은 “무사히 도착해서 좋고 환영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런던에서도 기사를 보고 응원에 큰 힘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또 “최선을 다해 준비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고 홀가분하다”며 “성적을 못 냈는데도 이렇게 환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로 덧붙였다. 장미란은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10월 있을 대구 전국체전을 준비하기 위해 태릉선수촌에 입촌할 계획이다. 장미란은 꽃다발과 개인 짐 등을 부모님께 맡긴 후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선수촌으로 떠났다. 연합뉴스
  • 女배구 4강行… 36년만에 메달 사냥

    김연경(오른쪽 두 번째)을 비롯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8일 런던 얼스 코트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런던올림픽 8강전에서 3-1로 역전승, 4강을 확정한 뒤 1976년 몬트리올대회 이후 36년 만의 메달 꿈을 부풀리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 ‘홍명보와 아이들’ 첫 메달 도전은 계속된다

    ‘꿈의 극장’은 우리의 꿈을 이뤄주는 무대는 아니었다. ‘축구종가’ 영국을 꺾은 한국축구가 거침없는 질주를 4강에서 멈췄다. 8일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했다. 골과 다름없던 완벽한 기회를 여러 차례 날렸고, 브라질은 적은 슈팅을 착실히 골로 연결했다. 홍명보호는 2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에 0-1로 무릎을 꿇은 뒤 이어오던 무패행진(14승8무)을 22경기로 마감했다. 한국은 오는 11일 오전 3시 45분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동메달을 놓고 겨룬다. 역시 브라질이었다. 전반 38분 호물루(바스코다가마)가 포문을 열었고, 후반 12분과 19분 레안드루 다미앙(인테르나시오날)이 연속골로 쐐기를 박았다. 네이마르(산토스)는 3골 모두 관여하며 ‘차세대 황제’의 면모를 뽐냈다. 초반 분위기는 우리가 압도했다.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 지동원(선덜랜드)-김현성(서울)이 날카로운 장면을 거푸 만들었다. 골과 다름없는 기회도 두세 차례 나왔고, 페널티킥을 얻을 만한 순간도 있었다. 올드 트래퍼드를 가득 채운 7만여명은 한국의 선전에 파도타
  • 급성장 일본축구는

    지난달 27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 파크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축구 남자 D조 조별리그 일본-스페인전.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패싱게임의 원조 스페인에 패싱게임으로 맞불을 놓았다. 그리고 전반 34분, 기적과 같은 일이 벌어졌다. 오기하라의 코너킥을 받은 오쓰 유키가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렸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 뒤 일본의 강한 압박과 탄탄한 조직력에 하비 마르티네스는 퇴장당하고 후안 마타는 공간 침투도 제대로 못하고 헉헉대기만 했다. 11일 홍명보호와 격돌하는 ‘숙적’ 일본은 본선에서 스페인을 1-0으로 제압하며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일본축구의 상승세에 해외 언론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주요 베팅업체들은 일본을 우승 후보 2순위까지 올릴 정도였다. 특히 4경기에서 단 한 골도 허용하지 않아 수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일본은 8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준결승에서 전반 한골 차로 앞서가다 후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멕시코를 만나 높다란 벽을 실감했다.
  • “부담 크지만 日은 깬다”…‘金’못잖은 혈전

    축구 경기가 원래 비장하기 마련인데 일본전은 더더욱 그렇다. 첫 메달을 향한 투지 만큼이나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향한 승부욕이 들끓고 있다. 향후 10여년 두 나라의 축구를 짊어질 젊은 선수들이 올림픽이란 큰 무대에서 자존심을 건다. 홍명보 감독은 8일 브라질과의 준결승을 마친 올드트래퍼드에서 “(동메달 결정전은) 좋은 마음으로 후회 없이 하고 싶다.”는 담백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일본은 전통적으로 패싱게임을 한다. 미드필드 싸움이 중요한데 충분히 잘 알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홍 감독은 또 “런던올림픽 본선 처음으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 기성용(셀틱)과 발을 맞추게 했는데 많이 삐걱거렸다.”면서“(원래 멤버인) 박종우(부산)가 돌아오면 중원 수비에서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 감독이 꼼꼼하게 전술을 얘기하는 사이 김태영 코치는 “걱정하지 마라. 우리가 무조건 이긴다.”고 알 듯 모를 듯한 웃음을 흘렸다. 선수들과는 살짝 온도 차가 있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젊은 태극전사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타도 일본”을 외쳤다. 주장 구자철은 “아무리 강한 각오를 내뱉
  • 병역 특례 ‘불편한 진실’

    올림픽축구 대표팀이 11일 일본과의 동메달결정전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할 이유로 두 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라이벌전이란 점 말고도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이번 대회에 참여한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느냐가 이 한 경기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병역법 시행령에는 올림픽 동메달 이상이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선수는 4주 동안의 기초군사교육을 이수한 뒤 3년 동안 해당 종목의 선수나 코치로 활동하면 병역 의무를 끝낸 것으로 간주한다고 규정돼 있다. 브라질전 패배는 한국축구의 첫 올림픽 결승 진출 무산이란 아쉬움을 남겼지만 선수 개개인에게는 선수 생명의 지속성 유지와 해외 진출에 큰 걸림돌로 여겨지는 병역 문제를 해결할 첫 번째 기회를 놓친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11일 올림픽 첫 4강 신화를 일군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으로 돌아가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따내면 선수들은 병역 혜택의 기쁨을 누릴 수 있다. 기성용(셀틱)과 지동원(선덜랜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해외파 선수들은 런던올림픽 폐회와 맞물려 본격화될 여름 이적시장에서 운신의 폭이 한결 넓어질 수 있다. 특히 모나코에서 10년 장기 체류권을 받아 병역 기피 의도가 있었다는
  • 체육회, KABF 국제연맹서 제명통보 ‘쉬쉬’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아마추어복싱경기연맹(KABF)이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으로부터 제명 통보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판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데도 대한체육회는 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은커녕, 이런 사실을 감추는 데만 급급했다. 펜싱 신아람 파문 이후 외교력 부재 지적도 재연될 조짐이다. 8일 체육회에 따르면 AIBA는 지난달 26일 영국 런던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KABF의 제명을 결정했다. 안상수 전 회장이 물러난 뒤 권한 대행을 맡고 있던 김영기 신임 회장(전 부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제명이란 초강수 징계를 단행한 것이다. 지난 4월 안 회장이 사퇴한 뒤 대의원총회가 네 차례나 무산되는 등 신임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자 AIBA는 “정식 절차에 따라 7월 25일까지 신임 회장을 선출하지 못하면 제명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KABF는 지난달 10일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김 권한대행을 연말까지 회장으로 추대한다고 했지만 AIBA는 정관이 정한 회장 선거 관리 규정을 지키지 않고 회장직에 올랐다며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런던올림픽에 출전하지
  • 김현우 “오른 눈 안보여…정신력으로 했다”

    상대 선수의 머리에 얼굴을 얼마나 받혔는지 그의 오른쪽 눈은 터질 듯 부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왼쪽 눈으로만 싸우고도 승리했다. 8일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끝난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에서 터마시 로린츠(헝가리)를 세트 스코어 2-0로 물리치고 한국 레슬링에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김현우(24·삼성생명) 얘기다. 다음은 일문일답. →금메달을 목에 건 소감은. -너무 기쁘다. 부모님이 너무 보고 싶다. 감독·코치님들 열심히 가르쳐 주셔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같이 고생한 선후배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나 혼자 이뤄낸 게 아니기 때문에 응원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눈이 많이 부었는데 지장 없었나. -결승 때 한쪽 눈이 안 보였다. 정신력으로 했다. 많이 거슬렸는데 개의치 않고 정신을 집중하자고 했다. 예선부터 계속 부딪혀서 준결승 때는 거의 안 보이는 상태가 됐다. →런던에 오기 전에 금메달을 예상했나. -솔직히 과연 내가 딸 수 있을까 생각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다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긴다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몇년 전부터 시상대에 올라서는 것과 세리머니를 어떻게 할까
  • 8년만에 레슬링 금맥 캔 ‘사제의 힘’

    8일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 오른쪽 눈은 손을 대기만 해도 터질 듯 부어올랐다. 한쪽 눈으로 상대와 맞서야 하는 최악의 조건에서도 김현우(24·삼성생명)는 터마시 로린츠(헝가리)를 야금야금 요리했다. 그레코로만형에서는 각 세트 1분30초 이후 30초 동안 벌어지는 파테르에서 공격자가 점수를 내지 못하면 수비자가 1점을 얻는다. 1세트는 파테르 수비 상황을 버틴 김현우가 챙겼다. 2세트 역시 0-0. 이번 파테르는 김현우의 공격 차례. 13초 만에 주특기인 측면 들어던지기를 시도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로린츠가 김현우의 다리에 팔을 걸어 버틴 걸 발견, 김현우에게 2점을 줬다. 세트스코어 2-0. 금메달을 확정지은 순간 김현우는 대표팀 코치진과 얼싸안고 포효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정지현(삼성생명)의 금메달 이후 8년 만에 한국 레슬링에 내린 단비였다. 베이징에선 동메달 1개에 그쳐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32년 만에 ‘노골드’ 수모를 겪었다. 김현우는 이어 관중석에 있던 검정 셔츠 사내에게 달려갔고, 사내는 대견한 듯 꼬옥 안아줬다. 2000년 시드니올림
  • 사격대표팀 첫 금의환향

    진종오(왼쪽부터·KT)가 8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변경수 총감독, 김장미(부산시청)와 함께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격대표팀은 한국선수단 가운데 맨 먼저 이날 귀국했다.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올림픽과 나 - 권석하] 한국도 영국도 응원하는 아들에게

    런던올림픽 덕분에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거창하게는 국가의 정체성과 개인의 정체성 문제였다. 첫딸이 세 살 때 우리 가족은 영국으로 건너왔고, 둘째 아들은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우리말을 쓰고 한식을 먹어도 애들에겐 영국이 더 편하고 정겨운 곳이다. 아이들 대화 도중 ‘우리나라’란 말이 나오면 잘 새겨 들어야 한다. 한국일 수도 있고 영국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애들 마음속에는 두 나라가 같은 비중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둘째가 승승장구하는 한국 팀을 보고 “가슴이 막 뛰어요.”라고 말했을 때 안도와 함께 뿌듯함을 느꼈다. 해외에 살면서 자식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심어 주는 일은 쉬운 게 아니다. 축구를 좋아하는 둘째와 2년 전 남아공월드컵 중계를 보다가 “넌 한국과 영국이 대결하면 어느 쪽을 응원할래?”라고 물은 적이 있다. 궁금했다. 둘째는 씩 웃기만 했다. 이번 런던올림픽 축구 8강전을 둘째와 함께 지켜보지는 못했다. 해서 저녁에 귀가한 아들에게 다시 물었다. 그랬더니 “당연히 한국 응원했지.”라고 답했다. “넌 평소에 영국을 우리 팀이라고 했잖니.”라고 따지듯 말했더니 아들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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